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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기의 지금 다시 경제학
최진기 지음 / 스마트북스 / 2026년 6월
평점 :
본 리뷰는 네이버 카페 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은 후 솔직하게 작성한 것입니다.

유명 강사 출신답게 저자가 전달해주는 지식들은 깔끔하고 명쾌한 언어와 문체로 이루어져 있어 좋아합니다.
저자가 기존에 주로 다뤘던 경제 뿐 아니라 최근에는 정치와 세계사 영역까지 다루고 있지만 역시 저자의 가장 강력한 힘은 경제와 관련된 이슈를 정리할 때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기존에 전통적으로 우리가 가져왔던 경제관념과 세계질서를 무너뜨리는 현상들이 발생하는 이 시점을 저자는 어떻게 바라보며 전망할지 궁금했었는데, 이 책을 통해 그것들을 한번에 정리해볼 수 있다고 생각되어 기대하며 읽어 보았습니다.

저자는 우선 현재의 혼란스러운 경제 상황을 요약해봅니다.
비트코인이나 금 같은 비국가적 가치 저장 화폐의 부상, 소득 증대 없는 전 세계적 부동산 가격의 상승, 강한 미국 달러, 미국을 제외한 선진 서구 경제의 몰락, 자해적으로 보이는 트럼프의 경제정책, 경제가 발전할수록 심화되는 빈부격차가 그 내용입니다.
이런 상황들은 기존의 경제학 이론으로는 쉽게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에게 새로운 경제학이 필요한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저자는 기존 경제학의 상식과 기본으로 돌아가 본질을 탐구해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지금의 이런 상황은 긴 인류의 역사를 볼 때 일시적인 것이며 이는 아무리 길어진다고 해도 결국 일시적일 것이라 예측합니다.
그렇기에 이럴수록 우리는 기본에 충실한 경제학의 본질을 탐구하며 그 혼란을 넘어설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특히 물가, 환율, 금리로 이어지는 기본적으로 돈을 이해하는데 핵심적인 요소들에 집중해 봅니다.
그리고 비정상적 경제 상황의 발생 이유와 앞으로의 전개 양상을 다양한 경제학적 관점에서 짚어보게 됩니다.

수학이나 과학만큼 숫자에 민감하고 숫자로 모든 것을 대변할 수 있는 학문이 바로 경제학입니다.
하지만 저자는 그 수학적 숫자에 가려진 실상을 일깨워 주려합니다.
GDP는 한 나라의 능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였지만 서비스 가격 지수 문제가 도래한 이후에는 계산 방식의 문제를 야기시키게 되었습니다.
생산과정에 투입된 노동이 GDP에 포함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생산과정에 직접 관련이 없는 서비스 노동까지 GDP에 포함되는 것은 묹가 됩니다.
주부가 자신의 집을 청소하는 것은 노동은 GDP에 포함되지 않지만 같은 ㅈ부가 타인의 집을 청소하고 대과를 받으면 GDP에 포함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제 GDP는 생산의 크기를 측정하는 지표라기 보다는 시장화된 활동의 총합을 기록하는 지표의 성격으로 변화한 것입니다.
이렇게 GDP에 대한 새로운 깨달음을 주는 것처럼 이 책에는 수많은 지점들에서 기존의 경제관념에서는 미처 보지 못했던 부분들을 짚어냅니다.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쉬운 설명과 편안한 일상의 예시는 변화된 현실경제를 하나씩 이해해 나가는데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경제학에서 수학이나 숫자를 활용한 분석에 정면으로 맞선 학파가 바로 오스트리아 학파입니다.
이들은 주류 경제학 방법론을 근본적으로 거부했다는 순수한 학문적 이유로 비주류에 머물러 왔습니다.
이들의 경제학은 자연스레 사상적으로는 자유방임주의와 지상주의에 기반을 두고 국가를 바라보는 관점에서는 최소국가주의를 지향합니다.
고전주의 경제학에서는 상품이나 재화를 만들어 내는데 투입된 노동시간, 노동량에서 가치의 원척을 찾았습니다.
반면 오스트리아 학파는 한계효용에 집중하며 개인의 주관적 효용 평가와 희소성에서 발생한다고 봅니다.
이런 기본적 내용에서 출발하는 오스트리아 학파가 최근 다시 주목 받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현실이 좋아져서가 아니라 현실이 오히려 나빠졌기 때문입니다.
현재 상황을 보면 중앙은행의 초저금리 정책으로 새로 풀린 돈이 물가를 끌어 올립니다.
초저금리의 혜택은 대기업이 가장 먼저 받게 되고, 그 다음은 탄탄한 부동산을 담보로 내놓을 수 있는 사람들, 고소득 직장인 차례입니다.
이들은 돈을 빌려 기술주와 부동산에 투자해 더 큰 부를 축적할 수 있게 됩니다.
반면 일반 시민들의 월급은 거의 변하지 않았는데 주거비, 식비, 기본 생활비는 모두 뛰어 올라 실질적인 삶이 나빠졌습니다.
중산층은 서민으로 서민은 빈곤층으로 밀려나게 됩니다.
경제사적 관점에서 이렇게 지금의 현실을 정확하게 짚어낼 수 있다는 점은 우리가 왜 다시 경제학의 기본과 본질에 집중해야 하는지 재확인 시켜 주었습니다.
결국 우리가 주목해봐야 할 점은 앞으로의 세계 정치적, 경제적 질서와 방향성입니다.
러우전쟁은 미국의 단일 패권이 더 이상 지속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 분기점이었고 이란과의 전쟁은 그 현실을 공개한 전쟁이었습니다.
그로 인한 새로운 세계 경제질서는 결코 신냉전의 시대가 아닌 자국 안보 중심주의가 될 것입니다.
더이상 이념은 없고 자국의 이익밖에 없을 것입니다.
안보를 보장해 줄 그 어떤 우산도 기대할 수 없으며 개별 국가들은 국방력 강화에 몰두하게 됩니다.
한편 달러 패권은 속도의 문제일 뿐 결국에는 전 지국적 차원에서 소멸될 것입니다.
다만 여전히 미국은 세계의 금리 결정자 역할을 하고 있고 달러 패권을 기반으로 동맹국들에게 위기를 전가시킬 것입니다.
그로 인해 전 세계의 경제성장률이 둔화되고 모든 재화 가격의 불안정성이 커질 것입니다.
이런 시점에서 우리가 개인적, 국가적으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은 남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이 책은 경제, 정치적으로 묵직한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결코 어렵게 쓰여지지 않았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논리를 쉽게 이해하고 받아 들일 수 있도록 쉬운 일상적 예시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는 점, 숫자와 그래프를 배제했다는 점도 좋습니다.
그렇기에 경제학적 이론이나 개념에 대한 부담없이 현재의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고 미래를 예측해보고 싶은 이들에게 의미있는 책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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