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를 위한 그림 상담소 - 소아과 의사가 들려주는 지친 마음을 위한 명화 처방전
장주희 지음 / 영진미디어 / 202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아이를 키우는 것은 결코 단순히 행위가 아닙니다.

어쩌면 우리는 아이를 키우며 우리 또한 함께 성장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렇기에 양육 과정에서 끊임없이 자신의 부족함을 반성하고 자책하기 일쑤입니다.

그런 양육 과정에서 나 자신을 위한 처방전을 명화와 함께 전해주는 이 책이 의미있게 다가올 것 같아 흥미롭게 읽어 보았습니다. 


의학은 원래 명확한 진단명과 처방전이 존재하는 세계입니다.

하지만 육아의 세계는 결코 정답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 둘의 연계지점으로 소아과 의사인 저자는 미술관을 찾아 내고, 그곳에서 우리에게 신선한 안도감을 선사합니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것은 명화를 단순한 장식으로 사용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그림은 본문의 예쁜 삽화가 아니라 또 하나의 상담자가 되어 줍니다.

수백 년 전 화가가 남긴 한 장의 그림이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 부모의 감정과 연결되는 순간은 꽤 신선하면서도 깊은 울림을 주게 됩니다.

처음에는 육아와 미술이 어떻게 연계될 수 있을지 의문도 들었지만, 페이지를 넘길수록 그림은 말보다 더 많은 감정을 전달해주었습니다.

어떤 작품은 위로가 되고, 어떤 작품은 지금까지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던 내 감정을 비추는 거울이 되기도 했습니다.


특히 이 책에서는 아이를 바라보는 시선보다 부모 자신을 바라보게 만드는 구성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아이의 행동을 바꾸는 기술보다 부모의 감정을 먼저 이해하는 과정이 왜 중요한지를 여러 사례와 그림을 통해 자연스럽게 느끼게 됩니다.

결국 아이는 부모의 말을 배우기보다 부모의 마음을 먼저 배우는 존재라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부모가 불안하면 아이도 불안을 배우고, 부모가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아이 역시 자신을 긍정하는 힘을 키워 간다는 메시지는 오래도록 마음속에 남았습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여러 질문들은 부모라면 누구나 한 번쯤 품어봤을 고민들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책을 읽다 보면 어느 순간 독자 자신의 이야기를 읽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할 것입니다.

질문 하나하나가 현실적이라 몰입감이 있어 좋았던 것입니다.

게다가 그 답 역시 단정적인 결론이 아니라 생각할 여백을 독자들에게 남겨 준다는 것이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완벽한 부모를 목표로 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조금씩 벗어나는 과정 자체를 성장으로 바라보는 지점이 의미있었습니다.

아이에게 상처를 주지 않는 부모가 아니라 상처를 인정하고 다시 손을 내미는 부모,

모든 것을 해결하는 부모가 아니라 함께 고민하는 부모가 더 좋은 부모일 수 있다는 메시지는 우리에게 용기를 주는 지점이었습니다.


육아라는 길은 언제나, 앞으로도, 여전히 부단히 흔들리고 그 속에서 눈물짓게 되는 날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면 혼자 자책하는 시간은 줄이게 될 것 같습니다.

육아를 하는 동안 이 책을 가까이에 두고, 마음이 흔들릴 때마다 이 책을 펼쳐 보며 그림 하나, 문장 하나에 기대어 쉬어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세상의 모든 엄마아빠는 물론이고 함께 육아를 해주시는 할머니할아버지, 이모삼촌들 모두에게 이 책은 따스한 위로가 될 것입니다.

육아는 하나의 정답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아이와 함께 내가 주체적으로 성장해 나가는 긴 여정이라는 것을 명심해야겠습니다.



#부모를위한그림상담소 #소아과의사가들려주는지친마음을위한명화처방전 #장주희 #영진미디어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AI도 못 읽는 토지경매 권리분석
박재우 지음 / 두드림미디어 / 202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경매를 다루는 많은 책들이 권리분석 방법과 낙찰 전략을 다루었다면, 이 책은 특별부록을 통해 경매의 출발점인 감정평가서를 제대로 읽는 방법부터 알려줍니다.

그렇기에 경매 초보자들에게도 의미있는 책일 뿐아니라,

실제 18년간 관련 현장에서 활동한 경험이 담긴 책이라 현실적 입체감이 살아 있는 책입니다.

경매 초보의 딱지를 떼고 실제 입찰에서 더 나은 판단과 선택을 할 수 있기를 바라며 이 책을 읽어 보았습니다.


이 책에서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저자가 감정평가서에 대해 느끼는 감정이었습니다.

사실 감정평가라는 것 자체가 숫자와 논리의 싸움이기에 차디찬 이성적 판단의 산물일 것입니다.

하지만 저자는 감정평가서가 단순한 숫자의 나열이 아닌, 그 토지가 걸어온 과거와 현재를 보여주는 지혜의 설명서이자 보물지도라고 이야기합니다.

요항표에 무심하게 적힌 한 줄의 비고란, 혹은 평가사의 소소한 의견 한 문장 속에 누군가의 눈물과 경솔함, 그리고 또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삶의 터전이 될 수 있는 엄청난 기회가 숨겨져 있다는 것을 저자는 세심하게 짚어내고 있습니다.


2부와 3부에서 다뤄지는 법정지상권, 차지권, 공유지분 같은 복잡한 권리분석 사례들을 읽다 보니, 역시 전문가는 뭐가 달라도 다라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통 일반인들인 지상권이나 맹지, 혹은 공유지분은 쉽게 접근하면 안되는, 함부로 건드려서는 안 될 위험한 물건이라 여깁니다.

하지만 저자는 남들이 위험하다며 멀리 할 때, 왜 그 위험이 발생했는지 그 근본을 추적해 나갑니다.

여기서 저자가 들려주는 실전 사례들은 스토리텔링 자체가 완벽한 한편의 드라마와 같은 느낌이 들 정도였습니다.

실전 사례마다 느껴지는 저자의 통찰 또한 명확했습니다.

남들이 보지 못하는 기회를 포착하는 힘은 거창한 인공지능 시스템이나 고도화된 데이터 알고리즘에서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왜 땅 주인과 건물 주인이 달라졌을까, 왜 이 사람은 자기 땅에 지상권을 설정하려 했을까.

이런 가장 인간적인 접근을 통한 법리적 개연성을 확보해 나가는 것은 결코 인공지능이 따라오기 어려울 것입니다.

한편 이 책은 낙찰자뿐만 아니라 건물주를 비롯해 복잡하게 얽힌 이해관계인들의 입장 또한 다각도로 짚어 봅니다.

타인의 시선을 동시에 이해하고 그들의 처지를 읽어낼 때 비로소 매끄러운 협상과 합리적인 해결책이 도출된다는 저자의 생각에는 오랜 경험과 함께 윤리의식이 느껴졌습니다.


읽는 동안 자연스레 느껴지는 저자의 현장 경험은 확실한 이 책의 장점이었습니다.

일부러 자신의 경력을 과시하거나 어려운 용어를 남발하지 않으면서도 실제 현장에서만 얻을 수 있는 감각이 문장 곳곳에서 자연스레 전해졌습니다.

그래서 이 책은 이론서라기보다 오랫동안 현장을 지켜본 저자가 자신의 경험을 흥미롭게 들려주는 이야기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또 하나 마음에 들었던 점은 저자가 지나치게 낙관적인 성공담을 들려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높은 수익 사례도 소개하지만, 그보다 더 많은 분량을 위험을 이해하고 실패를 줄이는 사고방식에 할애하고 있습니다.

돈을 버는 기술보다 돈을 잃지 않고 오래 버티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투자의 기본 원칙을 다시금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초보자들에게 가장 의미있는 부분은 어쩌면 특별부록의 감정평가서 읽는 법일 것입니다.

저자의 세심한 친절함이 돋보이는 부분이기도 했습니다.

괄호 감정평가표부터 위치도, 건물개황도, 그리고 평가사의 행간에 숨겨진 경고장을 읽어내는 노하우까지 다루는 대목까지.

어느 하나 결코 소홀이 다룰 수 있는 부분이 없었습니다.


이 책의 제목을 왜 <AI도 못 읽는 토지경매 권리분석>으로 했는지 책을 덮으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경매는 법률과 숫자로 이루어진 세계처럼 보이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사람의 경험과 맥락을 읽어내는 능력이 훨씬 중요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같은 감정평가서를 보더라도 누군가는 위험만 발견하고, 누군가는 그 안에서 기회를 찾아낸다는 것이 바로 그것을 증명할 것입니다.

저자는 바로 그 차이를 만들어내는, 판단하는 눈, 읽어내는 눈에 집중하고 있는 것입니다.



#AI도못읽는토지경매권리분석 #박재우 #두드림미디어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흔들리는 아이에게는 바람도 다르게 분다 - 타고난 민감성이 아이의 성장을 바꾸는 방식
제이 벨스키 지음, 정미나 옮김 / 북인어박스 / 202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본 리뷰는 네이버 카페 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은 후 솔직하게 작성한 것입니다.


우리는 각자 나름의 귀한 돌봄 과정을 거쳐 성장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가진 역량을 모두 쏟아 최상의 방법으로 아이를 양육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러면서 다양한 이론과 사례를 접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 책은 제가 기존에 가져왔던 생각들과 조금은 다른 결로 진화발달심리학적 연구를 다루고 있어 흥미롭게 느껴졌습니다.

그런 흥미가 유익함으로 이어지기를 바라며 의미있게 읽어 보았습니다.


우리는 전통적으로 아이가 산만하면 집중력이 부족하다고 여겼고, 감정 기복이 심하면 예민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반대로 고난과 시련 속에서도 견뎌내고 버티는 아이를 보면 회복탄력성이 높다고 평가하며 그것이 마치 이상적인 성장 모델인 것처럼 여겨왔습니다.

하지만 세계직인 진화발달심리학자인 저자는 아이의 행동을 결과로만 평가하지 않고, 우리가 가진 이런 믿음에 질문을 던집니다.

왜 이런 발달이 일어났는지를 생각해보게 합니다.

아이는 환경에 적응하는 존재이며, 우리가 문제라고 부르는 특성조차 생존을 위해 선택된 전략일 수 있다고 얘기합니다.

특히 인간 발달을 병리학이 아니라 진화의 관점에서 해석한다는 점은 이 책의 흥미로운 지점이자 의미있는 지점이었습니다.


인간의 본성은 백지장 같아서 좋은 환경만 주어지면 완벽하게 완성될 것이라는 순진한 가정 아래,

그 길을 넘어선 반응들은 모조리 병리와 결함의 언어로 해석해 왔습니다.

그러나 자연선택은 도덕 교과서가 아닙니다.

진화의 눈에 중요한 것은 정해진 규격의 정상성이 아니라, 주어진 가혹하고 예측 불가능한 환경 속에서 어떻게든 유전자를 다음 세대로 밀어 넣는 적응일 것입니다.

생물학적 중력이라는 비유 또한 인상적이었습니다.

비행기를 만들면서 중력을 무시할 수 없듯, 인간을 이해하면서 진화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설명은 머리를 한 대 맞는 기분을 줄 정도로 직관적이고 명쾌한 해답을 주는 듯했습니다.


저자가 말하는 차등 감수성 개념은 우리가 그토록 믿어왔던 회복탄력성의 신화를 다시 돌아보게 합니다.

우리는 어려움 앞에서 상처받지 않고 버텨낸 아이를 강하다고 믿지만, 저자는 오히려 쉽게 흔들리는 아이가 좋은 환경에서는 가장 크게 성장할 가능성을 가진다고 말합니다.

아주 작은 바람에도 크게 흔들리고 깊게 베이는 예민한 아이들은 나쁜 환경에서는 치명적인 상처를 입지만 반대로 따뜻하고 지지적인 기후를 만나면 누구보다 크게 성장할 가능성을 가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예민함을 단순히 취약성으로 볼 것이 아니라 환경의 에너지를 고스란히 체화하는 고감도 가소성으로 이해해야 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지금껏 회복탄력성을 최고의 덕목 중 하나로 여겨온 우리에게 다른 깨달음의 지점을 주게 됩니다.

상처를 덜 받는 것 자체를 최고라 여기지 말고, 더 깊이 느끼고 그것을 바탕으로 더 크게 변화할 수 있는 가능성에 집중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최근의 부모들을 보면 양육 과정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음에도 나름의 아픔을 받는 이들을 많이 보게 됩니다.

아이가 잘못 자라면 부모의 양육이 부족했고, 좋은 결과를 얻으려면 더 많은 노력과 더 완벽한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 자체가 어느 지점에서는 폭력적일 수 있습니다.

저자는 같은 환경에서도 아이마다 반응이 다르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설명하고 있는데,

이런 설명은 부모의 책임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를 획일적인 기준으로 평가하는 태도가 얼마나 위험한지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아이를 기존 사회가 정해 놓은 평균적인 프레임 속에 집어 넣으려는 시도를 멈추라고 얘기합니다.

아이의 행동을 문제아의 낙인으로 소비하기보다 그 아이의 환경의 결을 읽어내고 그에게 불어오는 바람의 성질을 먼저 가늠해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흔들리는 아이는 부서지거나 망가진 아이가 아닙니다.

자신이 처한 환경에 예민하게 반응하며 살아남기 위해 온몸으로 싸워가는 과정에 있을지도 모릅니다.

더불어 이 책을 통해 아이를 하나의 정해진 규칙과 기준으로 평가하는 태도가 얼마나 위험한지를 깨닫게 됩니다.

한편 누군가에게는 이 책이 단순한 발달심리학이나 성장발달서을 다루는 것을 넘어 우리 삶에 대한 철학서로도 읽히게 될 것 같습니다.

우리 삶에도 흔들림을 그 자체로 실패로 볼 것이 아니라, 불어오는 바람 자체에 더 집중해보게끔 하기 때문입니다.

다양한 독자들에게, 다양한 느낌으로 의미있는 책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흔들리는아이에게는바람도다르게분다 #타고난민감성이아이의성장을바꾸는방식 #제이벨스키 #정미나 #북인어박스 #북유럽 #서평이벤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건강피로사회 - 몸과 싸우지 않기로 했다
해준 지음 / 힘찬북스(HCbooks) / 202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본 리뷰는 네이버 카페 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은 후 솔직하게 작성한 것입니다.


뭐든 과잉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건강 또한 그런 상황이 아닌가 싶습니다.

강요하는 사람은 없지만 스스로 건강과 운동, 관리에 불안을 느끼며 매일 필요 이상으로 건강과 맞서는 시대가 된 것입니다.

그렇기에 수십 년간 유명인들의 건강을 관리해 온 트레이너인 저자가 들려주는, 기존의 건강에 대한 제 생각과 다른 분들을 의미있게 짚어보기 위해 이 책을 읽어 보았습니다.


저자는 자신이 트레이너 경험 속에서 이상한 상황을 마주하게 된 지점을 얘기합니다.

원하던 몸을 얻은 사람이 더 행복해지지 않는다는 것.

더 날카로워지고 관계가 좁아지며 삶이 점점 비어가는 것.

그리고 이런 상황이 단순히 예외적인 상황이 아닌 규칙이 된다는 것을 인정하고 깨닫는데 오래걸렸다고 합니다.

체중계를 그냥 지나칠 수 있는 것.

그것은 고나리를 포기했다는 것이 아니라 숫자에 하루를 맡기지 않아도 될 정도로 자기 몸을 신뢰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깨달음을 바탕으로 저자는 몸을 더 잘 관리하는 방법이 아닌 몸과 그만 싸우는 법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저 역시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자연스레 여기저가 아픈 곳이 생기기 시작했고,

관련 정보를 다양하게 찾아보고 병원도 다니다보니 각종 플랫폼의 알고리즘으로 관련 내용이 쏟아지곤 합니다.

그러다보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를 내가 받아 들이고 따라야 하는지,

몸에 대해 큰 노력을 하지 않는 제 자신을 되돌아보면 반성하기도 합니다.

인간이라는 존재는 사회적 공동체 속에서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존재이기에 그 속에서 상대와의 비교는 어쩔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적절한 비교는 동기부여로 이어지지만, 과도하게 되면 결국 우리의 자존감을 현저히 떨어지게 합니다.

특히 SNS는 상향 비교를 상시 일어나게 만듭니다.

SNS를 통해 편집된 일상과 이미지는 우리가 부족하다고 느낄 수 밖에 없게 만드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다양한 연구들은 SNS 사용 시간이 길수록 신체 불만족과 우울감이 높아진다는 경향을 보인다고 했으니, 이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습관과 강박의 차이를 다루는 저자의 이야기는 남의 이야기 같지 않았습니다.

매일 반복되고 일정한 패턴이 있다는 것에서 습관과 강박은 비슷해 보입니다.

하지만 이 둘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습관은 삶을 위해 존재하지만, 강박은 삶이 습관을 위해 존재하는 것입니다.

저 또한 운동을 멍청하고 무식하게 할 때는 그냥 매일 꾸준히 무조건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몸이 조금 불편한 신호를 보내더라도 참고 습관을 지키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결국 고관절, 허리, 무릎, 발목과 발등까지.

온 몸이 망가지는 경험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운동하는 것은 결코 오래도록 의미있게 유의미한 몸을 위한 길이 아님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자 또한 좋은 루틴에는 유연함이 있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강박으로 내몰리지 않는 유연한 습관이 운동의 기본 마인드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인생은 물론이고 건강과 운동에서 무언가를 내려놓는 다는 것은 포기가 아닙니다.

외부의 기준이 나를 평가하도록 두는 일을 멈추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결코 단 번에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놓았다 잡았다는 반복하면서 조금씩 힘을 빼게 되고, 결국 천천히 자연스럽게 내려놓게 될 것입니다.

저자가 식단을 관리하는 사례를 통해 얘기하고 있는데 유독 이 지점에서 인생이 보였습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이렇게 깨달음의 지점이 단순히 건강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우리 인생과 삶 전체 속으로 들어가게 되기도 합니다.

그런 점 또한 이 책이 주는 또 하나의 의미이자 가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자가 25년간 관련 일을 하며 처음에는 규칙적인 생활, 강도 있는 운동, 좋은 음식이 건강의 전부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중 진짜로 남은 것은 하나도 없다는 아이러니를 경험하게 됩니다.

운동과 식사, 수면은 건강을 지키는 하나의 요소이지 전부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주변 환경을 정리하는 것,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좋은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 남의 몸을 따라가지 않는 것, 스스로가 스스로를 지키고 판단하는 것입니다.

더불어 오래, 편안하게, 건강하게 사는 사람들에게 발견한 공통점이 바로 몸과 싸우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몸과 싸우지 않는다느 것은, 몸이 보내는 신호를 적으로 보지 않는 것입니다.

배고픔이 오면 채워야 할 신호로 보는 것, 피곤함이 오면 쉬어야 하는 신호로 보는 아주 사소한 것입니다.

몸과 싸우는 사람은 그것들을 극복해야 할 대상으로 보지만 결국 몸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사람은 없습니다.

싸우는 나도 몸이고, 싸움의 상대도 몸이기 때문에 결국 내가 이겨도 지는 것이고 내가 져도 지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여기서 유일한 출구는 싸움을 그만두는 것뿐입니다.

그 싸움에 쓰던 에너지를 삶으로, 관계를, 하고 싶었던 것으로 흘러가게 해야 할 것입니다.


이 책은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읽으면서 자신의 몸과 건강은 물론이고 인생까지 되돌아볼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이 책을 통해 몸과 싸우려는 삶이 아닌 몸과 함께 살아가는 삶으로,

숫자나 타인과의 비교에 몰입되는 삶이 아닌, 여유 속 행복의 삶으로 나아갈 수 있는 지점을 포착해 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건강피로사회 #몸과싸우지않기로했다 #해준 #힘찬북스 #북유럽 #서평이벤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왜 내가 쓰는 AI만 멍청해 보일까? - 같은 AI를 써도 결과가 달라지는 진짜 이유
이한빛 지음 / 생능북스 / 202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본 리뷰는 네이버 카페 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은 후 솔직하게 작성한 것입니다.


누구나 AI를 활용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AI를 제대로 활용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입니다.

이 책은 AI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한, 효율적인 답을 도출해 내기 위해 필요한 설명의 공백을 어떻게 인간이 주도적으로 설계할지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AI를 단순히 사용하는 것을 넘어, 제대로 사용하는 설계자가 되기 위한 기대를 가지고 이 책을 읽어 보았습니다.


이 책은 시작부터 흥미롭습니다.

추천사를 AI에게 부탁해 챗GPT와 제미나이, 클로드 버전으로 담고 있습니다.

저자가 AI가 소재인 책을 썼고 그것을 다시 AI에게 읽혀 추천사를 만들어 내는 시대가 된 것입니다.

그리고 저자가 활용한 세 가지의 AI 도구들은 각자의 특징을 살려 수려한 추천사를 만들어 냈습니다.

이를 통해 저자는 이만큼 AI라는 것 자체가 우리에게 이미 깊숙히 자리해 있고,

AI가 우리 삶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갈수록 더 커질 것이라는 것이 부인할 수 없는 명제임을 역설하는 듯합니다.

한편 저자는 이 책에서 집중하는 지점은 AI를 어떻게 다루는 것이 잘 다루는 것인지를 얘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AI에게 인간 고유의 사고를 빼앗기지 않아야 한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그것을 위해 우리가 질문과 사고를 어떤 구조로 설정하고 설계해야 하는지에 집중합니다.


저자는 AI의 대답이 만족스럽지 못하거나, 사실에 기반하지 않은 거짓된 정보를 그럴싸하게 포장해내는 이유를 우리의 설명 부족으로 이해합니다.

즉, AI의 성능 문제가 아닌 우리가 조건을 입력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오류가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AI에게 뭔가를 해달라는 말은 잘 합니다.

하지만 왜 필요한지, 지금이 어떤 상황인지, 무엇을 더 중요하게 보는지와 같은 기준, 어디까지가 허용 범위인지에 대한 조건은 충분히 입력하지 않습니다.

그 순간 판단 공간에 공백이 생기게 됩니다.

물론 우리는 그 공백까지 AI가 알아서 채워주길 기대하지만, 그것은 여전히 우리의 몫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공백이라는 것이 단순히 정보가 적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우리가 머릿속에서 이미 정해둔 우선순위가 문장에 포함되지 않은 상태를 말합니다.

사실 이런 문제는 인간과의 관계에서는 잘 발생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인간은 서로 말하지 않아도 대충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AI는 그런 대충을 결코 이해하지도, 용납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지금까지 우리에게 익숙한 인간과의 대화법을 넘어서는 AI와 제대로 대화하기 위한 구조를 정확하게 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보다 똑똑하게 AI를 활용하기 위해 다양한 설정 팁을 제시하는 글이나 영상을 본 적 있습니다.

AI 모델의 능력은 대부분 학습 과정에서 결정되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모델 내부의 수많은 값들이 조정됩니다.

이 값들을 보통 파라미터라고 부르는데 이는 사용자들이 직접 바꿀 수는 없습니다.

그렇기에 사용자가 서비스 화면에서 바꿀 수 있는 맞춤 구성은 파라미터를 직접 바꾸는 기능이 아닙니다.

대딘 답변이 생성되기 직전에 추가되는 지침에 가깝다고 봐야 맞습니다.

여기에 사용 경험이 쌓이면서 질문 방식까지 더 구체적으로 바뀌면 그 효과를 더 크게 볼 수 있스비다.

실제로 달라진 것은 모델의 능력이 아니라 입력된 조건과 사용 방식입니다.

결국 여기서도 중요한 것은, AI를 어떻게 설정했느냐가 아니라 어떤 조건을 설명했느냐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설명되지 않은 조건이 내부 기본값을 활성화시키는 구조는 결국 AI의 평균적인 출력을 가져오게 됩니다.

조건이 비어 있으면 AI는 일반적인 상황을 가정하고 그 상황에서 가장 무난한 답을 내 놓는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결과는 비슷해지고, 안전해지고, 때로는 지나치게 평범해집니다.

여기서 핵심은 문장이 아니라 조건과 기준을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있습니다.

상태, 목적, 제약, 필요시 단계적 분해를 저자는 설명 엔지니어링의 기본 구조라고 얘기합니다.

이 네 가지 요소를 항상 같은 강도로 사용할 필요는 없고 아이디어 탐색이나 초안 작성처럼 속도가 중요한 상황에서는 상태만으로 충분합니다.

반면 결과가 실행으로 이어지거나 책임이 따르는 상황이라면 목적과 제약, 그리고 단계 분해까지 필요할 것입니다.

그렇기에 중요한 것은 항목의 개수가 아니라 각 요소가 판단 구조 어디에 작용하는지 이해하는 것입니다.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의 문장으로 귀결됩니다.

'AI는 멍청하지 않다.'

AI가 멍청하게 보였던 이유는 우리가 설명을 설계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이 책에서 설명하는 설명 엔지니어링은 프롬포트 기술이 아니고 사고의 주도권을 되찾는 방식입니다.

그러므로 그동안 AI를 활용함에 있어 답답함을 느꼈던 이들에게 의미있는 해결책이 제시하는 책이 될 것입니다.


#왜내가쓰는AI만멍청해보일까 #같은AI를써도결과가달라지는진짜이유 #이한빛 #생능북스 #북유럽 #서평이벤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