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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를 위한 그림 상담소 - 소아과 의사가 들려주는 지친 마음을 위한 명화 처방전
장주희 지음 / 영진미디어 / 2026년 7월
평점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아이를 키우는 것은 결코 단순히 행위가 아닙니다.
어쩌면 우리는 아이를 키우며 우리 또한 함께 성장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렇기에 양육 과정에서 끊임없이 자신의 부족함을 반성하고 자책하기 일쑤입니다.
그런 양육 과정에서 나 자신을 위한 처방전을 명화와 함께 전해주는 이 책이 의미있게 다가올 것 같아 흥미롭게 읽어 보았습니다.

의학은 원래 명확한 진단명과 처방전이 존재하는 세계입니다.
하지만 육아의 세계는 결코 정답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 둘의 연계지점으로 소아과 의사인 저자는 미술관을 찾아 내고, 그곳에서 우리에게 신선한 안도감을 선사합니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것은 명화를 단순한 장식으로 사용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그림은 본문의 예쁜 삽화가 아니라 또 하나의 상담자가 되어 줍니다.
수백 년 전 화가가 남긴 한 장의 그림이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 부모의 감정과 연결되는 순간은 꽤 신선하면서도 깊은 울림을 주게 됩니다.
처음에는 육아와 미술이 어떻게 연계될 수 있을지 의문도 들었지만, 페이지를 넘길수록 그림은 말보다 더 많은 감정을 전달해주었습니다.
어떤 작품은 위로가 되고, 어떤 작품은 지금까지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던 내 감정을 비추는 거울이 되기도 했습니다.

특히 이 책에서는 아이를 바라보는 시선보다 부모 자신을 바라보게 만드는 구성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아이의 행동을 바꾸는 기술보다 부모의 감정을 먼저 이해하는 과정이 왜 중요한지를 여러 사례와 그림을 통해 자연스럽게 느끼게 됩니다.
결국 아이는 부모의 말을 배우기보다 부모의 마음을 먼저 배우는 존재라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부모가 불안하면 아이도 불안을 배우고, 부모가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아이 역시 자신을 긍정하는 힘을 키워 간다는 메시지는 오래도록 마음속에 남았습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여러 질문들은 부모라면 누구나 한 번쯤 품어봤을 고민들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책을 읽다 보면 어느 순간 독자 자신의 이야기를 읽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할 것입니다.
질문 하나하나가 현실적이라 몰입감이 있어 좋았던 것입니다.
게다가 그 답 역시 단정적인 결론이 아니라 생각할 여백을 독자들에게 남겨 준다는 것이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완벽한 부모를 목표로 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조금씩 벗어나는 과정 자체를 성장으로 바라보는 지점이 의미있었습니다.
아이에게 상처를 주지 않는 부모가 아니라 상처를 인정하고 다시 손을 내미는 부모,
모든 것을 해결하는 부모가 아니라 함께 고민하는 부모가 더 좋은 부모일 수 있다는 메시지는 우리에게 용기를 주는 지점이었습니다.
육아라는 길은 언제나, 앞으로도, 여전히 부단히 흔들리고 그 속에서 눈물짓게 되는 날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면 혼자 자책하는 시간은 줄이게 될 것 같습니다.
육아를 하는 동안 이 책을 가까이에 두고, 마음이 흔들릴 때마다 이 책을 펼쳐 보며 그림 하나, 문장 하나에 기대어 쉬어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세상의 모든 엄마아빠는 물론이고 함께 육아를 해주시는 할머니할아버지, 이모삼촌들 모두에게 이 책은 따스한 위로가 될 것입니다.
육아는 하나의 정답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아이와 함께 내가 주체적으로 성장해 나가는 긴 여정이라는 것을 명심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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