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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숙제 외계인 곽배기 ㅣ 이야기새싹 3
                    이송현 지음, 김잔디 그림 / 길벗스쿨 / 2025년 3월
                    
                  평점 :
                    
                    
                    
                    
                    
                    
                    
                    
                    
                    
                    
                 
                
            
            
            
        
 
        
            
            
            
            
            
            
            
길벗스쿨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아이들에게 ‘숙제’란 언제나 귀찮고 하기 싫은 존재입니다.
“누가 내 숙제를 대신해 줬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 한 번쯤 해본 적 있으시죠?
가만히 생각해 보면 어른들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반복되는 일상과 끝없는 업무 속에서,
‘누군가 내 일을 대신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 들 때가 있죠.
『숙제 외계인 곽배기』는 아마도 이런 상상에서 출발한 동화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책의 주인공 우수는 부모님이 무척 바쁘십니다.
‘베스트 빵집’을 운영하시느라 늘 일에 쫓기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수는 종종 부모님의 관심에서 뒷전이었습니다.
게다가 우수에게는 해야 할 숙제가 아주 많습니다.
숙제를 제대로 해오지 못한 날이 많아 친구들 사이에서는 ‘또야’라는 별명까지 생겼습니다.
“또 안 해왔어?” 하는 말이 어느새 별명이 되어버린 거죠.
며칠 전, 우수는 요양병원에 계신 할아버지를 만나러 갔습니다.
속상했던 마음을 할아버지께 털어놓자, 할아버지는 다정하게 말씀하셨습니다.
“숙제가 너무 힘들면… 꽈배기를 불러보렴.”
우수는 할아버지의 말을 한 번 믿어보기로 했습니다.
정말 외계인이 나타날까 싶었지만, 일단 해보자는 마음이 들었죠.

그래서 할아버지가 알려주신 방법을 따라 하나하나 실행해 보기로 했습니다.
그 중 덤블링은 조금 어려워서 우수는 어설프게 굴러보기만 했지만, 열심히 따라 해보았습니다.
그러자 정말로, 우수 앞에 이상한 머리 모양을 한 외계인이 나타났습니다.
꼬불꼬불 꽈배기처럼 생긴 머리를 한 그 외계인은,
자신을 곽배기라고 소개했습니다.
하지만 우수의 덤블링이 너무 어설펐기 때문일까요?
곽배기는 숙제를 전부 다 도와주지 않고, 딱 절반만 도와주겠다고 했습니다.
첫 번째 숙제는 ‘멋진 이야기 쓰기’였습니다.
곽배기 씨가 먼저 이야기를 써 내려가기 시작했는데,
정말 멋지고 흥미진진한 시작이었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약속대로, 이야기를 딱 반까지만 쓰고는 다음은 우수에게 맡겼습니다.

우수는 아쉬운 마음도 들었지만,
곽배기가 써준 이야기의 흐름을 이어 받아
자신만의 상상력을 더해 마저 써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이 흥미진진해 하며서 숙제는 대성공!
우수는 사실 부모님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었습니다.
부모님이 많이 바쁘시다는 걸 알지만,
가끔은 놀이공원에도 함께 가고, 맛있는 것도 같이 먹고 싶은 마음이 컸습니다.
그런 우수에게 주어진 두 번째 숙제는 바로 ‘부모님 도와드리기’였습니다.
이번 숙제는 단순한 과제를 넘어서,
부모님을 도와드리면서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은 우수의 진심이 담긴 숙제였죠.
과연 우수는 두 번째 숙제를 무사히 마치고,
부모님과 함께 소중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을까요?

숙제를 대신해주는 외계인이라니, 정말 기발한 발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숙제를 완벽하게 끝내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소중한 건 스스로 해냈을 때 느끼는 성취감이라는 걸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곽배기와 함께 고민하고, 조금씩 격려를 받으며
우수는 결국 자신의 힘으로 숙제를 완성해냅니다. 이 이야기를 읽으며 저 역시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아이의 숙제나 문제의 정답을 대신 알려주기보다, 스스로 해낼 수 있도록 기다려주고, 응원해 주어야겠다는 다짐이 생겼습니다. 스스로 해냈을 때 아이가 얻게 될 자신감, 그게 가장 큰 선물이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