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모른다, 내가 잘하고 있다는 걸 - 나의 자존감을 보살피는 심리학
슈테파니 슈탈 지음, 김시형 옮김 / 갈매나무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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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나는 나의 자존감이 낮지 않다 치부했던 것 같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자존감이 낮고 자기 불안에 휩싸인 예시가 너무나 나의 이야기라 울컥하기도 할 만큼 나에게는 오랜 시간 자기 불안이 존재해왔던 것 같다.

단순한 말 따위에 큰 상처를 받고 확대 해석하며, 완벽주의적 성향에, 갈등을 피하려 남에게 맞추며 거절을 못 하는 부분으로 인한 피로까지 느끼던 나의 속내를 작가가 전지적 작가의 시점으로 서술한 것만 같았고 나는 줄곧 나를 속이며 참기만 하는 페르소나로 살아왔던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독서는 객관적으로 읽기보다는 철저히 나의 이야기로 온전히 받아들이며 나를 위해 읽게 되었다.
내가 나를 신뢰하지 않았고 내가 나 스스로 나를 의심했구나를 느끼며 반성하며 되돌아보는 시간이었다.

낮은 자존감의 원인을 분석하는 부분이 의외였는데, 대부분 부모의 양육 과정 속에서 형성된다고 한다.
추측건대 조금은 가슴 아프지만 여러 가지 이유 중 나를 변모시킨 이유는 아마도 늦둥이에 외동딸로 태어난 나에게 쏟아진 지나친 애정과 칭찬들이 원인인듯했다.
나도 내담자의 심정으로 본문의 치료방법을 호흡에서부터 따라 해 조언을 내 것으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마음의 대차대조표를 만들어 어떤 부분이 부모에게서 온 것인가를 확인하며 아닌 것은 결별하며 마음에 드는 것을 선별적으로 선택해나가자는 치유 방법이 내 삶을 되짚어 고쳐나가는듯해 더욱 신뢰감이 들었다.

본문의 내용 중 가장 큰 의미로 다가온 부분은 말하지 않고 참는 침묵은 상대에게 기회를 주지 않는 것이고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다는 착각이며 또한 자기보호보다 더 높고 큰 가치를 차단하고 포기하는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굳이 청산유수로 바로 말하지 않아도 되니 참지 않고 그때그때 할 말을 꼭 하고 아니라면 적당한 기회를 봐서 다음에 꼭 이야기하라는 조언에 많은 것을 깨달으며 어렵겠지만 지금부터 서서히 실행하기로 결심했다.

소통할 때 사용해야 할 단어 선정부터 가이드 해주어 더욱더 도움이 되었고, 내담자들의 극복이 나의 극복과 같이 느껴져 나의 결점도 개선되어가는 기분이었다.

이제는 나의 불안을 받아들이고 가능성을 보며 내 가치를 인정하기로 했다.
완벽한 사람은 없고 누구나 실수한다는 것을.

마지막으로 어린 왕자의 모티프에서 따온듯한 프롤로그와 이어지는 에필로그가 인상적이었다.

내가 처해있는 현실과 너무나 알맞게 묘사된 불안 행성.
이제 나도 나 자신을 호의 있게 대하며 자기 긍정이 담긴 문장을 만들어 스스로 소통하며 확신 행성으로 떠날 준비를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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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요와 함께 동네 한 바퀴 이건 일본어로 뭐야? - 일본에 가지 않아도 되는 실생활 일본어
스자키 사요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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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남편과 결혼 후 한국에 사는 일본인이 실제로 자주 쓰이는 표현을 정리한 책이라 꼭 알아야 하는 단어와 표현들, 한국과 일본의 문화 차이로 한국인들이 알 수 없는, 정말 실생활에 꼭 필요하고 자주 사용하는 일본어와 정보들을 쏙쏙 골라낸 감사한 책이었다.

귀여운 삽화들이 함께해 어려운 시기이지만 먼 훗날 언젠가 일본에 가게 된다면 꼭 가져가고 싶은 책이었다.

생소하거나 한국과 다른 문화에 대해 외국인이 실수할 수 있는 부분이나 팁까지도 센스 있게 챙겨주었으며 주요 단어는 물론 예시로 대화가 함께 실려 일본어에 서툰 이들도 참고하여 활용이 가능했다.

일본에서 지켜야 할 예절 및 사소한 정보들까지 놓치지 않고 제공해 주며 우측 상단에 QR코드를 활용하여 발음도 들을 수 있었다.

처음 방문한다면 여행자들이 낯설어 주저할 수 있을 기성 브랜드들도 친절하게 정리를 해주어 방문 시 매우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재미있고 기억나는 부분은 아무래도 서점이었는데 일본은 도서를 구매할 때 북커버를 씌워주는 것이 일반적이라 하여 정말 부러웠다.
한국에도 이런 문화가 들어왔으면 하는 바람이…..😆
또한 일본의 문학상들을 소개한 부분도 독서를 좋아하는 애호가로서 흥미로웠다.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가장 도움이 된 정보는 일본에서는 아메리카노가 없는 카페도 있다는 부분이었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일본 여행을 가게 된다면 가장 필요한 정보가 될 것 같았고 잠시나마 예전 일본 여행을 회상하며 그리워지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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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해설서
정동호 지음 / 책세상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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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머리말 중 이렇게 큰 공감을 준 머리말은 처음이었다.
차라투스트라는 정말 웃고 들어갔다가 울고 나온 책이라는 말이 찰떡이다.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에서 짚고 넘어가려다가 오히려 시간을 더 허비하고, 필사를 하면 이해가 좀 더 쉬울까 싶어 필사를 하면 요약을 한 건지 책 내용을 그대로 옮겨 적은 것인지, 필사를 해도 머릿속에는 들어오지 않았었다.

그러나 저자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읽을 때 오히려 읽히지 않는 부분은 각 장이 독립된 주제를 갖고 있기에 뛰어넘어 다음 장으로 넘어간 후 다시 돌아오라는 조언을 하기에 위안도 되면서 내가 겪은 고통? 과 인고의 시간이 허무해지는 것 같기도 했다.😂😂

해설서를 읽으며 단번에 이해되는 익숙한 개념이 나와 어떻게 알고 있었나 되짚어 보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내가 동일 문장을 반복하여 읽던 바로 그 문장의 내용이라 신기했다.

해설서는 앞부분 낙타와 사자와 아이의 단계를 이해하려 고군분투했던 나의 노력에서부터 차근차근 말끔히 해소해 주는 설명에 단숨에 한 권을 읽고 이해하기에 이르러 참으로 감사한 존재였다.❗️

특히 배경 설명이 추가되어 있어 유익했다.
차라투스트라가 실존 인물인지 몰랐으며 그가 다양한 종교와 이론들에 영향을 끼쳤다는 사실도 처음 알게 되었다.

홀로 독서를 할 때는 절대 알 수 없는 숨은 의미들을 알 수 있어 매우 유용했고 독일인과 같이 오독할 수 있는 요소를 미연에 방지해 주는 감사하며 필수적인 참고 자료였다.

니체는 목사의 아들이었음에도 그리스도교와 사제를 부정하면서도 성경을 굉장히 많이 참조하여 서술하였으며 고전 문학을 인용한 부분과 골턴의 우생학, 철학자-쇼펜하우어,소트라테스,칸트-의 의견들도 빈번히 보였다.

그리신화까지도 차용하는 그의 글은 창조주마저 비난하는 도취와 심신이원론에 함부로 글을 쓰는 사람들을 비판하며 더 이상 독자를 염두에 두고 글을 쓰지 않고 자기 자신을 위해 글을 쓸 거라고 선언하는 등 자존감과 자신감이 넘치는 글이었는데, 대부분의 귀결은 위버멘쉬였으며 그의 지향점은 인간 구제, 인간 상승이었다.

사실 원작을 읽을 때는 조금 과장을 보태 고통과 인고의 시간이었다면 해설서를 읽는 시간은 내용이 술술 읽히며 쏙쏙 이해가 되어 사이다를 마신 기분이라 정오를 마주하며 떠나는 차라투스트라와 함께 나는 이제야 비로소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읽은듯하다.(뿌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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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눈 건강법 - 세계 최고의 안과의사가 알려주는
후카사쿠 히데하루 지음, 오나영 옮김 / 서사원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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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사용하는 렌즈와 안경 도수는 -6.0이다.
평소 집 밖에서는 늘상 렌즈를 착용하고 퇴근 후에도 안경 없이는 일상생활이 불가할 시력이라 평소 눈 건강이나 라식수술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흔히들 요즘은 100세 시대라 하지만 본문에 실린 내용처럼 눈의 수명은 여전히 6~70년이 한계라는 팩트에 다시 한번 눈 건강의 소중함을 느끼며 관심 있게 읽게 되었다.

저자는 92년 독일에서 최초 라식 개발 당시 개발에 참여했으며, 미국 안과협회에서 최고 상을 20회 수상했고, 서양 안과 학회에서 역사상 가장 뛰어난 안과 외과 의사를 표창하는 크리칭거 어워드도 수상을 했다고 한다.

저자의 커리어에 무한한 신뢰를 느끼며 본문을 펼쳤으나, 내가 평소 알고 있던 상식이 모두 틀렸었다는 충격적 사실을 접했다.

눈 건강을 위해 하던 안구 체조는 최악의 습관이며 망막박리를 초래할 수 있다는 사실부터 평소 렌즈를 자주 착용하기에 단백질 제거를 위해 눈을 씻던 세정제 사용도 백해무익한 일이라고 하여 눈 건강을 스스로 해치고 있음에 당황스러웠다.

그러나 오히려 그로 인해 내가 해오던 잘못된 습관을 고치는 계기가 되어 지금이라도 이런 사실을 알게 되었음에 안도했다.

대부분의 독자들이 눈 건강에 대해 잘못된 상식을 갖고 있을듯하기에 정확한 정보를 위해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또한 눈 건강을 위한 여러 가지 팁이 소개되어있는데, 눈에 좋은 음식이나, 눈에 있는 경혈점 소개하고 당질 제한 식사 등을 권해 주어 습관화 하기에 좋았다.

라식수술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나이는 30대까지라고 한다.
10대부터도 노안이 시작될 수 있다고 하니 앞으로 안경을 사용할지 렌즈를 삽입할지 라식을 할지 여부를 하루빨리 결정하고 꾸준히 눈 건강에 신경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눈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일상 정보의 90%를 수용하는 2개뿐인 장기이다.

생활 속 사소한 습관으로 눈 건강을 해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제시된 건강팁을 참고하여 각별히 유의하고 지켜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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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으로 빚은 집 - 1969 퓰리처상 수상작
N. 스콧 모머데이 지음, 이윤정 옮김 / 혜움이음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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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오클라호마주의 원주민 부족인 카이오와족.
저자는 그 카이오와족 출신인 본인의 유년 시절 인상 깊게 느꼈던 배경을 회고하며 여명으로 빚은 집을 써내려갔다.

제목인 여명으로 빚은 집은 원주민 나바호족이 겨울 치유 의식 때 부르던 밤 노래의 기도문 도입부에서 따 온 것이라 한다.

제목에서부터 몽환적이며 신비로움이 느껴지는 이 작품은 출판사 혜움이음의 첫 소설이기에 더욱 뜻깊게 다가왔다.

배경이 워낙 생생하게 그려져 가보지도 않은 미국이 눈앞에 보이는 듯했고 광활하게 펼쳐진 타오르는 듯한 저녁 석양의 노을, 햇살의 눈부심, 사냥 등 가공되지 않은 날 것의 생생함을 잘 표현해내어 매우 신비로웠다.

번역가의 일상을 그린 에세이로 알게 된 이윤정 번역가님이 번역을 맡았는데 낯선 지명과 방대한 묘사로 상당한 고충이 많으셨을 것 같았다.

나도 앞부분에서는 생소함과 낯섦에 두 번 읽었다.😅

저자의 아버지께서 태어났을 당시에는 아메리칸 인디언은 시민권조차 받지 못했던 시기였다고 한다.
그러나 오늘날 그의 책은 그들의 이야기를 그려내어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그만큼 차별받고 박해당하던 그들의 인권은 신장되었고 원주민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일어났다.

이 소설에서도 주인공 아벨은 참전 후 고향으로 돌아와 현실을 마주한 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마도 요즘 흔히 말하는 외상 후 스트레스일 것으로 추측된다.

그로 인해 아벨은 부적응으로 인한 살인을 저지른다.
재판 과정에서는 마치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을 연상케도 하는 아벨의 이후 모습들은 안타까운 모습을 적나라하게 비추어 더욱 처절함을 느끼게 한다.

그와 함께 하던 밀리와 베날리도 알고 있다.
거짓으로 돈을 요구한 후, 돈을 주면 술을 마시는데 모두 탕진한다는 것을.
그러나 그 사실을 알면서도 고통을 잊고자 술을 마시는 아벨을 안쓰러워하는 이들.

아벨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을 밀리와 베날리의 모습에서 투영해 볼 수 있었다.

아벨도 풀리쳐상에 빛나는 이 소설처럼 인식과 차별을 딛고 변화할 수 있을까.

📝
109P) 그들은 진보를 갈망하지 않고 본질적인 삶의 방식을 바꾼 적이 없었다. (중략) 그들은 정복자로부터 단지 겉으로 보이는 모습만을 습득했을 뿐이다. 그들은 적들의 이름과 몸짓을 취했지만, 그들만의 비밀스러운 영혼은 고수해왔으며 그 속에는 저항과 극복과 오랜 기다림이 있었다.

261P) 여기서 빠져나가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은 것이다. 어딘가에 소속되어 있다고 느끼고도 싶을 것이다. 언덕에 올라가 노랫소리와 이야기를 들으면서 고향으로 돌아가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다음 날이면 그게 소용없는 생각임을 알게 된다. 집에 간다 해도 거기에는 텅 빈 대지와 노인들, 아무 데도 가지 않고 죽어가는 이들만 있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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