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동화는 어른을 위한 것 - 지친 너에게 권하는 동화속 명언 320가지
이서희 지음 / 리텍콘텐츠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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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명문장들의 향연에 독서를 하는 모든 시간이 황홀했다.

읽지 않은 동화이더라도 본문에 해당 동화의 줄거리가 있어 읽는데 전혀 문제가 없었고 명문장, 교훈, 작가를 소개한 후 독자가 느낀 부분이나 실천해 나갈 리스트를 직접 작성할 수 있게 마련되어 있어 순간순간 느낀 바를 기록하며 생각할 수 있어 좋았다.

읽어 보았던 동화에서는 추억을 재고하며 다시금 깨달음을, 낯선 동화들은 이런 동화가 있었구나 하는 신선함과 꼭 읽어봐야겠다는 호기심을 선사했다.

독자에게 크나큰 용기를 주며 동화 특유의 따스함이 곳곳에서 느껴져 저절로 힐링이 되었다.

알지 못했던 많은 작가들과 동화들에 대하여 새로이 알게 되는 값진 경험이었고 그중 가장 기억이 남는 작가는 케네스그리이엄이었다.

그의 동화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은 시력이 약해 앞을 잘 보지 못하는 아들을 위해 지은 동화라고 하여 너무나 궁금했는데 아들이 스무 살을 앞두고 기차 사고로 세상을 떠난 뒤 작품 활동을 그만두었다는 사실에 너무나 마음이 아파 더욱더 이 작품을 꼭 직접 읽어봐야겠다 생각했다.

또한 한국 작가들의 동화가 등장할 때는 반가움이 앞섰는데, 그중 이현 작가의 와니니 이야기는 아직 진행 중이라 하여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에 기대감이 들어 기다리며 읽어 볼 계획이다.

각박하고 이기주의적이며 무관심의 오늘날을 살아가고 있는 어른들에게 동화로 하여금 초심으로 돌아가 우리를 오히려 성장할 수 있게 해주는 힘을 가진 동화의 매력을 느꼈던 행복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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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잘 지내니? - 열일곱, 열여덟, 열아홉 그 어떤 꽃보다 아름답고, 보석보다 빛나는 사람들
조용우 지음 / 달꽃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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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 2월을 시작으로 서울예고에서 36년간의 교직생활을 마친 저자가 추억을 회상하며 써 내려간 얘들아! 잘 지내니?는 받자마자 제목에서부터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그런데 이 제목은 책을 모두 읽고 다시 보니 더욱더 가슴 벅차 눈물이 맺히는 제목이었다.

본문은 무려 527페이지에 달한다.
그러나 저자가 수학 선생님이셨던 것에 반해 엄청난 달필로 두꺼운 벽돌 책의 부피가 전혀 위압감이 느끼지 않았다.
이는 본문을 통해 제자들의 추천서를 오랫동안 써주신 덕분이라 사료되었고 이 부피마저 그만큼 학생들과의 기억들이 모두 소중해 담아두고 계신 추억의 두께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에 글로 남기지 못한 것은 당신의 일천한 기억력 때문이라며 양해를 구하는 겸손함을 보여 주신다.

다정하고 사려 깊으며 학생을 항상 먼저 생각하시는 말투와 매번 등장하는 예쁜 학생이라는 표현에 사랑이 느껴져 읽는 이로 하여금 따스함을 느끼게 해주었다.

본문 속 제자들의 이름은 가명으로 사용했다고 하셨지만 애제자의 이름은 그대로 사용했고, 유명 인사가 된 제자는 이름이 없어도 짐작이 가는 인물도 있어 신기하며 흥미로웠다.

무릇 교사는 학생을 잘 가르치기만 하면 되는 줄 알았던 생각과는 달리 그가 재직 중에는 여러 우여곡절이 많았다고한다. 입시, 입학에 관련된 비리에도 엮일 수 있다는 것 또한 처음 알게 되었다.

학생을 믿고, 밀어주시는 든든함, 직접 책을 만드시는 것까지도 대단하며 신기했고 아이들에게 미안했던 감정을 지금까지도 갖고 계신 자상함도 엿보였다.
또한 수학 교사임에도 아이들을 위해 대학교까지 직접 가보시는 섬세함, 동료 선생님들에 대한 배려심, 실기에 대한 연구까지.

사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꽤나 오랜 시간이 지나 연락하는 스승님이 전혀 없지만 나에게도 이런 스승님과의 인연이 있었다면 나 또한 스승님을 지금까지 연락하며 찾아뵀을지도 모를 일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먼저 떠나보낸 제자에 대하여 회고하며 언급하는 부분에서는 나도 함께 울었고 가슴에 상처를 품은 제자의 상처를 진심으로 치유해 주기도 하셨지만 뚝심 있고 확고한 철학과 신념에 수많은 유혹과 제안에 절대 넘어가시지 않는 강직한 청렴결백한 면모도 보여 주셔서 저자야말로 이 시대의 교육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꼿꼿한 심성으로 단 한 번의 과오로 명성에 먹칠을 할까 심사숙고하시며 신중을 기하시는 태도에 단순히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이 아닌 진심이 느껴졌다.

본문에는 여러 명의 자녀와 학부모가 등장한다.
자녀를 향한 부모의 헌신적인 사랑과 잘못된 사랑, 선생님이 전한 한 마디를 평생의 좌우명으로 삼고 성장한 제자의 에피소드등에 흥미롭기도 하고 느끼는 바가 많아 만감이 교차했다.

이렇듯 저자가 훌륭한 교사가 된 배경에는 훌륭한 제자와 학부모, 동료 교사가 함께해서였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의 이야기 이후에는 가족, 특히 아내에 대한 이야기가 그려졌다.
지금으로서는 너무나 독특한 첫 만남에서부터 이후의 이야기들에 설렘과 놀라움이 함께하며 아내에 대한 사랑이 너무나 짙게 느껴져 뭉클했다.

수많은 이들의 향수가 가득 묻어있는 책을 마무리하며 독자로서 얼마나 많이 울었는지, 나의 추억도 아닌데 나의 학창 시절을 돌아 본 것 같기도 하고 너무나 아름다운 추억들을 덮기가 아쉬울 정도였다.

이 책은 거리 두기가 일상이며 팽배한 이기주의 속 온기를 잃은 오늘날이기에 더욱 우리에게 꼭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었다. 저자의 마지막 말처럼 저자도 아름답고 예쁜 추억만을 간직한 채 살아가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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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있고 싶다가도 혼자 있고 싶어 - 인간관계 때문에 손해 보는 당신을 위한 사회생활 수업
정어리(심정우)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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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이 책은 내향인 생활 백서가 아닐까.

프롤로그에서부터 사회적 거리 두기를 환영한다는 MBTI의 I를 맡고 있다고 소개하는 저자는 스스로 내향적인 성격에 본인을 취업사기꾼이라 일컫는다.

그는 입사 후 사람들과의 마주침이 싫어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오르내리기까지 했다고 본인을 소개한다.

그러나 필력은 인싸 중의 인싸라 가독성이 좋았기에 책 한 권을 단숨에 읽게 되었다.
성격 고민은 대부분 내향인의 몫이라는 이야기라든지, MBTI를 나라별로 다른 콘센트에 비유한다거나 유창한 한국어 구사하기라는 소제목, 소싯적 공책으로 하던 인형놀이로 비유하는 등 곳곳에서 나오는 위트와 센스가 참 재미있었다.

본문에서는 내향인과 외향인의 소개, 장단점을 비교하며 최근 화두에 있는 MBTI도 비중 있게 다루었는데 내가 가장 재미있고 관심 있게 읽었던 내용은 ‘양향인’이라는 개념이었다.

평소 MBTI 테스트를 하면 ENTJ 혹은 INTJ가 번갈아가며 등장했는데 이번 책을 통해 양향인이라는 개념을 알게 되었고 아 이건 내 이야기구나 하고 본능적으로 바로 직감하게 되었다.
심지어 양향인의 장점을 읽으며 나를 콕 집어 칭찬하는 것도 아닌데 감사한 기분마저 들었다.

예시로 나와있는 여러 연구결과들도 연구임에도 결코 따분하지 않게 재미있었고 후반부에서는 내향인이 살아갈 때 필요한 내용들을 제시하며 방향을 가이드 해주어 도움을 많이 받았다.

얼마 전부터 나도 썼던 감사 일기의 경우, 매일 써야지 하면서도 막상 잘 쓰지 못하던 나였는데, 앱을 이용하라는 꿀팁까지 얻었고, 내향인들은 고영님과 함께 지내기라든지, 인테리어, 도파민 다이어트 등 모르던 여러 팁을 전수받아 참으로 감사한 시간이었다.

마지막까지 ‘콜 포비아’라는 개념으로 나의 공감을 이끌어내던 이 책은 저자 특유의 젊고 톡톡 튀는 센스가 돋보여 내향인이라면 삶의 조언을 얻게 되는 책이며 외향인이라도 내향인을 이해할 수 있는 경험을 갖게 되는, 누구든지 흥미롭고 접근하기 용이한 심리학 책이었다.

비록 우리가 내향인으로서 겪던 단점도 다소 있지만, 이를 발판 삼아 겁내지 말고 인정하며 꾸준히 묵묵히, 그리고 천천히 맡은 바 소임을 다 한다면 누구나 우리를 인정해 줄 날이 도래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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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모른다, 내가 잘하고 있다는 걸 - 나의 자존감을 보살피는 심리학
슈테파니 슈탈 지음, 김시형 옮김 / 갈매나무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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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나는 나의 자존감이 낮지 않다 치부했던 것 같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자존감이 낮고 자기 불안에 휩싸인 예시가 너무나 나의 이야기라 울컥하기도 할 만큼 나에게는 오랜 시간 자기 불안이 존재해왔던 것 같다.

단순한 말 따위에 큰 상처를 받고 확대 해석하며, 완벽주의적 성향에, 갈등을 피하려 남에게 맞추며 거절을 못 하는 부분으로 인한 피로까지 느끼던 나의 속내를 작가가 전지적 작가의 시점으로 서술한 것만 같았고 나는 줄곧 나를 속이며 참기만 하는 페르소나로 살아왔던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독서는 객관적으로 읽기보다는 철저히 나의 이야기로 온전히 받아들이며 나를 위해 읽게 되었다.
내가 나를 신뢰하지 않았고 내가 나 스스로 나를 의심했구나를 느끼며 반성하며 되돌아보는 시간이었다.

낮은 자존감의 원인을 분석하는 부분이 의외였는데, 대부분 부모의 양육 과정 속에서 형성된다고 한다.
추측건대 조금은 가슴 아프지만 여러 가지 이유 중 나를 변모시킨 이유는 아마도 늦둥이에 외동딸로 태어난 나에게 쏟아진 지나친 애정과 칭찬들이 원인인듯했다.
나도 내담자의 심정으로 본문의 치료방법을 호흡에서부터 따라 해 조언을 내 것으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마음의 대차대조표를 만들어 어떤 부분이 부모에게서 온 것인가를 확인하며 아닌 것은 결별하며 마음에 드는 것을 선별적으로 선택해나가자는 치유 방법이 내 삶을 되짚어 고쳐나가는듯해 더욱 신뢰감이 들었다.

본문의 내용 중 가장 큰 의미로 다가온 부분은 말하지 않고 참는 침묵은 상대에게 기회를 주지 않는 것이고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다는 착각이며 또한 자기보호보다 더 높고 큰 가치를 차단하고 포기하는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굳이 청산유수로 바로 말하지 않아도 되니 참지 않고 그때그때 할 말을 꼭 하고 아니라면 적당한 기회를 봐서 다음에 꼭 이야기하라는 조언에 많은 것을 깨달으며 어렵겠지만 지금부터 서서히 실행하기로 결심했다.

소통할 때 사용해야 할 단어 선정부터 가이드 해주어 더욱더 도움이 되었고, 내담자들의 극복이 나의 극복과 같이 느껴져 나의 결점도 개선되어가는 기분이었다.

이제는 나의 불안을 받아들이고 가능성을 보며 내 가치를 인정하기로 했다.
완벽한 사람은 없고 누구나 실수한다는 것을.

마지막으로 어린 왕자의 모티프에서 따온듯한 프롤로그와 이어지는 에필로그가 인상적이었다.

내가 처해있는 현실과 너무나 알맞게 묘사된 불안 행성.
이제 나도 나 자신을 호의 있게 대하며 자기 긍정이 담긴 문장을 만들어 스스로 소통하며 확신 행성으로 떠날 준비를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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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요와 함께 동네 한 바퀴 이건 일본어로 뭐야? - 일본에 가지 않아도 되는 실생활 일본어
스자키 사요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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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남편과 결혼 후 한국에 사는 일본인이 실제로 자주 쓰이는 표현을 정리한 책이라 꼭 알아야 하는 단어와 표현들, 한국과 일본의 문화 차이로 한국인들이 알 수 없는, 정말 실생활에 꼭 필요하고 자주 사용하는 일본어와 정보들을 쏙쏙 골라낸 감사한 책이었다.

귀여운 삽화들이 함께해 어려운 시기이지만 먼 훗날 언젠가 일본에 가게 된다면 꼭 가져가고 싶은 책이었다.

생소하거나 한국과 다른 문화에 대해 외국인이 실수할 수 있는 부분이나 팁까지도 센스 있게 챙겨주었으며 주요 단어는 물론 예시로 대화가 함께 실려 일본어에 서툰 이들도 참고하여 활용이 가능했다.

일본에서 지켜야 할 예절 및 사소한 정보들까지 놓치지 않고 제공해 주며 우측 상단에 QR코드를 활용하여 발음도 들을 수 있었다.

처음 방문한다면 여행자들이 낯설어 주저할 수 있을 기성 브랜드들도 친절하게 정리를 해주어 방문 시 매우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재미있고 기억나는 부분은 아무래도 서점이었는데 일본은 도서를 구매할 때 북커버를 씌워주는 것이 일반적이라 하여 정말 부러웠다.
한국에도 이런 문화가 들어왔으면 하는 바람이…..😆
또한 일본의 문학상들을 소개한 부분도 독서를 좋아하는 애호가로서 흥미로웠다.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가장 도움이 된 정보는 일본에서는 아메리카노가 없는 카페도 있다는 부분이었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일본 여행을 가게 된다면 가장 필요한 정보가 될 것 같았고 잠시나마 예전 일본 여행을 회상하며 그리워지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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