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있고 싶다가도 혼자 있고 싶어 - 인간관계 때문에 손해 보는 당신을 위한 사회생활 수업
정어리(심정우)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이 책은 내향인 생활 백서가 아닐까.

프롤로그에서부터 사회적 거리 두기를 환영한다는 MBTI의 I를 맡고 있다고 소개하는 저자는 스스로 내향적인 성격에 본인을 취업사기꾼이라 일컫는다.

그는 입사 후 사람들과의 마주침이 싫어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오르내리기까지 했다고 본인을 소개한다.

그러나 필력은 인싸 중의 인싸라 가독성이 좋았기에 책 한 권을 단숨에 읽게 되었다.
성격 고민은 대부분 내향인의 몫이라는 이야기라든지, MBTI를 나라별로 다른 콘센트에 비유한다거나 유창한 한국어 구사하기라는 소제목, 소싯적 공책으로 하던 인형놀이로 비유하는 등 곳곳에서 나오는 위트와 센스가 참 재미있었다.

본문에서는 내향인과 외향인의 소개, 장단점을 비교하며 최근 화두에 있는 MBTI도 비중 있게 다루었는데 내가 가장 재미있고 관심 있게 읽었던 내용은 ‘양향인’이라는 개념이었다.

평소 MBTI 테스트를 하면 ENTJ 혹은 INTJ가 번갈아가며 등장했는데 이번 책을 통해 양향인이라는 개념을 알게 되었고 아 이건 내 이야기구나 하고 본능적으로 바로 직감하게 되었다.
심지어 양향인의 장점을 읽으며 나를 콕 집어 칭찬하는 것도 아닌데 감사한 기분마저 들었다.

예시로 나와있는 여러 연구결과들도 연구임에도 결코 따분하지 않게 재미있었고 후반부에서는 내향인이 살아갈 때 필요한 내용들을 제시하며 방향을 가이드 해주어 도움을 많이 받았다.

얼마 전부터 나도 썼던 감사 일기의 경우, 매일 써야지 하면서도 막상 잘 쓰지 못하던 나였는데, 앱을 이용하라는 꿀팁까지 얻었고, 내향인들은 고영님과 함께 지내기라든지, 인테리어, 도파민 다이어트 등 모르던 여러 팁을 전수받아 참으로 감사한 시간이었다.

마지막까지 ‘콜 포비아’라는 개념으로 나의 공감을 이끌어내던 이 책은 저자 특유의 젊고 톡톡 튀는 센스가 돋보여 내향인이라면 삶의 조언을 얻게 되는 책이며 외향인이라도 내향인을 이해할 수 있는 경험을 갖게 되는, 누구든지 흥미롭고 접근하기 용이한 심리학 책이었다.

비록 우리가 내향인으로서 겪던 단점도 다소 있지만, 이를 발판 삼아 겁내지 말고 인정하며 꾸준히 묵묵히, 그리고 천천히 맡은 바 소임을 다 한다면 누구나 우리를 인정해 줄 날이 도래하지 않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