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익스프레스 슈퍼스타 - 뮤지컬이라는 우주로 떠나기 위한 특급 안내서 뉴노멀을 위한 문화·예술 인문서 3
황조교(황정후)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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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까지만 해도 문화생활에 대한 지극한 순애보로 사랑에 빠져 일상생활 미루기를 자처하며 예술과 함께 했던 나에게 코로나19는 영화 연극 미술관 등 모든 문화생활을 방해했으며 여기에는 아껴 마지않는 뮤지컬까지 포함되었다.

거리 두기의 중요성으로 미루고 취소하기를 반복하며 이어오던 덕질의 최종 작품은 관람한지 2년이 다 되어가는 오리지널 공연 오페라의 유령과 캣츠였다.

마지막까지 이 작품들을 포기하지 못한 이유는 현지 배우들이 출연했기에 도저히 취소할 수 없다는 덕후의 마지막 자존심이었고 이 작품들을 조심스레 다녀왔던 것이 마지막 추억이었다.

하여 갈증이 최고조에 달하던 시기, 감사하게도 이 욕망과 갈망을 해소해 준 것이 이번 뮤지컬 익스프레스 슈퍼스타였다.

저자는 과제용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든 후, 여러 뮤덕들과 함께 뮤지컬에 대해 공유하며 성장하게 되어 지금의 황조교가 되었다고 한다.

과거 배우였고 전공자였기에 뮤지컬에 대한 그의 열정과 애정이 본문 곳곳에 더욱 깊이 느껴졌으며 뮤지컬과 관계자, 제작사 등 다양한 정보와 역사를 총망라하며 각국의 특징까지 나열해 백과사전 수준으로 정보를 제시하는 덕분에 뮤지컬에 대해 정말 아무런 지식이 없는 문외한인 입문자에게도 전혀 부담감 없이 쉬이 다가갈 수 있게 도움을 주었다.

추가로 곳곳에 다양한 영상들을 정리해 QR코드로 제공해 주며 특히 장르별 뮤지컬에는 스트레스마저 날릴 수 있는 넘버에 모닝콜 넘버들까지 정리되어 있어 취향과 입맛에 따라 골라가며 친숙하게 들을 수 있게 도와주었다.

또한 기존 뮤지컬에 익숙하던 이들도 경험하지 못한 뮤지컬에는 기대감을, 기존에 관람했던 작품에는 향수와 재관람의 욕구를 불러일으켰고 특히 눈물을 쏙 뺐던 작품들이 언급될 때에는 당시의 감정이 선연히 스쳐 지나가 다시금 감정이 왈칵 올라오기도 했다.

여기에 한국에는 널리 알려지지 않은 뮤지컬들도 소개되어 기다림과 기대감을, 경험하지 못한 소통형 뮤지컬은 체험을, 국내에서 초연을 한 적이 없는 뮤지컬 또한 꼭 감상해 보고 싶었다.

그동안 뮤덕이라 스스로 자부심을 느꼈지만 뮤지컬에 숨어있는 비하인드 스토리와 제작자, 배우의 노고를 다시금 느끼며 나 자신이 아직 걸음마 단계이며 부족한 지식들을 채울 수 있는 경험이 된 것 같아 감사한 시간이었다.

특히 여기서 그치지 않고 예매처나 좌석 선택 등의 다양한 꿀팁의 향연에 업계 금기사항이자 비법을 이렇게까지 밝혀도 되나 싶을 정도로 디테일하게 전수해 주는 저자의 진심이 느껴졌다.

관객 1인인 나로서는 많은 관객들이 몰리면 어쩌지 하는 우려도 조금은 있지만, 워낙 힘들던 불황을 겪고 다시 도약하고 있는 뮤지컬이기에 이번 도서로 하여금 더 많은 이들이 더욱 찬란히 빛을 발하며 공고히 나아갈 뮤지컬에 가까이 다가가길 바라며 나 또한 나아지는 코로나 상황으로 접고 있던 욕망을 펼칠 수 있게 안전하고 건전한 덕질을 이어갈 내일이 다가오길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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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밤에 대하여 - 우리가 외면한 또하나의 문화사 교유서가 어제의책
로저 에커치 지음, 조한욱 옮김 / 교유서가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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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태어나기 전 대한민국에는 통행금지라는 법규가 존재했었다.

과거 자료에서나 보던 이 제도는 1945년부터 행해졌으며, 낮과 달리 밤에 벌어질 위험과 범죄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치안을 명목으로 1982년까지 이어졌다고 한다.

한국의 예시와 마찬가지로 유럽 역시 오늘날 흔하디흔한 가로등과 CCTV 등의 부재로 빛이 없어 개와 늑대가 똑같게 보이는 땅거미의 시간에 도사리는 위험을 대비하여 야경꾼이나 법적 제재 등을 통하여 밤의 위험성을 경고하곤 했다고 한다.

이처럼 오늘날과 사뭇 다른 밤의 이야기를 다룬 이번 도서는 소소한 세계사로 알게 된 조한욱 교수가 옮겨 더욱 친근하게 다가왔다.

특히 옮긴이 서문에서 밤에 대한 잡학 사전이라 언급하며 포문을 열기에 다소 방대한 분량에도 부담 없이 다가왔으며, 누구나 그렇듯 밤이라는 개념을 따로 떨어뜨려 별도로 생각해 본 경험이 전무한 터라 밤에 벌어진 사고들과 다양한 에피소드를 총망라하여 보여주어 흥미를 더욱 배가시켰다.

여기에 구체적이며 다양한 사례를 제시하여 시대적, 역사적 사실 등을 기반으로 생각해 볼 수 있어 더욱 의미있게 다가왔다.

과학의 진보가 있기 이전의 인간의 순수성을 엿볼 수도 있었고, 밤 시간 그들만의 생활상을 면밀히 알아볼 수 있었으며 그리스신화, 종교, 마법이 어우러지는 신비와 오묘함의 시간 속에서 명상과 고독, 사념에 취하기도 하던 모습들이 선연히 그려졌다.

good night과 같이 현재도 사용하는 문장들, 관용구와 단어들의 어원들이 밤의 독특한 풍습으로 인하여 파생되었다는 유래들도 새로웠고 미신들과 주문들까지도 어찌나 흥미로운지 다양한 매력에 페이지가 절로 넘어갔다.

다만 무릇 어디에나 장점과 아름다운 것만 내포하고 있지는 않고 한 가지만 취할 수도 없는 법.

본문에서는 과거 횡행하던 성차별이나 계급에 대한 부당함의 예시가 쏟아지기도 했다.

허나 이 역시도 역사적 인식의 일부라는 생각이 들어 오늘날과 대조되는 다양한 사례를 통하여 어쩌면 오히려 인식의 변화 역시 동일선상에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밤에 벌어진 범죄는 재판 과정에서 처벌 또한 달랐지만 끔찍한 범법 행위들은 지속적으로 이어졌으며 삶과 죽음의 경계를 뜻하기도 하며, 화재의 위험 또한 컸기에 밤은 지속적으로 두려움이라는 이미지로 인식되었다.

그러나 그 밤의 근본적 원인은 경제적 빈곤으로 야기된 것이었으며 고된 노동 역시 결코 유리된 원인이 아님에 안타까움도 들었다.

과학의 발전으로 변화된 수면을 포함한 생활패턴의 변화.

그러나 그 안에는 과거 수많은 위험과 공포, 두려움을 포함한 밤의 아름다움과 영광, 오직 밤이 갖고 있는 자아 성찰과 명상의 시간까지 녹아 있었기에 밤의 신비로움에 흠뻑 취해 꿈을 꾸며 시간여행을 하고 온 느낌이었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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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레는 오브제 - 사물의 이면에는 저마다의 사연과 궁리가 있다
이재경 지음 / 갈매나무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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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이처럼 김춘수의 시 꽃이 시사하는 바와 같이 무의미하던 소재에 의미를 부여하는 순간 그것은 특별한 무언가가 된다.

저자는 단순한 소품에 주목하며 번역가라는 직업적 특징을 발휘해 해당 명칭으로 명명된 유래와 깃든 사연들을 통하여 이를 설레는 오브제로 재탄생시킨다.

하여 본문에 제시된 오브제들은 나에게도 한낱 의미 없는 물건에서 성질이 변모해 설렘을 가져다주는 특별한 장치가 되었고 기존에 가지고 있던 인식을 바꾸어 주었다.

머리말에서부터 이번 도서는 아무 데나 펼쳐놓고 읽기 시작해도 무방한 책으로 쉬운 독서를 주창하며 도서에 다가가기 더욱 쉽게 접근하는 저자는 정치, 예술, 환경, 젠더 이슈까지 넘나들며 다방면으로 박학다식한 면모로 독자를 지식의 함양을 통해 즐겁게 했다.

삶의 지혜를 배우며 곳곳에 앤티크 한 향수가 스며 특유의 분위기에 녹아들기도, 문학작품을 재고하며 과거 느꼈던 친숙한 경험의 익숙함에 공감을 주기도 했다.

여기에 새로운 정보까지 무궁무진하게 제공하기에 지적 갈증마저 채울 수 있는 쾌감까지 느낄 수 있었다.

특히 관용구의 유래가 워낙 신박해 매력적으로 다가왔고, 적당한 위트가 곳곳에 숨겨져 소소한 유머까지 더해졌기에 지루할 틈 없이 지적 욕구에 흥미요소까지 놓치지 않았다.

오직 번역가이기에 번역가만이 느끼는 감정들과 직접 체험한 경험들을 나열한 덕분에 독서를 통하여 오브제의 고유의 분위기를 함께 나눈듯하여 독서의 가장 큰 장점인 간접 체험을 다시금 체감하며 만끽해 본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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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나는 알렉산더 테크닉
김수연 지음 / 판미동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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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십여 년을 살아가며 나의 몸에 대하여 방치하다시피 했던 나는 최근 운동을 시작하며 내 몸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매일 컴퓨터 앞에서 잘못된 자세로 업무를 하고, 스마트폰을 끼고 사는 터라 잠을 잘못 잔듯한 목은 디스크 진단을 받았고, 오래 걸을수록 아프던 다리는 오른쪽 고관절이 문제라고 했다.
(사실 이때는 고관절이라는 용어조차도 모르던 시기였다.)

그러나 알렉산더 테크닉은 원인에서부터 출발하여 방해요소를 제가하고 치유를 진행하여 내 몸을 알고 예방할 수 있게끔 도와주는 기술이었다.

특히 스스로 일상에서 행할 수 있게끔 친절한 설명이 함께했고 책에서 와닿지 못한 부분들은 qr코드를 통해 동영상으로 상세한 설명으로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이번 알렉산더 테크닉을 만난 후 나의 몸에 대하여 인식하지 못했던 부분까지 총망라하여 알게 되었으며 해부학적으로 접근하여 상세히 알려주기에 신기하고 흥미로워 영상을 보며 함께 따라 하며 나의 몸을 지속적으로 느끼게 되었다.

눕는 것이 마냥 편하지 않은 이들도 있음에 여러 케이스를 통하여 다양한 자세를 알려주고 직립보행의 문제나 효율성을 제시하며 자세들을 설명해 주어 더욱 나의 몸과 가까워지는 기분이 들었다.

쇄골에 손을 대고 숨을 쉬는 것만으로도 상상도 못한 폐의 크기를 실감하며 움직임을 느끼고 안정감을 얻게 되는 신기한 처방에 사는 동안 함께 했지만 거의 알지 못하던 나의 몸을 상세히 알게 되고 특히나 스스로 자각하고 허용하게끔 하는 새로운 개념들이 오묘함과 신비로움으로 다가와 흥미까지 느끼며 생각과 환경, 멘탈까지 인식을 바꿔주어 몸을 사용하며 불편함을 왕왕 느끼던 시기적절한 찰나에 정말 꼭 필요한 도서라 감사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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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가능성 - 나에게로 돌아오는 그림 독서 여정
조민진 지음 / 아트북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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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살면 살아갈수록 패턴과 루틴에 의지하게 되고 익숙함에 안정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이를 포기하고 한순간에 루틴을 바꾸고 일탈을 시도하기란 점점 어려운 도전이라 다가오고 넘지 못할 큰 산으로 느껴진다.

그러나 ‘내일의 가능성’의 저자는 자신이 원하고 갈망하는, 더 나은 삶을 영위하기 위해 17년간 몸담았던 기자 생활을 청산하고 본격적인 글쟁이의 길로 전향하게 되는 과감한 결정을 한다.

특히 이번 도서는 기자가 아닌 작가로서 내딛는 첫 발자국이라는 더욱 의미 있는 각별한 저서였는데, 예술에 조예가 깊은 저자가 보고 겪고 느낀 것들에 대하여 책과 미술작품을 이어 서술한 책이었다.

하여 프롤로그에서부터 저자는 직접 고른 책이 그림처럼 떠오르고 그림이 책과 같이 읽히길 바란다고 전해 소통을 통하여 더 큰 공감을 이끌어 내길 바라는 소망을 드러내기에 진심이 느껴졌다.

이는 기자가 아닌 작가의 진솔한 태도이기에 더욱 진정성 있게 다가왔고, 본문을 읽는 동안 책을 마주한 자세나 쉼 없이 무언가를 행해야 하는 압박감을 느끼는 감정들, 공감 가는 대목들이 눈에 띄어 더욱 저자와 소통을 하며 독서를 하고 있다는 기분이 들었다.

다양한 작품들을 삶으로 가져와 회고를 통해 내일을 그리는 일련의 과정들 예를 들어 몽테뉴의 수상록으로 스스로를 알아가는 과정의 어려움을 제시하거나 ‘티파니에서의 아침을’과 삶을 동일선상에 놓고 본인만의 티파니를 지정하며 살아가는 것도 저자의 제2의 삶과도 이어지는듯했다.

특히 주제에 따라 나뉜 작품과 도서들은 엄격한 기준으로 신중한 선택의 결과로 다양한 주제와 소재들로 하여금 여러 각도에서 삶과 인생을 언급하는 부분들이 매우 인상적이었고 자기 자신이 걸어온 삶의 길을 돌아보고 어린 시절 읽었던 도서들을 성인이 되어 탐독하며 느낀 바를 서술하고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지향하는 바를 책을 통해 탐구하는 행위 역시 깊이가 농밀하게 변모하여 성장해나가는 저자가 아름다웠고 실패가 두려워 완벽만을 추구하며 불안해하던 나 또한 과거의 나의 행동과 과오를 곱씹게 되는 기회였다.

문학작품과 미술작품에 다가서며 작가의 생애와 배경을 알고 문학적, 미술적 다양한 상식을 더하는 기회였고 방대한 스펙트럼의 작품들을 탐독하며 소화하여 나의 내일까지도 내다보며 준비할 수 있게 생각할 시간을 가지게 된 의미 있고 흥미로운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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