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는 오브제 - 사물의 이면에는 저마다의 사연과 궁리가 있다
이재경 지음 / 갈매나무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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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이처럼 김춘수의 시 꽃이 시사하는 바와 같이 무의미하던 소재에 의미를 부여하는 순간 그것은 특별한 무언가가 된다.

저자는 단순한 소품에 주목하며 번역가라는 직업적 특징을 발휘해 해당 명칭으로 명명된 유래와 깃든 사연들을 통하여 이를 설레는 오브제로 재탄생시킨다.

하여 본문에 제시된 오브제들은 나에게도 한낱 의미 없는 물건에서 성질이 변모해 설렘을 가져다주는 특별한 장치가 되었고 기존에 가지고 있던 인식을 바꾸어 주었다.

머리말에서부터 이번 도서는 아무 데나 펼쳐놓고 읽기 시작해도 무방한 책으로 쉬운 독서를 주창하며 도서에 다가가기 더욱 쉽게 접근하는 저자는 정치, 예술, 환경, 젠더 이슈까지 넘나들며 다방면으로 박학다식한 면모로 독자를 지식의 함양을 통해 즐겁게 했다.

삶의 지혜를 배우며 곳곳에 앤티크 한 향수가 스며 특유의 분위기에 녹아들기도, 문학작품을 재고하며 과거 느꼈던 친숙한 경험의 익숙함에 공감을 주기도 했다.

여기에 새로운 정보까지 무궁무진하게 제공하기에 지적 갈증마저 채울 수 있는 쾌감까지 느낄 수 있었다.

특히 관용구의 유래가 워낙 신박해 매력적으로 다가왔고, 적당한 위트가 곳곳에 숨겨져 소소한 유머까지 더해졌기에 지루할 틈 없이 지적 욕구에 흥미요소까지 놓치지 않았다.

오직 번역가이기에 번역가만이 느끼는 감정들과 직접 체험한 경험들을 나열한 덕분에 독서를 통하여 오브제의 고유의 분위기를 함께 나눈듯하여 독서의 가장 큰 장점인 간접 체험을 다시금 체감하며 만끽해 본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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