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도 홀로 존재하지 않는다 - 존재의 연결을 묻는 카를로 로벨리의 질문들
카를로 로벨리 지음, 김정훈 옮김 / 쌤앤파커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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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도 홀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저자인 카를로 로벨리가 유럽 여러 신문에 기고한 글을 모은 책입니다. 어렵지만 지적 호기심을 풍성하게 만드는 책이었어요.

책 제목도 장자가 떠오르는데요. 장자와 헤시가 장자가 물고기의 즐거움을 알 수 없다면 마찬가지로 혜시도 장자의 머릿속을 알 길이 없고, 그렇다면 장자가 물고기의 느낌을 모른다는 것도 알 수 없다고 이야기하는데요. 장자는 타자의 마음을 알 수 없다는 불가능성의 문제를 해체합니다.

장자는 만물이 서로 연결되어 있고, 모든 존재는 관계 속에서만 의미를 가진다고 봅니다. 물고기와 강, 사람과 자연, 나와 타자 모두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어떤 것도 완전히 독립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상을 강조해요.

이것은 양자역학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양자 얽힘은 공간적으로 떨어져 있어도 서로의 상태에 영향을 미친다는 현상입니다. 한 입자의 상태를 측정하면, 다른 입자의 상태도 즉각적으로 결정됩니다. '입자는 고립된 개체가 아니라, 관계 속에서만 완전한 의미를 가진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돌팔이라는 글도 기억에 남아요. 저자는 양자 물리학을 전공했습니다. 저자가 활동하고 있는 이탈리아에서는 사이비 과학이나 의학에 관한 시가가 종종 있다고 해요. 양자 치료라는 말도 안 되는 의학을 전파하는 데 고소를 당할까 많은 사람들이 침묵을 택하는 것에 안타까움을 표현했습니다.

허황된 주장을 비판했다고 법적 처벌을 걱정하는 상황이 우리나라와 비슷해 보였어요. 논란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침묵하는 것은 미래세대의 교육에도 해를 끼칠 수 있습니다.

침묵은 때로는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지만 항상 최선의 방법은 아니지요. 필요할 때는 용기 있게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 것도 중요합니다. 저도 그런 어른이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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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아시스 모먼트 - 마음이 무너지기 전에 나를 안아주는 자기돌봄의 시간
한유리 지음 / 너를위한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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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효율성과 완벽함에 신경 쓰다 보니 본질을 놓치고 세무사항에 집착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저에게 인색해지고 타인과 관계도 경직되더라고요. 자기 돌봄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끊임없이 증명해야 하고 무언가를 하면서도 다음에 할 것을 찾을 때가 있어요. 그러다가 아무것도 못하겠다는 생각에 침대에 눕게 되기도 하고요. 가끔씩은 달리는 것을 멈추고 내 안의 목소리를 들어야 합니다. 저자는 멈추기, 이해하기, 돌보기 세 가지 단계를 통해 삶을 회복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책 제목인 오아시스 모먼트는 의도적인 멈춤을 의미합니다.


외부의 소음에서 벗어나 오롯이 나의 내면에 집중합니다. 내가 지금까지 쫓아온 것이 나의 욕망인지, 타인의 기대를 전부 내려놓는다면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스스로에게 물어봅니다. 의도적인 멈춤을 통해 진짜 나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책에 실습이 담겨있는데 '해야 한다'라는 사고방식 사슬을 푸는 방법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두 번째 단계인 이해하기는 나의 갈망과 욕심을 그대로 마주하는 것입니다. 그동안 바쁘다는 이유로 무시했던 감정과 욕구를 살피고 공감하고 인정해 줍니다. 성인 자아는 단순히 나이를 먹은 내가 아니라 논리와 분별력을 갖춘 내면의 어른이라는 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 어른이 내면의 상처받은 어린 나를 품어주는 것이지요.


세 번째 단계인 돌보기에서 정체성 선언문이라는 실습이 있었습니다. 나는 원래 어떤 사람이라는 가능성을 제한하는 표현 대신, 나는 앞으로 어떤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다거나 무엇을 해보려고 한다고 적는 것입니다. 저의 새로운 모습을 상상해 볼 수 있어서 즐거웠어요.


오아시스 모먼트에 기재된 실습이 구체적이어서 도움이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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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의학자 유성호의 유언 노트 - 후회 없는 삶을 위한 지침서
유성호 지음 / 21세기북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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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법의학자입니다. 수많은 죽음을 기록하다 보니 삶과 죽음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하게 되었고 앞으로 남은 시간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자문해 보게 되었다고 합니다. 책은 세 파트로 구성되어 있어요.

첫 번째는 죽음을 배우는 시간, 두 번째는 후회 없는 삶을 위해 준비하는 것, 세 번째는 삶을 기록하는 작업입니다.

최근에 삼촌이 돌아가셔서 장례식과 재산정리가 진행되는 걸 보면서 여러 생각이 들고 혼란스럽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삶의 마지막 여정에 무엇을 남길 것인지에 대한 글이 여운이 남았습니다.

인사 없는 작별을 하지 않기 위해서 삶을 기록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공감되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진심으로 남기고 싶은 당부를 적어두라는 것이 글쓰기가 막막할 때 도움이 되었습니다. 쑥스럽다는 핑계로 말하기 어려웠던 것을 적어둘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삶은 유한하기에 소중합니다. 저자분이 자필로 쓴 유언이 책에 포함되어 있어서 보았는데 눈물이 많이 났어요. 진심과 사랑이 느껴졌습니다. 저자는 유언을 읽으면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의지를 다지게 된다고 해요.

유언은 삶을 향한 새로운 다짐이라는 말이 연결되었습니다. 유언 노트가 남은 인생을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되었습니다.

죽음이라는 게 어렵고 불편한 단어였는데 삶의 자연스러운 일부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는 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삶의 일부로 언젠가 죽음을 맞이한다는 사실은 인식하고 가족과 친구와도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슬프고 어렵다고 멀리하는 것보다 이런 자세가 삶의 가치를 재발견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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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사마 야요이, 왜 호박을 자꾸 만드는 거야? I LOVE 아티스트
파우스토 질베르티 지음,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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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읽고 쓴 개인적인 리뷰입니다>

올 해 추석에 나오시마를 여행하려고 합니다. 예술의 섬으로 불리는 곳인데 이곳에 쿠사마 야요이에 대표작인 노란호박과 빨간호박이 설치되어 있어요. 나오시마를 대표하는 작품을 만든 작가에 대해 더 이해하고 싶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쿠사마 야요이가 1929년 생이라는것에 놀랐어요. 현재 96세네요. 그녀는 어린 시절에 강박증과 환각 증세를 겪었는데요. 그러다가 호박에 관대하고 소박한 외모에 매력을 느꼈다고 합니다. 호박이 주는 따뜻함이 그녀의 내면의 고통을 치유하는데 도움을 주었고 그것을 예술로 승화한것입니다.

1960년대에는 해프닝이라는 쇼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퍼포먼스의 핵심은 참가자들이 나체가 되어 몸에 쿠사마 특유의 물방울 무늬를 그리는 것이었습니다. 때로는 쿠사마가 직접 참가자들의 몸에 점을 찍었고, 이 과정에서 경찰의 제지로 해산되기도 했습니다.

점 무늬, 나체, 자기 노출, 여성의 페티시 오브제 등이 적극적으로 활용되며, 여성 예술가로서의 주체성을 강하게 드러냈는데요. 새로운 예술형식을 제공했다는게 인상적이었습니다.

몸이 아파서 미국에서 일본으로 다시 돌아왔을때 초원과 개울이 시멘트로 뒤덮여 있어 슬퍼했던 그녀. 그러던 어느 날 눈이 모든것을 덮고 풍경을 변화시키는 것을 보며 소녀시절에 기억했던 그 모습과 같다는걸 보며 다시 작품활동을 하기 시작했다고 해요.

예술가가 세상을 보는 시선이 어떻게 다른지를 간접적으로 느껴볼 수 있었어요. 어린시절 호박이 말을 걸었다고 하는 것을 보며 환청이 있다는걸 짐작할 수 있네요.

자신의 강박, 환각, 불안 등 내면의 고통을 예술로 승화한 그려를 보며 예술이 치유활동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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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의 공식 - 전 세계 700만 독자를 변화시킨 인간관계 바이블
앤드류 매튜스 지음, 박민정 옮김 / 서교책방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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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읽고 쓴 개인적인 리뷰입니다.

행복을 주제로 한 책을 보면 관계가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저자는 인간관계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좋아지는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합니다. 인간관계는 사업과 같기 때문이라는 말이 공감이 되었어요. 좋아지거나 나빠지거나 둘 중 하나이지 현상 유지란 없습니다. 상황을 개선하려면 실수에서 깨달음이 있어야 합니다.

제가 주로 하는 실수가 무엇인지 살펴보았습니다.

첫번째는 조건없이 베풀기입니다. 예상치 못한 곳에서 받기도 하고 기대했던 사람으로 부터 돌려받지 못할때도 있는데요. 무언가를 베풀 때 조건없이 주지를 못했던 것 같아요. 억울한 감정을 없애기 위해서는 조건없이 베풀어야 함을 느꼈습니다.

두번째는 기대와 기대치를 상황에 맞게 조정한다입니다. 이것은 타인과의 관계 뿐만 아니라 저 자신과의 관계에서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행동에 기대치를 낮춘 후로는 더 좋은 시간을 보냈고 갈등도 줄었다는 저자의 경험담처럼 제 삶에도 적용해야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가치와 잠재력을 인정해주고 성취 가능한 목표와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를 표현하게 되면 그 기대에 부응할 수 있다는 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세번째는 화내지 않는 것입니다. 화나 잔소리로 상대방에게 동기부여를 주기는 어렵습니다. 사람들은 큰 소리를 내는것이 아니라 행동을 보고 움직이게 됩니다.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할지.. 좀 더 현명한 선택을 하고 싶습니다. 비난은 상대방의 의욕을 꺽고 분노와 성질만 돋운다는 말에 공감되었어요. 상대방의 자존감을 다치지 않도록 하면서도 긍정적인 태도로 이야기를 나눠봐야겠습니다.

다양한 사례가 있어서 흥미롭게 읽어나갈 수 있었습니다. 예절이 친구를 만든다는 말처럼 태도의 중요성을 많이 느끼게 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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