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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 은유하는 순간들
김윤성 지음 / 푸른향기 / 2020년 3월
평점 :
절판
책 제목이 "여행이 은유하는 순간들"입니다. 은유라는 단어의 의미를 생각해봅니다. 본뜻을 숨기고 에둘러 말하는 것. 그 안에 담긴 섬세함의 매력이 머리에 연상됩니다. 책의 저자는 창원 시청에서 재직 중이라고 해요. 일하며 여행하며 그 순간들을 잘 기록해두었습니다.
책의 중간중간은 소설책을 읽는 것 같기도 했어요. 여행하는 사람 뒤를 쫓아가면서 그들의 모습과 말을 듣는 것 같은? 이 책을 통해서 여행을 간접 경험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여행을 즐거움과 낭만으로만 묘사하진 않았어요. 저자는 여행은 기대만큼 아름답거나 근사하지 않을 때가 많았고 일상보다 비루할 때도 종종 있었다고 표현해요. 하지만 아름다운 풍경을 여행해서 만나고 그러한 풍경을 또 만나고 싶어 여행을 하게 된다고 합니다. 공감되는 부분이었어요.
한여름의 열기로 붉게 달아오른 태양이 자신의 이글거림을 못 이겨 지중해 바다에 풍덩 뛰어들고 있었다. 지중해 바다를 물들이다 남은 붉은빛은 절벽에 촘촘히 매달려 하얀 집들과 레몬 나무들을 물들였다. 땀으로 끈적이던 내 피부는 신선한 지중해의 바닷바람을 호흡하기 시작했다.
여행하면서 아름답게 보았던 풍경을 위처럼 표현할 수 있다는 게 참 멋졌어요. 사진으로 봐도 되지만 글을 통해 상상하게 되는 재미도 있잖아요. 위 발췌한 문장은 이태리 아말피에서 본 풍경을 묘사한 거였어요.
저는 여행을 할 때 가장 1순위가 경치예요. 별을 보는 것도 좋아하고요. 그래서 볼리비아를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 책에 볼리비아 여행기가 남겨 있어서 반가웠어요.
우유니 소금사막에서 본 파란 하늘.
거울처럼 하늘을 반사하는 형언할 수 없는 아름다움.
손을 뻗으면 닿을 듯한 촘촘히 박힌 수많은 별들.
그리고 소금사막에 사는 사람들은 별을 지키기 위해서 어둠에 익숙해졌다는 글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여행을 하고 나서 경험과 감정 그리고 그곳에 사람들과 만난 이야기도 같이 적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행을 더 풍성하게 기억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이 에세이를 읽으니 몇몇 곳이 더 가보고 싶어졌어요. 그리고 여유를 찾을 수 있었네요. 대자연을 상상하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