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교전 1
기시 유스케 지음, 한성례 옮김 / 현대문학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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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라는 고인 연못에 백상아리가 숨어들었다.

녀석은 거대한 살의와 날 선 이빨을 숨긴 채, 미소를 지으며 멋 모르는 어린 금붕어들에게 접근하는데..


<13번째 인격>, <검은 집>의 기시 유스케 작가_<악의 교전>이 현대문학에서 개정증보 재출간되었다.

신성시되고 폐쇄된 공간, 학교에 살인 자체를 즐기는 '사이코패스' 선생이 활보한다면?이라는 한 문장에서 악의 향연이 시작된다.



'하스미 세이지' 선생. 그는 타인의 고통, 슬픔, 괴로움에 공감하지 않고 무신경하게 바라보는 사이코패스로 태어났다. 어린 그가 정상이 아님을, 이미 살인을 저질렀음을 알아차린 친부는 어떻게든 교화시키기 위해 노력하지만, 사악한 하스미의 제물이 되고 만다. 이런저런 경력을 쌓고 자신의 정체를 숨기면서 '신코 마치다' 고등학교로 흘러든 하스미. 문제아들이 모인 2학년 4반의 담임을 맡으면서 재기 넘치는 영어 수업과 자상한 성격으로 인기를 한몸에 받는다.


육체적 성장만 가속화된, 영악하고 되바라진 학생들은 집단 따돌림, 폭력, 절도, 마약, 원조 교제, 성추행 등을 일삼고, 일부 교사들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기까지 한다. 절대적인 살의를 철저히 감춘 채 학교 안을 활보하는 하스미. 허나 몇몇 촉이 뛰어난 선생과 학생들은 그의 이중적인 면, 이면에 숨은 짙은 어둠을 알아차리고 경계심을 표출하는가 하면, 정체를 밝히기 위해 뒤를 캐기 시작한다. 결국 넘치는 살의를 견디지 못하고 자신의 신경을 건드리고 심기를 거스르는 이들을 교묘히 제거해 나가는 하스미.


아무리 자살 또는 실종으로 위장한다 해도 살인 건수가 늘어나고 꼬리가 길어지면 결국 밟히는 법. 유령의 집 학교 축제를 준비하는 어느 야간, 살인 혐의를 벗어나고 증거를 인멸하기 위해 하스미는 대대적인 학생 강제 졸업 작전을 결행하는데.. 과연 그는 피바다의 현장에서 유일한 생존자 겸 피해자로 둔갑하여 혐의를 벗고 사회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인가. 그의 가증스러운 인두겁을 벗기기 위한 학생들의 필사적인 몸부림, 사투가 벌어진다.


2013년 영상화된 미이케 다카시 감독 <악의 교전>을 극장에서 보고 냉혹하면서 태연자약한, 표정 변화가 없는 하스미의 학살 장면에 몸서리를 쳤다. 십여 년이 지나 재출간된 원작 <악의 교전>은 기시 유스케 작가 특유의 생생하고 디테일한 텍스트와 빈 틈 없는 서사를 통해 희대의 살인마 '하스미'를 다시 불러냈다. '서푼 짜리 오페라'의 '모리타트'의 선율을 휘파람으로 부르며 샷건을 든 채, 교내 곳곳에 숨은 학생들을 유인하고 처단하는 종반부는 차오르는 경악에 입을 다물 수 없게 한다.


일체의 동정, 자비심, 죄책감을 거세당한 사이코패스의 내면 심리, 성장 과정, 철두철미한 살인 수법 등 그 실체를 낱낱이 고발한 <악의 교전>. 피와 살점이 뒤엉킨 호수에서 유유히 헤엄치는 상어는 정체를 숨기고 다음 목표를 노리고 있다. 짝을 잃은 까마귀 '무닌'은 불길한 까옥까옥, 울음을 뱉으며 누군가에게 경고하는 것처럼 그 위를 선회한다. 어디선가 들리는 연쇄살인마, '나이프 맥'의 휘파람 소리에 까마귀마저 멀리 날아가 버렸다.



덧붙여 <악의 교전> 개정증보판에는 프리퀄과 사후 이야기를 담은 미공개 단편 <비밀>, <악.의.교.전>이 수록되어 소장 가치가 충분하다. 모던 호러 & 장르 소설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필독과 더불어 소장하기를 권하고 싶다.




#서평단 #도서제공협찬 #현대문학 #모던호러 #연쇄살인마 #사이코패스 #기시유스케 #개정증보판 #신간추천리뷰 #한성례옮김 #하스미세이지 #신코마치다 #미이케다카시 #악의교전 #까마귀 #백상아리 #서푼짜리오페라 #나이프맥 #모리타트 #휘파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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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교전 2
기시 유스케 지음, 한성례 옮김 / 현대문학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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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라는 고인 연못에 백상아리가 숨어들었다.

녀석은 거대한 살의와 날 선 이빨을 숨긴 채, 미소를 지으며 멋 모르는 어린 금붕어들에게 접근하는데..


<13번째 인격>, <검은 집>의 기시 유스케 작가_<악의 교전>이 현대문학에서 개정증보 재출간되었다.

신성시되고 폐쇄된 공간, 학교에 살인 자체를 즐기는 '사이코패스' 선생이 활보한다면?이라는 한 문장에서 악의 향연이 시작된다.



'하스미 세이지' 선생. 그는 타인의 고통, 슬픔, 괴로움에 공감하지 않고 무신경하게 바라보는 사이코패스로 태어났다. 어린 그가 정상이 아님을, 이미 살인을 저질렀음을 알아차린 친부는 어떻게든 교화시키기 위해 노력하지만, 사악한 하스미의 제물이 되고 만다. 이런저런 경력을 쌓고 자신의 정체를 숨기면서 '신코 마치다' 고등학교로 흘러든 하스미. 문제아들이 모인 2학년 4반의 담임을 맡으면서 재기 넘치는 영어 수업과 자상한 성격으로 인기를 한몸에 받는다.


육체적 성장만 가속화된, 영악하고 되바라진 학생들은 집단 따돌림, 폭력, 절도, 마약, 원조 교제, 성추행 등을 일삼고, 일부 교사들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기까지 한다. 절대적인 살의를 철저히 감춘 채 학교 안을 활보하는 하스미. 허나 몇몇 촉이 뛰어난 선생과 학생들은 그의 이중적인 면, 이면에 숨은 짙은 어둠을 알아차리고 경계심을 표출하는가 하면, 정체를 밝히기 위해 뒤를 캐기 시작한다. 결국 넘치는 살의를 견디지 못하고 자신의 신경을 건드리고 심기를 거스르는 이들을 교묘히 제거해 나가는 하스미.


아무리 자살 또는 실종으로 위장한다 해도 살인 건수가 늘어나고 꼬리가 길어지면 결국 밟히는 법. 유령의 집 학교 축제를 준비하는 어느 야간, 살인 혐의를 벗어나고 증거를 인멸하기 위해 하스미는 대대적인 학생 강제 졸업 작전을 결행하는데.. 과연 그는 피바다의 현장에서 유일한 생존자 겸 피해자로 둔갑하여 혐의를 벗고 사회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인가. 그의 가증스러운 인두겁을 벗기기 위한 학생들의 필사적인 몸부림, 사투가 벌어진다.


2013년 영상화된 미이케 다카시 감독 <악의 교전>을 극장에서 보고 냉혹하면서 태연자약한, 표정 변화가 없는 하스미의 학살 장면에 몸서리를 쳤다. 십여 년이 지나 재출간된 원작 <악의 교전>은 기시 유스케 작가 특유의 생생하고 디테일한 텍스트와 빈 틈 없는 서사를 통해 희대의 살인마 '하스미'를 다시 불러냈다. '서푼 짜리 오페라'의 '모리타트'의 선율을 휘파람으로 부르며 샷건을 든 채, 교내 곳곳에 숨은 학생들을 유인하고 처단하는 종반부는 차오르는 경악에 입을 다물 수 없게 한다.


일체의 동정, 자비심, 죄책감을 거세당한 사이코패스의 내면 심리, 성장 과정, 철두철미한 살인 수법 등 그 실체를 낱낱이 고발한 <악의 교전>. 피와 살점이 뒤엉킨 호수에서 유유히 헤엄치는 상어는 정체를 숨기고 다음 목표를 노리고 있다. 짝을 잃은 까마귀 '무닌'은 불길한 까옥까옥, 울음을 뱉으며 누군가에게 경고하는 것처럼 그 위를 선회한다. 어디선가 들리는 연쇄살인마, '나이프 맥'의 휘파람 소리에 까마귀마저 멀리 날아가 버렸다.



덧붙여 <악의 교전> 개정증보판에는 프리퀄과 사후 이야기를 담은 미공개 단편 <비밀>, <악.의.교.전>이 수록되어 소장 가치가 충분하다. 모던 호러 & 장르 소설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필독과 더불어 소장하기를 권하고 싶다.




#서평단 #도서제공협찬 #현대문학 #모던호러 #연쇄살인마 #사이코패스 #기시유스케 #개정증보판 #신간추천리뷰 #한성례옮김 #하스미세이지 #신코마치다 #미이케다카시 #악의교전 #까마귀 #백상아리 #서푼짜리오페라 #나이프맥 #모리타트 #휘파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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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사들 종족의 탄생 6 : 별들의 길 전사들 5부 종족의 탄생 6
에린 헌터 외 지음, 서현정 옮김 / 가람어린이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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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람 어린이 출판사, 에린 헌터의 베스트 & 스테디셀러 <전사들: 종족의 탄생> 5부 6권 <별들의 길>이 출간되었어요. <전사들> 제5부는 총 6권으로 구성되었고, 각 종족의 탄생, 기원에 얽힌 이야기 즉 프리퀄을 다루고 있어요.



<별들의 길>은 프리퀄 5부의 마지막 이야기랍니다.

대미를 장식하는 최종장답게 시작부터 긴장감이 넘쳐요. 이른 새벽 슬래시 패거리는 스타플라워를 위협하여 어딘가로 납치했어요. 진영의 리더 '클리어 스카이'는 그의 새끼를 가진 암고양이 스타플라워를 구출하기 위해 슬래시와 협상하지만, 먹이를 내놓으라는 요구에 다른 고양이들이 반발을 하면서 난항을 겪어요. 홀로 구출 작전을 감행하려 하지만 힘이 부족하여 실패하고, 결국 다른 고양이 전사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게 됩니다.


기회를 엿보던 끝에 클리어스카이가 슬래시를 유인하여 한눈을 팔게 하고, 그 사이에 페블하트, 그레이윙, 윈드러너, 톨섀도 등이 힘을 합쳐 스타플라워를 구출하는 데 성공합니다. 와중에 긴장이 풀린 탓인지 산기가 닥친 스타플라워는 안전한 거처에서 어여쁜 고양이 새끼들을 출산해요. 모두의 축하를 받는 클리어스카이. 그는 자신의 무리를 위기에서 구해준 전사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합니다.


허나 잔인하고 사악한 떠돌이 슬래시는 클리어스카이 주변을 맴돌며 먹이를 약탈하는 등 악행을 멈추지 않아요. 클리어스카이는 이에 대비하기 위해 아들 썬더와 연합 전선을 구축하는가 하면, 레드, 네틀 등 용맹한 전사들의 충성심을 시험하고 그들을 한 편으로 끌어들입니다.


한동안 자취를 감추었던 슬래시는 다른 떠돌이 무리들과 함께 날 선 발톱을 드러내며 고양이 전사들을 위협하는데.. 이번엔 그레이윙의 새끼 블랙이어를 노리는 슬래시와 정체 모를 괴물의 기습에 클리어스카이는 당당히 맞서서 그를 구해내지요.



타오르는 별의 다섯 꽃잎처럼 고양이 전사들의 각 종족들은 서로 힘을 합치고 도우면서, 잔인무도한 악당들에게서 자신의 가족들, 무리들을 보호해요. 5부 6권 말미에 각 리더들은 자신의 종족들의 능력, 특성에 맞게 이름을 부여하지요. 그레이윙은 바람족, 썬더는 천둥족, 톨섀도의 무리들은 그림자족, 리버리플의 패거리들은 강족, 마지막으로 클리어스카이를 따르는 무리들은 하늘족으로..


다섯 종족의 앞길은 아직도 많은 위험과 모험들로 가득 차 있어요. 떠돌이 슬래시 무리들을 물리치면서 고양이 전사들은 악당들을 제압하고 평화를 얻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를 여실히 깨달았다고 봅니다. 홀로 떨어져 각개로 맞서기보다는, 각 종족들이 하나로 뭉쳐 집단으로 대항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이고 위력적이라는 것을 말이죠.


에린 헌터 <전사들> 5부가 이렇게 끝이 났습니다. 출간 예정인 '6부 1권'에서는 또 어떤 흥미진진한 고양이 전사들의 모험이 이어질지 모두 지켜보기로 해요!






#서평단 #도서제공협찬 #전사들 #5부 #6권 #별들의길 #에린헌터 #가람어린이출판사 #고양이전사 #가람어린이 #책추천 #신간추천리뷰 #클리어스카이 #썬더 #리버리플 #톨섀도 #윈드러너 #슬래시 #스타플라워 #서현정옮김 #프리퀄 #바람족 #강족 #하늘족 #그림자족 #천둥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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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집 2 - 11개의 평면도 우케쓰 이상한 시리즈
우케쓰 지음, 김은모 옮김 / 리드비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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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 사이트, 유튜브 등을 아우르는 호러/오컬트 콘텐츠 크리에이터 '우케쓰'의 베스트셀러 시리즈 <이상한 집> 2권이 출간되었다.

1권의 흥행 돌풍으로 유명 인사가 된 우케쓰는 일본 각지에서 미스터리한 부동산 평면도를 의뢰받아, 베일에 싸인 사연, 비밀을 파헤친다.


갈 곳 없는 막힌 복도와 어머니가 생전에 감축하려 했던 딸의 방에 얽힌 이야기를 시작으로 일가족이 무참히 살해당한 가옥, 일체 물이 흐르지 않는 곳에 자리한 숲속 물레방앗간,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가 실족사한 대저택 등 뭔가 비밀이 숨어 있는 평면도와 스토리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중반부 왼팔과 오른 다리가 없는 성모님을 숭배하는 '재생회'의 성역 이후로 동일한 구조의 이웃집에서 발생한 비극과 도주할 수 없는 감금처 오키토 연립주택, 어릴 적 딱 한 번 나타난 비밀의 룸까지 읽고 나면..


대체 이 작가,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다수의 평면도와 뿌려놓은 떡밥을 어찌 수습하고 끝맺을 려고 하나? 걱정도 되고 얼마간 기대를 하면서, 후반부 설계사 구리하라의 추리 편을 펼치게 된다.

우케쓰와 구리하라가 힘을 합쳐 밝혀내는, 11개의 평면도를 한데 묶는 접점과 그에 얽힌 대대로 내려오는 원한, 증오의 근원을 깨달으면 아하! 모든 저택과 공간의 미스터리와 괴담이 하나의 실마리로 술술 풀리는 기적을 경험할 수 있다.


저자 '우케쓰'는 유튜브의 영상과 <이상한 집> 시리즈를 통해 페이크-다큐 성격의 부동산/저택 괴담의 영역을 확장하고, 대중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키는데 성공했다.


시리즈 누적 255만 부 돌파! 2024 일본 종합 베스트셀러 1위(2권), 2024 일본 문고 베스트셀러 1위(1권)를 거머쥐면서 '우케쓰' 신드롬, 돌풍을 일으킨 '이상한 집' 시리즈.


미궁에 빠진 기이한 평면도들을 자세히 훑어보면서, 독자 여러분들 또한 우케쓰가 되어 그에 얽힌 미스터리, 비밀을 풀어 헤치는 쾌감을 누려 보자!




#서평단 #도서제공협찬 #이상한집2 #이상한집시리즈 #우케쓰 #리드비 #김은모옮김 #일본미스터리 #일본소설 #신간 #책추천 #신간추천리뷰 #평면도미스터리 #평면도괴담 #부동산괴담미스터리 #사이비종교 #이상한집신드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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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작은 무법자
크리스 휘타커 지음, 김해온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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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구의 말이 없는 '무법자'들. 세상은 그들을 내버려두지 않고, 두려움과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는다. 흉터투성이의 피 흘리는 무법자들과 사랑을 나누고 그들을 어머니의 품으로 감싸는 소수의 여인들. 무법자들의 피는 땅으로 흘러내려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고, 후손들은 새로운 무법자로 태어나 무정한 세상에 복수를 감행한다.



2021 골드대거상 수상작, 크리스 휘타커 지음_<나의 작은 무법자>.

한적한 해안가 도시 '케이브 헤이븐'에 30년 복역을 마친 '빈센트 킹'이 귀환한다. 경찰서장 '워커'는 죽마고우이자 살인죄를 저지른 빈센트를 연민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며 복잡한 심정을 감추지 않는다. 술집과 클럽을 전전하며 더치스, 로빈 두 남매를 돌보는 '스타 래들리'는 30년 전, 자신의 동생 '시시'를 불의의 교통사고로 죽인 빈센트를 의미심장한 시선으로 바라보는데.. 셋은 저마다 비밀스러운 사연, 미묘한 감정을 숨기고 주변을 맴돈다.


어느 날 '스타'가 집 안에서 살해당하고 빈센트는 자신이 범인이라며 출동한 워커에게 자수한다. 워커는 범행도구로 쓰인 총이 발견되지 않은 점, 부동산 업자이자 클럽의 주인인 '디키 다크'가 수상쩍은 행동을 보인 점을 들어 친구 빈센트의 혐의를 벗기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하루아침에 어머니를 잃은 더치스와 로빈. 워커는 그들을 멀리 떨어진 몬태나의 외할아버지 '핼'이 관리하는 목장으로 피신시킨다. 더치스는 반항적이고 가시 돋친 화법으로 주변 사람들을 공격하고, 자신 안에 무법자의 피가 흐르고 있음을 숨기지 않는다. 어머니 스타의 죽음을 목격한 것으로 보이는 로빈은 악몽에 시달리고, 믿음직한 핼의 보호 아래 점차 안정을 찾는다.


마음의 문을 굳게 닫고 도움의 손길을 뿌리치던 더치스가 곁을 지키는 핼에게 마음을 열 무렵, 핼은 다크의 접근을 막으려다 총을 맞고 숨을 거둔다. 세상은 무법자에게 시련을 안기고, 따스한 안식처를 앗아간다고 했던가.


또다시 보금자리를 잃고 이곳저곳을 떠돌게 된 두 남매. 더치스는 자신의 불안정하고 공격적인 성향으로 인해 로빈의 앞날이 불투명해지자 복지 시설을 탈출해 고향 '케이프 헤이븐'으로 향한다.

그녀가 비극적인 사건이 벌어진 집으로 돌아가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로빈은 빈센트가 범인임을 짐작게 하는 그날의 기억을 넌지시 털어놓는다. 워커의 수사 문서 조작, 또 다른 옛 친구이자 변호사 '마사'의 적극적인 변호로 말미암아 빈센트는 혐의 없음으로 풀려나고, 더치스는 '무법자'는 반드시 복수한다는 신념 아래 그를 죽이기 위해 홀로 떠난 것이다.


한 편 빈센트는 지금까지 숨겨온 스타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워커에게 털어놓는다. 자취를 감추었던 다크 또한 자신의 숨겨진 가족사를 그에게 고백하며, 그들을 구원하기 위해 장렬한 죽음을 맞이한다. 빈센트는 왜 모든 범행을 뒤집어쓰고 죄악의 불구덩이를 향해 뛰어든 걸까? 더치스는 절벽 끝에 선 그를 향해 복수의 총탄을 발사할 수 있을 것인가. 과연 그들은 자신의 발끝에 매달린 이들을 건져 올려 구원할 수 있을까.



무법자들은 자신과 같은 피가 흐르는 동족들을 알아보곤 해. 그들은 어린 무법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기꺼이 피를 흘리고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줄 준비가 되어 있지.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듬직한 무법자들의 희생이 있기에.. 살아남은 이들은 오늘의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거야.



빈센트 킹, 워커, 스타, 디키 다크, 핼, 더치스.. 그들 모두 무법자의 피가 흐르는, 세상이 자신을 튕겨내고 억누르더라도 곧 일어나 주먹을 불끈 쥐고 맞서는 이들이다. 자신을 사랑하는 이들, 순진무구한 아이들, 동생을 지키기 위해 불구덩이로 뛰어들어가는 강인하고 용맹한 이들. 진정한 무법자들이 세상을 구원하는 이야기, 크리스 휘타커 <나의 작은 무법자>.


탄탄하고 깊이 있는 서사, 장대한 풍경과 세밀한 감정을 그린 문장이 감탄을 자아내는, 근래에 접한 범죄 스릴러 소설 중 손꼽을 만한 수작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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