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사들 종족의 탄생 6 : 별들의 길 전사들 5부 종족의 탄생 6
에린 헌터 외 지음, 서현정 옮김 / 가람어린이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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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람 어린이 출판사, 에린 헌터의 베스트 & 스테디셀러 <전사들: 종족의 탄생> 5부 6권 <별들의 길>이 출간되었어요. <전사들> 제5부는 총 6권으로 구성되었고, 각 종족의 탄생, 기원에 얽힌 이야기 즉 프리퀄을 다루고 있어요.



<별들의 길>은 프리퀄 5부의 마지막 이야기랍니다.

대미를 장식하는 최종장답게 시작부터 긴장감이 넘쳐요. 이른 새벽 슬래시 패거리는 스타플라워를 위협하여 어딘가로 납치했어요. 진영의 리더 '클리어 스카이'는 그의 새끼를 가진 암고양이 스타플라워를 구출하기 위해 슬래시와 협상하지만, 먹이를 내놓으라는 요구에 다른 고양이들이 반발을 하면서 난항을 겪어요. 홀로 구출 작전을 감행하려 하지만 힘이 부족하여 실패하고, 결국 다른 고양이 전사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게 됩니다.


기회를 엿보던 끝에 클리어스카이가 슬래시를 유인하여 한눈을 팔게 하고, 그 사이에 페블하트, 그레이윙, 윈드러너, 톨섀도 등이 힘을 합쳐 스타플라워를 구출하는 데 성공합니다. 와중에 긴장이 풀린 탓인지 산기가 닥친 스타플라워는 안전한 거처에서 어여쁜 고양이 새끼들을 출산해요. 모두의 축하를 받는 클리어스카이. 그는 자신의 무리를 위기에서 구해준 전사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합니다.


허나 잔인하고 사악한 떠돌이 슬래시는 클리어스카이 주변을 맴돌며 먹이를 약탈하는 등 악행을 멈추지 않아요. 클리어스카이는 이에 대비하기 위해 아들 썬더와 연합 전선을 구축하는가 하면, 레드, 네틀 등 용맹한 전사들의 충성심을 시험하고 그들을 한 편으로 끌어들입니다.


한동안 자취를 감추었던 슬래시는 다른 떠돌이 무리들과 함께 날 선 발톱을 드러내며 고양이 전사들을 위협하는데.. 이번엔 그레이윙의 새끼 블랙이어를 노리는 슬래시와 정체 모를 괴물의 기습에 클리어스카이는 당당히 맞서서 그를 구해내지요.



타오르는 별의 다섯 꽃잎처럼 고양이 전사들의 각 종족들은 서로 힘을 합치고 도우면서, 잔인무도한 악당들에게서 자신의 가족들, 무리들을 보호해요. 5부 6권 말미에 각 리더들은 자신의 종족들의 능력, 특성에 맞게 이름을 부여하지요. 그레이윙은 바람족, 썬더는 천둥족, 톨섀도의 무리들은 그림자족, 리버리플의 패거리들은 강족, 마지막으로 클리어스카이를 따르는 무리들은 하늘족으로..


다섯 종족의 앞길은 아직도 많은 위험과 모험들로 가득 차 있어요. 떠돌이 슬래시 무리들을 물리치면서 고양이 전사들은 악당들을 제압하고 평화를 얻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를 여실히 깨달았다고 봅니다. 홀로 떨어져 각개로 맞서기보다는, 각 종족들이 하나로 뭉쳐 집단으로 대항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이고 위력적이라는 것을 말이죠.


에린 헌터 <전사들> 5부가 이렇게 끝이 났습니다. 출간 예정인 '6부 1권'에서는 또 어떤 흥미진진한 고양이 전사들의 모험이 이어질지 모두 지켜보기로 해요!






#서평단 #도서제공협찬 #전사들 #5부 #6권 #별들의길 #에린헌터 #가람어린이출판사 #고양이전사 #가람어린이 #책추천 #신간추천리뷰 #클리어스카이 #썬더 #리버리플 #톨섀도 #윈드러너 #슬래시 #스타플라워 #서현정옮김 #프리퀄 #바람족 #강족 #하늘족 #그림자족 #천둥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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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집 2 - 11개의 평면도 우케쓰 이상한 시리즈
우케쓰 지음, 김은모 옮김 / 리드비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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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 사이트, 유튜브 등을 아우르는 호러/오컬트 콘텐츠 크리에이터 '우케쓰'의 베스트셀러 시리즈 <이상한 집> 2권이 출간되었다.

1권의 흥행 돌풍으로 유명 인사가 된 우케쓰는 일본 각지에서 미스터리한 부동산 평면도를 의뢰받아, 베일에 싸인 사연, 비밀을 파헤친다.


갈 곳 없는 막힌 복도와 어머니가 생전에 감축하려 했던 딸의 방에 얽힌 이야기를 시작으로 일가족이 무참히 살해당한 가옥, 일체 물이 흐르지 않는 곳에 자리한 숲속 물레방앗간,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가 실족사한 대저택 등 뭔가 비밀이 숨어 있는 평면도와 스토리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중반부 왼팔과 오른 다리가 없는 성모님을 숭배하는 '재생회'의 성역 이후로 동일한 구조의 이웃집에서 발생한 비극과 도주할 수 없는 감금처 오키토 연립주택, 어릴 적 딱 한 번 나타난 비밀의 룸까지 읽고 나면..


대체 이 작가,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다수의 평면도와 뿌려놓은 떡밥을 어찌 수습하고 끝맺을 려고 하나? 걱정도 되고 얼마간 기대를 하면서, 후반부 설계사 구리하라의 추리 편을 펼치게 된다.

우케쓰와 구리하라가 힘을 합쳐 밝혀내는, 11개의 평면도를 한데 묶는 접점과 그에 얽힌 대대로 내려오는 원한, 증오의 근원을 깨달으면 아하! 모든 저택과 공간의 미스터리와 괴담이 하나의 실마리로 술술 풀리는 기적을 경험할 수 있다.


저자 '우케쓰'는 유튜브의 영상과 <이상한 집> 시리즈를 통해 페이크-다큐 성격의 부동산/저택 괴담의 영역을 확장하고, 대중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키는데 성공했다.


시리즈 누적 255만 부 돌파! 2024 일본 종합 베스트셀러 1위(2권), 2024 일본 문고 베스트셀러 1위(1권)를 거머쥐면서 '우케쓰' 신드롬, 돌풍을 일으킨 '이상한 집' 시리즈.


미궁에 빠진 기이한 평면도들을 자세히 훑어보면서, 독자 여러분들 또한 우케쓰가 되어 그에 얽힌 미스터리, 비밀을 풀어 헤치는 쾌감을 누려 보자!




#서평단 #도서제공협찬 #이상한집2 #이상한집시리즈 #우케쓰 #리드비 #김은모옮김 #일본미스터리 #일본소설 #신간 #책추천 #신간추천리뷰 #평면도미스터리 #평면도괴담 #부동산괴담미스터리 #사이비종교 #이상한집신드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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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작은 무법자
크리스 휘타커 지음, 김해온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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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구의 말이 없는 '무법자'들. 세상은 그들을 내버려두지 않고, 두려움과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는다. 흉터투성이의 피 흘리는 무법자들과 사랑을 나누고 그들을 어머니의 품으로 감싸는 소수의 여인들. 무법자들의 피는 땅으로 흘러내려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고, 후손들은 새로운 무법자로 태어나 무정한 세상에 복수를 감행한다.



2021 골드대거상 수상작, 크리스 휘타커 지음_<나의 작은 무법자>.

한적한 해안가 도시 '케이브 헤이븐'에 30년 복역을 마친 '빈센트 킹'이 귀환한다. 경찰서장 '워커'는 죽마고우이자 살인죄를 저지른 빈센트를 연민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며 복잡한 심정을 감추지 않는다. 술집과 클럽을 전전하며 더치스, 로빈 두 남매를 돌보는 '스타 래들리'는 30년 전, 자신의 동생 '시시'를 불의의 교통사고로 죽인 빈센트를 의미심장한 시선으로 바라보는데.. 셋은 저마다 비밀스러운 사연, 미묘한 감정을 숨기고 주변을 맴돈다.


어느 날 '스타'가 집 안에서 살해당하고 빈센트는 자신이 범인이라며 출동한 워커에게 자수한다. 워커는 범행도구로 쓰인 총이 발견되지 않은 점, 부동산 업자이자 클럽의 주인인 '디키 다크'가 수상쩍은 행동을 보인 점을 들어 친구 빈센트의 혐의를 벗기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하루아침에 어머니를 잃은 더치스와 로빈. 워커는 그들을 멀리 떨어진 몬태나의 외할아버지 '핼'이 관리하는 목장으로 피신시킨다. 더치스는 반항적이고 가시 돋친 화법으로 주변 사람들을 공격하고, 자신 안에 무법자의 피가 흐르고 있음을 숨기지 않는다. 어머니 스타의 죽음을 목격한 것으로 보이는 로빈은 악몽에 시달리고, 믿음직한 핼의 보호 아래 점차 안정을 찾는다.


마음의 문을 굳게 닫고 도움의 손길을 뿌리치던 더치스가 곁을 지키는 핼에게 마음을 열 무렵, 핼은 다크의 접근을 막으려다 총을 맞고 숨을 거둔다. 세상은 무법자에게 시련을 안기고, 따스한 안식처를 앗아간다고 했던가.


또다시 보금자리를 잃고 이곳저곳을 떠돌게 된 두 남매. 더치스는 자신의 불안정하고 공격적인 성향으로 인해 로빈의 앞날이 불투명해지자 복지 시설을 탈출해 고향 '케이프 헤이븐'으로 향한다.

그녀가 비극적인 사건이 벌어진 집으로 돌아가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로빈은 빈센트가 범인임을 짐작게 하는 그날의 기억을 넌지시 털어놓는다. 워커의 수사 문서 조작, 또 다른 옛 친구이자 변호사 '마사'의 적극적인 변호로 말미암아 빈센트는 혐의 없음으로 풀려나고, 더치스는 '무법자'는 반드시 복수한다는 신념 아래 그를 죽이기 위해 홀로 떠난 것이다.


한 편 빈센트는 지금까지 숨겨온 스타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워커에게 털어놓는다. 자취를 감추었던 다크 또한 자신의 숨겨진 가족사를 그에게 고백하며, 그들을 구원하기 위해 장렬한 죽음을 맞이한다. 빈센트는 왜 모든 범행을 뒤집어쓰고 죄악의 불구덩이를 향해 뛰어든 걸까? 더치스는 절벽 끝에 선 그를 향해 복수의 총탄을 발사할 수 있을 것인가. 과연 그들은 자신의 발끝에 매달린 이들을 건져 올려 구원할 수 있을까.



무법자들은 자신과 같은 피가 흐르는 동족들을 알아보곤 해. 그들은 어린 무법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기꺼이 피를 흘리고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줄 준비가 되어 있지.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듬직한 무법자들의 희생이 있기에.. 살아남은 이들은 오늘의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거야.



빈센트 킹, 워커, 스타, 디키 다크, 핼, 더치스.. 그들 모두 무법자의 피가 흐르는, 세상이 자신을 튕겨내고 억누르더라도 곧 일어나 주먹을 불끈 쥐고 맞서는 이들이다. 자신을 사랑하는 이들, 순진무구한 아이들, 동생을 지키기 위해 불구덩이로 뛰어들어가는 강인하고 용맹한 이들. 진정한 무법자들이 세상을 구원하는 이야기, 크리스 휘타커 <나의 작은 무법자>.


탄탄하고 깊이 있는 서사, 장대한 풍경과 세밀한 감정을 그린 문장이 감탄을 자아내는, 근래에 접한 범죄 스릴러 소설 중 손꼽을 만한 수작임에 틀림없다.




#서평단 #도서제공협찬 #나의작은무법자 #위즈덤하우스 #신간추천리뷰 #범죄스릴러소설 #골드대거상 #디즈니+TV시리즈제작 #빈센트킹 #더치스 #로빈 #워커 #스타래들리 #디키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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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들의 배 - 어리석은 삶을 항해하는 인간 군상에 대한 통렬한 풍자
제바스티안 브란트 지음, 팀 구텐베르크 옮김 / 구텐베르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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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여기 바보들을 가득 태운 배가 있다. 하나 둘 태우다 보니 60명의 바보들. 만선인 탓에 나중에 타는 이들은 배 꼭대기, 돛대 위로 올라가는 수밖에 없다. 누군가 제멋대로인 이 바보들을 한 명 한 명 자세히 관찰하고는, 풍자하고 비꼬는 글을 남겼다.


15세기 말, 독일 인문주의 시대를 대표하는 학자이자 문인인 '제바스티안 브란트'는 탐욕적이고 어리석고 타락한 60가지 바보들의 천태만상을 한 책에 실었다. 그가 펴낸 <바보들의 배>는 중세 말기의 최대 걸작이자 르네상스 시대의 최고 베스트셀러에 등극하여 현재까지 이어졌다.



처음 등장하는 바보는 책을 수집하고 서가에 모셔놓기만 할 뿐, 실제로 읽지 않는 이들이다. 그들은 구들장이 무너질 정도로 수천 권이 넘는 장서를 보유하고 있지만, 남들에게 자랑하려는 과시 목적일 뿐 자신의 지식을 불리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 초반의 이 대목부터 서가의 책에 포위된 난 가슴 찔리고, 허영과 과시욕에 물든 바보로구나 자각하고 반성하게 한다. 차례로 아끼지 않고 낭비하고 외양만 치장하는 바보, 배우고 참회하지 않고 노욕, 자만에 찌든 늙은이, 참된 우정과 친교를 스스로 끊어내는 바보, 육욕과 쾌락에 중독된 자들, 충분한 대비 없이 대규모 건축을 시작하는 바보, 순간의 행운에 취해 영원한 불행을 부르는 자, 남을 함부로 재단하고 판단하는 자 등이 저자의 도마에 올라 고발 당하고 꾸지람을 받는다.


그 외에도 34번째 바보로 지목된 어리석은 방랑자는 의미심장하다. 온갖 지혜가 집 안에 혹은 곁에 있음에도 이를 발견하지 못하고, 멀리 이국을 떠돌며 헛된 경험을 쌓고, 아까운 시간과 젊음을 낭비하는 이들을 비판한다.

과거에도 이런 이들이 존재했나 보다. 단지 새로워 보이는 것, 허나 그 속을 캐보면 하찮고 어리석은 것들에 혹하여 국경을 넘어 머나먼 이국을 떠도는 이들. 그들은 막대한 자금과 시간을 쏟아부어 많은 나라를 여행하지만, 아무런 지식이나 자기 발전을 위한 습득물 없이 빈손으로 더 어리석은 상태로 집에 돌아온다. 자신의 집에서 혹은 가까이에서 바로 앞에 흘러든 지혜의 강물을 외면하는 자는 멀리 낯선 땅에 놓여서도 똑같이 무지하고 어리석은 습관, 행동을 반복할 뿐이다. 단지 여권 스탬프를 늘리고 여유 자금을 소진하고, 천금 같은 시간을 낭비하는 장거리 이동 행위를 반복할 필요가 있을까? 진실로 참된 삶의 지혜와 덕은 자신의 가까이, 일상 속에 숨어있는 법이다.



희부연 안개를 헤치고 바보들이 탄 배가 기우뚱대며 바다를 향해 나아간다. 그들은 어디로 나아가는 지도 모르고 선두에 서서는 술을 마시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난동을 피우고 있다. 누군가는 싸움을 부추기려 험담을 하고, 분노와 시기심, 질투를 못 이겨 주먹다짐을 벌이는 이들은 배의 앞길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 어디선가 태풍이 밀려오거나 혹등고래와 마주치거나, 해적선이 기습이라도 한다면 이들은 속수무책으로 바다에 뛰어드는 신세가 될 것이다.



15세기에 펴낸 '우인 풍자문학'이지만 지금 시대에 더 큰 울림과 깨달음을 주는 책, <바보들의 배>.

저자 '제바스티안 브란트'가 풍자하고 꼬집는 60 명의 바보들이 '나 자신' 이 되지 않도록 항상 되돌아 보고, 어제보다 나은 삶을 견지한다면.. 위태롭게 표류 중인 '바보들의 배'에 탑승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구텐베르크 출판사, 제바스티안 브란트 <바보들의 배>는 보다 지혜롭고 올바른 삶의 방향을 잡기 위한 나침반, 평생 지침서로 쓰이기에 충분하다.





#서평단 #도서제공협찬 #제바스티안브란트 #구텐베르크 #바보들의배 #신간추천리뷰 #우인문학 #돈키호테 #고전베스트셀러 #인생지침서 #인생나침반 #풍자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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왝왝이가 그곳에 있었다 - 제15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문학동네 청소년 75
이로아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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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잊히기를 바랐나. 스스로 잊기를 바랐나. 그곳의 아이들은 잊히기를 바랐던 아이들일까, 아니면 잊고 싶은 게 있었던 아이들일까. 나는 잊히고 싶지도, 잊고 싶지도 않았다. 나는 돌아왔다. 왝왝이의 세계에 남을 수 있었는데도 그러지 않기로 했다."_120p



아빠 몰래 학원을 그만둔 연서. 우산 없이 비 오는 거리를 헤매고, 아빠는 연서가 먹는 우울증 약을 숨기기에 바쁘다. 어느 날 테니스 코트 옆 하수구 근처를 걷다가 "왝왝!" 소리에 가까이 다가가는데.. 개구리나 맹꽁이인 줄 알았던 그녀가 플래시를 비추자, 수면 위에 뜬 사람의 두 눈동자가 자신을 바라보는 것을 발견한다.


연서는 두려움을 떨치고 하수구 아래로 내려간다. 구불한 하수도를 지나 투명한 막을 뚫고 들어가면 공기가 달라지고, 그 소년이 머무는 기묘한 세계가 펼쳐진다. 연서는 지상 어디선가 마주친 듯한 소년의 이름을 '왝왝이'라 부르고,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기 시작한다.


끔찍한 버스 사고를 겪은 연서는 현장에서 친구 어머니의 죽음을 목격하고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 참사의 자세한 정황은 묘사되지 않고 단편적인 피해 상황 만이 소환된다. 그녀는 참사의 후유증, 충격으로 인해 그날의 기억, 동승했던 탑승자의 이름 등을 떠올리지 못한다. 사고 이후 학생회는 희생자를 기리고 피해자를 위로하기 위해 '추모제'를 기획하지만, 이런저런 잡음에 시달리며 행사 준비는 난항에 부딪힌다.


연서는 마음이 혼란스럽고 어지러울 때마다 '왝왝이'가 기다리는 하수구 아래 세계를 찾는다. 그곳에는 지상의 괴로운 기억으로부터 해방시키고, 망각의 시간으로 유도하는 열매가 존재했다. 일종의 보호소, 대피처, 은신처라고나 할까. 왝왝이가 금단의 열매를 먹은 만큼 그의 존재는 지상에서 잊히고, 그 또한 지상에서의 기억을 소멸시켜 가는데..


연서는 자신과 뜻이 맞는 혜민, 효정과 함께 왝왝이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하수구 안을 헤맨다. 와중에 그녀가 아끼던 길고양이 '옥이'의 죽음을 목격하면서, 자신이 아끼고 사랑하는 존재들에게 이름을 붙이고 자주 호명하는 것이 얼마나 의미 있는 행위인지를 깨닫는다.


연서와 친구들이 '왝왝이'에게 관심을 가지면서, 마음속 깊은 어둠과 상처를 마주하고 보듬어 주면서, 그가 금단의 분홍 열매가 아닌 자신들과 눈을 맞추고 대화하며 지상에서의 소중한 기억들을 떠올리기 시작했을 때..


연서는 교실의 빈 책상, 책상 위 새겨진 비뚤배뚤한 낙서. 그 책상에 자리했던 누군가의 존재를 수면 위로 떠올리면서.. 비로소 '왝왝이'가 누구였는지를, 그의 이름 석 자를 트라우마와 망각의 수렁에서 건져낸다.



제15회 문학동네 청소년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이로아 작가' 장편소설 <왝왝이가 그곳에 있었다>.

참사 이후 트라우마에 사로잡혀 당시 기억을 상실한 연서가 하수구 속 지하세계에서 비슷한 사연을 지닌 왝왝이와 교류하며 충격에서 벗어나 '진정한 나'를 찾는다는 이야기. 결국 연서와 왝왝이는 서로가 거울을 바라보는 것처럼 닮은 꼴이고 유사한 존재이다. 마음을 담아 서로의 이름을 불러주고 희망적인 기억을 떠올릴수록, 흐트러진 퍼즐 조각이 맞춰지는 것처럼 자의적인 도피, 무심한 타의에 의해 소거된 존재가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낸다. 음침한 하수구에 침잠하고 은둔했던 왝왝이가 친구들에 의해 이름을 찾고 호명되며 관련 기억이 재생될 때, 그는 중독적인 금단의 열매를 끊고 나와 지상의 밝은 빛을 마주할 수 있는 것이다.



그들이 서로의 손을 잡고 눈빛을 교환하며 각자의 이름을 불러주는 한, 세상은 그들을 기억할 것이고 그들 또한 당당히 자신을 세상 밖에 내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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