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영화들
이남 지음 / 미메시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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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 있는 영화 평론을 추구하는 '이남 평론가'가 봉준호의 필모그래피를 파헤치고 해석하여 내놓은 <봉준호 영화들>. 예술성과 대중성을 모두 인정받고, 독자적인 지평을 구축한 작가주의 거장 '봉준호'의 영화 세계를 한 권에 고스란히 담았다. 영화학과 교수이기도 한 이남 평론가는 봉준호 영화 세계에 천착하여 첫 장편 <플란다스의 개>부터 최근 개봉한 신작 블록버스터 <미키 17>까지 8편의 필모그래피를 체계적으로 분석했다.


디테일을 중시하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세계는 다층적이고 복잡한 퍼즐과도 같다. 미메시스 신간, 이남 평론가_<봉준호 영화들>은 감독의 궤적을 단순한 연대기가 아닌, 그의 영화가 품은 사회적, 정치적, 그리고 예술적 메시지들을 면밀히 재조명한다.


저자는 봉준호 감독이 단순한 오락 영화를 넘어 사회적 모순과 불평등, 인간 내면의 다크한 면을 어떻게 영화 서사에 녹여냈는지 분석한다. ‘괴물’, ‘설국열차’, ‘기생충’ 등 주요 작품이 보여주는 미묘한 사회비판과 아이러니는 단순히 스펙터클을 넘어 현시대의 모순을 예리하게 포착하고 있다. 봉준호 영화들이 보여주는 상징성과 풍자적 요소는 책에서 제시된 다양한 해석을 통해 한층 더 입체적으로 다가온다.


저자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가 갖는 예술적 감수성과 사회/정치적 메시지의 깊이를 빼놓을 수 없다고 강조한다. 각각의 영화가 단순한 오락을 넘어 인간의 욕망, 계급 갈등, 환경 파괴 등 오늘날 우리가 마주하는 현실적 문제들을 상징적으로 담아내고 있다는 분석은 설득력이 있다. 특히 감독이 전하는 미묘한 유머와 냉철한 사회 비판은 관객에게 웃음과 동시에 밀려드는 공허함, 서늘한 슬픔의 후폭풍을 남긴다.


책은 봉준호 영화에 대한 단순한 찬사나 비평에 머무르지 않고, 독자들에게 새로운 비평적 시선을 제시한다. 감독의 영화 제작 비하인드와 그가 선택한 주제들에 대한 심도 있는 분석은 우리에게 영화가 단순한 예술적 즐거움 이상의 시대의 거울임을 재차 상기시킨다. 책 곳곳에서 보이는 창조적인 시각은 독자로 하여금 영화 각각을 보았던 기억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하고, 그 안에 숨은 다양한 의미를 새롭게 해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미메시스 신간, 이남 평론가_<봉준호 영화들>은 '봉테일' 감독의 작품 세계를 한 권의 책에 담아내려는 도전에 성공한 것처럼 보인다. 그의 영화에서 느낄 수 있는 사회적, 예술적, 심리적 깊이를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 이 책이 제공하는 해석과 통찰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봉준호 감독의 필모그래피를 사랑하는 팬이라면, <봉준호 영화들>은 단순한 영화 비평서를 넘어 한 편의 예술 작품처럼 감상해야 할 가치가 있는 소장 1순위 필독서라 할 수 있다. 그의 영화를 깊이 있게 바라보고 싶다면, 그의 작품 세계를 종합적으로 이해하고 싶다면 무조건 소장하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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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에이션 루트 - 2024 제171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마쓰나가 K 산조 지음, 김은모 옮김 / 은행나무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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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 마쓰나가 K 산조 장편소설_<베리에이션 루트>. 저자는 '재미있는 순문학(오모로이 순문)'을 지향하는 신인 작가로 이 소설로 제171회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했다.


'하타'는 중소 건물 외장 보수 업체로 이직한 지 3년 된 가장이다. 메이저 업체의 하도급 계약 만을 집행하기로 회사 방침이 정해지면서, 앞날이 불투명해지고 불안해졌다. 갈수록 회사 재정상황이 어려워지고 정리해고, 칼바람 루머가 사내에 돌면서 하타는 생존하기 위해 회사 산행 모임에 적극 참석하기 시작한다.


한편 등산 모임에서 하타는 영업 2과 주임 '메가' 씨를 만난다. 자신만의 독자적인 등산로를 개척하는, 이른바 '베리에이션 루트'를 선호하는 그는 회사에서 알려진 '아웃사이더'이다. 회사 방침과는 별개로 이전 계약한 군소 업체와의 인연을 이어가며 원도급 계약을 따내려는 메가의 돌출 행동으로 인해 그는 회사의 눈엣가시로 취급받기 시작하는데..


회사 인사 책임권자와 개인 면담을 앞두고 불안에 휩싸인 하타. 천연덕스럽게 휴일마다 '베리에이션 산행'을 떠나는 메가의 행적에 관심을 가지고, 마침내 그와 함께 고베시 미카게 역 북쪽의 '니시 산'을 오르게 된다.


역시나 예상을 벗어나지 않고 잘 닦인 등산로를 벗어나 덤불, 계곡, 폭포, 절벽 등을 타고 넘는 험준한 '베리 등산'에 하타는 점점 지쳐가고 멘탈 또한 무너져 간다. 산행 도중 평소에 숨겨 왔던, 최악으로 치닫는 회사 분위기 그리고 '메가' 씨의 단독 업무 스타일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는 하타. 메가는 별다른 대답 없이, 얼굴을 덮은 바라클라바 뒤로 알 수 없는 웃음을 지으며 험준한 산속을 헤치고 들어가는데.. 겨우 반나절 베리 산행으로 자신감이 붙은 걸까? 선두에 나선 하타는 바위 급경사면에 뿌리를 내린 나무 그루터기에 걸터앉는 객기를 부리다가 아래로 추락하고 만다.


갑작스러운 산악 조난사고 직전, 메가 씨의 도움으로 안간힘을 쓰다가 겨우 위기에서 벗어난 하타. 만신창이가 된 하타는 메가 씨의 산행 도구 '픽스틱'을 손에 쥔 채로 작별 인사도 하지 않은 채, 급히 집으로 귀가한다.


'베리에이션 루트'를 처음 겪은 후유증으로 급성 폐렴에 걸린 하타는 20일 가까이 휴가를 쓰고 요양을 하는데.. 복귀한 회사는 거대한 쓰나미가 덮쳤다가 물러난 것처럼 대대적인 변화가 있었다. 과연 메가와 하타는 회사에서 살아남아 업무를 이어갈 수 있을까?



메가와 하타에게 '베리에이션 루트'는 어떤 의미였을까? 누구든 걷고 오를 수 있는 등산로를 벗어나, 홀로 덤불이 무성한 미개척지 깊이 들어간다는 것의 의미. 어쩌면 각자의 인생은 언젠가는 잘 다져지고 정비된 외길에서 자의든 타의든, 벗어나고 튕겨져 나와 자신만의 루트를 개척해야 한다는 것이 아닐까? 그 길을 걷다 보면 곰과 호랑이 같은 야수의 공격을 받거나, 수풀에 숨은 독사에게 뒤꿈치를 물려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할 수도 있다. 운 좋은 이들은 험난한 길을 헤매다 확 트인 낙원에 들어서 이후 안락한 생활을 보장받을 수도 있겠지. 또는 어둠과 공포에 사로잡혀 같은 길을 수없이 맴돌다 산에 갇혀 불귀의 객이 되거나 정신이 나가는 이들도 부지기수라.


모름지기 인생사 새옹지마. 인간은 늙어갈수록 같이 걷는 이 뿔뿔이 흩어지고 끝내 홀로 남아 알 수 없는 불모의 길, '베리에이션 루트'를 걸어간다. 메가와 하타는 각자의 산행 루트를 개척하고 맨몸과 두 발로 위기를 극복하면서 사회생활의 고단함, 불안정함을 떨치려 했다. 이 과정에서 피로를 느끼지 못하는, 환각에 가까운 몽롱한 느낌, '베리 하이'를 경험하기도 한다. 만약 그들이 정석적인 등산로만 고집했다면, 아예 산을 찾지 않았다면 삶의 동력, 추진력을 잃었을 것이고, 진즉 생의 험난한 급경사면을 버티지 못하고 저 아래로 추락했으리라. 언제든 오를 수 있는 저 산이 있기에, 자신만이 개척하고 돌파할 수 있는 미지의 길이 존재하기에.. 세상의 모든 '메가'와 '하타'는 힘겨운 오늘을 견디고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은행나무, 마쓰나가 K 산조 장편소설_<베리에이션 루트>. 이런 분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다. 삶이 흔들리고 혼란할 때마다, 감정이 요동칠 때마다 산을 바라보고 찾는 이들. 언젠가 획일적인 등산로를 벗어나 자신만의 루트를 개척하고자 하는 분들. 혹시나 지금, 무성한 덤불과 뻗은 나뭇가지를 피켈과 스틱으로 헤치며 산길을 헤매는 분들에게 필독을 권한다.




#신간추천리뷰 #신간서평 #책리뷰 #은행나무 #베리에이션루트 #마쓰나가K산조 #김은모옮김 #등산 #산행

#아쿠타가와상 #카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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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교전 1
기시 유스케 지음, 한성례 옮김 / 현대문학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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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라는 고인 연못에 백상아리가 숨어들었다.

녀석은 거대한 살의와 날 선 이빨을 숨긴 채, 미소를 지으며 멋 모르는 어린 금붕어들에게 접근하는데..


<13번째 인격>, <검은 집>의 기시 유스케 작가_<악의 교전>이 현대문학에서 개정증보 재출간되었다.

신성시되고 폐쇄된 공간, 학교에 살인 자체를 즐기는 '사이코패스' 선생이 활보한다면?이라는 한 문장에서 악의 향연이 시작된다.



'하스미 세이지' 선생. 그는 타인의 고통, 슬픔, 괴로움에 공감하지 않고 무신경하게 바라보는 사이코패스로 태어났다. 어린 그가 정상이 아님을, 이미 살인을 저질렀음을 알아차린 친부는 어떻게든 교화시키기 위해 노력하지만, 사악한 하스미의 제물이 되고 만다. 이런저런 경력을 쌓고 자신의 정체를 숨기면서 '신코 마치다' 고등학교로 흘러든 하스미. 문제아들이 모인 2학년 4반의 담임을 맡으면서 재기 넘치는 영어 수업과 자상한 성격으로 인기를 한몸에 받는다.


육체적 성장만 가속화된, 영악하고 되바라진 학생들은 집단 따돌림, 폭력, 절도, 마약, 원조 교제, 성추행 등을 일삼고, 일부 교사들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기까지 한다. 절대적인 살의를 철저히 감춘 채 학교 안을 활보하는 하스미. 허나 몇몇 촉이 뛰어난 선생과 학생들은 그의 이중적인 면, 이면에 숨은 짙은 어둠을 알아차리고 경계심을 표출하는가 하면, 정체를 밝히기 위해 뒤를 캐기 시작한다. 결국 넘치는 살의를 견디지 못하고 자신의 신경을 건드리고 심기를 거스르는 이들을 교묘히 제거해 나가는 하스미.


아무리 자살 또는 실종으로 위장한다 해도 살인 건수가 늘어나고 꼬리가 길어지면 결국 밟히는 법. 유령의 집 학교 축제를 준비하는 어느 야간, 살인 혐의를 벗어나고 증거를 인멸하기 위해 하스미는 대대적인 학생 강제 졸업 작전을 결행하는데.. 과연 그는 피바다의 현장에서 유일한 생존자 겸 피해자로 둔갑하여 혐의를 벗고 사회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인가. 그의 가증스러운 인두겁을 벗기기 위한 학생들의 필사적인 몸부림, 사투가 벌어진다.


2013년 영상화된 미이케 다카시 감독 <악의 교전>을 극장에서 보고 냉혹하면서 태연자약한, 표정 변화가 없는 하스미의 학살 장면에 몸서리를 쳤다. 십여 년이 지나 재출간된 원작 <악의 교전>은 기시 유스케 작가 특유의 생생하고 디테일한 텍스트와 빈 틈 없는 서사를 통해 희대의 살인마 '하스미'를 다시 불러냈다. '서푼 짜리 오페라'의 '모리타트'의 선율을 휘파람으로 부르며 샷건을 든 채, 교내 곳곳에 숨은 학생들을 유인하고 처단하는 종반부는 차오르는 경악에 입을 다물 수 없게 한다.


일체의 동정, 자비심, 죄책감을 거세당한 사이코패스의 내면 심리, 성장 과정, 철두철미한 살인 수법 등 그 실체를 낱낱이 고발한 <악의 교전>. 피와 살점이 뒤엉킨 호수에서 유유히 헤엄치는 상어는 정체를 숨기고 다음 목표를 노리고 있다. 짝을 잃은 까마귀 '무닌'은 불길한 까옥까옥, 울음을 뱉으며 누군가에게 경고하는 것처럼 그 위를 선회한다. 어디선가 들리는 연쇄살인마, '나이프 맥'의 휘파람 소리에 까마귀마저 멀리 날아가 버렸다.



덧붙여 <악의 교전> 개정증보판에는 프리퀄과 사후 이야기를 담은 미공개 단편 <비밀>, <악.의.교.전>이 수록되어 소장 가치가 충분하다. 모던 호러 & 장르 소설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필독과 더불어 소장하기를 권하고 싶다.




#서평단 #도서제공협찬 #현대문학 #모던호러 #연쇄살인마 #사이코패스 #기시유스케 #개정증보판 #신간추천리뷰 #한성례옮김 #하스미세이지 #신코마치다 #미이케다카시 #악의교전 #까마귀 #백상아리 #서푼짜리오페라 #나이프맥 #모리타트 #휘파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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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교전 2
기시 유스케 지음, 한성례 옮김 / 현대문학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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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라는 고인 연못에 백상아리가 숨어들었다.

녀석은 거대한 살의와 날 선 이빨을 숨긴 채, 미소를 지으며 멋 모르는 어린 금붕어들에게 접근하는데..


<13번째 인격>, <검은 집>의 기시 유스케 작가_<악의 교전>이 현대문학에서 개정증보 재출간되었다.

신성시되고 폐쇄된 공간, 학교에 살인 자체를 즐기는 '사이코패스' 선생이 활보한다면?이라는 한 문장에서 악의 향연이 시작된다.



'하스미 세이지' 선생. 그는 타인의 고통, 슬픔, 괴로움에 공감하지 않고 무신경하게 바라보는 사이코패스로 태어났다. 어린 그가 정상이 아님을, 이미 살인을 저질렀음을 알아차린 친부는 어떻게든 교화시키기 위해 노력하지만, 사악한 하스미의 제물이 되고 만다. 이런저런 경력을 쌓고 자신의 정체를 숨기면서 '신코 마치다' 고등학교로 흘러든 하스미. 문제아들이 모인 2학년 4반의 담임을 맡으면서 재기 넘치는 영어 수업과 자상한 성격으로 인기를 한몸에 받는다.


육체적 성장만 가속화된, 영악하고 되바라진 학생들은 집단 따돌림, 폭력, 절도, 마약, 원조 교제, 성추행 등을 일삼고, 일부 교사들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기까지 한다. 절대적인 살의를 철저히 감춘 채 학교 안을 활보하는 하스미. 허나 몇몇 촉이 뛰어난 선생과 학생들은 그의 이중적인 면, 이면에 숨은 짙은 어둠을 알아차리고 경계심을 표출하는가 하면, 정체를 밝히기 위해 뒤를 캐기 시작한다. 결국 넘치는 살의를 견디지 못하고 자신의 신경을 건드리고 심기를 거스르는 이들을 교묘히 제거해 나가는 하스미.


아무리 자살 또는 실종으로 위장한다 해도 살인 건수가 늘어나고 꼬리가 길어지면 결국 밟히는 법. 유령의 집 학교 축제를 준비하는 어느 야간, 살인 혐의를 벗어나고 증거를 인멸하기 위해 하스미는 대대적인 학생 강제 졸업 작전을 결행하는데.. 과연 그는 피바다의 현장에서 유일한 생존자 겸 피해자로 둔갑하여 혐의를 벗고 사회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인가. 그의 가증스러운 인두겁을 벗기기 위한 학생들의 필사적인 몸부림, 사투가 벌어진다.


2013년 영상화된 미이케 다카시 감독 <악의 교전>을 극장에서 보고 냉혹하면서 태연자약한, 표정 변화가 없는 하스미의 학살 장면에 몸서리를 쳤다. 십여 년이 지나 재출간된 원작 <악의 교전>은 기시 유스케 작가 특유의 생생하고 디테일한 텍스트와 빈 틈 없는 서사를 통해 희대의 살인마 '하스미'를 다시 불러냈다. '서푼 짜리 오페라'의 '모리타트'의 선율을 휘파람으로 부르며 샷건을 든 채, 교내 곳곳에 숨은 학생들을 유인하고 처단하는 종반부는 차오르는 경악에 입을 다물 수 없게 한다.


일체의 동정, 자비심, 죄책감을 거세당한 사이코패스의 내면 심리, 성장 과정, 철두철미한 살인 수법 등 그 실체를 낱낱이 고발한 <악의 교전>. 피와 살점이 뒤엉킨 호수에서 유유히 헤엄치는 상어는 정체를 숨기고 다음 목표를 노리고 있다. 짝을 잃은 까마귀 '무닌'은 불길한 까옥까옥, 울음을 뱉으며 누군가에게 경고하는 것처럼 그 위를 선회한다. 어디선가 들리는 연쇄살인마, '나이프 맥'의 휘파람 소리에 까마귀마저 멀리 날아가 버렸다.



덧붙여 <악의 교전> 개정증보판에는 프리퀄과 사후 이야기를 담은 미공개 단편 <비밀>, <악.의.교.전>이 수록되어 소장 가치가 충분하다. 모던 호러 & 장르 소설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필독과 더불어 소장하기를 권하고 싶다.




#서평단 #도서제공협찬 #현대문학 #모던호러 #연쇄살인마 #사이코패스 #기시유스케 #개정증보판 #신간추천리뷰 #한성례옮김 #하스미세이지 #신코마치다 #미이케다카시 #악의교전 #까마귀 #백상아리 #서푼짜리오페라 #나이프맥 #모리타트 #휘파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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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사들 종족의 탄생 6 : 별들의 길 전사들 5부 종족의 탄생 6
에린 헌터 외 지음, 서현정 옮김 / 가람어린이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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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람 어린이 출판사, 에린 헌터의 베스트 & 스테디셀러 <전사들: 종족의 탄생> 5부 6권 <별들의 길>이 출간되었어요. <전사들> 제5부는 총 6권으로 구성되었고, 각 종족의 탄생, 기원에 얽힌 이야기 즉 프리퀄을 다루고 있어요.



<별들의 길>은 프리퀄 5부의 마지막 이야기랍니다.

대미를 장식하는 최종장답게 시작부터 긴장감이 넘쳐요. 이른 새벽 슬래시 패거리는 스타플라워를 위협하여 어딘가로 납치했어요. 진영의 리더 '클리어 스카이'는 그의 새끼를 가진 암고양이 스타플라워를 구출하기 위해 슬래시와 협상하지만, 먹이를 내놓으라는 요구에 다른 고양이들이 반발을 하면서 난항을 겪어요. 홀로 구출 작전을 감행하려 하지만 힘이 부족하여 실패하고, 결국 다른 고양이 전사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게 됩니다.


기회를 엿보던 끝에 클리어스카이가 슬래시를 유인하여 한눈을 팔게 하고, 그 사이에 페블하트, 그레이윙, 윈드러너, 톨섀도 등이 힘을 합쳐 스타플라워를 구출하는 데 성공합니다. 와중에 긴장이 풀린 탓인지 산기가 닥친 스타플라워는 안전한 거처에서 어여쁜 고양이 새끼들을 출산해요. 모두의 축하를 받는 클리어스카이. 그는 자신의 무리를 위기에서 구해준 전사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합니다.


허나 잔인하고 사악한 떠돌이 슬래시는 클리어스카이 주변을 맴돌며 먹이를 약탈하는 등 악행을 멈추지 않아요. 클리어스카이는 이에 대비하기 위해 아들 썬더와 연합 전선을 구축하는가 하면, 레드, 네틀 등 용맹한 전사들의 충성심을 시험하고 그들을 한 편으로 끌어들입니다.


한동안 자취를 감추었던 슬래시는 다른 떠돌이 무리들과 함께 날 선 발톱을 드러내며 고양이 전사들을 위협하는데.. 이번엔 그레이윙의 새끼 블랙이어를 노리는 슬래시와 정체 모를 괴물의 기습에 클리어스카이는 당당히 맞서서 그를 구해내지요.



타오르는 별의 다섯 꽃잎처럼 고양이 전사들의 각 종족들은 서로 힘을 합치고 도우면서, 잔인무도한 악당들에게서 자신의 가족들, 무리들을 보호해요. 5부 6권 말미에 각 리더들은 자신의 종족들의 능력, 특성에 맞게 이름을 부여하지요. 그레이윙은 바람족, 썬더는 천둥족, 톨섀도의 무리들은 그림자족, 리버리플의 패거리들은 강족, 마지막으로 클리어스카이를 따르는 무리들은 하늘족으로..


다섯 종족의 앞길은 아직도 많은 위험과 모험들로 가득 차 있어요. 떠돌이 슬래시 무리들을 물리치면서 고양이 전사들은 악당들을 제압하고 평화를 얻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를 여실히 깨달았다고 봅니다. 홀로 떨어져 각개로 맞서기보다는, 각 종족들이 하나로 뭉쳐 집단으로 대항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이고 위력적이라는 것을 말이죠.


에린 헌터 <전사들> 5부가 이렇게 끝이 났습니다. 출간 예정인 '6부 1권'에서는 또 어떤 흥미진진한 고양이 전사들의 모험이 이어질지 모두 지켜보기로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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