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 조각 스티커 아트북 : 공룡 조각 조각 스티커 아트북 시리즈 4
싸이프레스 콘텐츠기획팀 지음 / 싸이클(싸이프레스)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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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작업한 세 권 중에 지식적으로 가장 유용한 분야였다. 요즘 어린이들은 공룡을 좋아하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어렸을 때 봉제 곰인형을 가장 좋아해 그것만 껴안고 살았다. 역사시간에 들은 최강의 공룡 티라노사우루스, 무섭게 생긴 외모와는 별개로 풀을 좋아하는 초식공룡 트리케라톱스가 공룡지식의 전부였다. 몇 장의 공룡사진으로 트리케라톱스는 그나마 공룡중에는 순한 생김새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지만 말이다. 



공룡을 모르는 내가 알고 있으니 당연히 공룡세계에서는 유명인사인 티라노사우루스와 트리케라톱스를 포함해 총 8마리의 공룡이 나온다. 파라사우롤로푸스, 프테라노돈, 브라키오사우루스, 벨리키랍토르, 스테고사우루스. 위 그림은 이 책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작업이다. 적이 나타나면 두껍고 단단한 머리로 상대방을 들이받는 호전적인 박치기 공룡 파키케팔로사우루스다. 그림이 좋고, 스티커의 크기가 적절했고, 다른 그림보다 아귀가 잘 맞아들어가 붙이는 내내 만족스러운 완성도를 기대하게 했고, 결과도 기대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난이도는 비슷했지만 가장 나중에 해서 그동안 숙달된 기술이 다 들어갔달까. 


색감이 마음에 들었던 공룡이다. 긴 목, 나뭇잎을 먹는 것으로 기린을 연상시키는 브라키오사우루스다. 파란색과 초록색이 적절히 섞인 옥색과 보라카이를 연상시키는 이름이 좋았고, 파키케팔로사우루스에 뒤지지 않는 완성도로 즐거움을 주었다. 나 같은 어른도 재미있게 할 수 있고,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부모의 감독하에 작업하게 하면 좋을 것 같다. 내 경험에 의하면 세 번까지는 떼었다 붙여도 잘 붙을정도로 접착력도 괜찮았으니 잘못 붙였을 때 화내지 말고 예쁘게 떼어주면 된다. 아이들에게는 역시 공룡이 제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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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 조각 스티커 아트북 : 음식 조각 조각 스티커 아트북 시리즈 5
싸이프레스 콘텐츠기획팀 지음 / 싸이클(싸이프레스)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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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것을 가장 먼저 먹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맛있는 것을 가장 나중에 먹는 사람이 있다. 나는 후자에 속한다. 해서 스티커 아트북 곤충, 공룡, 음식 중 가장 나중에 작업한 책은 음식이다. 햄버거와 도넛을 책이 오자마자 완성시킨 후, 기술의 부족함을 느꼈고,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곤충과 공룡으로 부족함을 채운 후 음식으로 돌아와 갈고 닦은 손기술을 발휘했다. 


총 24개의 그림을 완성시켰다. 스트레스 따윈 없었고, 더 많은 그림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뿐이었다. 해당번호의 스티커를 떼어 붙이기만 하면 되는 별 것 아닌 책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지나치게 쉬워보여 영 재미없어 보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스티커를 붙이기 위해서는 스티커의 방향이 중요하다. 스티커 원판과 같은 경우는 거의 없다. 이리저리 맞춰봐야만 딱 들어차는 모양을 알 수 있고, 붙일 때 몇 도라도 틀어지면 도미노처럼 그림이 무너지게 된다. 


집중력을 최대한 발휘해야 한다. 단점이 없는 줄 알았는데, 작업의 특성상 손가락이 크고 두꺼운 사람에게는 조금 어려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큰 조각은 별 상관없지만, 작은 조각은 손이 작은 편이 내게도 각도를 정확히 맞추기가 어려웠다. 이럴 때는 도구를 사용하면 된다. 핀셋이라는 작은 것을 집어낼 수 있는 정밀한 도구가 있으니 마음껏 사용해보자. 정확도를 위해 핀셋으로도 해보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집에 없어 할 수가 없었다. 


처음 해 본 스티커 아트북. 세 권에 당황한 것도 잠시. 즐거웠다. 컬러링의 상처때문에 이것 역시 어렵고 힘들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전혀 아니었다. 쉽고 재미있었다. 집중할 수 있었고 어떤 스트레스도 받지 않았다. 이제껏 해본 것중 가장 힐링이란 단어에 적합한 책이었다. 어른을 위한 책도 있던데 그 책도 주제별로 다 해보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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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토끼 식당 차림표 : 6시 20분의 고기감자조림 눈토끼 식당 차림표
고미나토 유우키 지음, 박유미 옮김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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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갑자기 생겼고, 그 자리를 계속 지켰고, 매일 지나다니며 '아직도 있구나' 확인하게 되는 식당. 낯설어 들어가기 꺼려지지만, 한 번 마음을 먹고 들어가면 계속 찾게되는 식당. 눈토끼 식당이다. 식당이라는 말만 없으면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디저트를 파는 카페거나, 귀여운 악세사리를 파는 가게일 것만 같다. 단품 요리를 파는 가정식 식당의 이름이 눈토끼라니. 


이 귀여운 식당 주인은 뜻밖에 청년이다. 돌아가신 할머니의 가게를 이어서 하고 있다. 할머니를 도와 함께 음식을 만들었기 때문에 전과 음식 맛이 다르지 않아 단골손님들도 변함없이 오고 있다. 식당 주인 다이키는 어느 날, 가게 앞에 쓰러진 젊은 여자를 발견한다. 가게 방에 눕히고, 일어난 후 맛있는 식사도 대접한다. 그녀는 눈토끼식당 단골 손님 고스케의 딸이었다. 대식가였던 아오이는 엄마가 죽은 후, 음식을 먹지 못했고 영양제로 버티는 중이었다. 몇 달만에 보는 고스케의 모습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아오이는 다이키가 만들어 준 음식만은 먹을 수 있었고, 이를 계기로 눈토끼 식당에서 음식을 제공받으며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다. 


누군가와 함께 먹는 따뜻한 밥 한끼. 정성스럽게 차린 밥상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아오이와 고스케를 통해 이야기한다. 아내와 엄마를 잃은 슬픔에 야위어가기만 했던 부녀는 서툴지만 정성만은 넘치는, 딸이 차린 따뜻한 밥을 함께 먹으며 조금씩 미소를 되찾는다. 늘 주방에서 가족들 끼니를 위해 애쓰는 엄마가 얼마나 힘들었을지 스스로 식사를 준비하며 깨닫고, 엄마와 다툼이 있었다는 사람에게 사과할 기회가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라고 한다. 아오이는 누토끼 식당에서 일하며, 여러 사람을 만나고 성장한다. 


정성스럽게 만든 맛있는 식사제공, 가끔은 디저트도. 시간 조정 가능, 성격 좋은 주인, 그 옆의 좋은 사람들. 나도 눈토끼 식당에서 아르바이트 하고 싶다는 생각을 절로 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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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잡학사전 -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잘난 척 인문학
왕잉 지음, 오혜원 옮김 / 책이있는마을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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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철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알만한 철학자들의 일화, 그들이 가지고 있던 사상을 한 두장 내외로 어렵지 않게 정리했다. 특히, 제목과 관련있는 "잘난 척하기 딱 좋은"부분은 따로 모아놨다. 오른쪽과 왼쪽 상단에 공간을 만들어놓고, 그 안에 명언을 써 놨다. 그 부분만 봐도 쓸모가 있다정말 잘난 척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무척 실용적이다. 잘은 모르지만 유명한 것 같은 누군가의 사상을 압축해놓은 한 마디를 인용해 자신의 생각을 덧붙인다면 왠지 지식이 많아 보이고, 말의 신뢰도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세상에 철학자들은 많지만 생각보다 후대를 거쳐 지금까지 영향을 끼친 위대한 철학자는 많지 않은 듯하다. 같은 철학자가 여러 번 등장하는 걸 보면. 책을 보다보면 낯익지만 생소한 단어들이 자주 나온다. 어디선가 분명히 들어봤고, 많이 쓰이기도 하는 것 같은데 무슨 뜻인지는 확실히 모르겠는 단어다. 변증법, 형이상학, 모순, 이원론 등이다. 실생활에서도 쓰이고, 알 것 같지만 막상 정확한 뜻풀이를 할 수 없는 그런 단어. 마지막에 그 단어들의 뜻이 나와 앞부분에서 설명하는 내용을 이해하기 쉽다. 바로 앞 장에는 철학자들의 학파이야기다. 그렇기에 이 책을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뒤쪽의 2장. 7장과 6장을 본 후, 앞으로 돌아와 읽는 것이 좋다. 


제목에 충실한 책은 좋다. 왜 이런 제목일까 생각하지 않아도 되어 좋다. 철학은 어떤 문제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학문이다. 철학자는 그 생각을 언어화하고 문자화한 당사자다. 책은 동양과 서양 철학자들의 생각을 한 가득 모았다. 이걸 보면서 책 제목에 담긴 의미조차 생각하기 싫다는 것은 모순일지도 모르겠다. 철학책을 보는 이유는 현실에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지만, 해결법에 다다르기 위한 실마리를 얻기 위함이다. 혹은 단순히 어떤 생각을 했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함일수도 있다. 


이제껏 살면서 읽은 철학자의 책은 노자의 도덕경뿐이다. 명쾌했고, 삶의 시야가 넓어졌다. 조급함이 줄어들고 여유가 늘어났다. 도덕경이 좋았던 이유는 조금이나마 삶의 변화가 있었기 때문이다. 다른 철학자들의 책은 도덕경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읽지 않았고, 그를 대표하는 문장 하나 정도 밖에 모른다. 그마저도 어딘가에서 주워들어 사람과 말이 일치하는지도 알지 못했다. 제대로 알지 못했던 철학에 대한 지식을 어렵지 않게 바로 잡을 수 있었고, 철학자와 명언을 일치시킬 수 있었다는 점에서 괜찮은 철학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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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작정 따라하기 도쿄 (요코하마.하코네.카마쿠라.에노시마.도쿄 디즈니 리조트) - 2018-2019 최신판 무작정 따라하기 여행 시리즈
정숙영 지음 / 길벗 / 2018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도시는 도쿄다.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도시가 서울인 것처럼. 듣기만 했는데 이미 가본 듯 친숙한 느낌은 사람들 입에 그만큼 많이 오르내리기 때문이지 않을까. 도쿄는 안타깝게도 내 취향이 아니다. 복잡하고 높은 건물들이 많고 시끌벅적한 곳보다 조용하고 자연이 많고 조금은 예스러운 아기자기한 건물들이 많은 곳이 취향이다. 그럼에도 일본을 제일 잘 보여주는 곳이라고 생각했기에 책에서나마 도쿄의 여기저기를 보고 싶었다. 


도쿄는 지금까지 봤던 다른 지역의 책과는 조금 다르다. 많은 지역명이 등장한다. 테마별로 장소를 추천해놨지만, 고르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이 많은 지역이 낯설어야 하는데 익숙했다. 시부야, 다이칸야마, 에비스, 하라주쿠, 오모테산도, 아오야마, 긴자, 롯폰기, 오다이바, 신주쿠, 이케부쿠로, 우에노, 아사쿠사, 아키하바라, 키치조지. 외곽에 있는 요코하마, 하코네, 카마쿠라, 에노시마. 아는 이름들이다. 어떻게 알고 있었는지 잘 생각해보니 드라마다. 한국의 드라마가 주로 서울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것처럼, 일본의 드라마도 수도인 도쿄 배경이 많은 것이다. 아니면, 가본 적 없이 드라마와 애니메이션, 만화만 봤던 일본의 지역이 익숙할리 없다. 


친절한 책은 이 복잡한 도쿄를 여러가지 테마로 나누고, 적합한 사람에게 추천하는 일정별 코스를 꽤 많이 제공한다. 여행하는 지역에 따라 교통권의 종류가 달라지는데, 솔직히 처음가려는 사람이 그 많은 수의 교통권을 일일히 찾아보기는 어렵다. 책은 일정 소개시 필요한 교통권을 알려준다. 예약이 필요한 곳도 미리 알려준다. 여행책으로 필요한 것은 다 있고, 필요 없는 것은 없다. 정보가 많으면 많았지 부족해 고생할 일은 없어보인다. 화장실 정보까지 있으니. 


다른 지역에 비해 도쿄는 빨리 변화한다고 한다. 일주일 전에 갔던 집이 없어져 있기도 한다고. 백 년 맛집이나 언제가도 변하지 않는 편한 기분을 느끼고 싶다면, 실망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일본 여행을 자주가고 갈 때마다 달라지는 새로움을 느끼고 싶은 사람이라면 도쿄는 참 좋은 여행지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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