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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일 만에 기억력 천재가 된다 - 깜박깜박하는 사람들을 위한 기억 훈련법 ㅣ 40일 만에 천재가 된다
개러스 무어 지음, 윤동준 옮김 / 미디어숲 / 2019년 3월
평점 :
전보다 무언가를 기억하는게 쉽지 않아졌다. 아니, 굳이 기억하려 하지 않아도 생활에 문제가 없다고 해야할까.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기 위해 머릿속에서 번호를 꺼내올 일이 없다. 휴대전화를 검색하면 된다. 중요한 일정을 기억하지 않아도 된다. 저장해 놓으면 정해진 시간에 알아서 알려준다. 마음에 드는 곳을 발견했다면, 웹 브라우저의 즐겨찾기를 이용하면 된다. 한 번 찾은 단어는 단어장에 자동적으로 저장되어 새로 찾는 시간을 들일 필요가 없다.
심지어 이제는 검색하고, 일정을 저장하는 등의 일 자체를 손으로 타자 혹은 휴대전화의 자판을 이용하지 않아도 된다. 음성인식과 인공지능 기술의 발달로 '말'만하면 된다. 정말 편해졌다. 그럴수록 점점 기억력은 퇴화했다. 조금 전에 본, 필요한 정보가 쉽사리 외워지지 않아 몇 번을 반복해 다시 봐야했다. 내가 하고 싶은 일. 외국어 공부를 위해서라도 빨리, 오래 기억하는 뛰어난 기억력이 필요했다. 책은 기억하고 싶지만 잘 기억나지 않는 사람들을 위해 40일간의 훈련을 제안한다. 이 과정을 완수하면 기억력 천재가 될 수 있다면서.
책은 다양한 방법으로 단기기억과 장기기억을 시험하고, 훈련시킨다. 그림의 순서를 외우고, 도형을 외워 빈 칸에 들어갈 도형을 채워넣고, 아이디와 비밀번호 같은 단어를 외우고 한 쪽을 비워 적게하고, 순서대로 외운 도시 이름을 섞어 맞는 번호를 매기게 하고, 즐거운 이야기를 만들어 단어를 기억하게 하고, 소개된 유머를 제한된 시간 안에 몇 개나 기억할 수 있는지 시험해보기도 한다. 내가 원하는 장기기억훈련법은 의외로 간단했는데 바로 반복이다. 주기적으로 반복하되 반복 할 때마다 다른 방식으로 한다. 처음에는 정독하고, 다음에는 기억나지 않는 곳만 보고, 그 다음에는 정리하면서 보고, 소리를 내어 읽어보고, 질문을 작성해 보는 등 방법을 바꿔 반복한다. 반복할수록 뇌는 그 정보가 중요하다고 생각해 오래 기억하기 때문이다.
단순히 반복해 암기하는 것 외에 기억하는 방법은 없다고 생각했는데, 무지한 나의 착각이었다. 앞글자를 따고, 영상화를 하고, 단어를 만들고, 이야기를 붙이고, 재미를 더하는 등 수많은 방법이 있었다. 어떤 것은 어려웠고, 어떤 것은 재미있었다. 책에 나온 방법을 아직 다 시도해보지 못했지만, 나에게 가장 잘 맞는 기억법을 여러 훈련을 통해 찾는다면 앞으로의 공부와 일상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