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여행 가이드, 하얀 고양이 특서 청소년문학 28
이상권 지음 / 특별한서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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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서재 서포터즈로 만나본 2번째 책.  핑크핑크한 표지와 제목이 마음에 들었고 재미있었다.

만약 내가 '시간여행자 티켓'을 갖고 있어서 다른 사람의 시간으로 들어가서 볼 수 있다면 누구의 어떤 시간으로 돌아갈 것인가 상상하면서 읽어보았다. 


제목 : 시간여행 가이드, 하얀 고양이

작가 : 이상권

출판사  :특별한 서재


작가소개


산과 강이 있는 전라남도 마을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국문학을 공부했다. 1994년 계간 <창작과 비평>에 단편소설 [눈물 한 번 씻고 세상을 보니]를 발표하면서 이야기꾼이 되었고, 이후 일반문학과 아동,청소년 문학의 경계를 넘어 자유롭게 글을 쓰고 있다. 


줄거리


'시간여행 티켓'을 문지르면 시간 여행자 가이드인 고양이(고선생)가 소환되고 의뢰한 사람은 고양이로 변해서  할아버지, 부모님 등 가족의 과거로 들어가서 그들의 삶을 볼 수 있다. 주인공 '박선'과 '신해'는 고선생을 만나서 할아버지가 일제 징용에 끌려가 전쟁을 겪고 히로시마 원자폭탄의 후유증으로 인해 '리틀보이'라는 원자가 몸속에 들어가 제 2세대, 3세대에까지 이유를 알 수 없는 병이 걸린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실제로 이로 인해 신해는 '소아암'에 걸렸다는 것을 알게 되어 시간여행을 도중에 포기하게 된다. 우연히 '박선'이 '신해'의 시간 속으로 들어가게 되었다는 걸 알게 된 신해는 자기 몸속에 들어오지 말라는  경고를 하게 된다. 박선은 고선생을 통해 할아버지이신 '박윤'의 절친한 친구 '송치수'의 존재를 알게 되고 그 송치수가 알고 봤더니 진짜 할아버지였다는 것을 알고 충격을 받는다.  그럼 대체 박선의 시간여행을 의뢰한 사람은 누구일까요? ㅎㅎ


코로나 시국을 배경으로 한 최신 소설이라는 것이 흥미로웠고 ,  본인의 시간여행이 아닌 타인의 시간여행을 할 수 있다는 설정이 신선했다. 


내가 PICK 한 구절


중학교 2학년 때, 지섭이라는 남자아이를 만났다. 박선은 마을 도서관에 갔다가 과학책을 읽고 토론하는 청소년 동아리 '숲의 엔트로피'를 알게 되었다. 거기서 만난 지섭은 190센티미터가 넘을 정도로 큰 키에다 몸집까지 우람해서 씨름 선수를 연상시켰다. 그래도 모임을 하다 보니 어느새 친해졌다. 진짜 편했다. 왜 그런 것 같냐고 누군가 묻는다면, 역설적이게도 지섭이 여자가 아니라서 그렇다고 대답할 것이다. (p11)


"어때, 고양이가 된 기분이?" 여자 목소리였다. 약간 허스키한 듯하면서도 추임새처럼 가르랑 거리는 목소리는 가늘었다. 아무튼 박선은 눈앞에 하얀 고양이가 나타나자, "내가 고양이가 된 거야?"은연 중에 눈에다 힘을 주었다. 눈이 파란 탐조등처럼 빛났다. 박선은 귀에 특수 번역기라도 장착한 듯이 그 말을 다 알아들을 수 있었다. 하얀 고양이는 까만 줄무늬가 등과 배에 얼룩져 있었다. 그제야 박선은 자기 몸을 보았다. 하하, 노란 털옷을 입고 있었다. (p12)



하얀 고양이가 다시 말을 이어갔다.

"난 시간여행만을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가이드, 고선생이라고 해." "뭐, 시간여행 가이드?" 하얀 고양이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자기들 세상에서는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일을 하는 분들을 선생이라고 부르는데, 가이드는 제법 존경받는 직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런 말까지 들었으니 고선생이라고 불러줄 수밖에 없었다. (p15)


"박선, 난 너에게 시간여행자 티켓을 주려고 온 거야. 어떤 의뢰인이 나를 찾아와서, 너를 시간여행자로 선택한 다음 그 티켓을 전해주라고 했어."(중략) "의뢰인이 비밀로 해달라고 했으니까."(p17)


사실 고양이한테는 누군가의 잘생기고 화려한 겉모습이 중요하지 않다. 인간의 눈처럼 상대의 얼굴이 또렷하게 보이지 않고 약간 흐릿하게 보이니, 고양이는 상대의 얼굴을 보고 어떻게 대할지 판단하지 않는다. 소리나 냄새 같은 내면의 표정들을 더 신경 쓴다. 그만큼 겉모습에 휘둘릴 가능성이 적어진다. (p38)


박선은 고모의 몸에서 풍기는 향수 냄새 때문에 재채기가 나오려는 것을 꾹 참아내면서도 시간여행을 하다가 본 젊었을 적 할아버지 할머니를 떠올렸다. 키가 작은 것은 그 분들 유전자를 물려받았을지 몰라도 이국적인 얼굴은 너무 다르다. 특히 높은 콧대와 움푹 들어간 눈, 그리고 짙은 눈썹은 아빠의 얼굴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유전적인 특징이다. (p43)


박선은 말을 더듬기 시작했다. 할아버지의 피가 고모에게로 흘러 신해한테 이어졌다면 당연히 박선에게도 그런 피가 흐르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는 것은 박선의 몸에도 원자 폭탄 리틀 보이의 피가 흐른다는 뜻이다. 온몸의 뼈가 녹아내리는 것 같았다. "물론 방사능은 남자보다 여자 쪽 피해가 훨씬 크다고 하지. 그러니 아빠한테 유전자를 받은 네가 엄마한테 유전자를 받은 나보다는 낫겠지만." 저도 모르게 박선은 귀를 막고 있었다. (p159)


나도 수많은 일을 찾아다니다가 시간여행 가이드 올빼미를 만났어. 올빼미 선생이 이렇게 말했지. '이 일은 주로 어둠의 시간을 즐길 줄 아는 생명체들이 하는 것입니다. 주로 올빼미나 부엉이 그리고 고양이들이 하지요. 아, 인간은 제외입니다. 만약 인간이 이 일을 하게 되면 나쁜 목적으로 이용하기 때문입니다. 시간여행 가이드는 아주 중요한 일을 합니다. 이승에서 살아가는 온갖 생명체들의 시간 속으로 들어가서, 그들의 아픈 시간을 위로해주는 일을 합니다.' 그 말을 듣자 시간여행 가이드라는 일을 하고 싶었어." 고선생은 가이드에 대한 공부를 했고, 드디어 시간여행 가이드 자격증을 따게 되었다. 그때부터 고선생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서 피폭을 당한 한국인들을 위한 시간여행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그러다 보니 소문이 나서 자연스럽게 그런 분들이 의뢰를 해왔다. (p212)


'시간여행 티켓'을 통해 고양이의 몸으로 변신해서 다른 사람의 과거를 들여다볼수 있는 내용의 소설인 <시간여행 가이드, 하얀 고양이>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특별한서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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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산후 우울증인 것 같아요 - 좋은 엄마를 꿈꾸던 어느 심리 상담사의 산후 우울 극복기
양정은 지음 / 슬로디미디어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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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작가님이 내 피드에 댓글을 달아주셨고 작가님 피드에 구경갔다가 서평단모집글을 발견하여 읽어보고 싶다고 했다. 그렇게 이 책과 작가님과 인연이 닿았다. 작가님은 출산전부터 2년동안 산후우울증으로 힘들어하셨다고 한다. 그렇게 힘들게 했던 딸이 어느덧 6살이 되었고 6살 4살짜리 두딸의 어머니라고 한다. 나도 임신을 준비하는 예비엄마로써 출산과 산후우울증이 조금 걱정되어서 미리 예습하는 셈 치고 읽었는데 도움이 되었다.

작가소개

심리상담사이다. 대학에서 영어영문학과 신문방송학을 전공했으며 홍보 회사, 어학원 등에서 일하다가 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아이들의 말 들어주기를 좋아한다는 것을 깨닫고 교육대학원에 진학해 상담심리를 공부했다. 수련 과정을 거쳐 한국상담학회 공인 전문상담사 자격을 취득했고, 사설 상담센터, 대학교 학생상담센터, 공공기관과 기업을 상대로 한 상담 등을 진행하였다.
->저도 영어영문학 전공과 어학원강사였어서 더 반가웠어요 ㅎㅎ

본문 중에서

엄마가 되고 싶었습니다. 제가 이해하지 못하는 것들을 이해하고 싶었습니다.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기는 일에서뿐만 아니라 개인적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어서 결혼해 독립하라는 엄마와의 관계에서도, 내가 모르는 세계를 잘 알게 된 엄마가 된 친구들과의 관계에서도 게다가 손발이 찬 편에 자궁근종이 서너 개 있었던 저는 막연히 임신이 잘 될까 하는 불안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나도 엄마가 될 수 있을까?정말 좋은 엄마가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엄마가 되고 싶은데... 엄마가 되고 싶어 안달한 만큼 엄마가 되기만 하면 '좋은'엄마가 될 줄 알았습니다. (p19)

첫째의 출산은 비교적 수월한 편이었습니다. 무통 주사를 두 번 맞았거든요. 둘째는 분만 진행이 빨라 무통 주사 없이 생으로 사지가 찢겨 나가는 듯한 진통을 하룻밤을 꼬박 넘겨 반나절을 더 느껴야 했습니다. 짐승 같은 내 소리를 남편이 듣지 않았으면 해서 내쫓았습니다. 그리고 그제야 알았습니다. 병원마다, 의사마다 출산에 대한 철학과 방침이 다르다는 것을. 그렇다면 산모들은 이런 정보를 주변 경험자나 맘카페에서 알음알음 얻어야 하는구나!'싶었습니다. (p26)

출산 후 심경은 우울이라기보다는 굉장한 예민함이었습니다. 누군가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짜증스럽고 서운하게 다가왔습니다. 최고치의 기대감과 최고치의 책임감이 있었기에 아기의 모든 것을 직접 결정하고 싶었지만, 조리를 도우러 오신 친정엄마에 의해, 간호사에 의해 많은 것이 결정되거나 부정되거나 순식간에 흘러 버렸습니다. (p37)

기출문제의 정답 맞히기에 익숙해진 우리, 성공과 실패, 잘하고 못하고 등의 이분법에 익숙해진 사회에서 여성들은 엄마의 역할에서도 정답을 맞히고 성공하고 잘하기를 바랍니다. 비교도 합니다. 학교와 사회에서 비교하고 비교당하던 습관이 엄마가 되었다고 순식간에 사라지지 않습니다. 어느새 엄마들은 다른 엄마와 나를, 내 아기와 남의 아기를 비교하기 시작합니다. (p48)

저녁 6~8시 사이 어스름이 깔리는 그 시간대를 엄마들은 '마녀의 시간'이라고 부릅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거지?'젖을 대도 물지를 않고, 안아줘도 울음을 그치지 않습니다. 집이 떠나가라 우는 통에 이웃에서 학대 신고라도 들어올까 봐 걱정될 정도입니다. '졸리면 자고, 배고프면 먹으면 되는데, 어디가 아픈 건가?'(p75)

부모의 역할이 부담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나 자신을 이해하기 위한 부모의 양육 태도, 나의 성장 과정을 대입하는 것입니다. 끊으려야 끊을 수 없는, 탯줄보다 더 질긴 인연이 바로 부모입니다. 저는 그것을 알기에 더욱 저의 역할에 몰두하고 불안해했는지 모릅니다. (p85)

하루에도 몇 번씩 오르내리는 불안감에 결국 약 복용을 시작하기로 합니다. 그날부터 아이에게 젖을 물릴 수 없습니다. 아이에게 줄 수 있는 건 분유밖에 없습니다. (p111)

3개월간의 약물복용으로 심연으로 가라앉는 기분과 밑도 끝도 없이 드는 부정적인 생각, 시도 때도 없이 눈물이 나는 증상은 완화되었습니다. 책을 쓰려고 진료기록부를 받으러 가니 선생님께서 " 이 정도면 빨리 나은 편이에요. 보통은 6개월 이상 복용해야 효과가 나타나요. 게다가 육아 스트레스와 부부 갈등이 있으면 만성 우울이 되죠"라고 말씀하셨습니다. (p124)

아파도 먹을 수 있으면 다행이고, 열나도 경련이 없으면 다행입니다. 아기가 아플 때면, 무료하고 답답하게 지나던 일상이 얼마나 축복이자 평안이었는지를, 새삼 깨닫게 됩니다. (p136)

지역 맘카페에 가입해 월령이 비슷한 아기 엄마들을 만나 키즈카페도 가고, 이런저런 육아 정보를 나누며 관계를 형성하려고 애썼습니다. 남편이 가장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입니다. 인터넷상에서 만난 사람과 친구가 된다? 방금 만난 사람의 집에 방문하고 어딘가를 함께 간다? 그래도 맘카페에 이런 육아 동지를 구하는 글에 댓글이 많이 달리는 걸 보면 저만 필요로 한 건 아니라는 뜻이겠지요. 다양한 육아 돌봄 사업이 나타나는 것만 보아도 그렇습니다. (p152)

퇴근 시간에 맞춰 저녁 식사가 차려져 있다는 것은 그렇게 고단하게 장을 봐 오고, 아이가 잘 노는지 다치지는 않는지 몇 번이고 뒤돌아보고, 아기의 칭얼거림에 몇 번이나 달래며 차려낸 음식이라는 것을 알아주면 좋겠습니다. 그걸 하지 못해도 당연하다는 걸요. 당신의 하루는 어땠는지, 고된 하루 끝 그것을 묻고, 들어주고, 토닥일 사람이 있다면 그 하루는 꽤 버틸 만한 것이 되지 않을까요? 집에서의 돌봄도, 일터에서의 노동도 서로 애썼다고 알아준다면 내일을 다시 새롭게 시작할 힘이 되지 않을까요?(p169)

임신준비중이거나 임신중이신 예비엄마
산후우울증으로 힘들어하시는 엄마(아내)나 그 배우자가 읽으면 도움이 되어요

지금까지 양정은작가님의 #저산후우울증인것같아요 라는 책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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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꿈꾸는 경찰관입니다 - 늦깎이 수험생의 좌충우돌 경찰 되기 프로젝트
이상희 지음 / 굿위즈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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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경찰관이알려주는학교폭력대처법 서평단을 통해 알게 된 경찰관이자 작가님. 이번에도 책을 출간하셨다고 해서 서평단 신청을 하였고 귀여우시면서도 상큼한 미소와 함께 제복을 입은 멋진 모습으로 사진 표지를 장식하는 이번 책은 읽기 전부터 흥미를 불러일으켰다.

🌟작가님은 2014년 3월에 경찰공무원 시험에 합격하였고 그 당시 34세라는 나이였다.(지금의 내 나이) 10년동안 공무원 준비를 하면서 중간에 과외도 하고 아르바이트도 하면서 공부하느라 준비 시간이 오래걸렸다고 한다. 처음에는 일반 공무원 준비를 하다가 잘 안 되서 시험 과목 개편으로 운 좋게 1번만에 경찰에 합격했다고 .. 경찰하니깐 생각나는 일화가 있다. 우리 신랑이 한창 취업준비를 하던 20대에 청와대 경호원 시험을 응시하였던 적이 있고 체력검사에서 탈락했다고 할만큼 경찰이나 경호원, 청원경찰은 체력시험도 필기 시험 보다 중요하다고 하는데 그 어려운 시험을 통과하시다니 대단하신 작가님.

📖제목 : 나는 꿈꾸는 경찰관입니다.
📖작가 : 이상희
📖출판사 : 굿위즈덤

✔️중학교때부터 대학교까지 같은 학교를 다닌 친한 친구가 있다. 대학교 졸업 후 친구와 함께 일반행정직 공무원 학원에 등록했다.친구도 안정적인 직장을 원했기 때문에 둘의 뜻이 맞아 공부를 시작했다. 노량진 학원까지 인천 1호선을 타고 다니며 수업을 들었다. 그리고 집 근처 독서실에서 공부를 시작했다. 어느 날 갑자기 귀 옆쪽 턱 관절이 콕콕 쑤시기 시작했다. 의사는 엑스레이 판독결과 악관절 장애라고 했다. (p18)

✔️보통 공무원 공개채용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이 합격하기까지 급수와 개인차가 있지만 집중해서 공부할 경우 짧으면 6개월에서 1년, 보통 2~3년 정도면 합격한다. 주변을 보면 대개 그렇다. 그렇지 못한 경우로 경제적으로 여의치 못해 수강료, 고시원비를 벌기 위해 알바를 하면서 공부하는 경우 수험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 (p22)

✔️공부할 때 가끔씩 우울한 생각이 드는 경우는 남들과 내 처지를 비교할 때다. 같이 공부한 친구들은 합격하고 직장에 들어가 일하다 연애해서 결혼한다. 누구는 150km의 아우토반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는데 나는 속도를 낼 수 없는 50km미만의 울퉁불퉁한 비포장도로를 달리고 있는 듯했다. 시험 합격이든, 연애든, 결혼이든 남들보다 늦게 시작하고 결과가 늦다고 속상해하거나 한탄하지 말자. 인생은 바이오리듬처럼 곡선 그래프를 그리며 사는 과정이다. 사람 인생은 끝까지 가봐야 안다. (p62)

✔️불안한 심적 상태에서 전보다 더 많은 책을 읽었다. 책으로 마음을 달래며 내면의 소리에 집중하게 되었다. 내가 살아갈 길을 찾아보고자 한 것이 계기가 되어 내 첫 번째 책 <현직경찰관이 알려주는 학교폭력대처>가 나왔다. 삶에 변환점을 준 독서모임으로 내 삶은 한 단계 성장했다. 인생을 살아가는 자세가 수동적인 삶에서 능동적인 태도로 변했다. (p87)

✔️인생의 고비마다 나를 일으켜준 건 8할이 독서였다. 마음이 지치고 힘들 때 사람을 통한 치유도 좋지만 독서를 통해 스스로 나를 마주하고 부딪쳐보며 치유해보는 것은 어떨까?(p94)

✔️공무원이 되어도 끝이 아니다. 조직 안과 밖에서 나름대로 살아갈 궁리를 해야 하는 세상이다. 주변 선,후배들을 보면 공무원이 박봉이라 재태크도 빚을 내서 하고 있다. 공무원에 합격했다고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성공한 인생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p131)

✔️남들이 정해놓은 사회적 기준에 따라, 혹은 공무원이 쉬워보여서 선택하지 말았으면 한다. 공무원 일은 생각보다 만만치 않다. 세상 사람들의 잣대가 아닌 나만의 잣대로 세상을 바라보고 살아가면 좋겠다. (p132)

✔️경찰은 순직률과 자살률이 공무원 중 1위라고 한다. 매년 20여명이 자살을 한다. 소방에 비해서도 두 배나 된다. 업무도 많고 야간 근무로 밤을 지새면 체력도 저하되고 각종 질병에 걸리기 쉽다. 자기 몸은 자기가 챙겨야 한다지만 경찰관 복지혜택은 미약하다. 업무 강도에 비해 낮은 복지 혜택에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p222)

👮‍♀️경찰공무원 준비중인 수험생
👮‍♀️신임경찰이거나 경찰 가족을 둔 독자가 읽어보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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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고바야시 서점에 갑니다
가와카미 데쓰야 지음, 송지현 옮김 / 현익출판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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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목표 없이 관심도 없던 '다이한' 출판유통회사의 신입사원이 된 리카. 도쿄 출신이지만 오사카 지사로 발령을 받게 되었다. 동기 찬스로 '인기있는 책'을 본인이 관리하던 서점으로 추가 주문을 부탁했다가 그 사건으로 인해 고바야시 서점에 가보라는 지시를 받게 된다. 그 곳에서 서점 주인인 유미코 씨를 처음 만나고, 고바야시 서점만의 특별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고바야시 서점은 서점 뿐만 아니라 따뜻한 이야기가 담긴 마을 주민들의 쉼터같은 곳이다. 여러 이벤트를 주관하여 매출을 올리는 등 성과를 내게 되자 능력을 인정받은 리카는 1년 반 정도의 오사카 근무가 끝난 후 운 좋게 도쿄로 다시 발령받게 되었지만 리카는 '유미코'씨와 자주 못본다는 생각에 슬퍼한다.

나는 일에서 가장 중요한 것,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 그 모든 것을 고바야시 서점의 고바야시 유미코씨에게 배우게 된다. (p62)

"잘됐다, 리카 씨. 그건 아마존을 이겼다는 의미야. 아무리 아마존이 흥미를 자극하며 책을 추천해도 리카 씨가 한 것처럼 열기를 만들어 내진 못해. 그건 실제로 사람들이 모이는 이벤트라 만들어 낼 수 있는 열기거든."(p173)

작은 책방에게 유통업체는 부모님 같은 존재야. 그런데 유통업체는 작은 책방 같은 건 자식이라고 생각 안 하지. (p226)

지사장님의 방을 나오고 나서도 실감이 나지 않았다. 신입사원 시절이었다면 대환영이었을 것이다. 다 두고서 도쿄로 돌아가고 싶었으니까. 하지만 이 때 나는 이 소식이 마냥 반갑지만은 않았다. (p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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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무휴 김상수 - 부암동 카페냥 김상수 상무님의 안 부지런한 하루
김은혜 지음 / 비에이블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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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로 장식된 커버와 제목에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20대때 회사생활을 하느라 잠깐 자취를 할 때 키웠던 반려묘 '가을'이도 생각이 나서 신청하게 되었다. 김상수는 고양이의 이름이고 연중무휴는 고양이가 함께 있는 작가님의 카페가 연중무휴로 운영중이라 붙인 제목이다. 여기서 고양이 김상수는 '상무'라는 직급을 가지고 있다. 이 책은 귀여운 상수의 사진들과 함께 작가님이 관련 사연들을 적고 있어서 잘 읽혔다. 그 사연들이 인생에 대한 작가님의 생각이 담겨있어서 뭔가 느끼는 것들도 있었고.
우울은 가벼운 슬픔이다. 약간의 반성과 약간의 아쉬움이 섞여 있다. 쉽게 드러나지 않는 감정이다. 색깔은 조금 어두운, 마치 그림자 같다. 지금 와서야 느낀 건데 상수를 입양하기 전 나는 꽤 우울했따. 오랫동안 교육 일을 하면서도 무언가 제대로 한 건 하나도 없는 기분이었다. 후회까진 아니었지만 아쉬웠다. (p12)

나도 인간관계에서 피곤했던 마음을 상수에게 투사시킨다. 상수는 '카페냥'이다. 매일 아침 자기 방에서 집사들이 올 때만을 기다린다. 집사들이 출근하면 왜 이렇게 늦었냐고 야옹거린다. 상수는 카페에 완전히 적응했고 그 공간을 좋아한다. 손님이 와서 만져도 가만히 있고, 커피머신 아래에서 유유자적 낮잠을 자기도 한다. (p29)

나에게 안정을 물어봐 줄 수 있는 사람은 '나'뿐이다. 요즘 자주 드는 생각이 있다면, 그 생각 뒤에 감춰진 내 감정이 뭔지 들여다보아야 한다. 가끔은 멍청히 생각을 멈추는 시간이 필요하다. 24시간 내내 정신줄을 꽉 붙잡고, 신경을 바짝 곤두세우고 살 수는 없다. (p32)

내 껌딱지 상수가 모두의 냥이 되었을 때, 카페 개업을 후회한 적도 있다. 인정하기 싫어서 그럴 수밖에 없었던 나를 합리화했다. 상수는 여전히 나를 좋아한다고, 애써 그렇게 믿어본다. (p63)

상수를 잃어버린 날의 기억 때문일까. 나는 여전히 헤메는 강아지나 길고양이를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차를 세우게 된다. 소중한 것을 잃고 나서야 후회하는 경우는 너무나 많다. 당연하다고 느꼈던 것들이 당연하지 않을 수 있다는 그 감수성을 잃지 말아야 한다. 무엇이든 좋다. 소중한 것이 사라지지 않게 미리미리 지키는 연습을 해야 한다.(p101)

1분 1초가 소중할 수밖에 없다. 반려동물뿐 아니라 사람의 생애주기도 모두 다르고, 관계의 주기는 더 변화무쌍하다. 소중한 사람에게 그리고 나에게 정말 중요한게 무엇인지 끊임없이 질문해야 한다. 엄마를 보내고 10년 동안 후회한 건, 엄마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한 것이다. 더 많이 사랑한다고 말하지 못한 것이다. 엄마는 항상 내 곁에 있을 줄 알았다. (p155)

내가 있고 SNS가 있는 것이 아니라, SNS를 위해 나를 만드는 것. 우리는 어쩌면 '이미지'를 만드느라 진짜를 잃어버리고 있는 건 아닐까. 타인이 원하고 좋아하는 욕망을 따라가기에 너무 쉬운 세상에서 살고 있다. (p168)

일과 성공이 중심축이 되어 삶이 돌아간다면, 의식적으로라도 놀아야겠다고 살짝 바꿔보는 건 어떨까. 나태하고 게으른 것이 아니다. 인생의 어느 시점에만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이 있다. 그것을 적극적으로 찾아야 한다. 온전히 뇌를 쉬게 만들 수 있는 몰입의 경험을 말이다. (p188)

곤히 잘 때 코 고는 소리도 귀엽지만, 살짝 윗입술이 들린 상태로 자는 것도 미치도록 귀엽다. 식빵 자세할 때 손을 내시처럼 모으는 것도 귀엽고, 그 귀여운 손에 침 묻혀 야무지게 세수하는 것도 귀엽다. 안 자면서 살짝 자는 척하는 것도 귀엽고, 내가 있는 줄 알면서 못 본 척 걸어가는 것도 귀엽다. 창문에 앉아서 빨리 문 열라고 무서운 눈빛으로 노려보는데 하나도 안 무섭고 그냥 귀엽다. (p194)

꾸준함과 평범함이 나의 무기가 됐다. 내가 잘할 수 있는 건 평범함 속의 깨알 같은 발견이다. 대단하지 않아도 나름 보통의 순간을 매일 기록하려고 노력한다. 평범하지만 당연한 순간은 더 많이 기억되어야 한다. 보통의 일상은 모두가 꽃이다. (p236)

작가님과 카페 손님들의 상수에 대한 애정과 사랑이 느껴져서 읽는 내내 미소를 지었다. 나도 나중에 아기 낳고 기회가 된다면 고양이를 키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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