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나를 안는다 - 어제를 보듬고, 오늘을 사랑하며 다시 내일을 소망하는 기록
배우나 지음 / 마움공감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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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살게 하는 빛, 격려> 공저를 통해 알게 된 마움공감 출판사 대표님이자 그림책 작가, 심리상담사인 배우나 작가의 책이다. 심리 상담 강의를 다니고. 상담을 하며 사람의 마음을 다루는 작가님이다보니 이 책을 읽는 내내 마치 나의 상처가 많았던 어린 시절이 생각나 울컥하였다.

작가님은 어릴적부터 어머님과 떨어져 산 기간이 길다 보니, 어머님과의 유대감이 50을 바라보는 중년이 되어서야 조금씩 형성되고 있다. 3남매의 장녀로서 부모님의 눈치를 보고, 집안을 책임지는 사람이다보니 정작 본인의 마음을 돌봐주지 못했다고 고백하고 있다.

나 또한 공부도 잘하고, 눈치가 빨랐던 남동생에 비해 어리숙하고 모자랐던 딸이다보니 동생과 비교도 많이 되었고, 아들에 대한 차별로 눈치밥을 많이 먹고 자랐다. 그러다보니 엄마에 대한 애증의 관계로 이어지고 있다.
경상도 사람이자 T인 엄마에 비해 감수성이 풍부하고, 서운한 감정을 많이 느끼는 F인 나는 엄마의 말과 행동에 상처를 받았다. 엄마가 곁에 없으면 마음이 편하다가도, 막상 엄마가 없다고 생각하면 괜히 허전하고 신경쓰인다.

작가님은 “상담사”라는 이유만으로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다 들어주고, 다 이해해줘야 한다는 주변 사람의 시선과 강박관념 때문에 힘들다고 말하고 있다. 상담사라는 사람의 울타리가 아닌, 그냥 배우나 라는 사람으로서 봐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책에서 고스란히 전해졌다.

예전에, 동탄에 갈 일이 있어 배우나 작가님이자 대표님의 사무실에 들른 적이 있다. 그 때 나는 오롯이 대표님의 말에 경청해주고, 호응해주었다. 대표님은 늘 자신이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상담가였는데, 내 덕분에 마음껏 편하게 본인의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며 고마워하셨다. 실제로도 대표님의 마음이 많이 편해지는 게 느껴졌다.
그래서 책에서 중간에 ‘내 이야기를 잘 들어주시던 글친구‘에 대한 내용에서 ’설마 내 이야기인가?‘라며 설레기도 했다. (아니라도 괜찮다. 대표님과 좋은 시간을 보낸 것 만으로도 나에게는 특별한 추억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와 엄마의 관계‘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었고, 다른 사람의 눈치만 살피고 나보다 다른 사람을 우선 배려하고 베풀었던 나의 마음을 돌아보게 되었다. 이제는 다른 사람 보다 나를 먼저 돌봐주는 조금은 이기적인 사람이 되어야겠다.

📌본문 중에서

지금의 나에게는 당장의 실행보다, 내가 나를 선택할 수 있다는 그 가능성 자체가 더 중요한 시기인 듯하다. (35쪽)

상담사는 태어날 때부터 ‘그런 사람’인 것이 아니다. 비용과 시간을 들여 훈련하고, 전문성을 쌓아온 사람이다. 상담실 안에서의 평온함과 통찰은 의식적인 노력과 혹독한 연습의 결과물이지, 상담사의 인격 그 자체가 결점 없는 성역에 도달했음을 의미하지 않는다. (39쪽)

나는 이제 애쓰지 않기로 했다. 누군가 나를 미워하는 것은 나만의 문제가 아니다. 반대로 내가 누군가를 이유없이 미워하거나 부러워할 때면 타인을 탓하기보다 내 안의 결핍을 먼저 돌아보려고. (74쪽)

관계는 끝없는 선택의 연속이다. 충분히 설명하며 시간을 들일 것인지, 일정한 거리를 두어 나를 지킬 것인지, 반복되는 상처 속에서 관계를 정리할 것인지. 모두가 함께 잘 살기 위해서는 타인에 대한 이해만큼이나 ‘자기 보존’ 또한 존중받아야 한다. (140쪽)

✔️엄마와의 관계에 있어서 상처가 있거나 관계 개선을 하고 싶은 독자들
✔️심리상담에 관심있는 독자들
✔️나의 내면의 소리를 들어주고, 나와 친하게 지내고 싶은 독자들
✔️자신보다 남을 배려하고 남 눈치를 보는 독자들
✔️인간관계에 있어 상처가 많은 독자들

이 책을 읽으면 좋아요:)

➡️마움공감출판사 배우나 작가(@nemone_books)님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서평단 #어제의나를안는다 #배우나작가 #마움공감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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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는 외국인 베이비시터가 온다 - 이렇게는 안 되겠어서 선택한 어느 엄마의 7년 기록
고지혜 지음 / 미다스북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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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표 영어 하는 데 지쳤나요? 아이에게 원어민 선생님을 붙여주고 싶은데 비용 때문에 망설여지나요? 이 책의 작가님만의 자녀 영어 교육 비법이 있습니다. 바로, 자신이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에 외국인 투숙객을 모셔오는 방법입니다. 작가님은 패러 글라이딩으로 유명한 저도 한번 가본 적 있는 충북 단양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전라도 담양이랑 발음이 유사하여 실제로 버스 매표소 직원이 착각하여 외국인 게스트가 담양까지 가게 된 사연도 나옵니다)
이 게스트하우스에 한 달 동안 묵을 외국인 게스트를 직접 고릅니다. 원래 한 달의 기간이 아니었지만, 두 아이와 직접 부딪혀 보며 한 달의 기간이 제일 적당하다고 판단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한 달 동안 무료로 묵을 곳을 제공해 주는 대신에 하루에 2시간씩 본인의 아이와 영어로 놀아주고 케어해주는 임무가 주어집니다. 숙박료 내지 않고, 2시간씩 아이와 영어로 대화해 주고 놀아준다라... 꽤 괜찮은 아이디어인 것 같습니다. 숙박료는 비싸고, 관광 온 외국인 손님에게는 부담스러운 가격이기도 합니다.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영어라는 모국어로 아이와 대화 나눠주고 놀아줌으로써 숙박비를 버는 거죠. 물론 육아는 어려운 일이긴 합니다.

작가님도 2시간 만이라도 휴식을 취하고, 작가님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어 생각한 아이디어이지요. 처음에는 두 딸이 낯선 외국에서 온 외국인을 무서워하고, 두려워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경계를 풀고, 마음을 열고 영어로 대화를 하려고 한다네요.

저도 초등학교 때 외국에서 온 친구를 며칠 홈스테이 형식으로 집에서 재워주고 같이 노는 프로그램이 있었어요. 하지만 영어 공포증이 있으신 부모님이 반대하는 바람에 아쉽게도 홈스테이를 해보지 못했답니다. 나중에 제 집이 생기고, 방이 넓으면 방 한 칸을 외국인 손님을 묵게 하고, 영어를 배우는 걸 꿈꾸기도 했어요. (영어 배우는 것에 진심이거든요)

아무래도 매일 외국인 게스트를 집에 재우고 같이 생활하게 되면 영어로 대화를 나누어야 하니 영어는 저절로 배울 수 있지만, 두 딸에게 통역도 해주어야 하고, 신경 쓸 게 한두 가지가 아닐 거예요. 하지만 이 또한 장점이 훨씬 많으니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는 작가님에게는 최고의 보람이 되겠죠?

굳이, 돈 들이지 않고 숙박만 해결해 주면 되니 외국인 게스트나 작가님에게 둘 다 좋은 듯합니다. 하지만, 외국인 비자 문제로 갑자기 하루 전에 숙박이 취소되어 급하게 다른 외국인 게스트를 모집하고, 노쇼 하는 외국인도 있어서 곤란한 일도 있었대요. 무엇이든지 다 좋은 점만 있는 건 아닌 거 같아요. 그리고 외국인 게스트 중에서도 융통성을 발휘하고 센스가 있는 외국인도 있었대요. 보통은 작가님이 제공해 주는 장난감이나 놀이도구 등으로만 놀아주고 시간을 보내는 외국인이 많았대요. 한 외국인은 (핀란드인이었나 기억이 잘 안 나네요) 본인이 놀이도구도 챙겨오고 직접 놀아줄 방식을 구상해오고 준비해와서 작가님이 감동을 받기도 했다고 합니다. 국적만 다를 뿐이지 사람은 다 비슷한가 봅니다. 센스나 일머리가 있는 사람이 있고, 남이 시키는 일만 하는 사람도 있죠^^

이 책을 읽으니 작가님의 게스트하우스가 궁금해졌어요. 외국인 게스트를 한 달 동안 무료로 숙박을 제공하면 손해 보는 일도 많을 텐데요. 두 아이에게 영어 환경을 노출시키기 위해 큰 결심을 하고 파격적인 조건을 한 작가님의 아이디어가 대단하고 멋있습니다. 여러 외국인을 마주하면서 작가님 또한 배운 점도 많았을 거 같아요.
이 책의 마지막 부록 부분에는 외국인 게스트가 기록하는 하루 워크시트와 실제 근무 일정표, 외국인 베이비시터 고용 플랫폼, 베이비시터 지원자들이 자주 묻는 질문(FAQ)이 수록되어 있어서 도움이 됩니다.
저도 나중에 아이가 생기면, 엄마표 영어는 물론이고, 외국인 룸메이트를 모셔와서 한번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드는 책이었습니다.

➡️블로그 이웃인 인디캣님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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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 히어로 vs 오피스 빌런 - 일보다 사람이 어려운 직장인을 위한 인간관계 리더십
길군(길상훈) 지음 / 밥북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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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관리자, 리더(상급자), 실무자의 유형에 대한 스토리를 쓰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부모와 자녀 사이의 관계, 남녀 관계에 대한 스토리도 풀고 있다. 회사 생활을 하면서 나 또한 인간관계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작가님은 공기업 문화센터 인사관리와 자영업을 하면서 깨달은 영업의 노하우를 이번 책으로 재미있게 풀어주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오피스 빌런과 오피스 히어로는 어떤 사람인지를 알려주고 있는데, 나 또한 수많은 오피스 빌런을 많이 만나보았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경험했던 오피스 빌런이 생각나 열이 받기도 했다. 

내가 대표적으로 경험한 공기업 오피스 빌런을 몇 가지 소개해 보자면, 본인의 일을 부하 직원에게 떠넘기는 상사이다. 본인의 능력이 되지 않아, 혹은 본인이 일을 하기 싫어서 부하 직원에게 책임을 전가하거나 떠넘긴다. 사건이 터지면 '그건 네 담당이잖아.'라며 자연스럽게 책임을 떠넘기기도 한다. 작가님 또한 오피스 빌런 즉 '일 안 하는 담당자'였다며 고백하기도 했다. 또, 임원에게 아부를 잘하면서 부하직원은 무시하거나 하대하는 경우다. 정말 줄타기를 잘해서 승진을 잘하며, 능력과 업무성과에 비해 과하게 직급이 높은 경우가 종종 있다. 그나마 다행인 건 부하직원도 상사의 업무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제도가 있다는 점이다. 이건 나도 우리 남편도 비슷한 유형의 상사를 경험하여 스트레스를 받았다. 

회사 생활에 대해 쓰고 있지만 결국엔 인간관계는 비슷하다. 부부관계든 부모와 자녀 간의 관계는 일맥상통한다.

🔖본문 중에서

식충이의 가장 큰 해악은 담당자들을 모두 멍청하고 게으르게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불사조는 달랐다. 담당자들이 이미 모두 '멍청하고 부지런한 담당자'가 되어있었다. (p44)

'고객이 정말 외부 고객일까?

그 질문 안에 히어로 스톤이 숨어 있었다. 

'그대의 진짜 고객은 누구인가?' (p55)

에리히 프롬의 말처럼, 자신을 이해하는 만큼 타인을 이해할 수 있으며, 자신을 사랑하는 만큼 타인을 사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p68)

성장하는 척 위장하는 사람은 '회피형'이다. 이들은 자기밖에 모른다. 실제로 이들의 남성성이나 여성성도 건강해 보인다. 하지만 아니다. (p86)


​블로그이웃인 인디캣님을 통해 작가로부터 직접 책을 제공받아 읽고 쓰는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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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이 답이다
김규철 지음 / 작가의집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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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월급이 답이다라는 제목만으로도 호기심을 자극시켰다. 요즘 직장인이나 젊은 사람들 중에서는 나만의 사업을 차리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다 보니 창업 박람회나 교육에 사람이 몰리고, 준비도 없이 사업을 시작해 망하는 경우도 많다. 사업은 신중해야 한다. 유리지갑이라고 월급 받고 일하는 직장인은 각종 세금과 4대 보험을 제하고 월급이 나오지만 차라리 월급 받고 일하는 게 훨씬 마음 편하고 좋다는 말이 나온다.

이 책의 작가님도 주변 지인중에 사업하는 사람이 있는데, 월급 받아 일할 때가 훨씬 좋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작가님은 현재 기사를 포함하여 각종 국가 자격증을 100개나 갖고 계시며 출퇴근 시간에 틈틈이 독서를 즐겨 하신다. 대중교통을 타고 이동하는 시간에 책을 펼쳐 읽고, 퇴근하고 집에 와서는 자격증 공부를 해서 100개나 획득할 수 있었는데 나는 작가님의 태도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보통 우리는 출퇴근 시간에 지쳐서, 퇴근하고 나서도 피곤하다는 이유로 자기계발에 소홀하기 쉽다. 게다가 주식 같은 투자도 하고 있다.

작가님이 이렇게까지 열심히 살게 된 동기가 있었다. 바로 아이의 아빠이자 가장이고 아버님이 갑자기 밭일하시다 쓰러져서 발견된 사건 때문이다. 그 당시 충격을 받았고, 아버님의 영향으로 그렇게 근면성실하게 살게 되었다. 놀라운 점은 이 작가님은 유한양행에서 23년째 근무하고 있는 평범한 월급쟁이이지만 새벽 5시 30분에 일어나 ITX 열차로 출근하며 6년 동안 300권을 읽었다. 오로지 출퇴근시간을 독서시간으로 활용한 세 아이의 아빠이기도 하다. 더 놀라운 점은 강원대학교 관광경영학과 출신 문과생이지만, 안전, 농업, 측량 등 이공계 분야에서만 자격증 100개를 땄다는 점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나만의 사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 보다는 월급으로도 충분히 투자를 하거나 돈을 불릴 수 있다는 걸 느꼈으면 좋겠다.
나 같은 경우는 최저시급을 조금 넘는 금액을 받고 단기 아르바이트를 했었고, 소득세 (3.3%)까지 제하고 받으니 아르바이트비가 확 줄었다. 아깝고 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나중에 돌려받을 수 있는 돈이라고 생각하니 한편으로는 다행이었다.

만약에 갑자기 잘 다니고 있는 직장을 그만두고, 자영업(사업)을 한다고 하는 사람이 있다면 말려야 한다. 잘되는 곳은 한달에 수천만원을 벌 수 있지만, 안 되는 곳은 빚만 늘어난다. 그것도 아무 준비도 없이. 우리 시아버님도 공무원 생활을 퇴직하시고 사업을 차리셨다. 결국 회사생활만 하던 사람이 사업 수완이 없어서 쫄딱 망했고, 시부모와 남편은 빚쟁이들에게 쫒기는 시절을 보냈다고 한다. 남편의 경우를 보면서 나는 더 사업한다는 사람이 있으면 말려야겠다고 다짐했다. 월급이 300만원밖에 되지 않는데 4식구가 먹고 살기 힘들다고 걱정하는가? 고정지출비 제하고, 쓸데없이 지출되는 돈이 무엇인지 파악해서 그 비용을 줄이고, 주식이나 ETF, 적금에 모으기만 해도 충분히 먹고 살 수 있다. 우리 남편 같은 경우에는 '과학기술인공제회'에 매달 30~50만원씩 넣고 있다. 과학분야에서 근무하는 과학인을 위한 복지제도인데, 남편의 발전소와 연구원 동기들도 많이 넣고 있을 정도로 안전한 방법이다.

사업이 잘 되어 돈을 많이 버는 사업가(자영업자 포함)를 동경하여 무작정 개인사업을 하지는 말자. 단편적인 모습만 보고 있는 것이다.

블로그이웃인 인디캣님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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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와 호리병
고수아 지음 / 미문사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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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와 호리병>이라는 제목과 귀여운 오리 그림이 그려진 표지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블로그에 리뷰가 많이 보여 궁금했는데 마침 서평단 모집을 하기에 신청했다.

추천사를 보니 책과강연 이정훈 대표님과 김진화 작가님, 이은경작가님, 박환이 작가님 등 책과강연을 통해 많이 접한 작가들의 추천사가 있어 반가웠다. 아마 이 책의 작가도 '책과 강연'연구생 출신인가보다.


호리병은 우리에게 주어진 억압이고 오리는 그 속에 갇힌 사람을 뜻하는 것 같다. 표지에 호리병은 존재하지 않지만. 제목이 참신했다. 이 책의 작가인 고수아 작가님은 k-장녀에 앵무새를 25마리나 키우고 계신다. 


나 또한 k-장녀로 무거운 책임감과 억압에 갇혀 살아왔다. 무조건 남동생에게 양보해야 하고, 아파도 참아야 하고, 부모님에게 아프거나 힘들다는 티를 내면 괜히 미안한 마음이 드는 장녀. 장녀로 살아왔기에 작가님의 마음에 공감해가며 읽었다. 나 또한 호리병에 갇혀 세상을 바라본 사람이었다.  뺀치가 자주 나오는 데, 호리병을 깨기 위해 사용되는 도구이다. 억압과 나에게 주어진 역할 프레임을 깨부시기 위한 뺀치가 무엇인지 고민해보았다. 


나에게 뺀치는 독립과 이른 결혼이었다. 그리고 지금은 글쓰기와 독서다. 경상도 집안은 대체적으로 보수적인 분위기이며 그 보수적인 환경 속에 자라온 나는 답답함과 스트레스를 느꼈다.  남편과 나이차도 있었지만 나는 28살이라는 나이에 결혼을 하였다. 부모로부터 진정한 경제적인 독립을 하고 싶기도 했고, 보수적인 부모로부터 벗어나고 싶었다. 결혼을 하고 나서도 완전 자유롭지는 않다. 하지만, 부모의 간섭과 억압에서 벗어나 해방된 듯한 기분이다. 


나에게 호리병은 장녀로서의 책임감과 결혼한 여자로서의 의무이다. 결혼을 했으면 당연히 남편을 닮은 2세를 낳아야 하고, 맞벌이를 하지 않으면 집안 살림은 내가 다 책임져야 한다. 집안일이 맞지 않는 나에게 전업주부라는 직함은 부담스럽고, 스트레스를 받게 하는 일이다. 몸은 힘들지만 사회생활을 하면서 돈을 벌고 능력을 발휘하는 일을 하는 게 지금의 나에게는 뺀치가 되기도 한다.  


사람들은 특히 결혼한 여자에 대한 잣대가 엄격한 편이다. 예전에 비해 많이 나아졌긴 하지만, 남편의 눈치를 봐야 하고 소득이 얼마 되지 않는 일을 하면서 남편의 잔소리를 들어야 한다. 아직 중년의 나이는 아니지만, 30대의 내가 결혼을 일찍 선택하면서 포기해야 하는 일도 많았다. 또, 엄마가 되기 위해 포기해야 하거나 참아야 하는 일도 물론 많았고. 



중년의 해방 에세이라고 적혀있지만, 사실은 젊은층의 사람이 읽어도 좋은 책이다. 나에게 호리병과 뺀치는 무엇인지 생각할 거리를 주기도 한다. 


본문 중에서


아직도 호리병은 존재합니다. 착한 딸, 완벽한 엄마, 능력 있는 직장인이라는 이름으로. 대신 호리병에 균열이 생겼습니다. 그 틈으로 빛이 들어옵니다. 이 책은 당신의 손에 망치를 쥐여주지 않습니다. 병을 깨뜨리라고 하지 않습니다. 다만 질문의 방향을 조금 돌려놓습니다. (프롤로그 중에서)


말없이 기다리는 것도, 위로의 한 방식이므로 (p81)


어떤 인생이 좋은 인생일까요. 점 볼 일 없는 평탄한 삶일까요. 아니면 점집 문을 두드리고 싶을 만큼 격렬하게 인생의 파도를 타는 삶일까요. 저는 후자를 선택하겠습니다. 미래가 여전히 깜깜하다면 다행입니다. 나의 발걸음으로 결정할 영역이 더 많다는 뜻이니까요. (p101)


만인에게 괜찮은 사람이 되려다 나를 잃는 것보다, 서툴더라도 인기 없는 나로 남겠습니다. 타인의 찬사가 사라진 자리에도 남아 있는 것, 그것이 나만의 고유한 빛입니다. (p106)


진정한 복수는 상대를 조롱하는 명문장을 남기는 것이 아닙니다. 상처 입은 내가 그 상처로부터 완전히 독립하여 더 이상 그들의 평가가 내 삶을 결정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p158)


억압에 갇혀 해방감을 느끼고 싶은 여성들

K-장녀, K-장남으로 마음의 짐을 갖고 있는 사람들

호리병과 뺀치에 대해 고민하고 있거나 궁금한 사람들 



블로그이웃인 인디캣님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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