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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은 날마다 조금씩 행복해진다 - 쇼그렌 증후군 엄마의 따뜻한 가족 일상
이경자 지음 / 미다스북스 / 2024년 8월
평점 :
나와 같은 자가면역성 질환을 갖고 계시는 작가님의 이야기라 더욱 궁금해졌다.
작가님은 출산일 당일, 아기의 심장이 뛰지 않아 유도분만을 하여 출산을 하였고 그렇게 허무하게 아이를 떠나보내게 되었다.
하루는 몸에 너무 기운이 없고 안색이 좋지 않다는 지인의 말에 병원을 찾았고 ‘쇼그렌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쇼그렌증후군이란 온몸의 외분비 기능을 담당하는 샘 조직이 장애를 받는 병. 주로 눈물샘, 침샘이 침해당하는 것으로, 단독으로 발병하기보다는 아교질병 따위에 합병하여 나타나는 일이 많다.
30대 초반에 진단을 받고 28년째 버티고 있지만 희망을 잃지 않으셨다.
쇼그렌증후군으로 인해 류마티스 관절염 진료, 내과 진료, 안과 진료(눈이 건조해 안약을 수시로 넣으셔야 한다), 치과 진료(침샘이 말라서 잇몸과 이빨이 좋지 않아 인플란트를 하셨다)를 자주 받으러 다니시지만 병을 극복하기 위해 딸이 어릴 때부터 가족들끼리 마라톤에 나가신다.
딸이 30살, 늦둥이 아들이 17살로 무려 13살이란 나이차가 있는 남매지만 사이가 돈독하고 너무 좋고 아픈 엄마를 생각해주고 도와주는 효녀효자들이라 작가님은 너무 행복하다.
비록 질환을 갖고 있는 작가이지만 이 책을 읽는 내내 행복이 묻어나와서 기분이 좋아졌다.
가족들과의 사이도 너무 좋고, 작가님도 병에 걸렸다고 좌절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이겨내려는 모습을 보이신다.
나는 현재 류마티스 관절염 때문에 손목, 팔 이제는 무릎관절까지 좋지 않아 계단을 오르내리기가 힘들고 많이 걸으면 다리가 너무 아프다. (병뚜껑 못 따고, 젓가락질이 힘들다)
그래서 걷는 건 물론이고 마라톤까지 생각을 하지 못했는데 작가님의 책을 읽고 나니 5km 마라톤이라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본문 중에서
3개월이 지났을 때, 류마티스 내과에서 ‘쇼그렌 증후군’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단어가 생소하였기에 치료가 힘든 병임을 나름 감지할 수 있었다. 마음이 무너져 내리는 것 같았다. (p19)
예전에는 누군가에게 나의 불편함 때문에 도움을 요청하는 일이 불편했다. 이젠 나도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체력이 힘들 땐 누구에게 부탁도 하고 내가 쉴 수 있는 여유를 갖는 일이 더 지혜롭다. (p29)
삶에서 겪는 고통은 누구도 예외가 없는 듯하다. 누가 더 많고 적음이 없다. 종류만 다를 뿐이지, 저울에 올리면 한 치의 오차도 없다. (p41)
신이 꼭 불행만 알게 해 주는 것은 아니다. 불행 속에서 피어난 희망이 더 소중함을 알게 해 준다. 쇼그렌 증후군은 어쩌면 내게는 불행한 일일 수 있다. 그렇지만 좌절하지 않고, 나를 돌보며 꾸준하게 운동하고 남에게 베푸는 걸 열심히 했더니 축복으로 돌아왔다. (p47)
마라톤을 하게 되면서 꿈이 생겼다. 체력이 되는 한, 오래도록 마라톤을 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근력 운동도 부지런히 해야 한다. 계단 오르기도 근력 운동에 좋다. 꾸준히 하다 보니 다리에 근력이 생겼다. (p167)
작가님은 자연적으로 치유를 하기 위해 용인에서 제천으로 이사를 와서 현재 자연과 벗삼아 살고 계신다. 제천 의림지를 산책 코스로 추천해주심. 또 마라톤을 위해 여행하는 기분으로 전국 투어를 하고 계신다.
가족들과 고마움 표현과 애정표현도 적극적으로 하며, 부모님이 살아계실 때 잘해드리라는 좋은 말도 해주고 계셔서 읽는 내내 감동적이었다.
비록 자가면역성질환자가 되었지만 가족의 의미와 소중함을 느낄 수 있어서 오히려 다행이라는 말씀을 하셔서 ‘병은 생각하기 나름이고, 이 또한 글의 소재가 되어 남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구나’라고 또 한번 느꼈다. 나도 우리 양가 부모님 그리고 남편에게 고마움을 자주 표현하고 잘해야지. 특히 아픈 나를 이해하고 보살펴주느라 고생 많은 우리 남편..
사람은 생각하기 나름이고 어떻게 행동하고 헤쳐나가냐에 따라 내가 갖고 있는 단점이나 위기가 장점이 될 수도 있고, 좋은 일로 풀릴 수도 있다. 작가님은 쇼그렌증후군을 이겨내기 위해 마라톤과 운동을 하고, 또 이렇게 책을 출간하였다.
자가면역성질환(류마티스, 루푸스, 쇼그렌 등)을 앓고 계시는 분들
내가 제일 불행하고 힘들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병을 앓고 있어서 적극적으로 극복하고 싶으신 분들
작가님의 긍정적인 마인드를 배우고 싶으신 분들
가족의 의미를 느끼고 싶으신 분들
이 책을 읽으면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