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조울증이 두렵지 않습니다 - 조울증의 늪에서 살아남은 30대 여자의 생존 일기, 개정판
이루다 지음 / 마음세상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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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루다 작가님을 알게 된 건 황상열 작가의 <닥치고 글쓰기>를 통해서였다.
1년 전 여름에 나는 닥치고 글쓰기를 등록하였고 그렇게 우리는 줌이라는 모니터 화면을 통해 얼굴을 보며 알게 되었다. (닥치고 글쓰기는 일정 비용을 내고 황 작가의 강의를 평생 무제한으로 들을 수 있고 책을 출간할 수 있도록 퇴고까지 도와주시는 프로젝트이다.)
알고 봤더니 이루다 작가님은 나와 88년생 동갑내기 친구지만 벌써 딸 둘의 엄마이자 10년차 주부이다.

이루다 작가는 10대 시절부터 우울증으로 인해 교우관계가 원만하지 않았다.
부모님이 싸우는 모습을 자주 보이고, 애정결핍으로 인해 세 남매 모두가 우울증이 있지만, 작가님이 제일 심하다고. 이로 인해 학교 생활도 평범하지는 않았다.
20대에는 우울증을 넘어 조울증이 왔고, 조울증은 우울증과 반대로 기분이 오르락 내리락 하며 에너지와 열정이 넘쳐 학교 생활을 활발하게 하였고, 전 남친에게 성폭행을 당해 무려 2번이나 같은 남자와 임신을 하게 되었지만 남자가 책임지지 않아 결국엔 낙태 시술을 받았다고 한다.
한번도 마음에 상처인데 두 번 씩이나 안 좋은 일을 경험한 작가는 결국 지금 남편과도 1년 연애 후 속도위반으로 결혼을 하게 된다. 산후 우울증과 조울증, 경계선 성격 장애, 공황장애 세 개의 질병을 갖고 있는 작가님은 현재 본인과 잘 맞는 병원의 의사를 만나 약을 조절해가며 많이 나아졌다고 한다. 이러한 질병 때문에 남편과 이혼 이야기가 오가고 남편과 많이 다투고 자살 시도도 많이 하였지만 부부 상담을 받고 남편이 이혼을 원치 않으며 남편이 이해를 해주는 모습에 결국 작가님은 이혼을 하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주변 사람들이나 가족이 이러한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면 더 힘들었을 건데 다행히 두 딸과 남편이 사랑으로 감싸주니 얼마나 다행인가.
작가님은 본인처럼 조울증이나 우울증, 공황 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용기와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돕고자 이 책을 쓰기 시작하셨고 질병을 빨리 인정하고 잘 맞는 병원과 의사를 만나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작가님도 늦게 병원에 가게 되어 치료가 늦어졌다며 다른 사람들만큼은 빨리 극복하길 바란다고.



본문 중에서


공황장애 증상과 발작이 찾아온 그날도 우린 이혼 문제로 차 안에서 다투고 있었다. 남편과으 다툼은 나의 감정 스위치를 망가트렸다. 정신을 잃을 정도로 감정이 격해졌고 심한 고성이 오가는 와중에 호흡 장애 발작이 찾아왔다. 그날을 계기로 정신과에 처음으로 발을 들이게 되었다. 정신과에서 알려준 나의 병명은 세 가지였다. 조울증 또는 양극성 장애라고 불리는 병이었다. 두 번째 병명은 공황장애이고 세 번째 병명은 경계선 성격장애이다. (p15)



그 누구도 당신을 소유물로 여길 수 없다. 자신의 의지나 판단에 따라 성적 행동을 결정하고 선택할 수 있다. 당신의 친절한 행동이 잘못이 아니다. 문제는 이를 이용한 사람이다. 그 때문에 당신을 탓하고 원망할 필요는 없다.
아픈 기억으로 만들어진 상처는 언젠가는 만져도 아프지 않은 새살이 된다. 새살이 돋으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p28)



누구에게나 스스로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기 마련이다. 좋아하지 못하는 내 마음을 부정하고 비난할 필요는 더더욱 없다. 모든 사람에게 단점이 있으며 내가 나의 모든 부분을 좋아할 필요는 없다는 마음가짐이라면 나를 바라볼 때 한결 편한 마음일 수 있지 않을까? 나에게 있는 돋보이는 면이 내가 원해서 만들어진 게 아니듯, 나의 단점 또한 나의 잘못이 아니다. (p57)

모든 사람은 나와 같을 수 없고 서로 불편함을 감수하고 맞춰가는 사이만 있을 뿐이다. 누군가를 100퍼센트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나에게 100퍼센트 맞춰주는 사람 또한 이 세상에 없다는 것을 받아들이자. 사람들과의 소통을 소중히 여기되 나를 해하려는 사람까지 감당할 필요는 없다. 노력해도 개선되지 않는 관계는 도망치는 편이 낫다. 나 자신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나를 지킬 수 있는 건 나 자신 뿐이다. (p70)



내가 나를 소중하게 여겨야만 남편도 나를 소중하게 대한다. 남편에게 대접받고 싶은 만큼 나도 그를 대접해줘야 한다. 사랑은 말이 아닌 행동으로 나온다. (p84)

우울증을 극복하고 싶었고 내 안에 많은 상처를 글로 치유하고 싶었다. 나는 치유라는 단어에 이끌려 지금까지도 계속 글을 쓰고 있는지도 모른다. 글을 쓰는 내가 자랑스러웠다. 내 글을 통해 공감하고 위로받았다고 말씀해 주시는 이웃님들 덕분에 무기력이 올 때마다 힘을 낼 수 있었다. (p111)



공황장애는 누구에게나 올 수 있는 질환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불안과 공포를 느끼며 살아간다. 평생 불안을 겪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공황장애의 원인은 다양하여 뚜렷하게 원인을 설명할 순 없지만 확실한 건 스트레스에 취약한 사람에게 공통으로 보이는 질환이라는 점이다. (p116)



나는 살기 위해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있다. 독서와 글쓰기야말로 내면의 상처를 치유하고 자신의 성장에 발판이 되어주는 가장 강력한 방법이라고 믿는다. 무게만 다를 뿐 모든 사람은 보이지 않는 상처를 가슴에 품고 살아간다. 세상 사람들 누구나 나름대로 상처를 지니고 있다는 점을 알게 된다면 자기만의 세상에만 갇혀 동굴에서 나오지 못했던 마음이 녹아내려 비로소 타인의 아픔까지도 이해하는 순간이 온다. (p139)

이 책을 공황장애로 힘들어하고 있는 지인에게 선물로 드릴 예정이다.조울증이나 우울증, 공황장애 혹은 자살 시도를 한 적이 있는 사람들이 이 책을 읽으면 조금 위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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