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어른이 되기 위한 듣기 수업 - 제대로 들을 때 비로소 어른이 된다
김경호 지음 / 블랙피쉬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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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은 어떤 부류의 사람을 제일 싫어하시나요?
저는 만나면 뒷담화하거나 본인 힘든 얘기만 하는 사람을 가장 싫어합니다. 그런 사람들은 분명 다른 곳에 가서도 저를 뒷담화 하고 있을거니깐요. 실제로도 동네독서모임을 만들었고 모인 분이 초등학교 교사인데 만날 때마다 동료 교사들 욕만 하고 기운을 빠지게 했던 적이 있는데요. 그래서 그 이후로는 연락도 끊고 피해다닙니다 ㅎㅎ

이 책에서도 작가님이 그런 사람들을 만나면 대처하는 방법들을 알려주고 있어요.
제목은 <진짜 어른이 되기 위한 듣기 수업>이지만 듣기 뿐만이 아니라 인간관계에 대한 대처방법들도 나와있어서 유용하답니다.

작가님은 MBC에서 20여 년째 기자와 앵커로 활약중이신데 기자와 앵커로 근무하시며 보고 느끼고 경험한 점들을 토대로 사회생활의 센스를 알려주고 있어요.
너무 공감되는 내용들이 많아 밑줄을 긋고 정독을 했습니다.
(저 원래 책에 줄 잘 안 긋고 깨끗하게 보는 사람입니다)
기자이시지만 이해하기 쉽고 잘 읽히게 쓰셔서 금방 읽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문해력만 강조하는데 '청해력'도 중요하다고 합니다.
청해력이 부족하면 다른 사람이 말하는 요지를 이해하지 못하고 딴소리를 하거나 눈치나 센스가 없는 사람으로 비춰집니다.
청해력을 키우기 위해 어떻게 하면 되는지도 나와있습니다.
진심이 담긴 공감 표현과 리액션 등 실생활에 활용할 수 있는 내용들도 나와있습니다.
좋았던 내용들이 많지만 일부만 공유해볼게요:)

본문 중에서


무언가 호소하고 싶은 이에게 절실히 필요한 건 상대의 공감이다. 하지만 진심이 느껴지지 않는 말뿐인 공감은 오히려 상대의 마음을 더 닫게 만든다. 내가 당신의 얘기를 들을 준비가 돼 있음을, 내가 진심으로 당신의 얘기에 공감하고 있음을 말이 아닌 몸으로 보여 주는 것만큼 상대에게 믿음과 신뢰를 주는 게 또 있을까.(p31)


내 얘기를 자세히 하지 않고, 상대의 얘기를 끝까지 들어 주는 것이다. 상대가 얘기하고 싶을 때까지, 더 이상 할 말이 없을 때까지 다 들어 준다. (p40)

축하도 습관이다. 평소 주변 사람의 기쁜 일에 축하를 하지 않다 보면 정말 축하하고 싶은 일이 생겨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주저하고 당황하다 그대로 지나쳐 버리게 된다. 누군가를 감동시키는 진심 어린 축하는 진심 어린 마음에서 나온다. 타인의 성취에 그가 들인 노력과 정성을 인정하고 진정 기뻐해야 진심 어린 축하의 말도 나온다. 그게 사람도 얻고 행복도 얻는 길이다. (p112)

정말 부끄러운 건 궁금한데도 묻지 않는 것이다. 가장 위험한 건 추측하고 넘겨짚는 것이며, 정말 무례한 건 묻지 않고 확인하지 않아 상대의 말을 오해하고, 의도치 않게 사실을 왜곡하는 것이다. 청해력을 높이려면 묻고 확인하며 듣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애매한 것, 모호한 것, 추상적인 것들을 분명하고 구체적인 것으로 만들어야 제대로 듣고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 (p187)

말하는 사람의 흥을 꺾고 말하기 싫게 만드는 태도 5가지!

1. 다 안다는 자세
2.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듣기
3. 내 경험을 기준으로 듣기
4. 말 끊고 반박하기
5. 침묵을 못 참는 자세

이 책을 읽으면서 내 대화방식이나 경청에 문제가 없는지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되었다. 또, 모르는 걸 모른다고 말하지 않고 아는 척 하지 않았는지도 되돌아본다.

사회생활(인간관계)이 어려우신 분들
평소에 소통이나 경청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내 생각과 경험이 다 맞다고 생각하는 꼰대들
에너지뱀파이어로부터 기운을 뺏긴 사람들

이 책을 읽으면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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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막걸리에 사이다 살짝
장경자 지음 / 책마음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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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은 책은 장경자 작가님의 코믹과 해학이 담겨있는 책이다. 프롤로그에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들어주는 이가 없어 끄적이기 시작했다. 나에게만 오는 것 같은 인생의 쓰나미...그 이유를 몰라 끄적이는 글에 원망도 실었었다.‘라고 적혀있다.
특이한 점은 남편분을 ’형‘이라고 부른답니다.
와, 이 책 왜 이렇게 웃기고 재미있는지..책을 읽는 내내 크크큭 하면서 웃었다. 혼자 있을 때 읽어서 다행이지 만약에 주변에 남편이나 사람이 있는 곳에서 읽었다면 ’미친 사람인가? 왜 혼자 웃고 있어?‘ 라고 했을 것 같다.
제목 자체도 흥미를 유발했는데 내용도 재미있다.
책을 읽다가 지쳐있거나 힘들 때 이 책을 읽으면 ’기분 전환‘용으로 괜찮을 듯 싶다. (막걸리에 사이다 섞어서 마시고 싶네)
나는 내용도 내용이지만 작가님이 직접 쓰신 해시태그에 나온 글이 더 웃겨서 또 웃었다.

🩶본문 중에서

워쩐댜아~

아아악!!!!

아이고~
이게 뭐여...
머리를 감고 눈을 뜨니
배수구에 머리 풀어헤친 귀신이
정수리를 들이밀고 있다.
나의 육신은 이제 슬슬 머리카락도 놓아버리려 하는구먼
몸뚱이는 KTX. 마음은 소달구지.
워쩐댜~.....
워쩐댜아~~~.....
#야...
#진짜....
#인간적으로
#머리카락은 안되지이!!
#머리카락붙잡으려
#먹은 것들로
#불룩 솟은
#배가
#이제는 발등과
#쎄쎄쎄를 하는데....
#세월..
#이노무시끼
#머리카락은안돼야!!!!!

✔️가을이라 책은 읽고 싶은데 자신이 없는 초보들
✔️책읽으면서 실컷 웃고 싶은 분들
✔️재미있는 책을 읽고 싶은 분들
✔️뭔가 유쾌하거나 즐거운 하루를 보내고 싶은 분들

이 책을 읽으면서 실컷 웃으세요! 책 읽으면서 웃을때도 있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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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200만 원으로 10억 만드는 투자 공식
김동면(겨울잠) 지음 / 길벗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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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나는 부동산과 재테크에 있어서는 잘 모른다.
반면에 남편은 항상 어디를 갈 때마다 '호갱노노' 앱과 '공인중개사 사무소' 혹은 청약 사이트를 기웃거릴만큼 부동산과 재테크에 관심이 많다. 하지만 우리 둘의 공통점은 바로 '정직하게 돈 버는 답답한 스타일'이라는 것이다. 주식이나 투자 및 재테크를 활용하여 돈을 벌어야 하는데 그냥 예, 적금만 활용하여 이자로 소득을 모으고 있다. 그나마 수학적으로 조금 더 머리가 좋은 남편이 돈 관리를 하고 있어서 나는 점점 더 우리집의 경제상황을 잘 모른다.
하지만 나도 이제 40을 바라보고 있고 언제까지 전세집만 전전할 순 없어서 부동산과 재테크를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마침 운 좋게 이 책을 서평단으로 만나게 되었다.


역시나 나는 이 책을 읽는 내내 어려운 용어들로 책을 읽는게 아니라 공부를 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나의 경제 관념과 지식에 창피함을 느꼈다. 주린이에 부린이까지. 주식이나 부동산에 너무 관심이 없었던 나를 혼내주고 싶었다. 그래도 그나마 이 책을 통해 기본적인 부동산 용어나 주식 투자에 대해 어느정도 배울 수 있어서 다행이다. 특히 '시세차익'과 '저평가''고평가'등의 기본적인 용어들도 몰랐는데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부채는 다 안 좋고 나쁜 것이라는 생각을 했고 인식이 좋지 않았는데 오히려 현명하게 '부채'를 활용하라는 내용에 깜짝 놀랐다.

이 책의 작가님은 '경찰공무원'만 몇년을 공부하다가 자꾸 불합격하여 결국엔 중소기업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하셨다. 200만 원도 채 되지 않는 월급으로 돈을 모으려니 힘에 부쳤다. 결국엔 투자와 부동산에 관련한 책들을 서점에서 몇 백권씩을 사와서 읽고 공부하며 깨우쳤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작가님이 읽었던 책들 중에 좋았던 책과 온라인강의, 유튜브를 추천해주신다. 나도 부동산 투자 관련 책들을 읽었어야 하나.

작가님은 지금의 아내분과 결혼하시기 전부터 둘의 수입을 아끼고 모아 집 2채를 구입하시고 '시세 차익'과 전세, 주식, 채권, 금, 비트코인 등 다양한 자산 투자를 활용하여 15억 원 이상의 자산을 만드셨다.


본문 중에서

취직한 순간부터 월급의 80%를 모았습니다. 부자들이 '시드머니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거든요. 시드머니가 모일 때까지 퇴근 후 저녁 8시부터 12시까지 재테크 책을 읽었습니다. 재테크 책을 100권 넘게 읽으며 터득한 부자들의 투자법을 그대로 실행했습니다. (p16)

대박 수익을 노리는 것보다 절대 잃지 않으며 적정 수준 이상의 수익을 만드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p53)

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은 내려가고, 반대로 금리가 내리면 채권 가격은 오른다. (p123)

가능하다면 신축(5년 이하), 준신축 (10년 이하), 구축(20년 초과)그리고 15년 초과 20년 이하 아파트 순으로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p193)


투자 기본서로 좋은 책

1. <월급쟁이 부자로 은퇴하라>- 너나위 작가
2. <아기곰의 재테크 불변의 원칙>
3. <운명을 바꾸는 부동산 투자 수업>- 부읽남 작가
4. <10년 동안 적금밖에 모르던 39세 김 과장은 어떻게 1년 만에 부동산 천재가 됐을까>-렘군
5. <딱 2년 안에 무조건 돈 버는 부동산 투자 시크릿> -세빛희

강의 추천

1. 경매 초급반 (대표강사 : 쿵쿵나리)
2. 실전 경매 투자법 (파이팅팔콘)
3. 상가 임장 스터디 (레노)
4. 내집마련 기초반(너나위)
5. 열반스쿨 기초반(너바나)
6. 저평가 아파트 찾는 법(너나위)

금리라는 변수가 아파트 매매가격을 100% 설명할 수 있는 지표가 아니다. 사실 부동산 매매 가격은 공급과 수요(소비자 심리)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 (p203)


자산을 효과적으로 불리기 위해서는 '반드시 부채를 활용해야 한다'는 것을 경험과 부자들의 사례를 통해 깨달았다. 자산은 복리로 성장하기에 자산의 크기가 정말 중요하기 때문이다. (p266)


ISA는 손해 볼 게 하나도 없는, 무조건 챙겨야 하는 계좌다. 이에 못지 않게 좋은 계좌가 또 있는데, 바로 '연금저축계좌'다. (p284)


부동산과 주식에 대해 관심있으신 분들
재테크와 투자로 돈을 많이 벌고 싶으신 분들
재테크에 대해 잘 모르시는 초보 독자들
공무원이나 직장인으로 월급의 한계를 느끼시는 분들

이 책을 읽으면 도움이 많이 될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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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불문 관통하는 글쓰기 : 기본 이론편
문수림 지음 / 마이티북스(15번지)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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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사람은 갈수록 줄어드는데 1인출판사 포함하여 출판사와 책을 내고자 하는 작가는 늘어나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경험하고 있다. 나 또한 투고를 하면서 느꼈다.
‘정말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보는 출판사들이 많구나. 출판시장이 어려워지니 작가들이 책을 출간하기가 쉽지 않구나. ’출간 계약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글을 좀 더 잘 다듬어보고 싶고 더 나은 책을 쓰고 싶다는 생각에 이 책의 서평단을 신청하게 되었다.


작가님은 현재 마이티북스 출판사의 대표이자 작가다.
글쓰기에 관련한 책은 넘쳐나지만 『문수림의 장르불문 관통하는 글쓰기』이 책은 기본적인 이론을 담고 있어서 글쓰기 초보자나 초보 작가들에게 하나부터 열까지 친절하게 알려주는 이론서이다.
마치 글쓰기에 있어서 『성문기본영어』 같다고나 할까.장르별로 글을 잘 쓸 수 있는 방법을 차근차근히 알려준다.
이 책에서 3多(다독, 다상, 다작 순)을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글을 쓰기 위해선 1년에 100권의 책을 읽는 것보다는 1권의 책을 100번 읽는 것이 훨씬 낫다고 조언한다.

<논어>등과 같은 책을 필사하고 인증하는 필사인증모임이 많이 널려있고, 실제로도 필사를 하는 것이 글쓰기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글쓰는 근육을 키우기 위해 글 쓰는 친구를 만들어 함께 활동하는 것도 좋다고 한다.
맞다. 글을 처음부터 잘 쓰는 사람은 거의 없다.
짧은 글, 심지어 일기라도 매일 꾸준히 쓰는 사람이 글쓰기 근육이 강화되어 글을 훨씬 잘 쓰는 건 사실이다.
뭐든 연습과 실천이 중요하니깐.



본문 중에서



글쓰기 또는 책 쓰기 스승도 여기저기서 쏟아지고 있다.
한마디로 글쓰기와 책 쓰기가 하나의 산업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책이 팔리지 않는데도 이런 분위기를 형성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저자 되기를 희망하는 사람이 증가하면 증가했지, 줄어들지 않음으로 인해, 책을 매개로 한 강연과 문화를 판매하는 데 주력하는 이들이 증가한 덕이다. (p17)


당신의 글이 잘 써지지 않는 이유는 단 하나다. 스스로 흘린 땀방울 즉, 구겨 내던진 원고가 적어서다. 분명히 사색의 시간도, 독서의 경험도, 문장을 단련한 기간도 적었으리라 본다. 많은 사람이 ‘책 출간하기’를 올해 버킷리스트로 버젓이 올려놓는다. 오히려 어깨에 힘을 빼고, 꾸준히 이어가야 하는 작업이다. (p23)

독서와 글쓰기에 익숙한 사람이 아니라면, 본인에게 흥미로운 대상부터 찾아야 한다. 그리고 그것보다 더 급한 건 글을 쓰는 짜임새를 이해하는 것이다. (p46)


실용서를 쓰든, 에세이를 쓰든, 문예 작품을 쓰든, 상상력을 키워야만 한다. 모든 문장은 상상력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p71)



작가님은 강의를 나가실때마다 “저의 평범한 일상이 글의 소재가 될 수 있을까요? 저는 회사-집-회사-집 만 반복하는걸요.” 와 같은 비슷한 내용의 질문을 많이 받는다고 한다.
그럴때마다 작가님은 말씀하신다.
“그걸 소재로 글을 써보세요. 글을 쓰다 보면 분명 내 일상이 다르게 느껴질 것이고 관찰을 하게 될겁니다.
” 그래도 쓸거리가 없으면 감사일기라도 몇 줄 씩 써보라고 한다. 글을 못 쓰는 사람의 공통적인 핑계 거리는 바로 “글을 잘 못 써서 누구에게 보이기 창피해요” 혹은 “ 글 쓸 게 없어요. 제 일상은 똑같거든요. 특별하지 않아서 쓸게 없어요.” 라고 한다.
그러면 계속 쓰지 못한다.
책을 읽고 쓰는 서평이나 후기, 영화를 보고 와서 쓰는 감상평, 심지어 맛집에 다녀와서 남기는 후기 등은 글이 아니고 무엇인가?
글이란 건 특별한 사람이 쓰는 것이 아니라 글을 쓰고 나면 특별해진다는 말이 있듯이 나는 글을 쓰는 사람은 다 대단하고 특별하다고 생각한다.
어떤가? 구미가 좀 당기는가? 이래도 글을 써 볼 생각이 없는가?

글을 써보고 싶은데 용기가 나질 않는 사람
글을 조금이나마 편하게 쓸 수 있는 비법이 궁금한 사람
글쓰기가 힘들어서 자책하고 있는 예비 작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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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도 못 맞히는 점집
이선영 지음 / 클레이하우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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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물어보살’ 내가 즐겨보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이수근과 서장훈이 보살로 나와 사연자들의 고민을 듣고 해결을 해주는 프로그램이고, 『하나도 못 맞히는 점집』을 읽고 그 프로그램이 오버랩되기 시작했다.
제목이 참 흥미진진하다. 하나도 못 맞히는 점집이라니. 대체 얼마나 점을 못 보길래 하나도 못 맞히는 점집일까 읽기 전부터 궁금했다.

하남시 운수동 대통로의 보물 1호인 미스코리아 점집.
점집 이름이 미스코리아, 참 재미있다.
점을 보는 무당이 미스코리아 출신이라서가 아니다.
이름이 고리아인데 처녀라서 앞에 미스를 붙이고 발음이 비슷한 ‘미스코리아’가 되었다.
미스코리아 점집이라 사람들이 더 기억하기 쉽고 찾아가기가 쉽다.

각자 다 다른 사연과 힘든 상황으로 ‘미스코리아 점집’을 찾게 되고, 점을 봐주는 고리아와 아기 동자가 협동하여 사연자의 전생을 봐준다.
제일 웃겼던 장면은 강 원장에게 ‘허균’이라는 전생을 알려주었는데, 의사는 허준이고 허균은 작가인데 헷갈려서 허준을 허균으로 말한다.
비록 사연자가 얼핏 흘러 말하는 사연을 듣고 눈치나 감으로 때려맞추는 점집이지만, 사연자가 다 잘될 수 있길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장면에서 따뜻한 인간미가 넘쳐난다.
특히, 강원장이 점집에 다녀와서 갑자기 인성이 착해지고 진료를 잘 보게 되면서 환자가 늘어난 장면에서나 구두쇠 영감인 ‘곽영감’이 ‘스크루지’라는 전생을 듣고 갑자기 달라지는 장면에서만 보더라도 ‘비록 점괘는 엉망이지만 점괘 한 마디에 사람을 변화시키는 힘’이 있는 미스코리아 점집. 그 점집이 실제로 있다면 나도 한번 방문해보고 싶다. 단, 복채 오만 원에 무료로 리터치가 가능하다지만 신중히 고민은 해보고.


이 책을 읽으니 내가 예전에 사놓은 이선영 작가님의 또 다른 소설 『보테로 가족의 사랑 약국』책이 궁금해진다. 조만간 읽어봐야겠다.




본문 중에서


준호가 복학을 결심하게 된 이유가 점(占) 때문이라니, 황당무계했지만, 준호를 타박하고 싶지는 않았다. 세상 사는 게 남녀노소 너나 없이 팍팍한 까닭에 그런 데를 찾는 사람이 많다는 건 신혜도 알고 있었다. (p33)


여자의 음성이 귀에 설지 않았다. 카랑카랑하고 톤이 높은 목소리. 닥터 강은 컴퓨터 모니터에 떠 있는 환자의 건강보험 기록에 눈길을 줬다. 통증 클리닉에 처음 방문한 환자였다. ‘고리아’라는 환자의 이름에 시선이 박혔다. (p127)



당분간 아기 낳는 것을 미루고 맞벌이를 하면 보증금 빚과 월세, 생활비는 그런대로 계산이 맞춰졌다. 그러한 경제 상황을 세세히 알지 못하는 양가 부모는 아기를 재촉했고, 영희는 딩크족이라는 허울 좋은 명분으로 버티는 중이었다. (p142)



정말 재미있는 소설이었어요.
저 원래 소설을 잘 안 읽거든요? 근데 이 책은 정말 빠졌어요.
추천합니다.



재미있는 소설책을 읽고 싶으신 분들
미스고리아와 아기 동자 듀오의 점집이 궁금하신 분들
점보는 거에 관심있으신 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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