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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쓰기 글쓰기 독서법 - 한 권으로 끝내는
김강윤 외 지음 / 와일드북 / 2023년 8월
평점 :
책을 좋아하고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이 책을 꼼꼼하게 읽느라고 조금 더 오래 걸렸다.
하나하나 놓칠 수가 없어서 밑줄 긋고 플래그도 붙여가며 정성스럽게 읽은 책이다.
그런 만큼 재독, 삼독의 의향도 있는 책이다.
김강윤 소방관님을 포함하여 이 책을 쓰신 작가님들은 다 본업이 있으시고 글을 쓰시는 분들이다.
책을 많이 읽고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하는 작가님들이지만 겸손하시고 ‘글을 잘 쓴다는 것은 없다. 매일 한 꼭지라도 쓰는 사람이 작가다.’ 라는 내용을 강조하시며 책을 읽고 글을 꾸준히 쓰는 사람이 진정한 작가라고 하신다.
나도 매일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삶을 살고 있지만 사실 글을 쓰는 것이 책을 읽는 것보다 어렵다는 생각을 항상 한다. 책을 읽는 것은 다른 사람이 쓴 글을 읽고 문제점을 발견하거나 그냥 생각하면서 읽어나가면 되는데, 글은 무의 영역에서 유를 창조해나가야 하는 심오한 작업이기 때문이다. 글을 쓰고 있거나 독서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이 책을 읽으면 많은 동기부여와 도움이 될 것이다.
제목 : 한권으로 끝내는 책쓰기 글쓰기 독서법
작가 : 김강윤, 이은영, 이소정, 임려원, 전준우
출판사 : 와일드북
본문 중에서
글 읽는 속도가 더뎌서 그렇지 손에서 놓지 않다 보니 매년 50권 정도는 읽은 것 같다. 그런 습관을 10년 넘게 지속하고 있다. 다시 나에게 책을 읽고 돈을 더 벌었냐, 쌀을 더 많이 가지고 왔냐고 묻는다면 나는 당연히 그렇다고 말하겠다. 수치로 계산할 순 없지만 내 머릿속의 사고 영역은 더욱 넓고 깊어졌으며 행동과 말투까지 바뀌었다. (김강윤)
입맛도 없고 일도 손에 잡히지 않았던 그 시절, 책이 어느 순간 내 손에 들려 있으니 어쩌면 친구에게 보증을 서준 일이 책을 읽기 위한 운명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그런 상황에서 힘을 주는 책을 읽어야 했다. 바로 자기계발서다. 움츠려 있고, 절망에 빠져 허우적거리던 나를 다시 일으켜 세운 것은 수없이 탐독한 다양한 자기계발서였다. 결국, 내 인생에 있어 딱 한 번 1년에 100권이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었는데, 당연히 거의 다 자기계발서임은 말할 나위가 없다. 그 후 적극적으로 빚을 갚고 상황을 긍정적으로 바꿔 가는 노력을 했다. (김강윤)
특히 함께 읽음으로써 배울 점은 독서 시야의 확대다. 내가 좋아하지 않는 분야이더라도 그 분야를 나와 다르게 즐기는 사람의 해석을 듣고 이해하다 보면 나는 재독을 통해 다시 책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된다. (김강윤)
감옥에서 영어를 습득하고 나온 대통령도 있고, 감옥에서 책을 쓴 사람도 있다. 병환 중에도 손에서 책을 놓지 않은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본다. 그러므로 읽을 책이 너무 많아서, 할 일이 너무 많아서, 아파서 등등의 이유들과 친하게 지내는 사람은 애초에 책을 읽을 의지가 없는 것이지, 책을 읽을 수 없는 것이 아니다. (이은영)
다만 책 한 권이라도 완전히 체득되어 내 습관과 행실이 바뀌어야 책을 읽은 의미가 있는 것이다. 아무리 많은 책을 다독해도 내 생각과 습관을 바꾸지 못했다면 책 한 권을 제대로 읽은 폭도 못 된다. 이런 관점의 독서법인 심독은 자연히 다독과는 거리가 멀다. (이소정)
글을 쓴다는 것은 일상적이어야 한다. 쓰고자 마음먹었다면 매일 무언가를 쓴 글이 책이 된다. 등산하다가, 밥을 먹다가, 길을 가다가, 목욕하다가, 똥을 누다가 등등 그가 살아가는 하루의 일이 소중한 글로 등장한다. 굳이 억지로 만들어내는 주제가 아니라 살며 살아가며 겪는 순간순간이 보석처럼 글이 된다. (김강윤)
훌륭한 글을 쓰기 위해 꼭 몽블랑 만년필이 필요한 건 아니다. 글쓰기는 즐거움으로 시작해야 하며, 끝날때도 즐거움으로 끝나야 한다. 돈, 명예, 혹은 누군가에게 존경받기 위하여 글을 쓰기 시작한다면 탁한 글이 써지는 것은 당연하다. (전준우)
글을 쓰다 보면, 글이 좋아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는 순간이 온다. 어느 순간 잘 쓴 글과 그렇지 않은 글을 분별할 수 있는 눈이 생기는 것이다. 그렇다 해서 글 쓰는 수준이라는 게 하루 이틀 사이에 달라지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 보니 글을 쓰는 동안에도 나의 한계를 뼈저리게 느끼는 것이 모든 작가의 숙명이다. (전준우)
책을 잘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만의 글을 쓸 수 있는 능력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핑계없는 무덤이 없다고 ‘바쁘다, 시간이 없다, 피곤하다’ 등등의 핑계로 책을 등한시하고 글을 쓰지 않는다면 결코 실력이 늘 수가 없다. 그리고 의무감으로 쓰는 논문이나 보고서 보다도 자발적으로 쓰는 글이 더 잘 써지는 것처럼 매일 한꼭지라도 꾸준히 글을 써야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하게 된 책이었다. 독서와 글쓰기에 대한 동기부여를 주는 책이므로 강력하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