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를 믿는다 - 흔들리는 내 손을 잡아 줄 진짜 이야기
이지은 지음 / 허밍버드 / 2023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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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와 제목이 나를 잡아 끌었다.
내용을 읽으면서 많은 위안을 받았다.
그 동안 '30대 중반에 취업하기도 어렵고 난 도대체 뭐하며 먹고 살지?' 라는 말도 안되는 변명을 대며 내 자신을 많이 내려놨다.
작가님은 나이와 자산, 몸무게 등 숫자를 다 내려놓고 오직 나만 생각하며 도전을 해보라고 하셨다.
무엇보다도 가장 부러운 건 호주에서 남편과 함께 살면서 좋아하는 '바리스타'일을 하며 삶을 즐기고 있는 것이었다.
신혼여행지로 호주에 갔을 때 느긋하고 여유가 있는 호주 사람들의 모습에 '나도 여기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더랬다. 빨리빨리 문화에 숨막히는 경쟁과 비교하는 대한민국의 문화에 이미 지쳐있었는데, 느긋한 삶이 나에겐 그저 동경의 대상이었다.

제목 : 나는 나를 믿는다
작가 : 이지은
출판사 : 허밍버드

작가 소개

결혼 9년차, 딩크족으로 살고 있다.
책을 좋아해서 한국에서는 출판사 마케터로 행복하게 일했고, 남편과 함께 호주로 이민한 후에는 바리스타로 즐겁게 일하고 있다. 최근에는 병원에서 수술 도구를 소독하는 일을 알게 되어 수업을 듣고 병원 실습을 앞두고 있다.

본문 중에서

출근만 2시간이 걸리는 파주 출판 단지로 첫 직장을 다니면서도 본가에서 따로 나와 살 생각은 해 보지 않았다. 이래저래 나는 한 번도 꿈꿔 본 적 없는 독립을 그것도 계절마저 반대인 남반구에서 시작하게 됐다. (p16)

그저 나 자신에게 견디라고 강요만 하고 있었다. 눈치와 배려 사이에서 나는 내 진짜 감정을 숨기기만 했다. 마음이 아파서 몸까지 병들고 있었는데, 그것마저 외면하고 스스로를 위로하는 방법조차 모르는 서툰 사람이었다. (p58)

사람들은 각자 자기 속도로 달린다. 하지만 살다 보면 '나의 속도'를 잊어버리고 힘들어도 '남들만큼'달리고 싶어진다. 하지만 달리고 있는 도로 위에서 경쟁 운전을 하면 사고가 날 뿐이듯, 내 속도를 유지하는 게 가장 안전하게 오래갈 방법이었다. 내가 가고자 하는 목적지만 생각하며, 졸리면 잠시 차를 대고 잠을 깨우기도 하고, 휴게소에 들러 맛있는 소떡소떡도 먹고 하면서. (p71)

눈에 띄지 않는 우연이 마침내 운명이었다고 여기게 되는 때는 평소와 다른 '용기'가 필요한 순간들이었다. (p91)

정래해야 하는 관계와 내 시간을 내어 주고 싶은 관계의 선이 점점 명확해지는 것 같다. 모든 관계를 득과 실로 나눌수는 없겠찌만, 적어도 내게 계속 부정적인 감정을 일으키는 사람에게까지 애써 없는 마음을 끌어다 쓸 필요는 없다고. 인간 관계의 중심 잡기는 마음의 중심을 잘 유지하는 방법 중에 하나였다. (p153)

누군가 아이 있는 삶을 선택하는 것처럼, 아이 없는 삶을 선택하는 사람들도 있을 뿐, 꼭 자녀를 낳아 양육하는 것이 결혼의 완성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이를 키우면서 갖게 되는 엄청난 행복을 우리는 평생 모르겠지만, 둘이서만 평생 함께 사는 자유로움을 자녀가 있는 사람들 역시 겪어 보지 못할 테니까. (p210)

채식주의로 전향하게 된 계기, '못 먹어도 고'라는 부분을 읽으면서 공감도 되었고 많은 위로를 받았다.
나이 핑계로, 학벌 핑계로 여러가지 이유와 핑계를 들어 포기했던 기회들도 많았고, 한탄도 많이 했다.
자기 확신이 부족했던 나에게 많은 위로와 공감을 전해준 책으로서 일상에 지친 주변 사람들에게 꼭 선물해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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