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즐거운 세계 빵 탐험 - 신기하고 재미난 세계의 빵들, 하오니의 홈베이킹
하오니 지음 / 현익출판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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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빵!!!! 아~그 이름만 들어도 얼마나 마음 따뜻해지는 단어인가?

요한 볼프강 폰 괴테가 "성심당 빵을 먹어보지 않은 자와는 인생을 논하지 말라"(_응???)라고 말했을 정도로 빵은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인간의 삶과 기억이 함께 담긴 존재라는 생각이 든다. 벌써 두근두근 해진다.


유튜버라 하여 찾아보니 "하오니의 빵탐험"이라는 채널을 운영중인데 영상은 473개에 구독자 7.75만명의 엄청 대형채널이었다. 대충 둘러만 봐도 내공이 느껴지는 영상이 대부분이었다. 생각해보니 채널명과 책제목이 비슷하다. 원래는 IT 기업에서 일하던 회사원이었지만 어느 순간 빵에 빠져 독학으로 홈베이킹을 배우기 시작했고, 그 이후로 세계의 다양한 빵을 찾아보고 직접 만들고 맛보는 일을 계속해 왔다고 한다. 그냥 단순히 레시피를 소개하려는 사람이 아니라 정말로 빵을 좋아하는 사람이 쓴 책이라는 느낌이 자연스럽게 전해진다.(_손이 빵 잘만들게 생겼다.)



전체적으로 세계 여러 나라의 빵을 소개하면서 그 빵이 어디에서 시작되었는지, 또 어떤 문화 속에서 만들어졌는지, 그리고 어떤 맛과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까지 함께 써 내려간다. 덕분에 하나씩 읽다보면 그시절에 그곳의 느낌도 살짝씩 나면서 여러 나라를 천천히 여행하는 기분이 든다.


책을 읽기 전에 먼저 빵을 만들 때 자주 등장하는 용어나 기본적인 과정, 그리고 레시피를 따라 할 때 알아두면 좋은 내용들이 정리되어 있어 베이킹을 잘 모르는 사람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나 역시 사먹을 줄만 알지 빵을 만들어 본 적은 없지만(_밥솥 카스테라도 쳐주면 몇번은 해봤지만.) 설명이 어렵지 않아서 자연스럽게 읽히는 편이었다. 특히 레시피 아래에 적혀 있는 작은 팁들은 꽤 실용적이다. 오븐이 없는 집에서도 에어프라이어로 시도해 볼 수 있지 않을까하는 어리석은 생각이 들지만 괜히 한 번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평소에 빵이라고 생각하는 범위가 얼마나 좁았는지도 새삼 느끼게 된다. 보통 떠올리는 빵이라고 해 봐야 파리바게트가서 사먹는 식빵이나 단팥빵, 소보로 정도인데 세상에는 생각보다 훨씬 다양한 빵이 존재한다. 담백한 빵부터 시작해서 짭짤한 빵, 달콤한 빵과 과자, 그리고 특별한 날에 먹는 빵까지 정말 다양한 종류가 소개되어 있어 읽는 재미가 꽤 쏠쏠하다.


담백한 빵 이야기에서는 유럽에서 오래전부터 먹어 온 전통적인 빵등으로 이름부터 낯선 빵들이 많지만 읽다 보면 각각의 특징이 있다. 통곡물을 이용해 묵직한 맛을 내는 북유럽의 빵도 있고, 오랜 시간 발효해 깊은 풍미를 만드는 시골 빵도 있다.(_장발장 아저씨 이렇게 큰거 훔쳤으면 쫒길만도 한데요??) 그중에서도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빵이나 프랑스식 전통 빵 이야기를 읽다 보면 "아 이런 방식으로 빵이 만들어지는구나" 하고 역시 제빵은 과학이구나 하게 된다.


그중에서도 그리시니라는 걸 뚜레쥬르에서 몇 번 사 먹어 본 적이 있었는데 길고 바싹한 식감 때문에 막대 과자를 빵집에서 파네 라고 만 생각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탈리아에서 오래전부터 먹어 온 전통적인 빵이라고 한다. 커피나 와인과 함께 먹기 좋은 담백한 맛이라는 설명을 읽고 나니 괜히 다시 먹어보고 싶어졌다. 알고 먹는 빵은 확실히 느낌이 다르다.



짭짤한 빵을 소개하는 부분에서는 음식과 빵의 경계가 꽤 흥미롭게 느껴진다. 어떤 빵은 치즈와 채소가 듬뿍 들어가서 거의 한 끼 식사처럼 보이기도 하고, 어떤 빵은 피자와 비슷한 모습이기도 하다. 나라에 따라 빵을 단순한 곁들임 음식으로 먹기도 하고, 아예 하나의 요리처럼 만들기도 한다는 점이 재미있다. 특히 치즈가 듬뿍 들어가는 동유럽식 빵이나 양파와 치즈가 가득한 남미의 빵 이야기를 읽다 보면 사진만 봐도 빵집으로 뛰어가고 싶다.


달콤한 빵과 과자를 소개하는 부분에서는 디저트의 세계가 펼쳐진다. 어떤 것은 케이크에 가깝고, 어떤 것은 쿠키나 과자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빵이 단순히 식사를 위한 음식이 아니라 사람들의 즐거움을 위한 디저트로도 발전해 왔다는 사실이 잘 보인다. 특히 크림이 들어간 빵이나 버터 향이 강한 유럽식 과자 이야기를 읽다 보면 카페에 앉아 커피와 함께 먹는 장면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또 하나 흥미로운 부분은 특별한 날에 먹는 빵과 과자 이야기다. 어떤 빵은 크리스마스 같은 축제에 먹기 위해 만들어졌고, 어떤 것은 종교적인 행사와 연결되어 있다. 어떤 나라에서는 부활절이나 명절이 되면 반드시 특정한 빵을 만든다고 한다. 음식이 단순히 배를 채우는 것을 넘어 사람들의 문화와 전통을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이런 이야기에서 느낄 수 있었다.



도시마다 그 지역을 대표하는 빵을 하나씩 찾아 먹는 여행을 해 보면 어떨까 하는 상상을 하게 된다. 특히 아르헨티나의 푸가제타 같은 빵은 실제로 어떤 맛일지 궁금해진다. 또 마음에 들었던게 "경주식 팥빵"소개에서 나는 황남빵으로 알고 있었고 식감도 좀 푸석푸석하고 딴딴했던 빵으로 기억이 있었는데 촉촉하고 부드럽다고 하니 아~내가 그동안 먹었던게 어떤음식이든 전부가 아니었구나 하고 무릎을 탁쳐보기도 했다.


몇십년을 해외에서 살면서 빵에 큰 관심이 없어서 호주 마켓에서 미트파이를 먹고, 여행때 마다 바게트와 마카롱을 그렇게 사먹었었는데 만약 그때 이 책을 읽고 갔더라면 조금 더 찾아다니며 다양한 빵을 맛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도시가 궁금해졌을 것 같다.


빵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물론이고 음식 문화나 여행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도 꽤 재미있는 책이다. 읽다 보면 괜히 빵집에 가고 싶어지고, 언젠가 이 책에 나온 빵들을 하나씩 찾아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책이다.



#유혹을 못참고....

#세계빵탐험 #오늘도즐거운 #신기하고재미난세계의빵들 #현익출판 #하오니 #오늘이마지막인것처럼 #빵의역사 #북유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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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브랜드는 이렇게 팝니다 - 좋아하는 것을 비즈니스로 바꾸는 브랜딩 전략
채주석(그로스존) 지음 / 유엑스리뷰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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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요즘 유튜브 알고리즘이라는 게 참 희안하다. 쇼츠 몇 개만 보려고 들어갔다가 정신 차려보면 30분이 지나 있다. 그로스존이라는 유튜버의 채널도 딱 그런 느낌이었다. 저자인 그로스존은 구독자가 약 2만 명 정도 되는 비교적 작은? 채널인데 영상은 145개 정도밖에 없고 조회수도 영상당 3천에서 6천 정도 수준이다. 그런데 이상하게 계속 보게 된다. "성공 뒤에 숨겨진 전략을 파헤친다"는 슬로건 때문인지 브랜드 이야기를 꽤 재미있게 업로드하였다.


이 책 그 비슷한 느낌을 준다. 거창한 대기업 이야기가 아니라 전 세계 35개의 글로벌 스몰 브랜드 사례를 모아 브랜딩 전략을 설명한다. 뭐~ 책에 등장하는 브랜드 이름을 처음 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푸푸리? 이게 뭐지?" 싶어서 몇 개는 구글링을 해봤는데 나만 몰랐지 이미 꽤나 성공한 브랜드들이 대부분이었다.


요즘 유행하는 아이템을 보면 항상 유사한 루트로 결말에 도달하는 것들이 대부분이다.(_어우 두쫀쿠 그거 한번을 못하먹었네) 한때 줄 서서 사던 것들이 어느 순간 갑자기 사라진다. 대만 카스테라, 마라탕, 탕후루 같은 것들이 대표적이다. 유행을 타고 급격히 성장하지만 또 그만큼 빠르게 식는다. 그래서 브랜드를 만든다는 게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다. 지금의 트렌드를 따라갈 것인지, 아니면 조금 더 긴 호흡으로 브랜드 가치를 만들 것인지 선택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점에서 이책은 흥미롭다. 이미 너무 많이 다뤄진 대기업 브랜드 분석이 아니라 작지만 강한 브랜드들의 전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작은 브랜드들이 어떻게 시장에서 차별화를 만들었는지, 어떤 아이디어로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였는지를 꽤 현실적으로 설명한다.


책은 총 네 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파트는 "불편을 기회로 바꾼 브랜드"다.

예를 들면 의료복을 패션처럼 만든 FIGS, 남성용 비누를 재미있게 브랜딩한 Dr. Squatch, 그리고 화장실 냄새 제거 스프레이로 유명한 Poo‑Pourri 같은 브랜드들이다. 특히 Poo-Pourri 이야기는 웃기면서도 인상적이었다. 남의 집 화장실을 쓸 때 겪는 민망한 상황을 해결해 주는 제품인데, 생각해 보면 누구나 공감하는 문제다.(_아주머니 이혼을 2번하시고도 30대라니 대단하신데요)

웃긴게 나도 이 제품을 써본 적이 있다는 것이다. 태국 여행 갔을 때 호텔 객실 화장실에 비치되어 있었다. 그때는 "미국 사람들은 별걸 다 만드네"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는데 지금 보니 아이디어 하나로 브랜드를 만든 사례였다.

두 번째 파트는 "창업자의 취향을 파는 브랜드"다.

이 부분이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로웠다. 예를 들어 단백질 바 브랜드 "Mid-Day Squares"는 단순한 건강 간식이 아니라 콘텐츠와 스토리를 통해 브랜드를 키운 사례다.(_궁금해서 지금 지마켓에서 해외배송으로 10개 한세트 주문하였다.)

또 캠핑 중 추위 때문에 탄생한 담요 브랜드 "Rumpl"이나 블렌더를 휴대용 건강 음료 기기로 만든 "BlendJet" 같은 브랜드도 등장한다. 대부분 거창한 아이디어가 아니라 "내가 쓰다가 불편해서 만든 것"에서 시작했다는 점이 재미있다.

세 번째 파트는 "제품이 아닌 철학을 파는 브랜드"다.

대표적인 사례가 환경 메시지를 담은 휴지 브랜드 "Who Gives a Crap"이다. 제품보다 왜 이 제품을 파는가를 강조한 브랜드다.

또 자연 친화적인 모기 기피제를 만든 "Kinfield" 같은 브랜드도 소개된다. 기존 제품이 환경에 끼치는 영향을 고민하다가 시작된 브랜드다. 단순히 물건을 파는 것이 아니라 가치와 태도를 함께 파는 방식이다.

네 번째 파트는 "시장에 새로운 선택지를 제시한 브랜드"다.

병아리콩 파스타 브랜드 "Banza", 남성용 물티슈 브랜드 "DUDE Wipes", 프리미엄 소스 브랜드 "Truff" 같은 브랜드들이 등장한다. 기존 시장을 완전히 뒤집는 것이 아니라 "이런 선택지도 있지 않을까?"라는 질문에서 시작된 브랜드들이다.

이 책의 구성도 현실적으로 적용가능하게 만들어져 있다. 각 파트 마지막에는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기 위한 워크시트"가 3가지로 나눠져 들어 있다. 중간에 종이 색도 다르게 해서 눈에 띄게 만들어 두었다. 단순히 사례를 읽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브랜드 아이디어를 정리해 볼 수 있게 만든 구조다.

또 하나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각 브랜드 설명 끝에 있는 "성공 스토리 3줄 요약"이다. 사례를 읽다 보면 내용이 길어질 수 있는데 마지막에 핵심을 정리해 주니 정리가 잘 됐다.


요즘 브랜드 책을 보면 이미 너무 유명한 성공사례만을 다뤄서 공감이 가지않을때가 많다. 애플, 나이키, 스타벅스 같은 성공신화 말이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런 브랜드가 아니라 지금 성장하고 있는 작은 브랜드들을 다룬다. 그래서 더 현실적이고 더 흥미롭다. 브랜딩이라는 것이 거창한 전략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작은 아이디어와 공감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물론 당연히~~ 운이 최고로 따라줘야하는것이 지만 말이다.

그리고 또 하나는 소비자는 물건만 사는 것이 아니라 이 브랜드가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를 함께 산다는 것이다. 말그대로 스토리가 있는 사연팔이 물건을 산다는것이다.


사업을 준비하는 사람에게는 꽤 좋은 참고서가 될 것 같고, 브랜드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도 재미있게 읽을수 있는 책인것 같다. 중간에 있는 워크시트를 쓰다보니

"나도 혹시 브랜드 하나 만들 수 있는 거 아닐까? 나이키????" 하는 쓸데없는(?) 자신감도 생긴다.

이건 말로만 듣던 불치병인 사업병 그건가???



#작은브랜드는이렇게팝니다 #유엑스리뷰 #채주석 #그로스존 #사업병 #나도? #좋아하는것 #문화충전 #비즈니스 #브랜딩전략#마케팅 #문화충전 #서평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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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로의 살아있는 생각 라 클래시크 시리즈
헨리 데이비드 소로.시어도어 드라이저 지음, 김은영 옮김 / 윌마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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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캣책곳간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인생이 빡빡해서일까. 아니면 내가 문과가 아니라 이과라서일까. 솔직히 말하면 나는 인문학과는 애초에 담을 쌓고 살아온 사람이다. 철학책이나 무슨무슨 주의 같은 단어만 들어도 왠지 어렵고, 두껍고, 읽다가 졸 것 같은 이미지가 먼저 떠오른다. 그런데 도대체 어떻게 해서 내가 19세기 철학자 책을 읽게 되었을까. 그놈에 BTS가 화근이었다.

어느 날 BTS의 노래를 듣다가 이런 이야기를 접했다. 화려한 무대 뒤에서 멤버들이 독서나 그림, 분재 같은 소박한 취미를 즐기며 균형을 찾는 모습이 현대판 소로의 모습과 닮았다는 이야기였다. "소로가 누군데?" 이름은 어디서 들어본 것 같은데 과학자나 아티스트인가? 솔직히 몰랐다.


그래서 구글님한테 여쭤보았다. 줄줄이 나오는 책들이 어마어마하다. Walden, Civil Disobedience, 그리고 걷기, 케이프 코드 같은 책들까지. 목록을 보는 순간 개똥철학같은건가? 생각도 들었다. 그러기엔 너무나도 훌륭하신 분들이(간디, 루터킹 등등등) 읽으셨다는데 그래도 분량도 많고 내용도 보통이 아닐것 같았다. 그런데 다행히도 나 같은 사람을 위한 책이 있었다. 바로 이 책이다.


이 책은 소로의 삶 전체를 이야기처럼 풀어낸 책이 아니다. 그의 방대한 글들, 특히 월든과 시민 불복종을 비롯한 에세이와 일기, 편지에서 핵심 사상과 문장만을 골라 엮은 철학책이다. 소로의 생각을 농축한 정수? 정도 될것 같다. 그것도 20세기 자연주의 문학의 거장인 Theodore Dreiser가 직접 픽해서 썼다고하니 굉장하다.

구성도 이야기 흐름이 아니라 생각의 흐름으로 이루어져 있다. 자연, 인간, 도덕, 정치, 감정, 예술, 죽음까지. 총 12개의 주제로 나누어 소로의 삶을 보여준다. 처음부터 순서대로 읽어도 좋지만, 마음에 드는 부분을 아무 데나 펼쳐 읽어도 되는 구조다. 두꺼운 월든을 처음부터 읽기 부담스러웠던 사람이라면 훨씬 쉽게 소로아저씨와 철학적인 이야기를 나눌수 있는 책이다.



읽기 전에는 조금 뭐랄까.. 고민이 있었다. "숲속에서 자연과 함께 우리 자연인이 되자" 같은 이야기가 나오면 나 같은 속세에 찌들은 인간은 이해 못 하는 거 아닌가 싶었다. 실제로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도 그런 느낌이 잠깐 있었다.


소로는 인간이 문명 때문에 너무 복잡해졌다고 말한다. 필요 이상의 물건을 소유하고, 그 물건을 유지하기 위해 인생을 소모하고 있다고 말이다. 그러면서 진짜 자유는 욕망을 줄일 때 온다고 이야기한다. 이 말을 증명하기 위해 그는 실제로 월든 호숫가에 작은 오두막을 짓고 생활했다. 엿새 일하고 하루 쉬는 세상의 규칙 대신, 엿새 사색하고 하루 일하는 삶이 가능한지 스스로 실험한 것이다.(_와.. 찐부자인가 이런생각은 우리 접어두자.)


"이거 사회 부적응자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일하고, 돈 벌고,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 입장에서는 조금 극단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책을 계속 읽다 보니 그가 말하려는 핵심은 "숲으로 도망가라"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가 말하는 숲은 실제 장소라기보다 삶의 태도였다. 우리는 물건을 소유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 물건을 유지하기 위해 시간을 팔고 있다는 이야기, 즉 "생명 비용"이라는 개념은 특히 인상 깊었다. 예를 들어 최신 스마트폰 하나를 사기 위해 내가 며칠의 인생을 노동으로 써야 하는지 생각해 보라는 것이다. 듣고 보니 꽤 현실적인 이야기다.



"어느 날 새해가 밝았는데도 아무런 다짐 하나 품지 않는 자신을 발견한다면, 그때가 바로 마음이 늙어버린 순간이다." 이 문장을 읽는 순간 조금 뜨끔했다.


우리는 정보는 넘치게 얻고 있지만 정작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에는 서툰 시대에 살고 있다. 검색은 빠르지만 지난일을 뒤돌아보는것은 많이 느리다. 소로가 말한 지혜는 바로 그 자아성찰에서 나온다.

책을 읽으며 계속 BTS가 떠올랐다. 그들이 음악을 통해 꾸준히 말해 온 "Love Yourself"라는 메시지. 스스로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자신만의 리듬을 찾으라는 이야기. 소로가 말한 철학과 묘하게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로는 우리에게 묻는다.

"남들이 정한 속도에 맞춰야 할 이유가 있는가?"

사과나무가 빨리 자라야 할 이유가 없듯이, 사람도 각자의 리듬이 있다는 것이다. 사회의 박자에 맞추기보다 자신에게 들리는 음악에 맞춰 걸어가라고 말한다.


물론 나는 여전히 속세 인간이다. 숲속 오두막에서 살 자신도 없고, 스마트폰 없이 살 자신도 없다. 하지만 적어도 주말 하루, 아니 몇 시간 정도는 핸드폰을 내려놓고 천천히 생각해볼 수는 있지 않을까 싶다.

자극적인 숏폼 영상과 끊임없는 알림 속에서 정신이 산만해진 요즘, 소로는 조용히 묻는다.

"당신은 지금 당신의 박자에 맞춰 걷고 있는가?"

속세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는 나 같은 사람에게도 이 질문은 꽤 오래 남는다.



인생이 너무 바빠서 숨 돌릴 틈이 없는 사람에게, 그리고 잠깐이라도 자신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생각해보고 싶은 사람에게. 주말 오후 몇 시간 정도, 휴대폰을 잠시 내려놓고 이 책을 펼쳐보기를 권한다.

어쩌면 우리 모두에게도, 각자의 마음속 어딘가에 작은 "월든" 하나쯤은 필요할지도 모르니까.




#인디캣 #인디캣책곳간 #소로의살아있는생각 #헨리데이비드소로 #시어도어드라이저 #자연인 #윌든 #사회부적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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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초격차 - AI 시대에 차이를 만드는 격
권오현 지음 / 쌤앤파커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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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


다시~ 초!격!차! 뭔가 예전에 건배사 하는 느낌이 든다.

저자는 삼성전자에서 반도체 신화를 만들었다고 평가받는 인물인 권오현이다. 연구원으로 입사해 결국 부회장 자리까지 올라간 인물이라는 것만으로도 꽤나 엄청난 커리어다. 그래서인지 책을 펴기전부터 여러 생각이 먼저 떠올랐다.


삼성 반도체의 신화를 이끈 경영의 귀재라… 보자보자 내가 삼성전자에서 2005년부터 일했었으니까 "그래 너구나 너였어?"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2008년이면 반도체 사업부 총괄 사장이던 시절 아닌가. 그런데 나는 유럽 GSM 쪽 일을 했었으니 실제로 마주칠 일은 없었을 수도 있겠다. 그래도 그 시절의 과장급 이상을 떠올리면 솔직히 좋은 기억이 거의 없다. 아직도 생생한 PTSD가 올라온다 새벽 2시에 집에 갈려고 가보겠다고하니 "집에 가서 뭐할려고 그래?"하더 과장이 그 목소리가 아직도 생생하다. 그래서 도대체 어떤 생각으로, 어떤 이야기를 했을지 궁금해서 읽어나갔다.

저자 소개를 보면 늘 비슷한 표현이 나온다. 열린 마음으로 임직원과 대화하는 리더, 의전을 싫어하는 리더, 불필요한 회의를 싫어하는 리더 그런데 솔직히 말해서 현실에서는 그렇게 느껴지지 않는 경우가 훨씬 많다.

관리자나 부장급 이상 소개를 보면 늘 "열린 마음"이라는 표현이 붙는다. 그런데 실제로는 절대 열려 있지 않은 경우가 더 많다. 물론 그 시대 기준으로는 열려 있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건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다.

또 의전을 싫어한다는 말도 늘 등장한다. 그런데 의전이라는 게 위에서 시켜서 하는 경우보다 아래에서 알아서 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 출세하려고, 눈에 들려고, 스스로 과하게 하는 경우가 더 많다. 사실 그런 걸 막는 것도 리더의 역할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임직원과의 대화 이야기도 마찬가지다. 대표 입장에서는 소통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직원 입장에서는 솔직히 조금 불편할 때도 있다. 바쁜데 불러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 속으로는 "일하고 칼퇴하고 싶은데" 하는 생각이 먼저 들기도 한다. 개인적으로는 대표의 가장 큰 미덕은 회식 결재와 회식에서 빨리 집에 가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게 최고의 배려 아닌가 싶다.

그런데 말이다. 왜 표지가 이렇게 강렬한 붉은색일까? 삼성이라면 자연스럽게 "찐한파랑색"이 떠오르는데 말이다. 퇴직한 지 오래돼서 삼성의 "파란 피"가 다 빠진 건가 하는 엉뚱한 생각까지 들었다. 책을 읽기도 전에 별별 생각이 다 드는 표지였다. 막상 책을 읽어보니 내용의 중심은 의외로 단순하다. "잘 나가던 조직은 왜 갑자기 무너지는가"라는 질문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그 해답을 제도와 리더라는 두가지 챕터를 나누어 알려준다.




1부에서는 조직을 움직이는 기반, 즉 제도와 시스템을 이야기한다. AI 시대를 맞이하면서 기업과 사회가 어떤 제도를 갖춰야 하는지, 왜 한국에서는 유니콘 기업이나 히든 챔피언이 생각보다 많이 나오지 않는지 같은 질문을 던진다. 읽다 보면 꽤 현실적인 이야기들이 많다. 특히 인사제도나 평가 시스템 이야기는 회사 다녀본 사람이라면 "아 맞긴 맞아" 하게 된다. 하지만 불만도 생기고 생각보다 사내 정치력에 휘둘리는 경우가 많이 있지만 쿨하게 넘어가자


모두를 똑같이 교육하면 결국 누구도 성장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라든지, 인력을 채우는 것과 인재를 키우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는 부분은 꽤 공감이 갔다. 조직이 오래 가려면 결국 사람을 어떻게 뽑고, 어떻게 성장시키고, 어떻게 평가하느냐가 핵심이라는 이야기다.


2부로 넘어가면 이제 리더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여기서 저자가 계속 강조하는 것은 리더의 역할이다.

리더는 일을 가장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방향을 정하고 환경을 만드는 사람이라는 이야기다. 많은 리더들이 실무 능력이 뛰어나서 승진하지만, 정작 리더가 된 뒤에도 계속 실무를 붙잡고 놓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결국 그게 바로 마이크로 매니지먼트로 이어진다.


팀장이 되었는데도 여전히 대리처럼 일하는 리더, 과장처럼 보고서를 직접 고치는 임원등등 이런 모습은 사실 회사 다녀본 사람이라면 너무 익숙한 장면이다. 저자는 리더의 역할은 지시하는 것보다 환경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한다. 목표를 명확히 제시하고, 일을 방해하는 장애물을 치워주고, 성과에 맞는 보상을 해주는 것. 그게 리더의 일이라는 이야기다.(_평생 직장생활을 하고도 이런사람은 본적이 없다 이건 이상향이지 현실에서는 유니콘 같은 존재다.)


"하지 않아도 될 일 목록을 만들어라"는 이야기는 회사뿐아니라 인생에서 필요한 좌우명 같다. 그래도 회사라는 조직에는 이상할 정도로 불필요한 일이 많다. 성과 없는 회의, 의미 없는 참조 메일, 형식적인 보고 등 이런 것들이 시간을 갉아먹는다. 아니 업무를 내려주고 일정안에 끝내라면서 회의하고 담배한대 피러가자하고 회의 또 하고 다른일 주고 출장보내고 뭐 할수가 없다. 일을 하고 싶은데 잡무가 너무 많다. 그래서 결국 중요한 일에 집중하려면 버릴 것부터 정해야 한다는 말이 꽤 현실적으로 들렸다. 내 의지로 버릴수 있으면 말이다.


1부에서는 조직을 움직이는 기반, 즉 제도와 시스템을 이야기한다. AI 시대를 맞이하면서 기업과 사회가 어떤 제도를 갖춰야 하는지, 왜 한국에서는 유니콘 기업이나 히든 챔피언이 생각보다 많이 나오지 않는지 같은 질문을 던진다. 읽다 보면 꽤 현실적인 이야기들이 많다. 특히 인사제도나 평가 시스템 이야기는 회사 다녀본 사람이라면 "아 맞긴 맞아" 하게 된다. 하지만 불만도 생기고 생각보다 사내 정치력에 휘둘리는 경우가 많이 있지만 쿨하게 넘어가자


모두를 똑같이 교육하면 결국 누구도 성장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라든지, 인력을 채우는 것과 인재를 키우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는 부분은 꽤 공감이 갔다. 조직이 오래 가려면 결국 사람을 어떻게 뽑고, 어떻게 성장시키고, 어떻게 평가하느냐가 핵심이라는 이야기다.


2부로 넘어가면 이제 리더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여기서 저자가 계속 강조하는 것은 리더의 역할이다.

리더는 일을 가장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방향을 정하고 환경을 만드는 사람이라는 이야기다. 많은 리더들이 실무 능력이 뛰어나서 승진하지만, 정작 리더가 된 뒤에도 계속 실무를 붙잡고 놓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결국 그게 바로 마이크로 매니지먼트로 이어진다.


팀장이 되었는데도 여전히 대리처럼 일하는 리더, 과장처럼 보고서를 직접 고치는 임원등등 이런 모습은 사실 회사 다녀본 사람이라면 너무 익숙한 장면이다. 저자는 리더의 역할은 지시하는 것보다 환경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한다. 목표를 명확히 제시하고, 일을 방해하는 장애물을 치워주고, 성과에 맞는 보상을 해주는 것. 그게 리더의 일이라는 이야기다.(_평생 직장생활을 하고도 이런사람은 본적이 없다 이건 이상향이지 현실에서는 유니콘 같은 존재다.)


"하지 않아도 될 일 목록을 만들어라"는 이야기는 회사뿐아니라 인생에서 필요한 좌우명 같다. 그래도 회사라는 조직에는 이상할 정도로 불필요한 일이 많다. 성과 없는 회의, 의미 없는 참조 메일, 형식적인 보고 등 이런 것들이 시간을 갉아먹는다. 아니 업무를 내려주고 일정안에 끝내라면서 회의하고 담배한대 피러가자하고 회의 또 하고 다른일 주고 출장보내고 뭐 할수가 없다. 일을 하고 싶은데 잡무가 너무 많다. 그래서 결국 중요한 일에 집중하려면 버릴 것부터 정해야 한다는 말이 꽤 현실적으로 들렸다. 내 의지로 버릴수 있으면 말이다.


리더에게 필요한 능력으로는 통찰력, 결단력, 실행력 같은 것들을 이야기한다. 특히 인상 깊었던 건 리더는 회사 내부가 아니라 외부를 봐야 한다는 부분이다. 직원은 회사 안에서 일을 잘하면 되지만, 임원은 회사 밖에서 새로운 지식을 가져와야 한다는 이야기다. 시장의 변화, 기술의 흐름, 사회의 트렌드 같은 것들 말이다.


좋은 리더가 방향을 만들고, 그 방향이 흔들리지 않도록 제도와 시스템이 조직을 지탱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조직이 개인의 능력에 의존하지 않고 오래 살아남을 수 있다는 구구절절 다 맞는 이야기다.

책을 덮으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단순히 삼성 이야기라기보다는 조직이 어떻게 살아남는가에 대한 이야기다. 회사 경영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사람과 조직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가 한다. 경영자나 임원만 읽을 책은 아니다. 적을 알아야 이길수 있기 때문이다. 회사를 구성하는 말단 신입사원부터 팀장을 준비하는 사람, 조직을 운영해야 하는 사람, 그리고 언젠가 리더의 역할을 고민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꽤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책이다.


회사라는 조직 속에서 왜 어떤 팀은 계속 성장하고 어떤 팀은 계속 제자리인지, 왜 어떤 리더 밑에서는 사람들이 성장하고 어떤 리더 밑에서는 지쳐가는지, 그 이유를 한 번쯤 생각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꽤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다시,초격차 #권오현 #쌤앤파커스 #삼성반도체 #파랑이아니라왜빨강이지 #임원이쓴느낌많이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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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속 푹 자요 카페
아미노 하다 지음, 양지연 옮김 / 모모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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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고 몽실몽실한 푹자요 카페로의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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