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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즐거운 세계 빵 탐험 - 신기하고 재미난 세계의 빵들, 하오니의 홈베이킹
하오니 지음 / 현익출판 / 2026년 1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빵!!!! 아~그 이름만 들어도 얼마나 마음 따뜻해지는 단어인가?
요한 볼프강 폰 괴테가 "성심당 빵을 먹어보지 않은 자와는 인생을 논하지 말라"(_응???)라고 말했을 정도로 빵은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인간의 삶과 기억이 함께 담긴 존재라는 생각이 든다. 벌써 두근두근 해진다.
유튜버라 하여 찾아보니 "하오니의 빵탐험"이라는 채널을 운영중인데 영상은 473개에 구독자 7.75만명의 엄청 대형채널이었다. 대충 둘러만 봐도 내공이 느껴지는 영상이 대부분이었다. 생각해보니 채널명과 책제목이 비슷하다. 원래는 IT 기업에서 일하던 회사원이었지만 어느 순간 빵에 빠져 독학으로 홈베이킹을 배우기 시작했고, 그 이후로 세계의 다양한 빵을 찾아보고 직접 만들고 맛보는 일을 계속해 왔다고 한다. 그냥 단순히 레시피를 소개하려는 사람이 아니라 정말로 빵을 좋아하는 사람이 쓴 책이라는 느낌이 자연스럽게 전해진다.(_손이 빵 잘만들게 생겼다.)


전체적으로 세계 여러 나라의 빵을 소개하면서 그 빵이 어디에서 시작되었는지, 또 어떤 문화 속에서 만들어졌는지, 그리고 어떤 맛과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까지 함께 써 내려간다. 덕분에 하나씩 읽다보면 그시절에 그곳의 느낌도 살짝씩 나면서 여러 나라를 천천히 여행하는 기분이 든다.
책을 읽기 전에 먼저 빵을 만들 때 자주 등장하는 용어나 기본적인 과정, 그리고 레시피를 따라 할 때 알아두면 좋은 내용들이 정리되어 있어 베이킹을 잘 모르는 사람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나 역시 사먹을 줄만 알지 빵을 만들어 본 적은 없지만(_밥솥 카스테라도 쳐주면 몇번은 해봤지만.) 설명이 어렵지 않아서 자연스럽게 읽히는 편이었다. 특히 레시피 아래에 적혀 있는 작은 팁들은 꽤 실용적이다. 오븐이 없는 집에서도 에어프라이어로 시도해 볼 수 있지 않을까하는 어리석은 생각이 들지만 괜히 한 번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평소에 빵이라고 생각하는 범위가 얼마나 좁았는지도 새삼 느끼게 된다. 보통 떠올리는 빵이라고 해 봐야 파리바게트가서 사먹는 식빵이나 단팥빵, 소보로 정도인데 세상에는 생각보다 훨씬 다양한 빵이 존재한다. 담백한 빵부터 시작해서 짭짤한 빵, 달콤한 빵과 과자, 그리고 특별한 날에 먹는 빵까지 정말 다양한 종류가 소개되어 있어 읽는 재미가 꽤 쏠쏠하다.
담백한 빵 이야기에서는 유럽에서 오래전부터 먹어 온 전통적인 빵등으로 이름부터 낯선 빵들이 많지만 읽다 보면 각각의 특징이 있다. 통곡물을 이용해 묵직한 맛을 내는 북유럽의 빵도 있고, 오랜 시간 발효해 깊은 풍미를 만드는 시골 빵도 있다.(_장발장 아저씨 이렇게 큰거 훔쳤으면 쫒길만도 한데요??) 그중에서도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빵이나 프랑스식 전통 빵 이야기를 읽다 보면 "아 이런 방식으로 빵이 만들어지는구나" 하고 역시 제빵은 과학이구나 하게 된다.
그중에서도 그리시니라는 걸 뚜레쥬르에서 몇 번 사 먹어 본 적이 있었는데 길고 바싹한 식감 때문에 막대 과자를 빵집에서 파네 라고 만 생각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탈리아에서 오래전부터 먹어 온 전통적인 빵이라고 한다. 커피나 와인과 함께 먹기 좋은 담백한 맛이라는 설명을 읽고 나니 괜히 다시 먹어보고 싶어졌다. 알고 먹는 빵은 확실히 느낌이 다르다.




짭짤한 빵을 소개하는 부분에서는 음식과 빵의 경계가 꽤 흥미롭게 느껴진다. 어떤 빵은 치즈와 채소가 듬뿍 들어가서 거의 한 끼 식사처럼 보이기도 하고, 어떤 빵은 피자와 비슷한 모습이기도 하다. 나라에 따라 빵을 단순한 곁들임 음식으로 먹기도 하고, 아예 하나의 요리처럼 만들기도 한다는 점이 재미있다. 특히 치즈가 듬뿍 들어가는 동유럽식 빵이나 양파와 치즈가 가득한 남미의 빵 이야기를 읽다 보면 사진만 봐도 빵집으로 뛰어가고 싶다.
달콤한 빵과 과자를 소개하는 부분에서는 디저트의 세계가 펼쳐진다. 어떤 것은 케이크에 가깝고, 어떤 것은 쿠키나 과자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빵이 단순히 식사를 위한 음식이 아니라 사람들의 즐거움을 위한 디저트로도 발전해 왔다는 사실이 잘 보인다. 특히 크림이 들어간 빵이나 버터 향이 강한 유럽식 과자 이야기를 읽다 보면 카페에 앉아 커피와 함께 먹는 장면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또 하나 흥미로운 부분은 특별한 날에 먹는 빵과 과자 이야기다. 어떤 빵은 크리스마스 같은 축제에 먹기 위해 만들어졌고, 어떤 것은 종교적인 행사와 연결되어 있다. 어떤 나라에서는 부활절이나 명절이 되면 반드시 특정한 빵을 만든다고 한다. 음식이 단순히 배를 채우는 것을 넘어 사람들의 문화와 전통을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이런 이야기에서 느낄 수 있었다.


도시마다 그 지역을 대표하는 빵을 하나씩 찾아 먹는 여행을 해 보면 어떨까 하는 상상을 하게 된다. 특히 아르헨티나의 푸가제타 같은 빵은 실제로 어떤 맛일지 궁금해진다. 또 마음에 들었던게 "경주식 팥빵"소개에서 나는 황남빵으로 알고 있었고 식감도 좀 푸석푸석하고 딴딴했던 빵으로 기억이 있었는데 촉촉하고 부드럽다고 하니 아~내가 그동안 먹었던게 어떤음식이든 전부가 아니었구나 하고 무릎을 탁쳐보기도 했다.
몇십년을 해외에서 살면서 빵에 큰 관심이 없어서 호주 마켓에서 미트파이를 먹고, 여행때 마다 바게트와 마카롱을 그렇게 사먹었었는데 만약 그때 이 책을 읽고 갔더라면 조금 더 찾아다니며 다양한 빵을 맛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도시가 궁금해졌을 것 같다.
빵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물론이고 음식 문화나 여행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도 꽤 재미있는 책이다. 읽다 보면 괜히 빵집에 가고 싶어지고, 언젠가 이 책에 나온 빵들을 하나씩 찾아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책이다.

#유혹을 못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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