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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브랜드는 이렇게 팝니다 - 좋아하는 것을 비즈니스로 바꾸는 브랜딩 전략
채주석(그로스존) 지음 / 유엑스리뷰 / 2026년 2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요즘 유튜브 알고리즘이라는 게 참 희안하다. 쇼츠 몇 개만 보려고 들어갔다가 정신 차려보면 30분이 지나 있다. 그로스존이라는 유튜버의 채널도 딱 그런 느낌이었다. 저자인 그로스존은 구독자가 약 2만 명 정도 되는 비교적 작은? 채널인데 영상은 145개 정도밖에 없고 조회수도 영상당 3천에서 6천 정도 수준이다. 그런데 이상하게 계속 보게 된다. "성공 뒤에 숨겨진 전략을 파헤친다"는 슬로건 때문인지 브랜드 이야기를 꽤 재미있게 업로드하였다.
이 책 그 비슷한 느낌을 준다. 거창한 대기업 이야기가 아니라 전 세계 35개의 글로벌 스몰 브랜드 사례를 모아 브랜딩 전략을 설명한다. 뭐~ 책에 등장하는 브랜드 이름을 처음 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푸푸리? 이게 뭐지?" 싶어서 몇 개는 구글링을 해봤는데 나만 몰랐지 이미 꽤나 성공한 브랜드들이 대부분이었다.
요즘 유행하는 아이템을 보면 항상 유사한 루트로 결말에 도달하는 것들이 대부분이다.(_어우 두쫀쿠 그거 한번을 못하먹었네) 한때 줄 서서 사던 것들이 어느 순간 갑자기 사라진다. 대만 카스테라, 마라탕, 탕후루 같은 것들이 대표적이다. 유행을 타고 급격히 성장하지만 또 그만큼 빠르게 식는다. 그래서 브랜드를 만든다는 게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다. 지금의 트렌드를 따라갈 것인지, 아니면 조금 더 긴 호흡으로 브랜드 가치를 만들 것인지 선택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점에서 이책은 흥미롭다. 이미 너무 많이 다뤄진 대기업 브랜드 분석이 아니라 작지만 강한 브랜드들의 전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작은 브랜드들이 어떻게 시장에서 차별화를 만들었는지, 어떤 아이디어로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였는지를 꽤 현실적으로 설명한다.


책은 총 네 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파트는 "불편을 기회로 바꾼 브랜드"다.
예를 들면 의료복을 패션처럼 만든 FIGS, 남성용 비누를 재미있게 브랜딩한 Dr. Squatch, 그리고 화장실 냄새 제거 스프레이로 유명한 Poo‑Pourri 같은 브랜드들이다. 특히 Poo-Pourri 이야기는 웃기면서도 인상적이었다. 남의 집 화장실을 쓸 때 겪는 민망한 상황을 해결해 주는 제품인데, 생각해 보면 누구나 공감하는 문제다.(_아주머니 이혼을 2번하시고도 30대라니 대단하신데요)
웃긴게 나도 이 제품을 써본 적이 있다는 것이다. 태국 여행 갔을 때 호텔 객실 화장실에 비치되어 있었다. 그때는 "미국 사람들은 별걸 다 만드네"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는데 지금 보니 아이디어 하나로 브랜드를 만든 사례였다.
두 번째 파트는 "창업자의 취향을 파는 브랜드"다.
이 부분이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로웠다. 예를 들어 단백질 바 브랜드 "Mid-Day Squares"는 단순한 건강 간식이 아니라 콘텐츠와 스토리를 통해 브랜드를 키운 사례다.(_궁금해서 지금 지마켓에서 해외배송으로 10개 한세트 주문하였다.)
또 캠핑 중 추위 때문에 탄생한 담요 브랜드 "Rumpl"이나 블렌더를 휴대용 건강 음료 기기로 만든 "BlendJet" 같은 브랜드도 등장한다. 대부분 거창한 아이디어가 아니라 "내가 쓰다가 불편해서 만든 것"에서 시작했다는 점이 재미있다.
세 번째 파트는 "제품이 아닌 철학을 파는 브랜드"다.
대표적인 사례가 환경 메시지를 담은 휴지 브랜드 "Who Gives a Crap"이다. 제품보다 왜 이 제품을 파는가를 강조한 브랜드다.
또 자연 친화적인 모기 기피제를 만든 "Kinfield" 같은 브랜드도 소개된다. 기존 제품이 환경에 끼치는 영향을 고민하다가 시작된 브랜드다. 단순히 물건을 파는 것이 아니라 가치와 태도를 함께 파는 방식이다.
네 번째 파트는 "시장에 새로운 선택지를 제시한 브랜드"다.
병아리콩 파스타 브랜드 "Banza", 남성용 물티슈 브랜드 "DUDE Wipes", 프리미엄 소스 브랜드 "Truff" 같은 브랜드들이 등장한다. 기존 시장을 완전히 뒤집는 것이 아니라 "이런 선택지도 있지 않을까?"라는 질문에서 시작된 브랜드들이다.


이 책의 구성도 현실적으로 적용가능하게 만들어져 있다. 각 파트 마지막에는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기 위한 워크시트"가 3가지로 나눠져 들어 있다. 중간에 종이 색도 다르게 해서 눈에 띄게 만들어 두었다. 단순히 사례를 읽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브랜드 아이디어를 정리해 볼 수 있게 만든 구조다.
또 하나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각 브랜드 설명 끝에 있는 "성공 스토리 3줄 요약"이다. 사례를 읽다 보면 내용이 길어질 수 있는데 마지막에 핵심을 정리해 주니 정리가 잘 됐다.
요즘 브랜드 책을 보면 이미 너무 유명한 성공사례만을 다뤄서 공감이 가지않을때가 많다. 애플, 나이키, 스타벅스 같은 성공신화 말이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런 브랜드가 아니라 지금 성장하고 있는 작은 브랜드들을 다룬다. 그래서 더 현실적이고 더 흥미롭다. 브랜딩이라는 것이 거창한 전략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작은 아이디어와 공감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물론 당연히~~ 운이 최고로 따라줘야하는것이 지만 말이다.
그리고 또 하나는 소비자는 물건만 사는 것이 아니라 이 브랜드가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를 함께 산다는 것이다. 말그대로 스토리가 있는 사연팔이 물건을 산다는것이다.
사업을 준비하는 사람에게는 꽤 좋은 참고서가 될 것 같고, 브랜드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도 재미있게 읽을수 있는 책인것 같다. 중간에 있는 워크시트를 쓰다보니
"나도 혹시 브랜드 하나 만들 수 있는 거 아닐까? 나이키????" 하는 쓸데없는(?) 자신감도 생긴다.
이건 말로만 듣던 불치병인 사업병 그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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