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회사 아메리카 머니 뭐니 세계사 1
강일우 지음 / 펜타클 / 2026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디캣책곳간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요즘 뉴스를 보다 보면 이런 생각이 자주 들었다.

"미국이 왜 이러지? 너무 마음대로 하는데?"


한때는 세계의 정의를 말하던 나라, 말 그대로 캡틴 아메리카 같은 이미지였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너무 노골적으로 자기 이익만 따지는 느낌이 강해졌다. 트럼프 때문인가, 아니면 원래 그랬는데 내가 몰랐던 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정형화된 교육과정의 영향인지 미국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도 단순히 노예해방, 남북전쟁의 승리, 자유의 상징, 골드러시 같은 것들로 교과서에서 배운 그대로였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서는 그 이미지들이 거의 다 아주 박살이 났다고 해도 과장이 아니다. 솔직히 말하면 "내가 지금까지 뭘 배운 거지?" 싶은 느낌도 들었다. 외우는 위주의 교과 과정이 문제였던 건지, 아니면 요즘은 더 현실적으로 가르치는 건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내가 알고 있던 미국은 굉장히 긍정적으로 평가된 모습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책에서는 미국을 하나의 "국가"라기보다, 철저하게 이익을 따라 움직이는 "주식회사"처럼 바라본다. 제목 그대로다. 건국부터 지금까지의 흐름을 보면, 이상이나 가치보다 계산과 선택이 더 중심에 있었다는 걸 보여준다. (_아니 작가는 정말 아무나 하는거 아닌가보다.. 햄버거가게에서 K쿤과 마스터T, 미국아저씨는 무슨 헐리우드 영화나 미국식 애니메이션과 같은 전개로 정신이 아득해 지면서 헤어나올수 없는 집중력과 다음장을 다음장을 다음장을 넘기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처음부터 역시나 돈이 다구나 하는 느낌이 강하다. 독립 자체도 단순히 자유를 위한 투쟁이라기보다, 더 큰 이익을 위한 선택처럼 보이게 만든다. 그리고 이어지는 루이지애나 구입이나 서부 개척 같은 이야기들을 보면, "이건 거의 사업 확장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영토를 넓히는 과정이 낭만적인 개척이 아니라, 굉장히 현실적인 확장 전략처럼 느껴진다. (_이상하게 지금 이스라엘이 하는 행동이 미국초기와 너무 비슷하게 느껴진다. 남에 땅에가서 원주민 몰아내고 내땅이라고 하고 원주민은 구석으로 보내고.. 팔레스타인이랑 너무 똑같아서 소름이 돋는다.)



특히 서부 개척과 원주민 이야기 부분은 읽으면서 좀 씁쓸했다. 예전에는 그냥 "개척 시대"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책에서는 그 이면을 꽤 직설적으로 보여준다. 누군가에게는 기회였겠지만, 누군가에게는 완전히 삶을 빼앗긴 과정이었다는 걸 다시 느끼게 된다. 그렇게나 도와주고 노하우도 알려줬는데 사람취급도 안하고 나는 정말 시대를 잘 만났구나 지역을 잘 만났구나 싶다. 이후에도 계속 이어진다. 멕시코와의 전쟁, 남북전쟁, 그리고 산업화까지. 겉으로는 명분이 있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결국 이익과 연결되어 있다. 읽다 보니 자연스럽게 지금의 미국 모습이랑도 이어진다. 과거와 현재가 완전히 다른 게 아니라, 같은 방식이 계속 반복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개인적으로 충격적이었던건 1차, 2차 세계대전 부분이었다. 교과서에서는 세계 평화를 위해 참전한 영웅인것처럼 배웠던 기억이 있는데 완전히 다르게 이야기하고 있다. 유럽이 무너지는 동안 경제적으로 이득을 보고, 이후 세계 질서의 중심으로 올라서는 과정이 굉장히 사업적으로 보인다.



읽으면서 계속 들었던 생각이 있다.

"미국은 참...회사 같다."


그것도 공기업이 아니라, 철저하게 이익을 추구하는 사기업 느낌이다. 필요하면 협력하고, 필요 없으면 바로 손 떼고, 상황에 따라 전략을 바꾸는 모습이 딱 그런 느낌이다. 한국이랑 조미수호통상조약을 맺고 바로 자기들 필리핀 먹겠다고 일본이랑 가쓰라테프트밀약을 한걸 보면 국방비는 국방비대로 받고 필요할때는 절때 안도와줄꺼다. 이번에 사드도 말도 없이 그냥 빼버리는거 보면 역시나 힘은 자기 스스로 가지고 있어야한다는 말이 맞는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최근의 흐름도 이해가 간다. "아메리카 퍼스트"라든지, 동맹국에게 비용을 요구하는 모습도 갑자기 튀어나온 게 아니라, 원래 가지고 있던 방식이 더 노골적으로 드러난 것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은 너무너무 잘 읽힌다. 처음 몇 페이지 넘기고 나서 거의 멈추지 않고 읽었다. 체감상 2시간 정도면 충분히 완독 가능하다. 설명이 어렵지 않고, 중간중간 들어가는 틀린그림찾기나 구성도 이해를 돕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책 표지에 있는 총기 이미지도 눈에 띄었는데, AR-15인지 M16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책의 분위기랑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뭔가 직설적이고, 숨기지 않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책에 나오는 몽둥이가 아니었지만 말이다.


무엇보다 정말 마음에 들었던것은 "어렵지 않게 현실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괜히 복잡하게 설명하지 않으면서도 지금의 국제 정세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학생들이나, 자녀가 있는 부모님들이 같이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뉴스에서 미국 이야기가 나올 때 그냥 흘려듣는 게 아니라 "아들~ 딸~ 이리로 와봐~ 미국이 왜 그런지 아니?? 아~ 그래서 이렇게 된거야~" 하고 함께 이야기 할수도 있고 아이들도 즐겁게 읽으면서 현실적으로 세상을 바라볼수 있는 기준도 정립해주고 아주 좋을것 같다.


하지만... 다 읽고 나서 드는 감정은 좀 복잡하다.

미국에 대한 실망이라고 하기엔 너무 단순한 단어고, 그렇다고 완전히 부정적인 것도 아니다.

이제는 미국을 예전처럼 단순하게 보지는 못할 것 같다 그게 이 책이 주는 가장 큰 변화가 아닐까 싶다.




#주식회사아메리카 #펜타클 #강일우 #머니뭐니세계사1 #미국이이럴수가 #가쓰라테프트밀약 #조미수호통상조약 #인디캣 #인디캣책곳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암세포의 진화 - 진화가 알려 주는 암 극복의 새로운 아이디어
아테나 액티피스 지음, 김정은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암세포의 진화!! 뭔가 얘네들은 진화하면 안될꺼같은데 트렌스포머 영화도 아니고 왜 진화를 하는거지? 암세포는 퇴화하면 안되나??하는 불만으로 읽어간 이책은 부제에서 알수 있듯이 진화가 알려 주는 암 극복의 새로운 아이디어였다. 제목만 보면 뭔가 거창한데, 읽고 나면 "아… 그래서 암이 이렇게 정복할수 없었구나"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나는 주식이라는 걸 해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뉴스에서 한미약품이 상장을 준비한다면서 공모주 이야기가 나오길래 괜히 한번 찾아보게 됐다. 뭐하는 회사인가 찾다보니 "차세대 항암제"라는 단어를 찾게 되었고 역시나 꼬리에 꼬리를 무는 유튜브가 안내해준 이야기 한마당에서는 연일 KAIST니 어디 이름 모를 연구소니 하면서 "암 정복", "스스로 멈추는 암세포" 같은 이야기들이 쏟아냈다. 듣고 있으면 희망적인 이야기 같기도 한데, 한편으로는 이게 정말 현실적인 이야기인지, 아니면 그냥 기대를 부풀리는 건지 헷갈리기도 했다. 환자나 가족 입장에서는 희망일 수도 있겠지만, 반대로 계속 기대하게 만드는 고문처럼 느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말입니다... 그 와중에 문득 궁금해졌다. 도대체 암은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길래 이렇게 오랫동안 정복이 안 되는 걸까? 이 책은 바로 그 질문에서 출발하기에 딱 좋은 책이었다.



저자는 암을 단순한 질병으로 보지 않는다. 하나의 "세포"이자, 더 정확히 말하면 진화하는 존재로 본다. 이게 핵심이다. 암은 그냥 갑자기 생겨서 몸을 망가뜨리는 이상한 존재가 아니라, 우리 몸 안에서 계속 변이하고 경쟁하면서 살아남으려는 존재라는 것이다. (_자궁에서 부터 죽을때 까지 함께하는 그냥 세포라는 이야기다.)


읽으면서 새로운 컨셉은 암을 "배신자"로 설명하는 부분이었다. 원래 다세포 생물이라는 건 서로 협력하는 구조라고 한다. 각 세포는 자기 마음대로 증식하지 않고, 필요하면 죽기도 하면서 전체를 유지한다고 하는데 암세포 이놈은 그냥 지마음데로다 정해진 규칙을 그냥 어긴다. 혼자 계속 증식하고, 죽지도 않고, 자원을 독점하려 한다. 말 그대로 "얌체 행동"이다.


제2장에서 나오는 이 "얌체"라는 표현이 참 아주 적절하다. 그냥 나쁜 세포라고 하기보다 규칙을 어기고 자기 이익만 챙기는 존재라는 느낌이라서 더 현실적으로 느껴진다. 사람이나 세포나 비슷비슷한게 사회랑도 좀 닮아 있는 것 같고 (_회사사람들 몇몇 생각나기도하고 괜히 책 읽다가 자꾸 누군가가 떠오른다.)



암을 "왜 생기는가"에서 끝내지 않고 "왜 계속 진화하는가"까지 독자를 끌고 간다는 점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암세포는 증식 속도가 빠르고, 개체 수도 많다 보니 변이가 엄청 빠르게 일어난다. 그러니까 치료를 하면 할수록 살아남는 놈들만 남고, 그게 점점 더 강해지는 구조가 만들어진다. 읽으면서도 "우리가 지금까지 암을 상대하는 방식이, 오히려 더 강하게 만든 건 아닌가? 뉴스나 매체에서 항생제 남용하지 말라던데 이런게 이유인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서도 암을 완전히 없애려는 강한 치료가 오히려 내성 있는 암세포만 남기는 결과를 만들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래서 저자는 완전히 제거하는 방식이 아니라, 통제하는 방식에 더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지금까지는 암은 무조건 없애야 하는 존재라고만 생각했는데, 이 책은 "완전히 없애는 게 아니라, 관리하는 대상"으로 보는 시각을 제시한다. 또 하나 흥미로웠던 건, 암이 인간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책에서는 다양한 생물에서도 암이 발견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심지어 더 큰 동물들이 오히려 암에 덜 걸린다는 내용도 나오는데, 이걸 보면서 "생명체 전체가 암과 계속 싸워온 역사"라는 느낌이 들었다. (_코끼리 너무 부럽네... 타즈메니아데블은 희안한 기전을 가지고 있어서 이건 안될꺼 같고 덩치큰데 암억제인자가 더많다고 하는데 어떻게 저명한 석박사님들이 해결해 주면 안될까 싶다..)


이쯤 되면 암은 단순한 병이라기보다, 진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따라붙은 그림자 같은 존재에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 읽으면서 내내 느낀 건, 이 책이 기존의 의학서처럼 세세한 치료법을 설명하는 책은 아니라는 점이다. 오히려 한 발 위에서, 전체 구조를 보여주는 느낌이다. 그래서 읽고 나면 디테일한 지식이 늘었다기보다, 이해의 틀이 바뀌었다는 느낌이 더 강하게 남는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드는 생각은 하나다. 암은 생각보다 단순한 상대가 아니라는 것이다. 끝낼수 없는 관계, 큰 도움도 안되고 없어도 되는데 안없어지고 데리고 가야하는데 그렇게 싫을수가 없는 그런 존재 말이다.

그래서 더 어렵고, 그래서 아직도 정복이 안 된 건 아닐까 싶다.




#암세포의진화 #아테나액티피스 #열린책들 #암의진화 #다세포생물 #암의저항성 #자연선택 #얌체활동 #암을통제하는방법 #책리엔프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은밀하고 난처한 미술 전시회 2 - 36명의 거장과 명화 속 숨은 이야기 은밀하고 난처한 미술 전시회 2
야마다 고로 지음, 권효정 옮김 / 유나 / 2026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대학교시절 능력 부족으로 끝까지 펼치지 못했던 꿈 때문인지, 나는 희안하게도 명화를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해진다고 해야하나 기분이 좋다고 해야하나. 괜히 그 시절로 돌아간 느낌도 들고, 아무 생각 없이 그림만 보고 있어도 시간이 후딱 지나가서 행복하다. 그래서 시간이 날 때마다 국내 전시회나 미술전을 종종 찾아다니곤 한다. 언제나 명화가 있는 책은 나한테는 항상 반갑다. 특히나 단순히 그림을 보여주는 게 아니라, 스토리를 들려주는 방식의 책은 너무너무 즐겁다.


책을 펼치자마자 나오는 한눈에 보이는 서양 미술사 연표와 인물 관계도는 정말 최고중에 최고다. 그동안 미술관련 책을 여러 권 봤지만, 이렇게 한눈에 흐름이 잡히는 구성은 거의 처음이었다. 마니에리즘이니 로코코니 이름은 많이 들어봤지만 막상 구분이 잘 안 됐던 부분들이, 연표를 보면서 아주 자연~스럽게 정리가 된다. 심지어 징기스칸 사망이나 핼리 혜성 출현 같은 사건들이 함께 표시되어 있어서, "아 이 시기에 이런 일이 있었으니 이런 그림이 나왔겠구나" 하고 연결해서 볼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 미술사를 따로 공부하지 않아도 흐름이 잡히는 느낌이라, 솔직히 이 구성 하나만으로도 책 값은 충분히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술 입시 준비하는 학생들이나 처음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해도 전혀 아깝지 않을 정도다.


이 책의 또 다른 재미는, 그림 하나하나에 붙어 있는 이야기들이다. 저자 "야마다 고로"아저씨는 단순히 작품 설명을 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그 그림이 나오게 된 배경이나 화가의 삶, 그리고 그 시대의 분위기를 같이 설명한다. 그래서인지 그림을 보는 것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된다. (_시대상이겠지만 약과 술이 난무하는 인생에서는 어디가 그림이지? 하는 미련하고 무지한 생각도 들긴한다. 인상파는 정말 쉽지 않네..)


예를 들어 르네상스 초기의 조토나 얀 반 에이크 같은 작가들을 보면, 왜 그 시기가 "시작"이라고 이야기하는지 알것 같았다. 단순히 그냥 잘 그린 게 아니라, 이전과는 다른 기풍? 시선?을 가지고 있었다는 게 느껴진다. 반대로 마니에리즘 쪽으로 넘어가면 "왜 이렇게까지 그렸지?" 싶은 과장되고 뭘그린건지 모를 표현들이 나오는데, 책에서 설명을 보고 나면 그게 또 나름의 흐름이라는 걸 이해하게 된다.


읽으면서 개인적으로 좋았던 부분은, 중간중간 나오는 일본 특유의 설명 방식이었다. 딱딱하게 설명하기보다는, 마치 옆에서 누가 "이거 왜 이러지?" 하고 묻는 느낌으로 풀어가는 방식인데, 이게 생각보다 몰입이 잘 된다. 뭐랄까 일본 예능방송에서 별표크게 그린 자막에 약간 친한 친구가 옆에서 같이 전시회 보면서 설명해주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그래서 분량이 꽤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루할 틈이 없이 주욱 읽을수 있었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인상파 이후 그림들은 예전부터 크게 와닿지 않았다. 르네상스 시대 그림처럼 "와!!!!"” 하는 감탄이 나오기보다는, "음.......개성이 강하네" 정도에서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전시회를 가더라도 자연스럽게 그 이전 시대 작품들 위주로 보게 됐던 것 같다. (_최근 마르크샤갈 작품전에 갔는데 우울하더라.. 블루.. 그레이 잘모르겠는데 느낌만 받고 왔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칸딘스키나 클레, 그리고 "청기사"나 "에콜 드 파리"로 이어지는 흐름을 설명하는 부분을 보면서, 단순히 "이게 뭐지? 이상하다. 우울하다."라고 느꼈던 그림들이 조금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 그들이 왜 그런 방식으로 표현했는지, 무슨 시대였고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지를 알고 나니 그림 자체가 아니라 그 안에 담긴 고민이 보이기 시작한다.


또 하나 신기했던건, 단순히 유명한 화가 이야기만 나오는 게 아니라 위작 이야기나 스캔들, 인간적인 에피소드들도 꽤 많이 등장한다는 점이다. 이런 음모론이나 시대가 녹아있는 에피소드는 너무 재밌다. 그냥 순수한 미술분야라 그런건 없을줄 알았는데 예술이라는 게 꼭 고상한 것만은 아니라는 걸 다시 느끼게 된다. 오히려 그런 이야기들이 있어서 더 현실적으로 느껴지고, 그림도 더 가깝게 다가온다.



책을 다 읽고 나니, 다음에 전시회를 가게 되면 예전과는 조금 다르게 보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유명한 그림이니까 본다, 책에서 본 그림을 실제로 본다가 아니라, "이건 왜 이렇게 그렸을까"를 한 번 더 생각하게 될 것 같다. 그리고 괜히 옆 사람한테 아는 척 한마디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_프레스코화가 말이지~하면서 이런 설명 하나쯤 알고 있으면 괜히 더 재밌다.)


이 책은 미술을 잘 아는 사람보다, 오히려 나처럼 "좋아는 하는데 잘은 모르는 사람"에게 더 잘 맞는 책이라고 느꼈다. 부담 없이 읽히면서도, 보고 나면 확실히 보는 눈이 조금은 달라진다.


오랜만에 전시회 하나 다녀온 느낌이 드는 책이었다. 그리고 그 전시회에서, 설명을 아주 잘해주는 도슨트를 만난 기분이라 주말을 알차게 보낸 기분이다.





#은밀하고난처한미술전시회2 #YUNA #야마다고로 #역시르네상스 #낭만주의 #로코코 #메이지시대일본은있는데한국은 #명화에피소드 #북유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정함의 배신 - 은밀하고 정교하게 숨겨온 인간 본성의 비밀
조너선 R. 굿먼 지음, 박지혜 옮김 / 다산초당 / 2026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Invisible Rivals" 보이지 않는 경쟁자라고 해석을 해야하나? 책제목은 다정함의 배신으로 한국사람의 마음에 쏙드는 제목으로 번역을 해놓았다. 전체적인 느낌이 이중적인 행동과 양식이 배반의 표현으로 기술되어 있었다. 번역책이라 그런지 중간 중간 영문단어의 조화가 뭔가 감이 안오기도 했지만 길에서 친절한 도를 믿으십니까를 만나도 그건 진실이 아니라 사업이고 나를 이용하는것이다라는 개념이 전반적으로 깔려있다.


책표지에 "당신이 듣는 모든 다정한 말은 상대가 던지는 은밀한 미끼다."라는 문구가 있다. 자연스럽게 대학교때 기억이 떠올랐다. 신입생때 부푼 마음을 안고 독어독문학과와 미팅을 했는데, 그 자리에서 한 친구가 유독 눈에 들어왔다. 생글생글 웃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그날 이후로 내가 먼저 연락을 자주 했었다. 연락을 할 때마다 항상 친절했고, 다정했고, 반응도 좋았다. 그래서 더 확신이 생겼다. 괜히 혼자 설레면서, 수업도 시험도 뒤로 미루고 약속을 기다리고 또 만나고 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나중에 알게 됐다. 이미 3년이나 만난 남자친구가 있었다는 걸말이다. (_내가 차은우였다면 이런 배신감을 느꼈을까? 작가도 차은우였다면 이런 글을 썼을까? 우린 함께고 함께 일것이다. ㅠㅠ)


그때 느꼈던 감정을 지금 돌아보면 단순히 서운한 정도가 아니라, 말 그대로 "배신감"에 가까웠다. 한동안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았고, 괜히 내가 혼자 착각한 건가 싶어서 더 허탈하기도 했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서 금방 다른 소개팅으로 회복하긴 했지만, 그때 처음 가졌던 대학 시절의 낭만이나 로망은 생각보다 허무하게 끝났던 것 같다. 말그대로 , 미끼를 문 물고기처럼 너무 쉽게 끌려갔던 순간이기도 했다. (_그만큼 이뻣는데 말이지... 잘 살고 있니?)



하지만 책을 읽어가면서 그 기억이 그 순간의 다정함과 친절함을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내가 그때 느꼈던 "다정함"이라는 게, 과연 내가 생각했던 그대로의 의미였는지에 다시 생각하고 고민에 빠지게 만든다.


작가는 인간의 협력과 친절, 그리고 다정함을 단순한 미덕이 아니라 하나의 적극적인 전략으로 바라본다. 인간은 협력하는 존재이지만, 그 협력 자체가 이미 경쟁의 일부라는 것이다. 처음에는 이 말이 조금 과하게 느껴졌다.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범죄자의 자식이든 선인의 아들딸이든 사람은 타고난 인성과 길러지면서 얻게 되는 사회성과는 달리 내가 경험한 바로는 정말 착한사람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람 사이의 감정까지 그렇게 계산적으로 볼 필요가 있을까하는 의문도 들었기 때문이다. (_작가는 얼마나 힘든 삶을 살았던것인가? 구구절절 명작을 예를 들어가면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지만 조너선R. 굿먼 당신이 차은우였다면... 다른 삶이 기다리고 있지 않았을까? 모든 시간과 인간관계가 꽃이고 다정하며 성선설을 믿으며 하루하루 감사하며 살지 않았을까?)



하지만 책을 읽다 보니, 완전히 틀렸다고 말하기도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살아가는 대부분의 관계를 떠올려보면, 협력과 경쟁은 늘 함께 움직인다. 겉으로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지만, 그 안에는 보이지 않는 선택과 계산이 분명히 존재한다. 누군가는 더 좋은 조건을 찾고, 누군가는 더 유리한 위치를 고민한다. 드러나지 않을 뿐이지, 없다고 보기는 어렵다.


특히 인상 깊었던 건 우리가 "좋은 사람"이라고 판단하는 기준조차 다시 보게 만드는 부분이었다. 친절한 말투, 배려하는 태도, 공정해 보이는 행동들조차 우리는 이런 것들을 자연스럽게 선의로 받아들이지만, 작가는 그것조차도 일종의 "신호"로 해석한다. 타인에게 신뢰를 얻고 관계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방식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점점 읽을수록 씁쓸한 마음이 생긴다. 내가 믿어왔던 기준들이 조금씩 흔들리고 사람 싫어지는 기분이 든다. 동시에, 옛날에 겪었던 일들이 다시 떠오르기도 한다. 꼭 나쁜 의도를 가졌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내가 느꼈던 것과 상대의 의도가 완전히 같지는 않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특히나 개인적으로는 5장이 참 인상 갚었다. "어둠의 힘"에 대한 이야기다. 협력 구조 안에서 발생하는 무임승차나 기만, 그리고 도덕을 이용한 위장 같은 것들을 다루는데, 읽으면서 희안하게 현실과 겹쳐 보였다. 요즘 사회를 보면 겉으로는 공익이나 정의를 말하면서, 실제로는 전혀 다른 선택을 하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읽으면서 그런 모습들이 단순히 개인의 문제라기보다, 구조 속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현상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간중간 등장하는 사례들도 재밌었다. 특히 소규모 집단이나 문화에 따라 협력 방식이 달라지는 부분은 읽는 맛이 있었다. !쿵족이라는 단어가 나오는데 처음에는 오타인가 싶다가도 계속 읽다 보니 그냥 악센트를 그렇게 표현한것인지 단어에 성조가 있나?하며 신기했다. 한 번 인식하고 나니 머릿속에서 계속 쿵!하고 읽혀서 혼자 괜히 웃으며 무거운 기분을 좀 털기도 했다.



단순히 "인간은 이기적이다"로 정리하기에는 다소 부족하다는 점이 있다. 

그렇다고 "인간은 원래 선하다"는 말로도 설명이 다 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그 사이 어딘가에서, 상황에 따라 협력하고 경쟁하는 존재에 더 가까운 것 같다. 작가의 말대로 인간은 원래 비교적 평화로운 성향을 가지고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사회라는 구조 속에서 살아가면서 점점 더 복잡하고 전략적인 방식으로 변해온 건 아닐까 싶다. 

그래서 이 책은 인간을 덜 믿게 만든다기보다는, 기대를 조금 현실적으로 조정하게 만든다. 괜히 혼자 기준을 높여놓고 실망하는 것보다, 이런 이중적인 면을 이해하고 바라보는 게 오히려 더 편해지는 느낌이다.




#다정함의배신 #INVISIBLERIVALS #조너선R굿먼 #다산초당 #은밀한미끼 #우리시대의영웅 #어둠의힘 #진심의비용 #협력과경쟁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도로 보는 세계의 역사 - 인류의 기원부터 현대까지, 600가지 지도로 살아나는 생생한 역사의 현장
크리스티앙 그라탈루 지음, 정미애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6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ATLAS!! 살아움직이는 듯한 2D지만 4D로 느껴지는 압도적인 역사서. 역시나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했던가 너무 기독성도 좋고 내용도 압도적으로 알찬 역사서 추천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