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대학로 - 성균관 유생과 반촌 사람들
안대회 지음 / 문학동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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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시열 아저씨의 디스랩과 반촌의 꼬리곰탕을 느낄수 있는 혜화동. 대학로 거리의 이야기를 지금 만나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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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대학로 - 성균관 유생과 반촌 사람들
안대회 지음 / 문학동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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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 젊음의 상징이며 자유의 표현인곳! 조선시대에는 유일한 대학인 성균관대학교 주변을 말했지만 21세기의 서울에서 말하는 대학로는 그래도 역시가 역시인 종로에서 혜화동까지 이어지는 거리다. 예나 지금이나 혜화동 일대는 젊은 사람들이 모이고 학문과 문화가 함께 숨 쉬는 공간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_대대로 뿌리깊은 노비출신인 내가 이런 양반들이 걸었던 곳을 걸었다니.. 참 출세가 아닐수 없네)


대학교 시절 데이트하러 혜화역 4번 출구로 올라와 창경궁을 지나 성균관으로 이어지는 길을 아주 줄기차게 다녔던 기억이 있다. 그때는 그냥 대학가의 평범한 거리라고만 생각했는데 몇세기전에도 공부하는 공부를 하려는 공부하는걸 도울려는 사람들이 같은 길을 걸었을 생각을 하니 뭔가 뿌듯했다. 지금은 바뀐 건물과 거리 속에서도 시간이 겹쳐 있는 듯한 느낌이 있다. 특히 성균관 명륜당 앞을 지키고 있는 두 그루의 은행나무를 보면 그런 생각이 더 강해진다. 천연기념물 제59호로 지정된 이 은행나무는 약 500년이 넘는 시간을 버티며 서 있다고 한다. 공자가 은행나무 아래에서 제자를 가르쳤다는 "행단"을 상징한다고 하는데 그때 성균관 학생들도 바라보고 있지 않았을까?


그런 공간의 역사 속 이야기를 다루는 책이라 너무 기대가 되었다. 책을 펼치기 전에는 단순히 성균관 이야기 정도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읽다 보니 성균관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그 주변에서 살아가던 사람들의 세계까지 함께 보여주는 책이었다.


책의 이야기가 전개 되는곳은 "반촌"이다. 반촌이라는 단어는 사실 낯설지 않다. 예전에 꽤 재미있게 봤던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에서도 중요한 배경으로 등장했던 곳이기 때문이다. 그때는 그냥 드라마 속 설정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책을 읽어 보니 실제로 조선 시대에 존재했던 매우 독특한 마을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_지금은 반촌위치에 양갱이랑 에그타르트파는 집이 않은데 정말 분위기 좋은 카페가 너무 많다)


반촌은 성균관에 속한 공노비인 "반인"들이 살던 마을이다. 이들은 성균관 유생들을 뒷바라지하는 역할을 맡았고 성균관의 운영에도 깊이 관여했다. 그런데 이 마을이 흥미로운 이유는 단순히 성균관 주변의 생활 공간이 아니라 법적으로도 꽤 특별한 지위를 가진 공간이었다는 점이다.


드라마에서도 묘사되었지만 반촌은 일종의 치외법권적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 성균관 문묘를 관리하는 특수한 지역이었기 때문에 포졸이나 형리가 함부로 들어와 수사를 하거나 체포를 할 수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범죄자가 반촌 안으로 도망치면 쉽게 잡기 어려웠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드라마를 보면서 "왜 저런 설정이 나왔지?" 하고 생각했던 부분이 책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이해가 되었다.


책의 초반부에서는 성균관이 어떻게 만들어졌고 그 주변에 반촌이라는 마을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설명한다. 조선이 개국하면서 수도를 한양으로 옮기고 국가 운영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성균관을 세웠는데, 그 과정에서 고려 시대 교육기관에서 일하던 노비들이 함께 옮겨 오면서 자연스럽게 반촌이 형성되었다고 한다. 그렇게 시작된 작은 공동체가 시간이 지나면서 성균관과 밀접하게 연결된 독특한 마을로 성장하게 된 것이다. 반촌사람들은 그냥 잡일을 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성균관을 운영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유생들이 공부에 집중할 수 있도록 숙식과 생활을 도와주기도 했고, 지방에서 과거 시험을 보기 위해 올라온 유생들의 하숙 역할을 하기도 했다.


지금으로 치면 대학가 하숙집 같은 느낌이지만 그 관계는 단순한 숙박업이 아니었다. 반촌 사람들은 유생이 과거에 급제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지원을 해주었고, 만약 그 유생이 실제로 관직에 나아가게 되면 그동안의 도움에 대한 보상을 받기도 했다. 일종의 투자이자 후원 같은 관계였던 셈이다. 그래서인지 반촌 사람들은 경제 감각도 꽤 뛰어났고 상업 활동도 활발하게 했다고 한다.(_중간에 갑자기 나온 송시열 아저씨 디스랩 장난아니네)


또 하나 인상 깊었던 점은 반촌 사람들이 생각보다 높은 문화 수준을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다 천민이고 백정이고 해서 양반앞에 머리를 조아리거나 흙발로 짚으로 만든 집에 살줄알았는데 성균관 바로 옆에서 생활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학문과 문화의 영향을 받았고 실제로 시를 짓고 글을 남긴 사람들도 있었다고 한다. 반촌 사람들의 작품을 모은 "반림영화"라는 시집이 남아 있다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신분의 한계가 있었을 뿐 지적 수준 자체는 결코 낮지 않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선의 대학은 단순한 교육기관이 아니라 하나의 거대한 사회인거 같다. 유생들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 그들을 지원하는 사람들, 장사를 하는 사람들, 학문과 문화를 나누는 사람들이 함께 어울려 살아가던 복합적인 공간이었다. 지금 대학가 주변에 형성된 상권이나 문화 거리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 이미 조선 시대에도 존재했던 셈이다.


다만 읽는 과정이 마냥 가볍지만은 않았다. 저자가 성균관대학교 한문학과 교수로 있어서 인지 반촌의 위치나 한양의 지명, 그리고 인물들의 가계와 관계가 자세하게 설명되다 보니 한자어와 옛 지명이 꽤 많이 등장한다. 족보나 가문 이야기가 이어지는 부분에서는 약간 전문적인 역사서 느낌도 있었다. 그래서 처음 기대했던 가벼운 역사 에세이보다는 조금 더 깊이 있는 연구서에 가까운 책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 재미있게 읽었다. 지금도 대학생들에게 익숙한 공간을 완전히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만들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가 걷고 있는 대학로 거리 아래에는 조선 시대 유생들의 고민과 토론, 그리고 반촌 사람들의 생활이 함께 쌓여 있었던 것이다.


밖에 3월인데도 눈이 내리고 있다. 혜화동 거리를 걸으며 초코에 듬뿍담겨져 올린 와플을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예전처럼 그냥 공연 보러 가는 거리로만 보이지 않을 것 같다. 성균관 담장 옆을 걸을 때면 "이 길을 수백 년 전 유생들도 걸었겠지" 하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떠오를 것 같다.


조선 시대 역사에 관심 있는 사람은 물론이고 서울이라는 도시의 과거를 알고 싶은 사람에게도 꽤 흥미로운 책이다. 특히 대학로와 혜화동을 자주 오가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하다. 익숙한 거리 위에 겹쳐 있는 또 하나의 시간을 발견하게 해 주는 책이기 때문이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리뷰어스클럽 #조선의대학로 #문학동네 #안대회 #성균관대학교 #혜화동 #교수님한자자비좀 #한자어어려워 #반촌사람들 #성균관유생 #반촌꼬리곰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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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즐거운 세계 빵 탐험 - 신기하고 재미난 세계의 빵들, 하오니의 홈베이킹
하오니 지음 / 현익출판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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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빵!!!! 아~그 이름만 들어도 얼마나 마음 따뜻해지는 단어인가?

요한 볼프강 폰 괴테가 "성심당 빵을 먹어보지 않은 자와는 인생을 논하지 말라"(_응???)라고 말했을 정도로 빵은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인간의 삶과 기억이 함께 담긴 존재라는 생각이 든다. 벌써 두근두근 해진다.


유튜버라 하여 찾아보니 "하오니의 빵탐험"이라는 채널을 운영중인데 영상은 473개에 구독자 7.75만명의 엄청 대형채널이었다. 대충 둘러만 봐도 내공이 느껴지는 영상이 대부분이었다. 생각해보니 채널명과 책제목이 비슷하다. 원래는 IT 기업에서 일하던 회사원이었지만 어느 순간 빵에 빠져 독학으로 홈베이킹을 배우기 시작했고, 그 이후로 세계의 다양한 빵을 찾아보고 직접 만들고 맛보는 일을 계속해 왔다고 한다. 그냥 단순히 레시피를 소개하려는 사람이 아니라 정말로 빵을 좋아하는 사람이 쓴 책이라는 느낌이 자연스럽게 전해진다.(_손이 빵 잘만들게 생겼다.)



전체적으로 세계 여러 나라의 빵을 소개하면서 그 빵이 어디에서 시작되었는지, 또 어떤 문화 속에서 만들어졌는지, 그리고 어떤 맛과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까지 함께 써 내려간다. 덕분에 하나씩 읽다보면 그시절에 그곳의 느낌도 살짝씩 나면서 여러 나라를 천천히 여행하는 기분이 든다.


책을 읽기 전에 먼저 빵을 만들 때 자주 등장하는 용어나 기본적인 과정, 그리고 레시피를 따라 할 때 알아두면 좋은 내용들이 정리되어 있어 베이킹을 잘 모르는 사람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나 역시 사먹을 줄만 알지 빵을 만들어 본 적은 없지만(_밥솥 카스테라도 쳐주면 몇번은 해봤지만.) 설명이 어렵지 않아서 자연스럽게 읽히는 편이었다. 특히 레시피 아래에 적혀 있는 작은 팁들은 꽤 실용적이다. 오븐이 없는 집에서도 에어프라이어로 시도해 볼 수 있지 않을까하는 어리석은 생각이 들지만 괜히 한 번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평소에 빵이라고 생각하는 범위가 얼마나 좁았는지도 새삼 느끼게 된다. 보통 떠올리는 빵이라고 해 봐야 파리바게트가서 사먹는 식빵이나 단팥빵, 소보로 정도인데 세상에는 생각보다 훨씬 다양한 빵이 존재한다. 담백한 빵부터 시작해서 짭짤한 빵, 달콤한 빵과 과자, 그리고 특별한 날에 먹는 빵까지 정말 다양한 종류가 소개되어 있어 읽는 재미가 꽤 쏠쏠하다.


담백한 빵 이야기에서는 유럽에서 오래전부터 먹어 온 전통적인 빵등으로 이름부터 낯선 빵들이 많지만 읽다 보면 각각의 특징이 있다. 통곡물을 이용해 묵직한 맛을 내는 북유럽의 빵도 있고, 오랜 시간 발효해 깊은 풍미를 만드는 시골 빵도 있다.(_장발장 아저씨 이렇게 큰거 훔쳤으면 쫒길만도 한데요??) 그중에서도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빵이나 프랑스식 전통 빵 이야기를 읽다 보면 "아 이런 방식으로 빵이 만들어지는구나" 하고 역시 제빵은 과학이구나 하게 된다.


그중에서도 그리시니라는 걸 뚜레쥬르에서 몇 번 사 먹어 본 적이 있었는데 길고 바싹한 식감 때문에 막대 과자를 빵집에서 파네 라고 만 생각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탈리아에서 오래전부터 먹어 온 전통적인 빵이라고 한다. 커피나 와인과 함께 먹기 좋은 담백한 맛이라는 설명을 읽고 나니 괜히 다시 먹어보고 싶어졌다. 알고 먹는 빵은 확실히 느낌이 다르다.



짭짤한 빵을 소개하는 부분에서는 음식과 빵의 경계가 꽤 흥미롭게 느껴진다. 어떤 빵은 치즈와 채소가 듬뿍 들어가서 거의 한 끼 식사처럼 보이기도 하고, 어떤 빵은 피자와 비슷한 모습이기도 하다. 나라에 따라 빵을 단순한 곁들임 음식으로 먹기도 하고, 아예 하나의 요리처럼 만들기도 한다는 점이 재미있다. 특히 치즈가 듬뿍 들어가는 동유럽식 빵이나 양파와 치즈가 가득한 남미의 빵 이야기를 읽다 보면 사진만 봐도 빵집으로 뛰어가고 싶다.


달콤한 빵과 과자를 소개하는 부분에서는 디저트의 세계가 펼쳐진다. 어떤 것은 케이크에 가깝고, 어떤 것은 쿠키나 과자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빵이 단순히 식사를 위한 음식이 아니라 사람들의 즐거움을 위한 디저트로도 발전해 왔다는 사실이 잘 보인다. 특히 크림이 들어간 빵이나 버터 향이 강한 유럽식 과자 이야기를 읽다 보면 카페에 앉아 커피와 함께 먹는 장면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또 하나 흥미로운 부분은 특별한 날에 먹는 빵과 과자 이야기다. 어떤 빵은 크리스마스 같은 축제에 먹기 위해 만들어졌고, 어떤 것은 종교적인 행사와 연결되어 있다. 어떤 나라에서는 부활절이나 명절이 되면 반드시 특정한 빵을 만든다고 한다. 음식이 단순히 배를 채우는 것을 넘어 사람들의 문화와 전통을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이런 이야기에서 느낄 수 있었다.



도시마다 그 지역을 대표하는 빵을 하나씩 찾아 먹는 여행을 해 보면 어떨까 하는 상상을 하게 된다. 특히 아르헨티나의 푸가제타 같은 빵은 실제로 어떤 맛일지 궁금해진다. 또 마음에 들었던게 "경주식 팥빵"소개에서 나는 황남빵으로 알고 있었고 식감도 좀 푸석푸석하고 딴딴했던 빵으로 기억이 있었는데 촉촉하고 부드럽다고 하니 아~내가 그동안 먹었던게 어떤음식이든 전부가 아니었구나 하고 무릎을 탁쳐보기도 했다.


몇십년을 해외에서 살면서 빵에 큰 관심이 없어서 호주 마켓에서 미트파이를 먹고, 여행때 마다 바게트와 마카롱을 그렇게 사먹었었는데 만약 그때 이 책을 읽고 갔더라면 조금 더 찾아다니며 다양한 빵을 맛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도시가 궁금해졌을 것 같다.


빵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물론이고 음식 문화나 여행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도 꽤 재미있는 책이다. 읽다 보면 괜히 빵집에 가고 싶어지고, 언젠가 이 책에 나온 빵들을 하나씩 찾아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책이다.



#유혹을 못참고....

#세계빵탐험 #오늘도즐거운 #신기하고재미난세계의빵들 #현익출판 #하오니 #오늘이마지막인것처럼 #빵의역사 #북유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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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브랜드는 이렇게 팝니다 - 좋아하는 것을 비즈니스로 바꾸는 브랜딩 전략
채주석(그로스존) 지음 / 유엑스리뷰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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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요즘 유튜브 알고리즘이라는 게 참 희안하다. 쇼츠 몇 개만 보려고 들어갔다가 정신 차려보면 30분이 지나 있다. 그로스존이라는 유튜버의 채널도 딱 그런 느낌이었다. 저자인 그로스존은 구독자가 약 2만 명 정도 되는 비교적 작은? 채널인데 영상은 145개 정도밖에 없고 조회수도 영상당 3천에서 6천 정도 수준이다. 그런데 이상하게 계속 보게 된다. "성공 뒤에 숨겨진 전략을 파헤친다"는 슬로건 때문인지 브랜드 이야기를 꽤 재미있게 업로드하였다.


이 책 그 비슷한 느낌을 준다. 거창한 대기업 이야기가 아니라 전 세계 35개의 글로벌 스몰 브랜드 사례를 모아 브랜딩 전략을 설명한다. 뭐~ 책에 등장하는 브랜드 이름을 처음 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푸푸리? 이게 뭐지?" 싶어서 몇 개는 구글링을 해봤는데 나만 몰랐지 이미 꽤나 성공한 브랜드들이 대부분이었다.


요즘 유행하는 아이템을 보면 항상 유사한 루트로 결말에 도달하는 것들이 대부분이다.(_어우 두쫀쿠 그거 한번을 못하먹었네) 한때 줄 서서 사던 것들이 어느 순간 갑자기 사라진다. 대만 카스테라, 마라탕, 탕후루 같은 것들이 대표적이다. 유행을 타고 급격히 성장하지만 또 그만큼 빠르게 식는다. 그래서 브랜드를 만든다는 게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다. 지금의 트렌드를 따라갈 것인지, 아니면 조금 더 긴 호흡으로 브랜드 가치를 만들 것인지 선택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점에서 이책은 흥미롭다. 이미 너무 많이 다뤄진 대기업 브랜드 분석이 아니라 작지만 강한 브랜드들의 전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작은 브랜드들이 어떻게 시장에서 차별화를 만들었는지, 어떤 아이디어로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였는지를 꽤 현실적으로 설명한다.


책은 총 네 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파트는 "불편을 기회로 바꾼 브랜드"다.

예를 들면 의료복을 패션처럼 만든 FIGS, 남성용 비누를 재미있게 브랜딩한 Dr. Squatch, 그리고 화장실 냄새 제거 스프레이로 유명한 Poo‑Pourri 같은 브랜드들이다. 특히 Poo-Pourri 이야기는 웃기면서도 인상적이었다. 남의 집 화장실을 쓸 때 겪는 민망한 상황을 해결해 주는 제품인데, 생각해 보면 누구나 공감하는 문제다.(_아주머니 이혼을 2번하시고도 30대라니 대단하신데요)

웃긴게 나도 이 제품을 써본 적이 있다는 것이다. 태국 여행 갔을 때 호텔 객실 화장실에 비치되어 있었다. 그때는 "미국 사람들은 별걸 다 만드네"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는데 지금 보니 아이디어 하나로 브랜드를 만든 사례였다.

두 번째 파트는 "창업자의 취향을 파는 브랜드"다.

이 부분이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로웠다. 예를 들어 단백질 바 브랜드 "Mid-Day Squares"는 단순한 건강 간식이 아니라 콘텐츠와 스토리를 통해 브랜드를 키운 사례다.(_궁금해서 지금 지마켓에서 해외배송으로 10개 한세트 주문하였다.)

또 캠핑 중 추위 때문에 탄생한 담요 브랜드 "Rumpl"이나 블렌더를 휴대용 건강 음료 기기로 만든 "BlendJet" 같은 브랜드도 등장한다. 대부분 거창한 아이디어가 아니라 "내가 쓰다가 불편해서 만든 것"에서 시작했다는 점이 재미있다.

세 번째 파트는 "제품이 아닌 철학을 파는 브랜드"다.

대표적인 사례가 환경 메시지를 담은 휴지 브랜드 "Who Gives a Crap"이다. 제품보다 왜 이 제품을 파는가를 강조한 브랜드다.

또 자연 친화적인 모기 기피제를 만든 "Kinfield" 같은 브랜드도 소개된다. 기존 제품이 환경에 끼치는 영향을 고민하다가 시작된 브랜드다. 단순히 물건을 파는 것이 아니라 가치와 태도를 함께 파는 방식이다.

네 번째 파트는 "시장에 새로운 선택지를 제시한 브랜드"다.

병아리콩 파스타 브랜드 "Banza", 남성용 물티슈 브랜드 "DUDE Wipes", 프리미엄 소스 브랜드 "Truff" 같은 브랜드들이 등장한다. 기존 시장을 완전히 뒤집는 것이 아니라 "이런 선택지도 있지 않을까?"라는 질문에서 시작된 브랜드들이다.

이 책의 구성도 현실적으로 적용가능하게 만들어져 있다. 각 파트 마지막에는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기 위한 워크시트"가 3가지로 나눠져 들어 있다. 중간에 종이 색도 다르게 해서 눈에 띄게 만들어 두었다. 단순히 사례를 읽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브랜드 아이디어를 정리해 볼 수 있게 만든 구조다.

또 하나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각 브랜드 설명 끝에 있는 "성공 스토리 3줄 요약"이다. 사례를 읽다 보면 내용이 길어질 수 있는데 마지막에 핵심을 정리해 주니 정리가 잘 됐다.


요즘 브랜드 책을 보면 이미 너무 유명한 성공사례만을 다뤄서 공감이 가지않을때가 많다. 애플, 나이키, 스타벅스 같은 성공신화 말이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런 브랜드가 아니라 지금 성장하고 있는 작은 브랜드들을 다룬다. 그래서 더 현실적이고 더 흥미롭다. 브랜딩이라는 것이 거창한 전략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작은 아이디어와 공감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물론 당연히~~ 운이 최고로 따라줘야하는것이 지만 말이다.

그리고 또 하나는 소비자는 물건만 사는 것이 아니라 이 브랜드가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를 함께 산다는 것이다. 말그대로 스토리가 있는 사연팔이 물건을 산다는것이다.


사업을 준비하는 사람에게는 꽤 좋은 참고서가 될 것 같고, 브랜드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도 재미있게 읽을수 있는 책인것 같다. 중간에 있는 워크시트를 쓰다보니

"나도 혹시 브랜드 하나 만들 수 있는 거 아닐까? 나이키????" 하는 쓸데없는(?) 자신감도 생긴다.

이건 말로만 듣던 불치병인 사업병 그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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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로의 살아있는 생각 라 클래시크 시리즈
헨리 데이비드 소로.시어도어 드라이저 지음, 김은영 옮김 / 윌마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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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캣책곳간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인생이 빡빡해서일까. 아니면 내가 문과가 아니라 이과라서일까. 솔직히 말하면 나는 인문학과는 애초에 담을 쌓고 살아온 사람이다. 철학책이나 무슨무슨 주의 같은 단어만 들어도 왠지 어렵고, 두껍고, 읽다가 졸 것 같은 이미지가 먼저 떠오른다. 그런데 도대체 어떻게 해서 내가 19세기 철학자 책을 읽게 되었을까. 그놈에 BTS가 화근이었다.

어느 날 BTS의 노래를 듣다가 이런 이야기를 접했다. 화려한 무대 뒤에서 멤버들이 독서나 그림, 분재 같은 소박한 취미를 즐기며 균형을 찾는 모습이 현대판 소로의 모습과 닮았다는 이야기였다. "소로가 누군데?" 이름은 어디서 들어본 것 같은데 과학자나 아티스트인가? 솔직히 몰랐다.


그래서 구글님한테 여쭤보았다. 줄줄이 나오는 책들이 어마어마하다. Walden, Civil Disobedience, 그리고 걷기, 케이프 코드 같은 책들까지. 목록을 보는 순간 개똥철학같은건가? 생각도 들었다. 그러기엔 너무나도 훌륭하신 분들이(간디, 루터킹 등등등) 읽으셨다는데 그래도 분량도 많고 내용도 보통이 아닐것 같았다. 그런데 다행히도 나 같은 사람을 위한 책이 있었다. 바로 이 책이다.


이 책은 소로의 삶 전체를 이야기처럼 풀어낸 책이 아니다. 그의 방대한 글들, 특히 월든과 시민 불복종을 비롯한 에세이와 일기, 편지에서 핵심 사상과 문장만을 골라 엮은 철학책이다. 소로의 생각을 농축한 정수? 정도 될것 같다. 그것도 20세기 자연주의 문학의 거장인 Theodore Dreiser가 직접 픽해서 썼다고하니 굉장하다.

구성도 이야기 흐름이 아니라 생각의 흐름으로 이루어져 있다. 자연, 인간, 도덕, 정치, 감정, 예술, 죽음까지. 총 12개의 주제로 나누어 소로의 삶을 보여준다. 처음부터 순서대로 읽어도 좋지만, 마음에 드는 부분을 아무 데나 펼쳐 읽어도 되는 구조다. 두꺼운 월든을 처음부터 읽기 부담스러웠던 사람이라면 훨씬 쉽게 소로아저씨와 철학적인 이야기를 나눌수 있는 책이다.



읽기 전에는 조금 뭐랄까.. 고민이 있었다. "숲속에서 자연과 함께 우리 자연인이 되자" 같은 이야기가 나오면 나 같은 속세에 찌들은 인간은 이해 못 하는 거 아닌가 싶었다. 실제로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도 그런 느낌이 잠깐 있었다.


소로는 인간이 문명 때문에 너무 복잡해졌다고 말한다. 필요 이상의 물건을 소유하고, 그 물건을 유지하기 위해 인생을 소모하고 있다고 말이다. 그러면서 진짜 자유는 욕망을 줄일 때 온다고 이야기한다. 이 말을 증명하기 위해 그는 실제로 월든 호숫가에 작은 오두막을 짓고 생활했다. 엿새 일하고 하루 쉬는 세상의 규칙 대신, 엿새 사색하고 하루 일하는 삶이 가능한지 스스로 실험한 것이다.(_와.. 찐부자인가 이런생각은 우리 접어두자.)


"이거 사회 부적응자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일하고, 돈 벌고,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 입장에서는 조금 극단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책을 계속 읽다 보니 그가 말하려는 핵심은 "숲으로 도망가라"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가 말하는 숲은 실제 장소라기보다 삶의 태도였다. 우리는 물건을 소유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 물건을 유지하기 위해 시간을 팔고 있다는 이야기, 즉 "생명 비용"이라는 개념은 특히 인상 깊었다. 예를 들어 최신 스마트폰 하나를 사기 위해 내가 며칠의 인생을 노동으로 써야 하는지 생각해 보라는 것이다. 듣고 보니 꽤 현실적인 이야기다.



"어느 날 새해가 밝았는데도 아무런 다짐 하나 품지 않는 자신을 발견한다면, 그때가 바로 마음이 늙어버린 순간이다." 이 문장을 읽는 순간 조금 뜨끔했다.


우리는 정보는 넘치게 얻고 있지만 정작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에는 서툰 시대에 살고 있다. 검색은 빠르지만 지난일을 뒤돌아보는것은 많이 느리다. 소로가 말한 지혜는 바로 그 자아성찰에서 나온다.

책을 읽으며 계속 BTS가 떠올랐다. 그들이 음악을 통해 꾸준히 말해 온 "Love Yourself"라는 메시지. 스스로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자신만의 리듬을 찾으라는 이야기. 소로가 말한 철학과 묘하게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로는 우리에게 묻는다.

"남들이 정한 속도에 맞춰야 할 이유가 있는가?"

사과나무가 빨리 자라야 할 이유가 없듯이, 사람도 각자의 리듬이 있다는 것이다. 사회의 박자에 맞추기보다 자신에게 들리는 음악에 맞춰 걸어가라고 말한다.


물론 나는 여전히 속세 인간이다. 숲속 오두막에서 살 자신도 없고, 스마트폰 없이 살 자신도 없다. 하지만 적어도 주말 하루, 아니 몇 시간 정도는 핸드폰을 내려놓고 천천히 생각해볼 수는 있지 않을까 싶다.

자극적인 숏폼 영상과 끊임없는 알림 속에서 정신이 산만해진 요즘, 소로는 조용히 묻는다.

"당신은 지금 당신의 박자에 맞춰 걷고 있는가?"

속세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는 나 같은 사람에게도 이 질문은 꽤 오래 남는다.



인생이 너무 바빠서 숨 돌릴 틈이 없는 사람에게, 그리고 잠깐이라도 자신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생각해보고 싶은 사람에게. 주말 오후 몇 시간 정도, 휴대폰을 잠시 내려놓고 이 책을 펼쳐보기를 권한다.

어쩌면 우리 모두에게도, 각자의 마음속 어딘가에 작은 "월든" 하나쯤은 필요할지도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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