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찾는 책 도덕경
켄 리우.노자 지음, 황유원 옮김 / 윌북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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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파만파독서모임 #별파만파 #켄리우 #윌북 #길을찾는책도덕경


시중에 나온 수많은 도덕경중에 어떤 책을 읽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도덕경>을 읽어보려고 하시는 독자라면 꼭 하는 고민일것이다. 그중에서 현암사의 도덕경을 추천하는 이들이 많았다. 그래서 예전에 읽다가 포기한 기억이 있다. 이렇듯 책이란 읽게 만드는 시간이라는 것이 존재하는 것 같다. 이번에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켄리우가 도덕경 책을 냈다는 소식에 조금은 놀랐다. 소설가가? 왠 도덕경?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켄리우의 소설들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그의 작품속에는 중국의 고전 철학이 전반적으로 깔려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 그가 도덕경을 냈다는 이야기에 나오자마자 구매했다. 켄리우의 도덕경은 수많은 도덕경 중에 한 번역책일 뿐이다. 그도 서문에서 말하고 있듯 어떠한 번역책이든 그것은 번역가가 남긴 하나의 발자취일 뿐이며, 독자들은 그 발자취를 따름으로써 도에 이르는 자신만의 길을 만들면 된다는 것이다.


도덕경은 언제 살았었는지 특정할 수 없는 노자 (사마천 사기에서는 춘추전국시대의 인물이었다라고 추정함) 라는 현자가 저술한 도교의 핵심 경전으로 도와 덕에 관한 81장의 약 5000자로 이루어져 있는 경전이라 하겠다. 그중에서 켄리우의 도덕경은 81장을 다루고 있고 부분부분에 노자가 아닌 장자의 이야기를 소설가의 역량으로 재미있게 예시를 들어주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은 마치 노자와 장자의 콜라보레이션으로 보여진다. 예전에 장자 책을 보다가 재미없어서 탈주한 생각이 나는데, 켄리우의 장자는 너무 재미있다. 켄리우가 장자이야기도 써줬으면 싶을 정도다. 한장 한장이 매우 쉽게 전달되고 있어서 읽는데에 전혀 어렵다던가 난해한 점은 없다. 다만 도덕경에서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을 행하는 것이 어려울 뿐이지.


도덕경에서는 '천리길도 지금 내가 서있는 곳부터 시작이다' 라고 말하고 있다. 지금 우리가 사는 시대에 도덕경은 꼭 읽어봐야할 책이 아닌가 싶다. 우리 개인이 행하여야 할 것들, 리더가 가져야할 덕목들이 결코 어렵게 해야 하는 것들이 아니다. 도덕경에서 말하는 모든 것들은 그냥 지금 이 순간 내가 마음 먹기에 따라 바로 실행할 수있는 것들이다. 도는 자유다. 자유를 얻고 싶다면 도덕경을 읽어라. 도는 바로 내 곁에 항상 함께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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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된 이상 포항으로 간다
정보라.최의택 지음 / 요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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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된이상포항으로 #정보라 #최의택 #릴레이장편소설 #요다

< 요다 출판사로 부터 도서지원 받아서 쓴 서평입니다 >

개인적으로 정보라작가는 좋아하는 작가였고, 최의택작가는 제1회 문윤성SF문학상 대상 수상을 한 <슈최딩거의 아이들>이란 작품으로 알게되었던 작가인데, 이 두분이서 릴레이로 소설을 썼다니 흥미롭게 보였다. 포항이라는 주제는 정보라작가의 거주지가 포항이기 때문에 이전부터 포항을 주제로 한 작품을 썼던 것으로 안다. 이번 작품은 지난 정부에서 뜬금없이 석유를 시추한다는 명목으로 나라돈 5천억원을 들여서 '영일만 석유 시추건'? '대왕고래 구조 시추'라는걸 한답시고 1200억원을 날려먹었던 사기극을 소재로한 소설이다.

평생동안 사기꾼들의 호구로만 살아오던 '보라'가 어느날 석유 시추공 분양사기의 투자권유 가해자로 몰려 그에게 전 재산을 맡긴 장애인이자 휠체어판매를 하던 '의택'을 만나게 된다. 가해자와 피해자로 만난 서로에게 조금씩 의지하게 되고 그 두사람은 갑작스럽게 사기꾼이 포항에 거주하고 있다는 실마리를 잡아 포항으로 떠나게 된다. 서울에서 포항으로 가는 여정이 순탄하지 않고 여러가지 일들과 서로의 사연들이 버물리며 결국 우여곡절끝에 포항에 도착하게 된다. 과연 그들은 그들을 고통속으로 집어넣은 사기꾼들을 잡을 수 있었을까?

두 작가가 쓴 작품인데 마치 한 사람이 써내려간듯 자연스러운 이야기 전개가 좋았다. 소설 속 주인공을 자신들의 실제 이름을 넣은 것도 어떠한 이유때문인데 , 궁금하다면 소설의 마지막 두사람의 인터뷰집에서 확인하면 될 것이다.

요즘 뉴스를 틀면 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사기피해가 연일 계속적으로 나온다. 그리고 최근에 했던 드라마 김부장 이야기에서도 상가분양 사기로 빚더미에 오른 김부장이야기가 나왔고, 얼마전까지는 전세사기로 나라가 온통 난리였다. 나 역시 수년전에 카메라렌즈 사기로 기백만원을 날렸던 기억도 떠올랐다. 이 소설은 이런 사기사건에서 가해자도 피해자일 수도 있다는 점과, 피해자들이 얼마나 큰 고통속에서 살고 있음을 다소 유쾌한? 분위기로 다루고 있다. 그리고 정보라 작가의 약간은 기괴하고 환상적이기도한 뜬금 귀신의 등장도 섬찟발랄? 스러웠다.

두 작가가 썼기 때문에 작품의 완성도가 그렇게 높다고는 볼 수 없지만, 명망있는 두 작가의 협업으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 탄생하였다는 것이 의미가 깊은 작품이었던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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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임
욘 포세 지음, 손화수 옮김 / 문학동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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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문클럽 #해문클럽자문단 #해문클럽2기 #욘포세 #바임 #문학동네 #바임삼부작 #2023노벨문학상수상작가 #노르웨이작가 #해외문학 #해외소설 #손화수 #장편소설 #신간소설 #신간도서 #북스타그램

< 해문클럽2기로 문학동네에서 도서지원 받아서 쓴 서평입니다 >

2023년도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노벨상 수상작가인 욘포세의 신작이다. 이 작품을 시작으로 27년까지 세 편의 바임 삼부작을 완성하는 서막의 작품이다. 라슬로가 긴 문장으로 독자들을 우롱? 한다고 하면 욘포세의 작품, 이 작품은 쉼표만 존재할 뿐 책 한 권자체가 한 문장이다. 마침표가 없다. 그 뿐만아니라 반복되는 문장들로 앞에서 보았던 문장이 계속적으로 반복되어 나온다. 욘포세의 소설을 볼 때는 정말 안개를 걷고 있는 듯한 느낌마저 들게 된다. 삶과 죽음, 실존과 비실존, 꿈과 현실, 존재와 소멸 같은 이야기들이 단순 반복 무한루프로 진행된다.

이 작품은 어쩌면 삶과 죽음의 러브스토리라고 하겠다. 딱히 줄거리가 있다기 보다는 네 명의 등장인물들의 내면 깊숙한 곳을 파고들면서, 이들의 불안,고독,허무와 같은 감정들에 집중하고 있다. 어찌되었든 이야기는 바임이라는 곳에 살았던 네 명의 인물이 나온다. 진짜 이름은 게리르이지만 야트게리르라 불리는 남자, 진짜 이름은 요세피네이지만 엘리네라고 불리우는 여자, 진짜 이름이 올라브이지만 프랑크라고 불리는 남자. 그리고 유일하게 진짜 이름 엘리아스 라고 불리는 야트게리르의 이웃 친구. (이 친구의 이름도 진짜인지 모르겠지만), 어찌되었더느 야트게리르는 어릴때 짝사랑했던 엘리네를 잊지 못하고 평범하게 모솔로 늙고 있는 뱃사람이다. 어느날 갑자기 그 엘리네가 배 앞에 나타나 함께 바임으로 떠나자고 이야기한다. 엘리네는 함께살던 프랑크가 뱃일을 나갔을 때 몰래 도망나왔다. 그렇게 바임으로 가서 둘은 함께 살게 되면서 일어나는 일이다. 총 3부로 나누어져 있는데 한 챕터에 한 인물의 시점으로 다루어지고 있다.

욘포세의 작품들은 읽다보면 몇번의 반전이 있다. "이게 맞아?" 할 정도로, 쇼킹한 반전이다. 그리고 읽다보면 앞에를 찾아보게 된다. 내가 본게 맞는지, 잘못 본 것은 아닌지 말이다. 이번 바임에서도 어김없이 이런 부분들이 나왔고 나의 뒷통수를 몇차례 후리고 갔다. 그리고 마지막 3부를 보면서 ... 이건 뭐지? 무한루프인가?? 지금 이렇게 서평을 쓰고 있는데도 지금 내용에 확신이 없다. 그렇게 욘포세의 소설은 나를 끝이 없는 블랙홀로 빨려 들어가게 만든다. 이번 작품에서는 문장이 아름답다라는 느낌은 없었으나 앞전에 읽었던 작품보다는 추리스릴러급?? 작품이다. (내 생각ㅋㅋ)

욘포세의 바임의 다음 이야기는 일년을 기다려야 한다니, 이것또한 뒷통수 후두려 맞은 느낌적인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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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을 위한 독서 모임 - 읽고 생각하고 말하는 나의 첫 번째 연습실
김민영 지음 / 노르웨이숲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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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영 #내삶을위한독서모임 #읽고생각하고말하는나의첫번째연습실 #독서모임에세이 #노르웨이숲출판사 #신간도서 #에세이 #북스타그램


< @hyejin_bookangel 님의 이벤트로 노르웨이숲 출판사로 부터 도서 제공 받고 쓴 서평입니다 >


독서모임을 21년부터 현재까지 108회차를 진행해오고 있는 경험자로서 이 책은 매우 흥미로운 책이다. 내가 하는 모임 이외의 독서모임은 어떠한 식으로 운영되고 있는지, 어떤 고충이 있는지, 어떤 형식으로 진행을 하고 있는지 매우 궁금했다. 저자는 독서모임 경력이 20년이고 만들었던 독서모임이 500여 개, 참여 횟수가 3천회가 넘는다고 하니 진짜 독서모임의 고수중의 고수이다. 이런 고수에게 독서모임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저자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쓴 것이다보니 진자 한문장 한문장이 맞말대잔치이다. 처음 독서모임 참여하는 방법에서부터 , 독서모임에서 말하는 방법, 독서모임을 운영하는 방법, 독서모임에서 대화,토론하는 방법등등 꿀정보들이 가득이다. 그러니까 이 책은 책을 읽고 어딘가 함께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독서모임을 참여하고 싶어하는 독서모임 초심자뿐만 아니라, 독서모임을 진행하는 리더들에게도 유용하다. 특기 언젠가부터 독서모임의 방향성을 잃고 중구난방이 되어가는 모임을 꾸리고 있는 모임리더에게도 필요한 조언들이 가득하다.


나도 오랜기간은 아니지만 지금 2주에 한전 정규모임을 눈이오나 비가오나 바람이부나 하고 있고, 정규모임이 아닌 번외 모임도 많이 하고 있다. 그래서 실질적으로는 한달에 6회이상의 독서모임을 하고 있다. 독서의 끝은 독서모임이라는 중독같은 맛을 이제는 끊지 못할 듯하다. 독서를 하고 독서모임을 하지 않는다면 뭔가 독서를 마친것 같은 기분이 들지 않는다. 독서라는 것이 내 인생을 막 바꿔 주는 것은 아니지만 인생에 도움이 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런 독서를 타인과의 독서공유와 독서토론을 함으로써 몇배이상의 독서력, 인생경험을 할 수 있는 것이 독서모임이다.


저자도 말하고 있지만 독서모임은 각각의 독서모임마다 성격이 매우다르다. 같은 독서모임이란 것은 없다. 그러다보니까 저자의 경험에서 나온 이야기들도 저자가 경험한것이지 우리 독서모임에 똑같이 적용할 수있는 것은 많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대략적인 큰틀에서 본다면 이 책은 독서모임에 대한 전반적이고 전체적인 가이드가 될 수있다. 초반부에서 중반부까지는 독서모임 진행자로써 독서모임의 참가자로써의 참고될 만한 글들이 많았으며, 중반부 이후부터는 독서모임뿐만 아니라 사회생활을 하면서 타인과의 관계를 잘 지켜나갈 그런 자기개발적인 이야기들도 함께 제시되고 있는 듯했다.


독서모임에 관심있으시거나, 독서모임을 진행하시거나, 독서모임을 만들어보고 싶으신 분들은 이 책을 읽어본다면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얻을 수있을 거라 본다.


독서의 꽃은 독서모임이라는 걸 꼭 기억해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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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제인의 모험
호프 자런 지음, 허진 옮김 / 김영사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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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제인의 모험》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오래된 고전의 그림자 속에서 흐릿하게만 기억되던 한 인물을 다시 또렷하게 마주하는 기분이었다. 살다 보면, 삶이 크게 흔들릴 때보다 작고 조용한 순간에서 방향을 다시 잡게 되는 때가 많다. 두 마리 고양이가 새벽에 창가를 바라보는 모습을 볼 때처럼, 사소한 것들이 묘하게 마음을 데운다. 이 소설 속 메리 제인의 여정도 그런 종류의 ‘조용한 울림’을 준다.


《허클베리 핀의 모험》에서 스쳐 지나갔던 소녀 메리 제인은, 호프 자런의 손을 거치며 중심으로 걸어 나온다. 과학자 특유의 절제된 관찰과 작가의 치밀한 서술이 더해져, 19세기 미시시피강을 살아 숨 쉬는 공간으로 재현해낸다. 그 속에서 자라는 소녀의 감각과 생각이 담백하게 드러나 독자로 하여금 동행하는 느낌을 준다.


메리 제인의 모험은 익숙한 곳을 떠나 낯선 이들과 부딪히고, 불의를 보고, 때로는 도움을 받고, 우정을 쌓아가며 자신이 어떤 사람이 되어 가는지를 알아가는 과정이다. 미시시피강은 그 변화의 상징처럼 흐른다. 고양이 두 마리를 돌보는 일처럼, 느리고 반복적인 일상 속에서도 시간이 쌓이면 자연스럽게 마음의 방향이 바뀌는 것처럼, 소녀의 성장은 그렇게 조용히 진행된다.


메리 제인의 모험은 탄탄한 조사와 현장의 촉감에서 나온다. 노예제, 인종차별, 종교 갈등, 여성 억압이 일상이던 시대, 강가의 생활, 제재소의 냄새, 선박의 구조, 종교 공동체의 분위기 같은 디테일은 소설을 ‘재현된 과거’가 아니라 ‘살았던 시간’처럼 느끼게 한다. 그래서 이 작품은 여성 성장 서사이면서 동시에 사회사 기록처럼 읽힌다.


메리 제인은 영리하고 단단하지만 여전히 성장 중인 아이로 그려진다. 옳은 일을 선택하는 것이 언제나 편안함과 같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아 가는 과정이 현실적이다. 속기도 하고, 의지하기도 하고, 결국 자기 안에서 용기를 다시 꺼내어 든다. 이 여정은 고전적 모험 구조와 닿아 있지만, 시선은 완전히 다르다.


원작을 읽지 않아도 괜찮다. 이 소설은 그 자체로 완성되어 있다. 다만 원작을 알고 있다면, 주변부에 머물렀던 인물이 중심에 설 때 생기는 문학적 재미가 더한다. 잊혔던 목소리를 다시 불러오고, 새롭게 재구성하는 과정이 의미 있다.


《메리 제인의 모험》은 잃어버린 목소리를 되찾는 이야기다. 큰 힘을 과시하지 않고도 끝까지 밀고 나가는 끈기 때문에 더 오래 남는다. 흔들린 만큼 넓어지는 마음처럼, 메리 제인은 결국 자기 발로 다시 움직이는 사람으로 완성된다.


책을 덮고 나면, 자연스럽게 이런 생각이 든다.

이 이야기는 애초부터 그녀의 것이었는지도 모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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