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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꾼 에세이
발터 벤야민 지음, 새뮤얼 타이탄 엮음, 김정아 옮김 / 현대문학 / 2025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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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문학 출판사로부터 도서제공 받아서 쓴 서평입니다 >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그 이름 발터 벤야민, 그의 1926년부터 1936년까지 발표한 에세이,기사,서평,단편 들과 1936년에 발표한 에세이 <이야기꾼>과 함께 새뮤얼타이탄이라는 편집자이자 문학번역가인 사람이 엮어 놓은 책이다. 엮은이는 20세기의 문학 에세이 중에서 <이야기꾼>을 가장 유명한 작품중에 하나로 꼽으면서, "벤야민의 비평가적 역량이 지진계처럼 예민하게 드러난 글이다." 라고 소개했다.
책을 읽어보면 정말 다양한 방면의 주제들을 이야기 하고 있다. 이게 당췌 무슨 말인가 하고 들여다 보게 되었다. 이야기가 도대체 무엇인가? 이야기가 소설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책 속에서 이 두 부분을 구분하고 있다. 이야기는 파편화되거나 독립적인 사건에 주목하는 것에 반하여 소설은 고독에 기반하여 혼자 읽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소설은 작품속의 주인공을 통해 인경을 형성하지만 이야기는 피실험자가 경험을 얻게 되는 공간이라고 말하고 있다. 소설은 자아의 구축이라면 이야기는 자아가 개별적인 경험으로 인해 해체 되는 것이라고 한다. 읽다보면 공감하게 되는 것 같기도 하고 모호하고 어렵게 느껴지기 까지 한다.
발터 벤야민은 역사 유물론과 유대교 신비주의를 결합한 독창적인 사유를 하면서 현대 문화 비평의 초석을 놓았다고 한다. 40살이 안되는 젊은 나이에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유대인으로 독일에서 살기 힘들었던 그가 프랑스로 망명하려다가 실패하여 비극적인 선택을 하였던 그의 글들이 지금 시대에 영향을 주고 있을까?
어찌 되었든 전후시대에 산업화와 근대화로 인해서 전통적인 이야기의 전달 방식과 공동체적인 경험들이 사라져가는 이 시대에 순수한 경험이 아닌 매체에 의한 간접 경험 '정보'만이 넘쳐나게 되었다. 그것도 옳고 그름을 알지 못한 정보가 난무하게 되었다. 벤야민은 이런 현대에 구전을 통하여 이야기를 전달하는 시대는 사라져가고 소설이 넘쳐 남으로써 개인의 고독감을 더 증폭시킨다고 보고 있는 듯하다. 이야기가 사라져가는 자리에 '정보'만이 채워지고 경험이 단절되어가는 자리에 개인의 '고립'만이 남는다는 것이다.
다소 어려웠던 에세이였는데, 최근에 조르주 페렉의 <사물들>을 읽었을 때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던 것같다. 페렉의 작품도 전후 젊은 세대들의 사물에 대한 소유를 비판적인 시각으로 보여준 것이었는데, 이와 비슷한 결이 아닐런지. 나의 개인적인 느낌은 그렇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