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즈 다낭 : 호이안.후에 - 최고의 다낭 여행을 위한 한국인 맞춤형 해외여행 가이드북, Season4 ’20~’21 프렌즈 Friends 28
안진헌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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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경 가족여행으로 오키나와를 고려하고 있을 무렵 “프렌즈 오키나와” (전명윤, 김영남 共著)라는 여행 가이드북을 알게 되었습니다. “생애 첫 여행친구”라는 캐치프레이즈도 맘에 들었지만 작가가 직접 취재한 정보로 알차게 꾸몄다는 주변의 추천도 있어 선택하게 된 가이드북이었습니다. 각종 관광지의 포인트들을 제대로 짚어주면서 역사적인 맥락까지 이야기해주는 “프렌즈 오키나와” 는 오키나와 여행의 제대로 된 여행친구가 되어주었습니다.

 올해의 가족 여행지는 다낭으로 결정되었습니다. 막상 항공권 예매까지 하고 보니 원래는 사이판으로 여행을 하려고 했었는데 사정이 여의치 않아 다낭으로 갑자기 변경한 관계로 어디에서 묵고 무엇을 보고 어떤 것을 먹어야 할 지 전혀 모른다는 사실을 깨닫고 말았죠. 그냥 다낭으로 가기로만 했을 뿐이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공교롭게도 기회가 되어 “프렌즈 다낭” (안진헌 著)을 알게 되었습니다. 4년 전 오키나와 여행할 때 첫 여행친구가 되어 준 “프렌즈” 시리즈라 다른 여행 가이드북에 비해 더 친숙하기도 했구요.


 “프렌즈 다낭”은 다낭과 호이안, 후에를 여행하면서 반드시 해봐야 하는 리스트 (Must Do List)와 반드시 사야 하는 리스트 (Must Buy List)를 비롯해 전통요리, 커피, 맥주, 과일 등에 대한 개괄을 소개한 다음 여행을 설계할 수 있도록 추천 여행 코스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런 다음 다낭, 호이안, 미썬, 후에 등의 관광지에 대한 관광 코스, 유용한 정보, 교통 및 볼거리등을 구체적으로 설명합니다. 숙소 정보와 여행 회화는 기본으로 등재하고 있어요.

 책의 전반적인 정보가 현지 취재를 바탕으로 생생하게 구성하고 있어서 저처럼 가족 여행을 패키지가 아닌 자유 여행으로 계획하고 있는 독자가 스스로 여행과 관광을 사전에 설계하는데 최적의 가이드북으로 보입니다. 

한번 일람을 했으니 이제 아내랑 같이 “프렌즈 다낭”으로 구체적인 여행 계획을 짜봐야겠습니다.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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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너를 생각해 아르테 미스터리 2
후지마루 지음, 김수지 옮김 / arte(아르테)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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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는 흔히 “추한 노파로서, 코에는 사마귀가 나 있고, 머리에는 원뿔형 모자를 썼으며, 빗자루에 걸터 앉아 째지는 목소리로 심술 사납고도 요란스레 웃어대는 여인” (제프리 버튼 러셀 著, 김은주 譯, 마녀의 문화사, 르네상스, 2004)으로 부정적으로 묘사되곤 합니다. 이러한 이미지는 현대의 미디어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고 고대부터 원시 종교를 수행하던 무속인이나 이를 믿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이를 악마 숭배와 연관지어 부정적인 인상을 덧씌운 이후부터라고 합니다.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는 이러한 이미지를 활용하여 종교의 이름을 팔아 수많은 (연구자에 따라 4만에서 수십만이라고도 합니다) 사람을 마녀로 몰아 화형시켜버리고 맙니다. 실비아 페데리치는 ‘캘리번과 마녀”(황성원, 김민철 共譯, 갈무리, 2011)에서 가부장적 권력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지배계급이 여성을 탄압함으로써 피지배 계급 전체를 효과적으로 지배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그 배경을 설명하였습니다. 브라이언 르박 역시 “유럽의 마녀사냥” (김동순 譯, 소나무, 2003)에서 결국 대중이 마녀 이야기를 만든 것이 아니라 지배 계급의 의도에 따라 마녀 이야기가 만들어졌고 이에 따라 대중들에게 마녀의 만들어낸 부정적 이미지를 믿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실제 대중문화에서의 마녀는 그동안 이러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백설공주의 사악한 왕비, 오즈의 마법사에 나오는 서쪽 못된 마녀와 같이 활용해왔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마녀배달부 키키”(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스튜디오 지브리, 1989), “메리와 마녀의 꽃”(메리 스튜어트 著, 김영선 譯, 리틀북, 2017, 원제 : The Little Broomstick, 1971) 등과 같이 마녀를 순수한 마법적 존재, 즉 여성 마법사로 바라보는 경향성도 나타나게 됩니다. 


“가끔 너를 생각해” (후지마루 著, 김수지 譯, 아르테, 2020) 역시 그러한 경향을 이어받아 여성 마법사로서의 마녀를 그리고 있습니다. 이 시대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마녀인 19살의 대학생 호조 시즈쿠는 어렸을 적 시즈쿠는 할머니와 함께 살면서 마녀로서의 삶을 꿈을 꾸었지만 10년 전의 사고로 할머니와 소타를 잃고 마녀의 삶을 포기하고 맙니다. 하지만 10년만에 나타난 소타와 함께 과거에 약속 했던 마녀의 사명을 함께하기 위해 마녀 재활을 시작합니다. 마녀의 사명이란 다른 사람의 행복을 도와주는 것. 소타와 함께 하나씩 미션을 수행하면서 과거부터의 비밀 역시 풀려나가게 됩니다.  시즈쿠의 할머니는 마녀는 “행복을 배달해주는 존재”로 정의하고 있습니다만 작중에서 시즈쿠는 소타와 함께 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새롭게 맺고 또 과거의 단절되었던 관계를 다시 만들어가는 것을 볼 때 마녀의 사명은 “관계의 회복”으로 해석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옮긴이가 “깃털처럼 가볍기만” 한 소설일 것이라는 선입견을 가졌지만 “그런 편견을 보란 듯이 깨주었다”고 이야기하고 있는데 저 역시 마찬가지 였습니다. 


ps. 아마 원문이 그렇게 되어 있겠지만 어렸을 적 친구인데도 시즈쿠가 소타에게 시종 존대말하는 것으로 묘사되는 부분은 끝까지 적응이 안되네요.

ps. 엄숙한 이름을 가지고 있는 “시뷰레의 예언서”가 시즈쿠에서 아이돌 트레이닝을 시키는 이유가 궁금했는데 후반부에 밝혀지네요.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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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의 왕
니클라스 나트 오크 다그 지음, 송섬별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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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 없이 시작했던 러시아와의 전쟁에다 1772년 쿠데타를 통해 의원내각제 체제를 무너뜨리고 스웨덴의 국왕으로 즉위한 구스타브 3세는 1792년 제위 20년만에 암살을 당하고, 14살이던 그의 아들 아돌프가 구스타브 4세로 즉위하는 등의 혼란으로 스웨덴은 몰락의 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늑대의 왕” (니클라스 나트 오크 다그 著, 송섬별 譯, 세종서적)은 선왕이 암살당하고 어린 왕이 즉위한, 혼란스러운 1793년에 스톡홀름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을 두 명의 주인공이 추적하는 미스터리 소설입니다. 


주인공 중 한 명인 세실 빙에는 엄청난 천재이지만 폐결핵으로 인해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그의 동문이자 치안총감인 요한 구스타프 놀린의 요청을 받고 해결을 위해 사건에 뛰어들게 되지요. 다른 한 명은 퇴역 군인이자 방범관인 예안 미샤엘 카르델입니다. 그는 러시아와의 전쟁에 참전하였지만 한 쪽 팔과 전우를 잃고 겨우 살아남아 술과 싸움을 삶의 낙으로 삼으며 인생을 허비하다 참혹한 시체를 발견하면서 세실 빙에와 함께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게 됩니다.

산업혁명이 한창이던 유럽 거리의 엄청나게 어둡고 비위생적인 풍경에 대한 사실적이며 특징적인 묘사로 읽는 내내 현장에 있는 듯한 느낌을 주면서 엄청난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또한 작품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등장인물은 매우 비참한 삶을 살아가고 있으며 자신의 상황을 조금이나마 개선하려는 의지조차 가지고 있지 못할 뿐 아니라 매우 추악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비관적인 배경과 등장인물들에도 불구하고 작품 자체는 매우 흥미롭고 풍부한 경험을 주고 있으며 매우 매력적입니다. “레미제라블”과 “양들의 침묵”의 환상적인 만남이라는 홍보문구가 띠지에 있는데 작품을 읽어보면 이해가 가는 문구라고 생각합니다.

“늑대의 왕”은 트릴로지 중의 첫 작품으로 알고 있는데 다음 작품 “1794”도 매우 기대됩니다.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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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얼라이브 - 남자를 살아내다
토머스 페이지 맥비 지음, 김승욱 옮김 / 북트리거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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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성은 일정 수준의 시간 동안 유지할 수 있는 연속성을 가진 개인의 존재 혹은 본질에 대한인식입니다. 이러한 정체성은 개인의 의식 뿐 아니라 무의식의 영역까지 포괄하므로 철저하게 주관적이며 개인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자아 정체성을 구성하는 요소 중 하나인 성 정체성은 겉으로 나타나는 신체의 특징으로 인해 주관적이어야만 하는 정체성을 일정 부분 사회적으로 용인 받아와야 했습니다.

 여자의 몸으로 태어난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 사람은 언제나 스스로를 남자라고 생각했고 “무엇이 남자를 만드는가”에 대한 답을 알고자 하였습니다. 그 사람은 남자에 대해, 남자의 근육에 대해, 남자들의 비속어에 대해, 남자들의 털에 대해 연구하였지만 그 답을 알지 못했습니다. 그 답은 사회가 주는 것이 아니고 스스로 내릴 수 밖에 없는 것이기 때문에 알 수가 없었지요. 하지만 결국 그 사람은 그 답을 알아내고 “토마스”라는 남자가 되어 갑니다.


“맨 얼라이브” (토마스 페이지 맥비 著, 북트리거)는 남성의 정체성을 가진 여성의 남성이 되어가는 고백입니다. 저자는 자칫 감정이 넘쳐흐를 수도 있는 본인의 이야기를 마치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읽어주듯 절제된 문체로 차분하게 이야기하고 있어 쉽지 않은 주제의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쉽게 읽힙니다. 더구나 마침 정체성이라는 소재를 유사하게 다룬 “다크룸”을 읽고 본 작품을 읽고난 이후 본 작품을 읽게 되어 의도하지 않게 여러 측면에서 비교해가면서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내가 누구의 자식이든, 내 몸은 내 것이다.” 


“남자를 살아낸” 저자의 이 대사가 이 책의 주제어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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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그려 줄게 - 그리운 ‘너’를 그리기 위한 100번의 드로잉 리허설
김충원 지음 / 진선아트북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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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사랑하는 아내, 아이들의 얼굴을 그려줄 수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사진을 찍으면 된다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더구나 사진 찍기는 예전에 비해 요즘은 모바일로 쉽게 찍을 수 있죠. 하지만 그림은 사진과는 다른 맛이 있죠. 더구나 찰칵하는 순간에 내 스마트폰에 바로 나타나는 사진과 다르게 그림은 그것을 그리기 위해서는 자세히 살펴봐야 하고, 또 그만큼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시간과 노력이 충분히 들어가야 한 장의 그림이 완성되죠. 사랑하는 사람을 아주 곰곰히 살펴 봤던 적이 얼마나 되었을까 생각해보면 그리 많지 않더군요.  그래서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을 그리는 것은 그런 시간을 조금이나마 벌충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사람의 얼굴을 그리기 위해서 필요한 건 시간과 노력만은 아니라 그림 실력이 필요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난관으로 생각하는 바로 그것 말이지요. 그러니 많은 사람들이 그런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 기회가 되어 읽게 된 “너를 그려줄게” (김충원 著, 진선아트북)는 “그리운 ‘너’를 그리기 위한 100번의 드로잉 리허설”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듯이 사랑하는 사람을 그리기 위한 기본적인 방법을 알려 주고 연습할 수 있게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저자는 “70억 명이 넘는 사람의 얼굴 구조는 사실 거의 비슷비슷하게 생겼”기 때문에 기본 구조를 이해하면 쉬울 수도 있어 겁먹을 필요가 없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또한 소질이란 것은 연습하지 않는 사람이 쉽게 내뱉는 핑계와 같고 연습하면 누구나 잘 할 수 있다고 격려해줍니다. 특히 페이스 드로잉은 상대방을 앞에 두고 그리는 행위인지라 소질보다 더 중요한 것은 ‘너를 그려줄게’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라고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페이스 드로잉에서의 흔한 실수나 잘못된 습관을 바로 잡기 위해 머리의 둥글고 길쭉한 모양, 눈의 크기, 코가 아닌 눈이 얼굴의 중심, 생각보다 긴 귀와 굵은 목 등에 대한 10가지 조언과 얼굴의 윤곽선과 얼굴을 구성하는 요소 (눈, 눈썹, 코, 입, 귀 등)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있습니다. 이 설명을 보고 나서야 다른 사람의 얼굴을 그릴 때 (사실은 낙서 수준…) 제가 무엇을 잘못했는지를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페이스 드로잉을 잘하게 될까요? 네, 아닙니다. 결국 필요한 것은 연습이지요. 이 책은 그런 연습에 필요한 윤곽선 드로잉, 기본 스케치, 그리고 각종 연령대의 사람 얼굴을 어떻게 그리는 것까지 수많은 예제가 주어져 있습니다.

 제가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을 좀더 잘 그릴 때까지 많은 시간관 연습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 연습을 위해서 이 책은 소중한 가이드가 되어 줄 것 같습니다.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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