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의 왕
니클라스 나트 오크 다그 지음, 송섬별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9년 12월
평점 :
절판


준비 없이 시작했던 러시아와의 전쟁에다 1772년 쿠데타를 통해 의원내각제 체제를 무너뜨리고 스웨덴의 국왕으로 즉위한 구스타브 3세는 1792년 제위 20년만에 암살을 당하고, 14살이던 그의 아들 아돌프가 구스타브 4세로 즉위하는 등의 혼란으로 스웨덴은 몰락의 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늑대의 왕” (니클라스 나트 오크 다그 著, 송섬별 譯, 세종서적)은 선왕이 암살당하고 어린 왕이 즉위한, 혼란스러운 1793년에 스톡홀름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을 두 명의 주인공이 추적하는 미스터리 소설입니다. 


주인공 중 한 명인 세실 빙에는 엄청난 천재이지만 폐결핵으로 인해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그의 동문이자 치안총감인 요한 구스타프 놀린의 요청을 받고 해결을 위해 사건에 뛰어들게 되지요. 다른 한 명은 퇴역 군인이자 방범관인 예안 미샤엘 카르델입니다. 그는 러시아와의 전쟁에 참전하였지만 한 쪽 팔과 전우를 잃고 겨우 살아남아 술과 싸움을 삶의 낙으로 삼으며 인생을 허비하다 참혹한 시체를 발견하면서 세실 빙에와 함께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게 됩니다.

산업혁명이 한창이던 유럽 거리의 엄청나게 어둡고 비위생적인 풍경에 대한 사실적이며 특징적인 묘사로 읽는 내내 현장에 있는 듯한 느낌을 주면서 엄청난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또한 작품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등장인물은 매우 비참한 삶을 살아가고 있으며 자신의 상황을 조금이나마 개선하려는 의지조차 가지고 있지 못할 뿐 아니라 매우 추악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비관적인 배경과 등장인물들에도 불구하고 작품 자체는 매우 흥미롭고 풍부한 경험을 주고 있으며 매우 매력적입니다. “레미제라블”과 “양들의 침묵”의 환상적인 만남이라는 홍보문구가 띠지에 있는데 작품을 읽어보면 이해가 가는 문구라고 생각합니다.

“늑대의 왕”은 트릴로지 중의 첫 작품으로 알고 있는데 다음 작품 “1794”도 매우 기대됩니다.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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