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질주 안전가옥 쇼-트 17
강민영 지음 / 안전가옥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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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질주 (강민영 著, 안전가옥)”를 읽었습니다. 기후 위기가 현실화된 아주 가까운 미래에 벌어지는 재난을 다룬 중편 소설입니다. 




‘진’. 바다에서 수영하기를 즐깁니다. 하지만 올해는 휴가도 무색하게 바닷물에 몸을 담궈보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이상기후’. 열흘째 내리는 비에 속수무책입니다. 실내 수영도 대안으로 선택해볼 수 있지만 기껏 휴가까지 냈는데 내키지 않습니다. 

마침 눈에 들어온 ‘송도 트라이센터’.

5미터 깊이의 잠수풀을 가졌으며 모든 레인이 해수풀로 운영되고 있다고 하는데, 무엇보다 마음에 드는 것은 스윔슈트 전용 레인이 있다는 것입니다. ‘진’은 다급히 온라인 예약 버튼을 누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설’. 누구보다 달리기를 좋아합니다. 달리기는 별다른 준비물도 필요 없고 어디서든 달릴 수 있다는 오해를 사지만 의외로 기상 조건에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특히 비가 열흘 동안 내리면 달릴 수 있는 공간은 매우 제한적입니다. 그렇다고 실내 트랙이 제대로 갖춰져 있는 곳도 드물죠. 그렇다고 트레드밀 위를 달리는 것은 성미에 차지 않습니다.


그래, 실내 트랙이 없는 것은 아니지. 

‘송도 트라이센터’

빗길 운전은 내키지 않지만 그래도 온몸에 물 한방울 묻히지 않고 달릴 수 있는 공간이라면 마다할 이유가 없습니다.


두 명의 주인공은 각자의 이유를 안고 그렇게 ‘송도 트라이센터’를 향합니다. 




현대인은, 특히 소셜미디어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수많은 관계를 맺으며 살아갑니다. 하지만 그 관계는 대부분 표피적입니다. 소셜 미디어에 올라온 사진 한 장에 그 사람의 모든 것을 파악한 듯 굴기도 하지요. 

작중 ‘진’도 그렇습니다. 하지만 ‘설’ 역시 인플루언서이지만 개인의 역사가 있는, 실체가 있는 존재입니다. 피상적 만남과 소셜 미디어의 사진만으로는 알 수 없습니다. 바로 연대와 유대를 통해서만 알 수 있는 역사도 존재하는 법이니까요.


이 작품, “전력 질주”에서 가장 흥미로운 점은 재난물이지만 스펙타클함을 강조하지 않고 오히려일상물에 가깝다는 점입니다. 운동이라는 우리가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소재를 활용하여 재난물이 가질 수 있는 긴장감을 끌어올리면서도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 보고 상처를 치유해나가는 과정을 담담하게 묘사함으로써 요란스럽지 않아도, 소재가 비범하지 않아도 이야기가 충분히 흥미로울 수 있음을, 강민영 작가는 보여주고 있습니다. 





#전력질주 #안전가옥 #강민영 #몽실북클럽 #몽실서평단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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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이란 무엇인가 - 행운과 불운에 관한 오류와 진실
스티븐 D. 헤일스 지음, 이영아 옮김 / 소소의책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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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이란 무엇인가 (스티븐 D. 헤일스 著, 이영아 譯, 소소의책, 원제 : The Myth of Luck: Philosophy, Fate, and Fortune)”를 읽었습니다. 


조 디마지오 (Joseph Paul "Joe" DiMaggio, 1914~1999). 베이브 루스와 함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야구선수 중 하나로 손꼽히는 사람입니다. 마를린 먼로의 남편으로도 유명한 이 선수는 중요한 기록을 하나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56경기 연속 안타입니다. 1941년의 기록인데 8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깨지지 않는 대기록입니다. 이때 ‘오늘도 디마지오가 안타를 쳤습니까?’라는 미국인들의 인사말도 유행했다고 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57경기 연속 안타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팀의 멋진 내야 수비로 막혔는데 이 경기 이후 조 디마지오는 17경기 동안 또다시 연속 안타를 기록했다는 점입니다.

자, 조 디마지오에게 1941년 7월 17일 인디언스와의 경기는 불운이었을까요?

만약 그 경기에서 안타를 이어갔다면, 내야수들의 호수비가 아니었다면 74경기 연속 안타라는 더욱더 놀라운 기록을 조 디마지오가 기록했을 수도 있기에 일반적으로 불운이라 생각할 수 있습니다. 

1941년 조 디마지오는 약 3할 5푼 정도의 타율을 기록하였습니다. 또한 연속안타를 이어가던 기간 중에도 조 디마지오는 4할을 약간 넘는 타율을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즉 안타를 치는 경우보다 안타를 치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았습니다. 즉 연속안타가 저지된 것은 운이 없었던 것이 아니라 오히려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인들에게 이를 지독한 불운이라 인식되는 것은 바로 그 평범하고 일상적인 사건이 특별한 일 사이에 끼어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사건’을 평가하는 것은 그 사건이 가진 위치나 관점에 따른 특수성 때문이라는 것이 저자의 이야기입니다. 


(당시 조 디마지오는 연속안타 기록 덕분에 4할을 기록한 테드 윌리엄스를 꺾고 리그 MVP에 올랐으니 오히려 행운이라 봐야 할 것 같기도 합니다.)



인생은 어쩌면 행운과 불운의 연속체일지 모르겠습니다. 매번 확률의 주사위에 던져진 채 살고 있지요. 아무도 인간이란 존재가 처음 나타난 이래로 인생을 살아가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운’이라는 요소를 궁금하게 생각해온 듯 합니다. 그렇기에 많은 철학에서 ‘운’이라는 개념에 대해 고찰해왔을 것입니다. 신화나 전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많은 문화권에서 ‘운’은 신화와 전설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로 활용됩니다. 마침내 인간은 ‘운’을 과학과 수학의 영역에서 다룰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책, “운이란 무엇인가”는 역사, 신화, 과학, 철학 등 넓은 영역에서의 고찰을 통해 ‘운’에 대한 인류의 깊고 깊은 생각들을 돌아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운은 받아들이는 사람의 마음가짐이라는 결론을 내리지요. 




#운이란무엇인가 #스티븐D헤일스 #이영아 #소소의책 #컬처블룸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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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도 장례식장에 간다 - 동물들의 10가지 의례로 배우는 관계와 공존
케이틀린 오코넬 지음, 이선주 옮김 / 현대지성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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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도 장례식장에 간다 (케이틀린 오코넬 著, 이선주 譯, 현대지성, 원제 : Wild Rituals: 10 Lessons Animals Can Teach Us about Connection, Community, and Ourselves)”는 흔히 인간들만이 행할 것이라 생각하는 각종 의례들을 코끼리를 비롯한 각종 동물들 역시 행하고 있음을 보여줌으로써 우리 만이 이 지구 위의 유일한 지성체이자 인격체가 아님을 증명합니다. 저자인 케이틀린 오코넬 (Caitlin O’Connell)은 수십 년 간 코끼리의 행동과 사회를 연구한 생물학자로 동물들의 다양한 의식 ( 儀式) 혹은 의례 (儀禮)를 보여줍니다.


한창 쥐가 많던 시절, 집에서 기르던 개나 고양이가 쥐를 잡아 주인에게 자랑하듯 보여주거나 선물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개나 고양이 뿐만 아니라 매우 많은 동물들이 사랑이나 관심을 구하기 위해 선물을 활용한다는 사실은 의외로 잘 알려져 있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선물이라는 것의 의미를 생각해보면 이 역시 매우 지적인 활동의 소산임을 깨닫게 됩니다. . 먹을 것이나 물건의 소유권을 포기하고 상대방에게 주어 상대방의 관심이나 사랑을 구하는 것은 ‘나’를 인식하고 상대방을 인식해야 가능한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책에서는 갈라파고스제도 에스파뇰섬에 살고 있는 코끼리거북들을 소개합니다. 이 거북들은 절반 정도 ‘디에고’라는 거북의 자손이라고 합니다. 110살 정도 된 디에고는 많은 자손을 남겼는데 여기에는 비밀이 숨어 있습니다. 바로 구애할 때 꼭 선물을 상대방에게 한 것이지요. 특히 야생토마토는 아주 중요한 선물로 활용되었습니다. 

동물들이 꼭 구애에만 선물을 활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관심을 얻고자 하거나 의사소통의 방식의 하나로 선물을 활용하기도 하지요. 또한 기존 관계를 보다 개선하고 끈끈하게 만드는데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선물을 주고 받는 행위는 인간이나 인간이 아닌 동물 모두에게 동일한 목적으로 행해지는 의식이라 볼 수 있습니다. 


죽음을 인식하는 동물들은 아주 많습니다. 책에서는 한 얼룩말 가족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얼룩말은 누워서 잘 경우 흔히 죽은 것처럼 착각하기도 하는데 한 얼룩말이 죽었을 때 저자는 흥미로운 광경을 목격했고, 책에서 이를 묘사하고 있습니다. 죽은 것인지 잠을 가는 것인지 알 수 없는 얼룩말이지만 가족들은 꼼짝 못하고 누워있는 얼룩말이 잠을 자고 있는 것이 아님을 아는 듯 했고, 가장 나이가 많은 암컷 얼룩말은 죽은 얼룩말에게 코를 비비며 애도했다고 합니다. 

죽음, 그리고 추모. 친인(親人)의 영원한 부재에 대한 애도와 추모를 담아 인간은 장례식을 치룹니다. 문화권에 따라 다양한 장례 문화와 절차가 있지만 그 밑바탕에는 죽은 이에 대한 추모와 애도와 함께, 살아있는 사람들을 치유하고 위로하며 앞으로의 삶을 격려하는 의미도 있습니다.

이렇게 본다면 언뜻 장례, 즉 죽은 이에 대한 애도와 추모는 인간의 것일 것만 같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코끼리와 고래, 까치 역시 죽은 동료에 대한 애도를 깊이 할 수 있는 것을 동물학자들은 발견합니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인간’만의 의례라는 것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코끼리도장례식장에간다 #케이틀린오코넬 #이선주 #현대지성 #책과콩나무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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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소개서 - 45억 년을 살아온 행성의 뜨겁고 깊은 이야기 인싸이드 과학 4
니콜라 콜티스 외 지음, 도나티엔 마리 그림, 신용림 옮김 / 풀빛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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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소개서 (니콜라 콜티스, 로망 졸리벳, 장 아르튀르 올리브, 알렉산더 슈브넬 共著, 도나티엔 마리 畵, 신용림 譯, 풀빛, 원제 : La Terre à l’œil nu)”를 읽었습니다.




이 책은 지구 과학에 대해 다루고 있는 책으로 풀빛출판사에서 기획하고 시리즈로 나오는 ‘인싸이드 과학’ 시리즈 중 한 권으로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교양 과학서입니다.  


우리는 지구 위에 살아갑니다. 가끔 지진도 일어나고, 화산도 폭발하지만 우리는 단단한 땅 위에 살아간다 생각합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지구가 지각과 멘틀로 된 층으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지각은 마치 바다 위를 떠다니는 배처럼 멘틀 위에 얹어져 있어 언제나 그 자리에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 대륙은 이동하고 있다는 사실도 함께 말이지요.

사실 대륙이동설의 바탕이 되는 판 구조론은 20세기 초까지만 해도 논란이 많은 가설에 불과했습니다. 메커니즘도 제대로 이해되지 않을 뿐더러 근거 역시 희박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진에 대한 연구 데이터가 쌓이면서 이러한 판구조론과 해저 확장설은 근거를 가지게 되고 정설로 굳어지게 되었죠. 특히 핵실험을 감시하기 위한 관측소에서 지진파 측정 데이터를 확보하면서 더욱 많은 데이터로 연구할 수 있게 되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GPS를 활용하여 관측하게 되면서 대륙이동설은 더욱 확고한 정설이 되었지요. 실제 GPS로 정밀하게 측정한 결과 대륙판은 연간 2~4 cm의 속도로 움직인다는 사실을 밝혀내기도 했습니다.


지구는 태양계를 구성하는 행성 중 하나입니다. 지구 주변에는 지구와 유사한 지구형 행성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금성과 화성이지요. 화성은 미국이나 중국에서 탐사를 진행하고 있기도 합니다. 흥미로운 것은 화성에서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해야 형성될 수 있는 광물을 발견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과거의 화성에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했고, 생명체 존재의 가능성을 높여준 것이지요. 하지만 아직까지 생명체가 존재한다는 직접적인 증거를 찾아내지는 못했습니다. 아직까지 태양계 내에서 생명체가 존재했다는, 그리고 존재하고 있다는 직접적인 증거를 가지고 있는 행성은 단 하나, 지구 뿐입니다. 하지만 이 지구에는 대멸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구에서는 지금까지 수 차례의 대멸종이 진행된 바 있는데 이번에 진행되는 대멸종은 몇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과거의 어느 대멸종보다 빠른 속도로 진행된다는 특징과 함께 바로 인간이라는 단 하나의 종이 일으킨 활동에 의해 촉발된 대멸종이라는 점입니다. 


우리가 발을 딛고 살아가는 지구. 하지만 이 지구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것이 많습니다. 원래 익숙한 것에는 관심이 덜 가기 때문일까요? 하지만 우리는 지구에 대해 잘 몰랐기 때문에 혹독한 대가를 미래세대에게 치르게 할 지 모릅니다. 비록 청소년용 과학서적이지만 흥미로운 과학 지식이 많이 담긴 이 책을 많은 사람들에 읽기를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지구소개서 #니콜라콜티스 #로망졸리벳 #장아르튀르올리브 #알렉산더슈브넬 #도나티엔마리 #신용림 #풀빛 #이북카페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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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의 나라 조선 - 그 많던 조선의 모자는 왜 그렇게 빨리 사라졌을까?
이승우 지음 / 주류성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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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 (帽子). 사전적 의미로는 머리에 쓰는 물건의 하나. 예의를 차리거나 추위, 더위, 먼지 따위를 막기 위한 것을 의미합니다. 현대에도 패션 용품으로 애용하기도 하지만 우리는 사극을 통해 갓, 삿갓, 면류관, 족두리, 사모, 고깔,  패랭이 등 다양한 모자를 보아왔습니다. 하지만 조선 시대를 다룬 사극에서 그렇게나 많은 모자를 보아왔음을 우리는 미처 인식하지 못했습니다.


“모자의 나라, 조선 (이승우 著, 주류성)”은 사소하지만 인식의 전환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책입니다.  




외국인이 조선을 여행하면서 남긴 기록들을 살펴보면 모자에 대한 이야기들이 정말 다양하게 나타난다고 저자는 이야기합니다. 프랑스 화가 조제프 네지에르는 조선을 ‘수많은 모자를 만들어 낸 모자 천국’이라 표현하기도 했고, 퍼시벌 로웰은 조선 모자에자에 대해 자신의 저서 ‘조선, 조용한 아침의 나라’의 한 챕터를 할애해 묘사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조선에 여행온 서양인들 눈에 비친 조선은 아마도 모자의 나라로 보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책, “모자의 나라, 조선”을 통해 저자는 다종다양한 조선 모자의 모습과 용도를 사진과 상세한 설명을 통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특히 흥미로운 것은 바로 갈모 (葛帽)입니다. 평상 시에는 줄부채처럼 접어 다니다 비가 오면 머리에 쓸 수 있게 고안된 이 독특한 모자는 우산 대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모자입니다. 처음에는 아마도 갓을 비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졌을 것이라 추정되지만 이후에는 대중화되어 우천 시에 비를 막기 위한 용도로 다양한 사람들이 활용했을 것을 보고 있습니다.

특히 조선 후기 조선을 방문한 많은 외국인들이 이 갈모에 대해 묘사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그들이 보기에도 매우 독특한 모자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조선 시대 모자는 단순히 기능적인 측면이나 패션 아이템으로써만 기능한 것이 아니라 엄격한 신분제 사회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한편 모자가 가진 의미 또한 당시 조선인들에게는 매우 컸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책에 따르면 태종이 일본 국왕에게 준 물목 중에는 죽모자 (竹帽子)와 초모자 (草帽子)가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는, 외교용 선물에도 모자가 포함될 만큼 조선 사회가 모자를 중시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성인이 되면 관례(冠禮)라고 하여 일종의 성인식을 치루게 되는데 ‘갓’을 쓸 수 있는 나이가 되었다는 의미로 ‘관혼상제’의 중요한 예식 중 하나였다는 점에서도 모자가 가지는 위상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 “모자의 나라, 조선”은 모자를 통해 조선사회를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과 동시에 다양한 사진을 통해 실제 조선 시대에 사용한 다양한 모자와 쓰개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쁨을 주는 책으로 많은 분들에게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덧붙이는 말 : 책에서 한 가지 알게 된 사실이 하나 더 있습니다. 모자(帽子)라는 단어는 일반적으로 일본식 한자로 알고 있는데 조선왕조실록에도 기록될 만큼 우리 땅에서 오랜 기간 동안 사용된 단어라는 것입니다. 


#모자의나라조선 #이승우 #주류성 #이북카페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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