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사아씨전 안전가옥 오리지널 29
박에스더 지음 / 안전가옥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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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사아씨전 (박에스더 作, 안전가옥)”을 읽었습니다.



조선 시대. 귀(鬼)를 보고, 사(邪)를 쫓아내는 벽사(辟邪)를 업으로 가진 빈. 벽사를 하는 이유는 벽사진경 (辟邪進慶), 즉 삿된 것을 쫓아내고 복을 불러오기만을 위한 것은 아닙니다. 운명, 그녀가 마주쳐야 했던 가혹한 운명을 뒤바꾸기 위한 귀물(鬼物)을 모으기 위해서이기도 합니다. 


 그녀는 벽사를 위해 영의정의 별장, 사곡정 (蛇谷庭)에 잠복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한 ‘잘난 사내’를 마주칩니다. 


 




현은호는 동행을 요구하지만 빈은 어이가 없습니다. 그리고 결론을 내립니다. 잘생긴 미친놈이라고. 하지만 싫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그냥 내쳐도 될 것을, 굳이 동행을 허락하니까요.



우여곡절 끝에 사곡정을 탈출하던 순간. 누군가 이 남자의 이름을 부릅니다. 



이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그리고…. 





처음 퇴마나 벽사를 만난 건, 아마도 이우혁님의 퇴마록이 처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사마영요 (邪魔靈妖)나 귀괴 (鬼怪)를 다루는 이야기가 흥미롭다는 사실을 알았지요. 이후로도 퇴마(退魔)나 벽사(辟邪)와 관련한 국내외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접하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구아진 작가의 ‘미래의 골동품 가게’를 흥미롭게 읽고 있습니다. 한국 무속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잘 짜여진 스토리라인을 통해 정말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과거 해외 판타지물에서나 느꼈던 완성도나 이야기로서의 재미와 쾌감을 최근 한국 작가들의 판타지물, 특히 한국 전통 소재나 무속 신앙 등에서 찾아낸 흥미로운 소재로 엮은 이야기들에서도 충분히 느낄 수 있음을 깨닫고 있습니다. 이번에 읽은 “벽사아씨전”은 판타지물, 특히 오컬트물로서의 재미만이 아니라 시대물과 로맨스를 결합하는 등의 장르적 변형을 가함으로써 이야기가 가진 재미를 극대화합니다. 


작가의 전작을 살펴보니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영매 소녀”가 있더군요. 유사한 소재이지만 현대를 다룬 소설로 보입니다. 꼭 읽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벽사아씨전 #박에스더 #안전가옥 #오컬트 #시대극 #로맨스 #판타지 #몽실북클럽 #몽실서평단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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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것의 기원 - 어디에도 없는 고고학 이야기
강인욱 지음 / 흐름출판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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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학 (考古學, Archaeology). 굉장히 낯익은 이름이자 낯선 이름이기도 합니다. 대중들에게 알려진 고고학자 하면 떠올리는 이름은 대개는 인디아나 존스나 라라 크로포트 같은 가상의 존재들이지요. 대중문화로만 접하다보니 고고학자는 모험가로 이해하거나 아예 이해가 잘못된 경우도 있을 것 같습니다. 


고고학은 유적 혹은 유물을 통해 인류의 과거를 연구하는 학문으로 역사학과 상호 보완적인 관계를 지니고 있는 학문입니다. 다만 역사학은 사료 중심 평가, 검증,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한다면 고고학은 유물이나 유적 중심으로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쉽게 구분할 수 있겠지만 그 경계는 다소 모호한 것도 사실입니다.



최근 우리도 낯익은 이름의 실존 고고학자 한 분을 알게 됩니다. 바로 강인욱 교수입니다. 이 분의 새로운 저작인 “세상 모든 것의 기원 (강인욱 著, 흐름출판)”을 읽었습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서른 두 개의 유물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 냅니다. 이 유물들은 그 시절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를 보여주는 물질적 증거이자 이야기의 매개체입니다. 책은 크게 네 파트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잔치 (Party), 놀이 (Play), 명품 (Prestige), 영원 (Permance)입니다.



메타버스 (Metaverse). 현실이 아닌 가상현실 속에 또다른 나를 구현하여 새로운 삶을 경험하게 해주는 세계를 메타버스라 정의한다면 사실 이 개념은 선사시대 이래로 인류의 무의식 속에 자리잡고 있던 개념입니다. 기술에 의해 실체화하기 전에도 말이지요. 



저자는 고구려 고분 벽화를 통해 이러한 메타버스를 발견하곤 합니다. 저자에 따르면 고구려 고분 벽화는 매우 특별한 유적이라고 합니다. 고구려인들의 일상 생활이 표현되었을 뿐 아니라 생사관, 신화적 세계까지 다양하게 구현되어 있기 떼문이지요. 지상을 의미하는 벽에는 실제 생활상을 표현하고, 천장 쪽으로 올라가면 신화적 요소들이 많이 보이는 구조로 되어 있다고 합니다. 


아마도 육체적 한계를 벗어나 새로운 세상을 꿈꿨던 이상을 그려 놓은 것 아닐까요? 고대 이후로 사람들은 이러한 이상향을 현실의 도피처로 생각하고 언제나 바랐던 것 같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가장 가깝게 만날 수 있는  메타버스는 꿈일 것입니다. 또한 꿈이 현실에 영향을 미치기를 바랐던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그래서 꿈에서 일어난 나쁜 일은 막아주고, 좋은 일들은 실현되기를 바랬겠지요. 


그렇게 사람들은 영원을 꿈꾸어 왔습니다. 



맥주의 원형은 지금처럼 맑고 청량감 있는 술이 아니었습니다. 맥주의 원형은 보리를 그대로 발효시켜 마시는 것으로 지금 우리가 마시는 막걸리에 가까운 형태였다고 합니다. 



흥미로운 것은 지금으로부터 4600년전의 유물에서 확인된 사실인데 당시의 맥주집의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지금의 맥주집과 그다지 다르지 않게 종업원이 따라주는 맥주를 마시는 사람들이 보인다고 하네요. 그때도 혼자서 술을 마시는 사람도 있고, 여러명이서 한꺼번에 술을 마시는 사람들도 있는 것을 보면 결국 사람 사는 게 다 비슷한가 봅니다. 4600년 전이라 해도 말이지요.





#세상모든것의기원 #강인욱 #흐름출판 #리뷰어스클럽 #고고학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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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것의 기원 - 어디에도 없는 고고학 이야기
강인욱 지음 / 흐름출판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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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학. 익숙하지만 낯선 학문. 고고학자가 들려주는 옛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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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 이름 붙이기 - 보이지 않던 세계가 보이기 시작할 때
캐럴 계숙 윤 지음, 정지인 옮김 / 윌북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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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쯤이었나, 기초 교양 과학 서적 중에 대단히 낯선 이름의 책을 접한 적이 있습니다. 룰루 밀러의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정지인 譯, 곰출판, 원제 : Why Fish Don't Exist: A Story of Loss, Love, and the Hidden Order of Life)”입니다.

한 과학자의 삶을 좇는 이 이야기에 한 켠에 있던 캐럴 계숙 윤이 쓴 책 ‘Naming Nature’가 저자인 룰루 밀러에게 큰 깨달음을 주었다는 내용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한국계임에 틀림 없는 이름의 저작인 것 같은데 우리나라에는 번역 소개되지 않은 작품이라 매우 궁금했지만 어느 덧 이름을 잊고 살아가던 중, “자연에 이름 붙이기 (캐럴 계숙 윤 著, 정지인 譯, 윌북, 원제 : Naming Nature: The Clash Between Instinct and Science)”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자연에 이름 붙이기”는 분류학이라는 그다지 친숙하지 않은 학문에 대한 교양과학서적입니다. 하지만 분류학 (taxonomy)이란 이름은 낯설지만 우리는 흔히 분류학을 접하고 살고 있습니다. 바로 무슨 종, 무슨 속하는 분류 체계가 바로 이 분류학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이지요. 분류학은 지구상에 살고 있는 생물의 계통과 종속을 특정 기준에 따라 나누어 정리하는 생물학의 한 분야로 그 기원을 따라가다 보면 칼 폰 린네 (Carl von Linné, 1707~1778)을 만나게 됩니다.


저자는 과학이라는 도구가 생명의 세게를 분류하고 명명하는 가장 좋은 방법도, 유일하게 타당한 방법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의 놀라움을 표현합니다. 이를 통해 생명을 분류하고 이름 붙이는 행위는 오히려 과학보다 포괄적이고 흥미로운 일임을 깨닫습니다. 그리고 불완전하지만 여전히 우리가 동원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세상과 자연을 이해하는 유용한 도구임에는 틀림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또한 과학이 보다 완벽해지려고 할 때 오히려 생명에 대한 이해를 훼손시킬 수도 있음을 알게 됩니다. 

그 대표적인 사례로 분류학자들의 믿음, 즉 생명의 질서를 올바르게 밝혀낸다면 물고기, 즉 어류라는 분류군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드러날 것이라는 믿음을 들고 있습니다. 즉,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이를 통해 저자는 인간이 향유해온 문화, 그리고 본능적 앎과 과학적 엄밀성 간에 존재하는 복잡성을 탐구합니다. 우리는 주변과 자연을 이해하려는 본능을 가지고 있고, 그 자체로도 충분한 의미를 지닙니다. 엄밀한 과학적 방법론은 이것을 해체하려 시도하면서 충돌이 발생합니다. 


생물을 명명하고 분류하는 분류학은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려는 인간으로서의 본능과 더불어 지속적으로 발전한 과학적 방법론 사이의 역동적인 상호작용에 의한 것임을 저자는 다시 한번 확인합니다.




#자연에이름붙이기 #캐럴계숙윤 #정지인 #윌북 #컬처블룸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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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단어들의 지도 - 꼬리에 꼬리를 무는 어원의 지적 여정
데버라 워런 지음, 홍한결 옮김 / 윌북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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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단어들의 지도 (데버라 워런 著, 홍한결 譯, 윌북, 원제 : Strange to Say: Etymology as Serious Entertainment)”를 읽었습니다. 이 책은 언어, 특히 영어 단어의 기원, 즉 어원학(Etymology)을 다루고 있습니다.  


책에서 저자는 어원학의 세계를 탐험하며 일상 언어의 기원을 밝혀내고, 언어의 역사와 다른 언어들과의 관계를 해석합니다.


저자는 특히 언어의 기원을 이해함으로써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언어를 더 깊이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언어의 기원이란 말 그대로 단어나 표현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그것이 어떤 언어나 문화와 어떤 관련되었는지를 연구하는 학문입니다. 이것은 언어의 역사와 다양한 문화 간의 연결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며, 언어의 깊이와 풍요함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특히 유럽인들의 성(姓)을 살펴보면 유럽의 산업과 문화의 역사를 대략이나마 이해할 수 있듯이 말입니다. 



어원이란 단어의 근원이 어디에서 시작되었는지를 나타내는 것으로 어원학은 그 기원과 진화 과정을 연구하는 분야입니다. 



언어는 우리의 사고와 소통의 핵심이며, 언어의 기원을 이해함으로써 우리는 다른 문화와의 연결성을 파악하고 자신의 언어와 문화에 대한 더 깊은 이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어원은 이러한 언어의 의미를 근원적으로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줄 뿐 아니라 언어가 형성되는데 필요했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어원학은 언어의 발전과 변화를 추적하고 특정 문화나 역사적 맥락을 좇는 학문이기에, 그것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지요. 




언어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더 풍부하며 복잡한 역사를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많은 단어가 다른 언어와 문화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이러한 연결은 종종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는 완전히 다를 수 있습니다. 언어는 우리의 아이덴티티와 문화를 형성하는 핵심이며, 그 기원을 이해함으로써 우리는 더 깊은 수준에서 우리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물론 책에서 다루고 있는 단어들은 라틴어 등을 바탕으로 하는 유럽 문화권의 언어라 한자 기반의 우리나라 언어 체계와는 다름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그런 의미 뿐 아니라 단어의 기원과 그 진화 과정을 되짚어 봄으로써 독자의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켜주어 흥미로움을 유지하는 책입니다.  



그렇기에 인류가 처음 생겨난 이후 발달시켜온 언어의 복잡성과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게 해주며, 언어가 어떻게 우리와 우리의 문화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깊은 이해를 제공합니다. 이러한 이해는 언어의 매력과 역사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제공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수상한단어들의지도 #데버라워런 #홍한결 #윌북 #책과콩나무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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