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의 여신 - 사납고 거칠고 길들여지지 않은 여자들의 이야기
마거릿 애트우드 외 지음, 이수영 옮김 / 현대문학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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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의 여신 (마거릿 애트우드, 산디 토츠비그, 시엔 레스터, 카밀라 샴지, 엠마 도노휴, 커스티 로건, 캐럴라인 오도노휴, 헬렌 오이예미, 린다 그랜트, 키분두 오누조, 엘리너 크루스, 수지 보이트, 앨리 스미스, 레이철 시퍼트, 클레어 코다, 스텔라 더피 共著,  이수영 譯,  현대문학,  원제 : Furies: Stories of the Wicked,  Wild and Untamed)”를 읽었습니다.




 이 책은 ‘비라고'(virago)라는 출판사의 50주년을 기념하여 만든 단편집으로 전통적으로 여성을 비하하는 데 사용되어 온 단어들을 재해석하고 전복시켜 부정적 함의를 전복시키고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특별한 프로젝트의 일환입니다. 언어는 사고의 폭을 제한하는 프레임으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호전적이고 영웅적인 여성을 뜻하는 '비라고'라는 단어처럼 프레임을 바꿔내려는 용감한 시도로 보입니다. 

각 작가들은 자신만의 독특한 시각과 문체로 여성의 경험을 다양한 장르를 이 책 한 권에 담아내고 있습니다. 원제나 번역본의 제목은 분노 (Furies), 복수이지만 단순히 여성의 분노나 저항만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유머와 휴머니즘으로 숙성된 이야기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작품의 다양성도 인상적입니다. 마거릿 애트우드의 “뜨개질하는 요물들”은 그리스 신화를 재해석하며 '경계적 존재들'의 연대를 유머러스하게 그려냅니다. 시엔 레스터의 “진짜 사나이”는 실존 인물을 모티프로 삼아 성 정체성을 탐구하며, 카밀라 샴지의 “보리수나무의 처녀귀신”은 파키스탄의 전설적 존재 추라일을 통해 가부장제와 이민자 문제를 다룹니다.

또한 각 작품이 보여주는 여성 인물들의 다면성도 주목할 만합니다. 이들은 단순히 분노하거나 저항하는 것을 넘어, 때로는 유머러스하게, 때로는 신화적으로, 때로는 현실적으로 자신의 경험을 풀어냅니다. 클레어 코다의 “호랑이 엄마”는 '타이거 맘'이라는 고정관념을 문자 그대로 해석하여 흥미로운 이야기를 이어가며, 스텔라 더피의 “용 부인의 비늘”은 갱년기라는 보편적 경험을 신화적으로 승화시킵니다.



이 시도들은 앞서 이야기 했 듯이 '여성의 언어'를 되찾는 시도에 있습니다 각 작가들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여성을 규정해온 언어를 해체하고 재구성하여 새로운 이야기들의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그뿐 아니라 차별적 언어를 전복시키고 여성의 다양한 경험을 그려내는 이 책은, 단순한 저항을 넘어 나이, 인종, 계급, 성적 정체성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여성들의 이야기가 펼쳐지며, 이를 통해 독자들은 여성의 경험이 단일하지 않음을 이해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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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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