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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극단에 서는가 - 우리와 그들을 갈라놓는 양극화의 기묘한 작동 방식
바르트 브란트스마 지음, 안은주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4년 10월
평점 :
현대 사회는 점점 더 양극화되고 극단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양한 영역에서 '우리 vs 그들'의 구도가 강화되며, 중간지대는 점점 좁아지고 있습니다. 소셜 미디어의 발달로 정보의 확산 속도는 빨라졌지만, 동시에 확증 편향, 그리고 에코 체임버 현상과 같이 자신의 견해를 강화하는 정보만을 선택적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양극화는 사회 갈등을 증폭시키고, 합리적인 대화와 타협을 어렵게 만듭니다. 정치적으로는 극우 세력의 부상, 경제적으로는 빈부 격차의 확대, 사회적으로는 세대 간, 지역 간 갈등의 심화 등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왜 극단에 서는가 (바르트 브란트스마 著, 안은주 譯, 한스미디어, 원제 : Polarisatie - inzicht in de dynamiek van wij-zij denken)”는 의미 깊은 통찰을 제공합니다. 이 책은 양극화의 메커니즘을 분석하고, 이를 해소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함으로써 우리 사회가 직면한 중요한 과제에 대한 해답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먼저 저자는 이 책을 쓴 목적을 ‘양극화 해겷을 위한 명징한 참고서’를 만들기 위함이라 밝히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양극화를 '우리 vs 그들'이라는 사고방식에 기반한 현상으로 정의합니다. 단순한 의견 차이와는 구별되는 개념으로, 사람들이 자신을 특정 집단의 일원으로 규정하고 다른 집단을 적대시하는 데서 시작됩니다. 양극화 과정은 우리 vs 그들 사고 형성 -> 대립 강화 -> 입장 고착화 -> 갈등 확산 -> 극단화 등을 거치는데 이러한 구조화는 양극화에 대한 이해를 높입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저자가 양극화 현상에 참여하는 다섯 가지 역할 그룹(주동자, 동조자, 방관자, 희생자, 중재자)을 구분한 것입니다. 이러한 구분은 양극화 상황에서 각 개인의 위치와 역할을 이해하는 데 유용한 프레임워크를 제공합니다. 또한 양극화가 지속적인 '연료'를 필요로 하며, 논리보다는 감정에 의한 호소가 중요하게 작용한다는 지적은 우리가 일상에서 경험하는 갈등 상황을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게 해줍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양극화 해소를 위한 구체적인 전략도 제시합니다.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중간 지대에 초점을 맞추는 것입니다. 저자는 극단적인 입장을 가진 '주동자'들에게 관심을 집중하는 대신, 중립적인 입장을 가진 '방관자' 그룹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는 양극화 해소를 위한 새로운 접근 방식으로, 많은 독자들에게 신선한 통찰을 줄 것입니다.
양극화 해소를 위해서는 단순히 중립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대화의 장을 만들고 공통점을 찾아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이는 갈등 해결을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것으로, 현대 사회에 꼭 필요한 메시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저자는 미디어와 정치가 양극화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소셜 미디어의 발달로 정보는 빠르게 확산되지만, 그만큼 대립적인 의견도 쉽게 퍼지고 확대됩니다. 이러한 환경에서 저자의 해결책은 의미가 있다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이론적 분석과 함께 실제 상황에서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전략을 제시합니다. 예를 들어, 양극화 해소를 위한 4가지 전략적 접근(목표 변경, 주제 변경, 위치 변경, 어조 변경 등)은 독자들이 실제 갈등 상황에서 활용할 수 있는 유용한 가이드라인이 됩니다.
양극화라는 복잡한 현상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이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했다는 점입니다. 저자의 분석은 철저하고 신중하며, 그가 제시하는 해결책은 실용적이면서도 철학적 깊이를 담고 있습니다. 다만 책의 내용이 주로 유럽과 미국의 사례를 중심으로 하고 있어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저자가 한국어판 서문에서도 밝혔다시피, 이는 유럽이나 미국 독자를 대상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현대 사회의 중요한 문제인 양극화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제시함과 동시에 실용적인 해결책을 고민해볼 수 있는 독서 경험을 독자에게 줍니다. 양극화로 인한 사회적 갈등이 심화되는 현 시점에서, 이 책이 제시하는 중도와 균형의 메시지는 더욱 큰 의미를 가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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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