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 : 도덕적 직관의 기원
패트리샤 처칠랜드 지음, 박형빈 옮김 / 씨아이알(CIR)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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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신경과학에 대한 투자가 많이 이루어지면서, 신경계, 특히 뇌와 관련한 과학적 사실들의 업데이트 속도가 굉장히 빨라지는 듯 합니다. 특히 인지와 자아와 관련한 업데이트는 속도를 따라갈 수 없을 정도로 빠른 듯 하더군요. 특히 이러한 신경과학과 철학 등 인문학을 융합한 학문들도 시작되면서 과거에는 엄두도 못내던 연구들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양심은 고대 이후로 많은 철학자들이 사유한 주제 중 하나였습니다. 도덕적인 행동의 근거로 간주됩니다. 양심적인 행동은 도덕적으로 옳은 행동을 선택하려는 개인의 의지에 근거한다고 믿어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근대에 들어와 이러한 양심에 대한 해석은 조금 바뀌기도 합니다. 윤리적 실용주의자들은 행동의 결과를 중시하며, 양심은 행동의 결과에 따라 평가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으니까요.

하지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양심의 근원은 사유에 의해 간접적으로 추론할 수 밖에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신경과학이 발달하면서 그에 대한 근원을 추적하는 일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양심 : 도덕적 직관의 기원 (패트리샤 처칠랜드 著, 박형빈 譯, 씨아이알, 원제 : Conscience: The Origins of Moral Intuition )”는 이러한 신경철학적 관점에서 양심과 도덕적 직관의 근원을 찾아나서는 지적 탐험을 다루고 있는 책입니다. 

신경과학과 도덕성, 윤리의식이 가지는 복잡한 관계를 파헤치며 도덕적 직관의 기원을 탐구합니다. 이를 위해 저자는 자신의 전문 지식을 활용하여 뇌와 같은 신경계 그리고 진화, 도덕성 사이의 복잡한 상호작용을 풀어냅니다. 이 책은 과학적 발견과 철학적 성찰을 통해 양심이 어떻게 생겨나는지에 대한 이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도덕적 직관을 정의하는 것으로 시작하여 진화론적 기원을 탐구하고, 자연선택이 어떻게 우리의 생존을 위한 도덕적 본능을 형성했는지 자세히 설명합니다. 도덕적 의사 결정에 관여하는 특정 뇌 영역과 과정을 강조하면서 복잡한 신경 지형을 설명합니다. 또한 저자는 문화적 요인의 영향을 인정하면서 어린 시절부터 도덕적 직관의 발달을 탐구합니다.


문화적 배경에 따라 각 사회집단의 윤리의식은 조금씩 다릅니다. 또한 동일한 사회집단이라 할 지라도 그 구성원이 되는 개인 역시 윤리에 대한 기준이 조금씩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모든 사회 집단은, 그리고 그 구성원은 기본적인 행동에 대한 이상을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저자는 이러한 근원을 파헤치기 위해 태어날 때부터 우리의 신경계가 어떻게 유대감을 형성하고, 협력하고, 배려하도록 구성되어 있는지를 밝히기 위한 연구 결과들을 살핍니다. 저자는 아이들이 사회에서 어떻게 성장하여 반복과 보상을 통해 부모가 수용하는 규범, 가치, 행동을 배우는지를 보여줍니다.


이 책에서 과학적 연구, 특히 쌍둥이에 대한 흥미로운 연구를 통해 사람들이 특정한 윤리적 입장을 받아들이는 성향이 있는지에 대한 이해를 높여줄 뿐 아니라 사이코패스에 대한 연구는 도덕적 체계를 따르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는 흥미롭기까지 합니다. 또한 저자는 소크라테스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철학적 전통에서 도덕과 윤리가 사회의 중심이라 했는지에 대한 설명을 통해 인간 존재의 의미를 되짚어줍니다. 저자는 신경과학과 전통적인 도덕 철학을 매끄럽게 엮어 오래된 질문에 대한 독특한 관점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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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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