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 필드 안전가옥 쇼-트 25
박문영 지음 / 안전가옥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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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 필드 (박문영 作, 안전가옥)”를 읽었습니다.



살인 현장. 죽은 남자의 손목에는 팔찌가 채워져 있었습니다. 


뱅글.  성적 페로몬을 반영해 색을 드러내는 팔찌입니다. 컬러 필드는 전통적인 결혼관과 연애관이 무너지는 시대와 맞물리면서 이를 통해 굴지의 대기업으로 성장했고 이제는 개인의 성향을 드러내는 뱅글을 통해 연애 대상을 찾고 있습니다. 


하지만 죽은 남자는 뱅글러가 아닙니다. 가짜 뱅글을 차고 있었던 것이지요.



진짜 뱅글에는 바디캠 기능이 있기 때문에 쉽게 범인을 특정할 수 있지만 가짜 뱅글에는 그런 기능이 없습니다. 사망한 지 시간이 꽤나 지났고 공사장인지라 CCTV 등 범인을 특정할 수 있는 실마리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범인은 쉽게 나타납니다. 피해자의 부인이 자수를 한 것입니다.


컬러 필드의 직원 안류지는 리스크 관리팀 소속입니다. 살인 사건이 컬러 필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파견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살인 사건에 얽힌 기묘한 빈틈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새로운 관계가 찾아옵니다. 오랜 연인에게서 발견한 수상함. 그리고 새로운 관계가 가져다 준 설램. 



‘컬러 필드’는 SF 소설이라는 맥락에서 근미래의 사랑과 인간 관계에 대한 독특한 시각을 제시합니다. 이는 현대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변화상과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습니다. 일개 기업이 만들어낸 독특한 사회적 시스템, 그리고 기술에 의한 인간관계 변화상을 독자들은 관찰하면서 지금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사회를 돌아볼 수 있게 만들어 줍니다. 


작 중 컬러 뱅글은 흥미로운 장치입니다. 자신의 취향을 직접적으로 드러내고, 다자 관계를 긍정하게 만들어 줍니다. 현실에서는 인간 관계를 맺기 전 상대방에 대한 많은 예측을 하고, 그것을 확인하기 위한 많은 소통을 하곤 하죠. 하지만 뱅글은 그러한 과정을 건너 띄거나 훨씬 축약할 수 있게 도와주죠. 그만큼 관계는 즉각적이고 그 기간은 짧아집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 안에서 행복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으로 대표되는 사람 간의 관계는 쉽지 않습니다. 작가는 이러한 관계를 비판적이거나 혹은 긍정적으로 바라보지 않습니다. 최대한 중립적 서술을 통해 판단을 독자에게 넘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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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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