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스
캐런 조이 파울러 지음, 서창렬 옮김 / 시공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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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윌크스 부스 (John Wilkes Booth, 1838~1865). 링컨 대통령을 암살한 인물입니다. 배우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노예제를 옹호하였으며 링컨이 준비하고 있던 인종차별 철폐 정책이 암살로 인해 취소되어버려 인종차별의 상징과도 같이 인식되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부스 (케런 조이 파울러 作, 서창렬 譯, 시공사, 원제 : Booth)”는 바로 부스의 가족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흥미로운 점은 존 윌크스 부스가 아닌 그 가족에 집중했다는 것입니다. 19세기초부터 링컨 암살 사건 이후까지 이어지는 이야기는 존 윌크스 부스의 가족을 소개하는데 많은 부분을 할애합니다. 그리고 그의 행동에 영향을 미쳤을 사건들을 들려줍니다. 특히 다양한 관점들이 전환되면서 부스 일가가 겪는 경험들을 풍부하게 보여줌으로써 각 캐릭터들의 정체성과 변화가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중요한 역사적 사건을 배경으로 미국에서 가장 미움받는 인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인물을 사랑하는 가족에 대한 이 이야기는 다루기 어렵기도 하지만 풍부한 감정과 통찰을 엮어내면서 독자들에게 흥미로운 내러티브를 선사합니다. 


역사적 고증을, 인간이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감정과 엮어내어 역사 소설로서도, 가족 소설로서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게 만들어주는 작가적 역량이 대단합니다. 작가는 암살자를 옹호하고자 함이 아님이 분명합니다. 



책 소개처럼 사랑하는 사람이 괴물일 때, 그리고 괴물이 되어버렸을 때의 사랑은 어떻게 되는가라는 주제에 대한 호기심을 존 윌크스 부스와 그 가족에 투사한 것이겠지요. 


작가는 부스 가족을 다면적이고 입체적이면서 결점이 있는 인물들로 제시하여 그들의 인간적인 면모를 고려하도록 유도합니다. 악(惡)임에는 분명하지만 악이 되어가는 과정, 그리고 그 과정에서의 경험들을 드러냄으로써 독자들에게 한번 더 생각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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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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