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키7 : 반물질의 블루스 미키7
에드워드 애슈턴 지음, 진서희 옮김 / 황금가지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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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맘 때 즈음 “미키7(배지혜 譯, 황금가지, 원제 : Mickey7)”을 읽었습니다. 제목 그대로 미키7은 7번째 미키입니다. 그리고 미키7은 미션 익스펜더블(mission expendable)입니다. 소모품이지요. 로봇이나 인간이 작업하기 어려운 곳에서 미션을 수행하는 소모품. 그렇습니다. 복제인간입니다. 언제든 다른 소모품으로 대체 가능한 존재. 하지만 생각도 하고 의식도 있습니다.  하지만 8번째 미키와는 전혀 다른 인격체이지요. 그리고 미키1부터 미키6까지와도 다른 존재이구요. 동일한 신체와 동일한 기억을 가지고 있지만 말입니다.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작품이었죠. 닳고 닳을 정도의 소재인 복제인간을 다룬 소설이라서 말이지요. 하지만 읽으면서 놀랐습니다. 같은 재료를 쓰더라도 어떻게 요리를 했느냐에 따라 맛이 달라지듯 복제인간이라는 흔한 소재로 이렇게 맛깔난 이야기를 만들어내다니요. 엔디 위어와 존 스칼지를 적절히 섞어 놓은 듯한 작품이어서 딱 제 취향이기도 했구요. 알고보니 봉준호 감독이 만들고 있는 차기작 영화의 원작이라네요.


그 후속작이 출간되었습니다. “미키7 : 반물질의 블루스 (에드워드 애슈턴 作, 진서희 譯, 황금가지,원제 : Antimatter Blues)”입니다.  


미키7은 아직 살아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정보에 기인한 바가 큽니다. 그래도 미키7은 굳이 그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을 이유가 없습니다. 그래야 살 수 있을 것이라 믿으니까요. 아니 지금 이 삶은 오히려 안락합니다.

미키7은 새로운 미션을 부여받습니다. 전작에서 벌어진 사건을 수습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지요. 원자로 중추부가 손상을 입어 반물질 충전 장치가 망가졌다고 합니다. 미키7이 반물질을 되찾아 오지 않는다면 개척지와 개척단은 천천히 죽음을 맞이해야 만 합니다. 


다시 돌아온 미키7의 모험.  “미키7”을 완결 짓는 이야기이면서 완벽하게 전작으로부터 이어지는 이야기를 “미키7 : 반물질의 블루스”는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런 구조는 약간의 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작만을 읽는다면 다 읽고 난 후에도 개운치 않은 끝마무리라고 느낄 수도 있을 것이고 (실제로 제가 그랬습니다. 높은 만족도에도 불구하고 말이지요), 후속작만을 읽는다면 (당연하게도) 전작의 사건에 대한 기반 이해가 없거나 약하기 때문에 중간 중간 흐름이나 대사를 따라갈 수 없습니다. 저는 “미키7”과 “미키7 : 반물질의 블루스”가 1편, 2편으로 나누어진 독립적 이야기라기 보다는 오히려 한 편의 이야기처럼 느껴졌습니다. 반드시 함께 읽어야 그 맛이 더욱 진해지는 작품이기 때문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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