괄호로 만든 세계
마이클 울드리지 지음, 김의석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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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괄호로 만든 세계 (마이클 울드리지 著, 김의석 譯, RHK, 원제 : The Road to Conscious Machines: The Story of AI)”를 읽었습니다. 제목만 봐서는 무슨 내용을 다룬 책인지 직관적으로 알 수는 없지만 원제를 보고 AI의 역사, 그리고 인공 의식까지의 미래를 다룬 책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저자는 책에서 AI이 탄생하기까지의 복잡한 여정, 진화, 윤리적 고려 사항, 인공 의식을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 추정되는 잠재적 경로에 대한 전체적인 이해를 전문 지식과 스토리텔링을 결합하여 흥미진진하게 독자들에게 들려줍니다.



AI, 인공지능 (人工知能, Artificial Intelligence). 그 시작을 어디로 봐야 할까요? 관점에 따라 다양한 견해가 나올 수 있지만 저자는 엘런 튜링 (Alan Mathison Turing, 1912~1954)을 그 시작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튜링 머신과 튜링 테스트는 오늘날 컴퓨터와 인공지능 발전의 기틀을 만들었다 보고 있습니다.


이를 시작으로 저자는 AI 기술 발전에 대한 초창기 역사를 독자들에게 흥미롭게 전달합니다. 특히 AI 개발 초기 존 매카시와 같은 선구자들이 직면한 낙관주의와 도전은 이내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이지만 사실상 해결이 불가능한 문제라는 사실에 직면하면서 한계에 부딪히고 맙니다.  


이후 알고리즘이 데이터로부터 학습하기 시작하여 상당한 발전을 이끌어낸 방법에 중점을 두고 머신 러닝으로의 전환까지 역사 역시 흥미롭게 풀어냅니다. 이 역사는 이후 신경망의 출현과 딥러닝의 혁신적 힘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저자는 복잡한 개념을 이해하기 쉬운 정보로 풀어내어 이 분야의 초보자와 전문가 모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특히 기술적인 세부 사항과 이러한 혁신을 주도하는 개인에 대한 일화를 엮어 기술 여정을 인간의 이야기로 풀어내는데 탁월하고 독자의 공감대를 얻어내는데 능숙합니다. 


 


이 책에서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AI 연구가 직면할 수 있는 윤리적 차원에 대한 부분입니다. 특히 현대 AI 담론에 있어 핵심이 되는 편향성, 투명성, 책임감이라는 시급한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저자는 학습 데이터 채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편향된 알고리즘과 같은 사례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전개함으로써 이러한 윤리적 과제에 대한 해결의 시급성을 강조합니다. 특히 윤리적 고려 사항은 AI 개발이 단순한 기술적인 노력 뿐만 아니라 사회적 영향에 대한 신중한 성찰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할 수 밖에 없습니다.



AI에 대한 연구 중 가장 흥미로운 분야는 바로 의식을 가진 기계, 즉 인공 의식에 대한 연구일 것입니다. 저자는 앨런 튜링이 제안한 유명한 테스트에 초점을 맞춰 기계 지능을 판단하기 위한 여려 역사를 설명하고 튜링 테스트가 가진 한계에 대해서도 논의를 이끌어나가면서 현대 AI가 가진 한계 역시 다루고 있습니다. 또한 이는 기술적 측면 뿐 아니라 철학적, 윤리적 측면에서 독자의 고민을 이끌어내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롭습니다.  



AI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에 대한 주제는 매우 중요하고 시급성이 높은 아젠다일 수 있습니다.이 책 역시 AI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소홀히 다루고 있지 않습니다. 의료, 자율주행, 기후 환경 등 AI가 가진 더 넓은 영향력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주제를 독자들에게 던져주고 있습니다.  




책을 쓰고 출간한 시점이 2019~2020년 정도라 최근 각광받고 있는 chat-GPT 같은 LLM (Large Language Model)에 대한 업데이트는 안되어 있다는 점이 아쉬웠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굉장히 만족한 독서경험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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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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