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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그드라실의 여신들 ㅣ 안전가옥 쇼-트 22
해도연 지음 / 안전가옥 / 2023년 9월
평점 :
“위그드라실의 여신들 (해도연 作, 안전가옥)”을 읽었습니다. 중단편 세 편으로 이루어진 소설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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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그드라실의 여신들” 수록작 중 ‘위대한 침묵’과 ‘위그드라실의 여신들’은 작가의 첫 소설집인 “위대한 침묵 (그래비티북스)”의 수록작이기도 합니다. 5년 정도 전에 읽었던 기억이 나는군요. 다시 읽다 보니 그때 느꼈던 장르적 경외감이 다시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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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그드라실 (世界樹, Yggdrasil)은 북유럽 신화에 등장하는 생명수(生命樹)이자 우주수(宇宙樹)입니다. 위그드라실의 가지는 북유럽 신화 아홉 세계에 모두 닿아있어 존재 자체로 모든 세계를 담아낸다고 합니다.
목성의 위성 중 하나인 유로파 (Europa). 지구의 달보다 약간 작은 이 위성은 액체 상태의 물은 지구의 그것보다 더 많다고 추정하고 있어 지구 바깥에서 생명체 존재의 가능성이 가장 높은 천제 중 하나입니다. 다른 하나는 토성의 위성인 엔셀라두스입니다. (작중에도 등장하지만 인류의 무분별한 탐사로 토착종이 멸종해버린 설정입니다.)
수미, 세실리아, 마야 이 세 사람은 바로 이 유로파에서 지구외 생명체 탐사를 진행하고 있는 과학자들입니다.
그리고 그 생명체가 사후 세계를 인식하는 지성체임을 확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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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해양 열수구마다 서로 다른 생태계를 가지고 있음도 알게 됩니다. 유로파의 바다는 그 자체로 우주이고, 해양 열수구는 각각의 행성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의 미스터리가 남아있습니다. 남아있는 화석적 증거로 볼 때 완벽하게 독립된 여덟 개의 생태계가 동시에 시작하고. 그리고 동시에 변화를 겪고 있다는 것 말입니다.
이해할 수 없는 일입니다. 하지만 그 세계들을 연결해주는 ‘세계수’가 있는 것일까요?
탐사는 계속될 수 없습니다. 90일로 예정된 철수 계획이 이제 6일로 앞당겨졌습니다. 지구의 상황이 점점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유로파 생태계 연구를 중단해야 할까요? 아니면 남은 시간 동안 과학자들은 유로파 생태계의 비밀을 풀어낼 수 있을까요?
장르적 다양성이 풍부한 해도연 작가이지만 특히 하드SF 장르에서 더욱 역량이 빛나는 작가입니다. 소프트한 SF 중심인 SF 문학계에서는 드문 재능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작품집에서도 그리 길지 않은 중단편이지만 외계 생명, 페르미의 역설, 마인드 업로딩 등 다양한 과학적 소재를 밀도 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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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수록작인 ‘여담, 혹은 이어지는 이야기’는 미발표작으로 ‘위그드라실의 여신들’의 세 주인공에 대한 여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위그드라실의 여신들’의 이야기를 다시 곰씹을 수 있어서 만족도가 매우 높은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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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