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 안의 세계사 - 세상을 뒤흔든 15가지 약의 결정적 순간
키스 베로니즈 지음, 김숲 옮김, 정재훈 감수 / 동녘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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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페니실린의 개발에 얽힌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바로 영국의 생물학자 플레밍 ( Alexander Fleming, 1881~1955)의 이야기입니다. 푸른곰팡이가 플레밍이 배양하던 포도상구균을 다 죽여버림으로써 발견하게 된 페니실린은 이후 인류사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바로 항생제로 그 동안 인류를 괴롭힌 많은 질병들로부터의 싸움에서 이길 수 있는 전기를 만들어준 물질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인류사에서 위대한 발견이나 발명을 언급할 때 거대한 시스템을 중심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눈에도 보이지 않는 작은 물질들도 인류사에 큰 영향을 주었음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약국 안의 세계사 (키스 베로니즈 著, 김숲 譯, 정재훈 監, 동녘, 원제 : Making Medicine: Surprising Stories from the History of Drug Discovery )”은 약물 (medicine)이 인류사에 미친 영향을 살펴보는 데 있어 좋은 책입니다. 






콜타르 (coal tar). 점성의 검은 액체로 고약한 냄새를 동반합니다. 도로를 포장할 때도 쓰이는 이 물질은 수 만가지의 유기화합물이 혼합되어 있는 물질입니다. 사실 어떤 물질들이 혼합되어 있는 지조차 아직 밝혀지지 않은 이 콜타르가 약재로 쓰이고 있다는 사실은 잘 모릅니다. 


사실 콜타르는 석탄의 부산물입니다. 18세기 석탄 가스를 사용하게 되면서 많은 양의 석탄을 정제하게 되었고, 이에 따라 많은 콜타르가 너무나 많이 만들어지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이 콜타르를 증류한 페놀이라는 물질로 배설물의 악취를 제거하는데 쓰기도 했고, 콜타르를 함유한 비누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이 비누는 여전히 판매가 되고 있다고 합니다. 물론 콜타르는 함유되어 있지 않고 브랜드만 남아 있다고 하네요.)


또한 콜타르를 증류한 퀴놀린은 장티푸스나 류머티즘 치료제로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콜타르가 가장 광범위하게 쓰이는 약재로서의 효능은 바로 건선이나 비듬 치료제입니다. 콜타르는 죽은 세포를 빠르게 떨어뜨리고 피부세포가 성장하는 속도를 늦춰 비듬을 억제하는 한 편, 피부 장벽을 구성하는 단백질을 늘리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물론 아직까지 콜타르의 어떤 성분이 어떤 메커니즘을 통해 그런 작용을 하는지 아직 모릅니다. 하지만 많은 인류가 고통을 받는 피부 질환으로부터의 해결책을, 콜타르가 제시해주고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겠지요. 




책에는 앞서 언급한 페니실린과 콜타르를 비롯해, 퀴닌, 리튬, 보톡스, 미녹시딜, 아살화질소 같은 다양한 물질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이 물질들을 발견하게 된 배경과 더불어 인류사에 미친 영향까지 폭넓은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흥미로운 이야기를 통해 약물의 발견과 인류사에의 영향까지 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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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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