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살
이태제 지음 / 북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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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살 (이태제 著, 북다)”을 읽었습니다.




교보문고에서 주최하는 스토리공모전 대상 수상작입니다. 지금까지 스토리공모전에서 수상한 작품들은 독자들에게 이야기적 재미를 풍성하게 선사하던 작품들이어서 별다른 망설임 없이 선택하고, 읽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작품 역시 그러한 기대를 충분히 충족시킨 작품입니다.


일단 이 작품의 설정이 흥미롭습니다. 외계생명체 포자가 뇌에 기생하면서 폭력성을 드러낼 때마다 푸른 살이 늘어난다는 설정입니다. 이 작품은 이러한 설정만으로 이야기를 끌고가지 않습니다. 신체적 변화가 가져올 수 있는 세계관의 변화를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을 설득해냅니다. 또한 작가만의 독창적인 상상력으로 만들어낸 설정과 세계관은 흥미로운 이야기 전개와 만나면서 빛을 발합니다. 


그리고 독자에게 흥미로운 질문을 던집니다. 폭력성으로 인해 외관 자체가 바뀌게 된다면,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폭력성을 억누르고 살 수 밖에 없습니다. 누구도 자신의 외면 깊숙한 곳의 추악한 모습을 들키고 싶지 않을 테니까요. 

모두가 폭력을 감춘 세상. 그 세상은 얼마나 도덕적일까요? 

일견 세상은 보다 나아진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세상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어쩔 수 없이, ‘나쁜’ 일을 해야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나쁜 일을 옹호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나쁜’ 일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낸 체계와 구조, 이것들은 세상이 바뀌어도 그다지 변하지 않습니다. 


작가는 여기에 주목한 듯 합니다.


이 작품은 단순히 메시지만 있는 작품은 아닙니다. SF적 상상력, 그리고 스릴러와 미스터리 장르적 요소까지 장르 문학이 재미를 위해 갖추어야할 많은 요소들이 잘 버무러져 있습니다. 처음 만나는 작가,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만드는 훌륭한 데뷔작이라 평가하고 싶습니다. 




#푸른살 #이태제 #북다 #교보문고 #책과콩나무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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