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두 번째 인류 (한스 블록, 모리츠 리제비크 共著, 흐름출판)

두 번째 인류 - 죽음을 뛰어넘은 디지털 클론의 시대
한스 블록.모리츠 리제비크 지음, 강민경 옮김 / 흐름출판 / 2023년 6월

 디지털 클론(Digital Clone)? 

디지털 트윈 (Digital Twin)기술은 들어봤는데 디지털 클론은 어떤 의미일까요? 대충 어떤 의미인지 이해는 갑니다만, 아직 마인드 업로딩 기술은 구현되지 않았고, 인간의 의식에 대한 연구도 최근 활발해지고 있긴 하지만 아직 밝혀지지 않은 미지의 영역에 가까운데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인지 궁금해졌습니다. 구글에 잠깐 검색을 해봤는데 의외로 매우 많은 기사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일본에서는 벌써 서비스를 시작했고, 우리나라도 서비스를 알리는 홍보성 기사도 있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기술의 발전은 어느 정도인지, 정말 말 그대로 클론으로 존재할 수 있는 것인지, 아니면 아직 초기 단계로 유희 그 이상은 아닌지 등 정보가 너무 부족합니다. 

“두 번째 인류 : 죽음을 뛰어 넘은 디지털 클론의 시대 (한스 블록, 모리츠 리제비크 共著, 강민경 譯, 흐름출판, 원제 : Vom Ende der Endlichkeit: Unsterblichkeit im Zeitalter Künstlicher Intelligenz)”는 바로 그런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책입니다. 그리고 디지털 클론으로 인해 파생될 수 있는 윤리적, 철학적 논쟁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기도 합니다.

인류의 역사를 살펴보면 영생 (Immotality)에 대한 강력한 열망을 읽어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영생과 불멸성은 자연적인 상태에서는 불가능합니다. 또한 현재까지의 기술로도 여전히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이제 인류는 어쩌면 영생과 불멸성을 획득하는데 가장 기초적인 단계에 접어들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필멸을 전제로 인류 문명은 건설되었고, 이에 수반되는 많은 도덕적, 철학적, 법적, 제도적 토대 역시 필멸을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

현재 발전하고 있는 기술에 의해 만약 영생과 불멸성이 획득된다면 이러한 토대는 당연히 흔들릴 수 밖에 없습니다. 이 책은 여기에서 중요한 질문들을 던집니다. 아니, 굳이 불멸성까지 가지 않더라도 기술을 통해 인간의 능력을 향상시키려는 트랜스휴머니즘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자원 배분, 사회적 불평등, 개인의 선택에 미치는 영향과 같은 문제 등에서 윤리적 복잡성이 과거에 비해 훨씬 증가하는 것은 필연적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한가지 사례를 들어보겠습니다. 오리지널은 복제품과 다르기에 오리지널입니다. 기술이 지금보다 발전한 미래, 마인드 업로딩 기술로 더없이 정교한 디지털 클론이 있다고 생각보자구요. 이를 활용해 여러가지 응용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예측할 수 없는 사고를 당했을 때 신체를 대체하여 살아갈 수도 있고, 네트워크와 디지털 세계에서 영원히 살아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디지털의 속성상 복제도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과연 누가 원본일까요? 그런데 이 문제는 단순한 철학적 문제에만 그치지 않습니다. 법적 문제에 이르면 이 문제는 더없이 복잡해집니다. 

인류의 불멸성에 대한 열망과 기술 발전으로 인해 멀지 않은 미래에 이것이 가능할지도 모르는 이 시점에 이 책은 대단한 시사점과 통찰을 던져줍니다. 중요한 윤리적 질문을 제기하고, 의도하지 않은 잠재적 결과를 검토하며, 독자로 하여금 디지털 클론이라는 화두에 담긴 심오한 함의를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를 주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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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