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학의 쓸모 - 인류의 과거, 현재, 미래를 읽는 21세기 시스템의 언어 쓸모 시리즈 3
김응빈 지음 / 더퀘스트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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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학의 쓸모 (김응빈 著, 더퀘스트)”를 읽었습니다.


저자인 김응빈 교수는 연세대에 재직 중인 생물학자인데, 특히 미생물 관련 연구를 주로 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자신의 연구를 대중들에게 알리는 일도 소홀히 하지 않는데 그 성과는 “나는 미생물과 산다 (을유문화사)”, “온통 미생물 세상입니다 (연세대학교 출판문화원)”, “술, 질병, 전쟁 : 미생물이 만든 역사 (교보문고)” 등과 같은 대중과학서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 읽은 책은 그동안 미생물 중심의 저서에서 살짝 궤를 달리하는 책입니다. 생물학, 생명과학이라는 큰 틀은 같지만 그동안 미생물이 인간 그리고 인류 역사에 미친 영향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에 대한 책들이었지만, 이번에는 생명과학 전반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또한 그에 그치는 게 아니라 인간은 생명시스템이라는 네트워크의 일원으로서 그 안에 살아가는 존재일 뿐 아니라 매우 많은 상호작용을 하는 존재임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모든 생물은 자연환경에 흔히 존재하는 평범한 원소 30여 가지로 이루어졌을 뿐입니다. 하지만 이것들이 결합하고 시스템을 이루는 과정에서 느닷없이 생명이라는 현상이 나타났고, 그 현상은 오랜 진화의 시간을 거쳐 ‘특별한’ 존재가 되었습니다. 즉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물의 구성 요소를 이루는 원소는 특별한 것이 아니지만 생명이라는 현상이 창발되고 특별한 존재가 된 것이지요. 생명 시스템의 더욱 특별한 점은 바로 네트워크적이라는 것입니다. 세균이라는 단순한 생물도 생명시스템 안에서 수천개의 화학반응이 동시에 일어나고, 타자간의 활발한 상호작용을 통해 개개의 시스템을 유지하려 한다는 점이지요. 


책에서 저자가 밝히고 있는 최근 생물학, 생명과학의 학문적 경향은 바로 ‘숲’을 바라보는 것이라고 합니다. 개체 단위, 혹은 세포 단위의 생물학이 아니라 수많은 유전자, 단백질, 화합물 사이를 오가는 상호 작용 네트워크를 규명해 생명현상을 이해하는 경향이지요, 이것을 시스템생물학이라 한다는군요.



흥미로운 내용들이 매우 많은데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바로 3차 전지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보통 전지라고 하면 건전지나 리튬이온전지를 생각합니다. 1차 전지와 2차 전지이죠. 그리고 기술 트렌드에 밝은 분들은 연료 전지를 떠올리시는 분들도 계실텐데요, 바로 연료 전지가 바로 3차 전지입니다. 보통 연료전지라 함은 수소연료전지 (HFC)가 일반적이고 가장 발전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생물학 관련 서적에 걸맞게 바로 미생물연료전지 (MFC)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미생물의 호흡 작용을 통해 화학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전환하는 기술인 것이지요.  



이 책에는 이외에도 생물학, 생명과학의 역사, 트렌드와 최신 이론, 그리고 그에 기반한 많은 이야기거리들을 다양하게 소개하고 있는데, 특징적인 부분은 바로 쉬운 글쓰기입니다. 어려운 개념에 대해 일반 독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풀어서 설명하고 있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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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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