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1 사일로 연대기
휴 하위 지음, 이수현 옮김 / 시공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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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휴 하위 著, 이수현 譯, 시공사, 원제 : Wool, 전 2권)”를 읽었습니다.  같은 출판사에서 2013년 출간된 적이 있는데 이번에는 시리즈 전체를 번역하면서 복간된 책입니다.


‘울 트릴로지’는 ‘사일로 연대기’라 불리기도 합니다. 원작은 일반적인 출판 루트로 출간된 책이 아니고 아마존 킨들서비스를 이용해 단편 한 작품을 자비로 출간 했는데 폭발적인 반응이 이어지면서 연작 소설이 되고, 시리즈가 된 전설적인 작품이 되었습니다. ‘23년 5월부터 팀 로빈슨과 레베카 페르구손이 주연을 맡은 TV 시리즈로도 제작되어 방송되고 있기도 합니다. 

‘사일로 연대기’는 기본적으로 포스트아포칼립스 혹은 디스토피아를 다룬 SF 소설 시리즈입니다. 거의 멸망에 가까운 피해를 입은 지상. 그리고 인류는 지하로 대피하여 살아가고 있습니다. 존재에 대한 진실, 사일로를 지배하는 질서의 억압적 통제와 세계의 미스터리, 그리고 그에 도전하는 자들의 여정. 어쩌면 흔하디 흔한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무엇이, 그리고 어떤 점이 독자들을 사로잡았을까요?

무엇보다 정치적 음모, 독성이 강한 외부 세계의 가혹한 현실 같은 흥미로운 설정들을 씨줄 삼아 도덕적 딜레마와 연결하여 독자들로 하여금 항상 선택하고 고민하게 만드는 글쓰기 능력을 날줄로 엮어낸 훌륭한 이야기 구조가 매력적입니다. 


특히, 비록 책에서는 극단적으로 가혹한 선택을 강요받지만,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 역시 정도는 덜할지 몰라도 비슷한 유형의 선택을 강요받습니다. 무분별한 권위, 반지성 혹은 무지성, 현상 유지에 대한 도그마 등은 본질적으로 파괴적인 성격을 가지고 개인을 억압할 수 밖에 없음을 현실 정치를 통해 우리는 체감하고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현실에 대한 끊임 없는 회의이며, 진실의 가치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겠지요. 이야기에서 드러내놓고 이런 주장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결국 디스토피아나 포스트아포칼립스물에서 드러나는 정치적 성격은 크거나 작거나 이런 고민을 하게 만듭니다. 


인류가 거대한 사일로에서 지하에서 생존하는 세계관 속에서 벌어지는 서스펜스, 음모, 그리고 그에 대항하는 사람들. 그리고 마침내 드러나는 충격적인 기원 (origin). 짧은 호흡으로 미스터리와 서스펜스는 반복되지만 독자가 지치지 않고 끝까지 달려나갈 수 있게 만드는 것은 아마도 작가가 가진 매력적인 글쓰기 덕분인 것 같습니다. 다음 편도 반드시 읽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는 좋은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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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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