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슬픔의 거울 오르부아르 3부작 3
피에르 르메트르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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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슬픔의 거울 (피에르 르메트르 著, 임호경 譯, 열린책들, 원제 : Miroir de nos peines)”를 읽었습니다. 



 


책표지만 봐도 “오르부아르 (임호경 譯, 열린책들, 원제 : Au revoir là-haut)”와 “화재의 색 (임호경 譯, 열린책들, 원제 : Couleurs de l'incendie)”를 잇는 3부작 (Les Enfants du désastre Series) 중 하나임을 알 수 있게 디자인되어 있습니다.



저자인 피에르 르메트르 (Pierre Lemaitre)는 프랑스 소설가이자 시나리오 작가로 수많은 상과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은 범죄 소설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에도 출간된 적이 있는 “알렉스 (서준환 譯, 다산책방, 원제 : Alex)”가 대표작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저자가 2013년 역사 소설인 '오르부아르 ‘를 출간한 후 대중성 뿐 아니라 문학성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으면서 공쿠르상 등을 포함해 여러 문학상을 수상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제2차 세계대전, 1940년 당시 프랑스를 배경으로 한 역사 소설입니다.  당시 나찌 군대는 프랑스를 전격적으로 침공하고 있었고, 일반인들은 급변하는 전쟁 상황을 따라가지 못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저자는 작중 등장 인물들이 바라보는 관점을 통해 이렇듯 전쟁이 개인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합니다. 또한 전쟁의 참혹함애 눈을 돌리지 않으면서도 인간의 생존을 향한 투쟁을 생생하고 강렬하게 묘사합니다. 전쟁이 가져다주는 공포의 실재함,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존의 절박함, 전쟁이 개인과 공동체에 미치는 심리적, 정서적 피해 등의 묘사는 손에 잡힐 듯 뚜렷합니다.


전쟁은 분명 평범한 사람들에게 고통과 아픔만을 가져다주는 잔인하고 무의미한 경험일 뿐입니다. 그리고 그 조차 자신의 책임도 아니지요. 하지만 전쟁의 공포 앞에 인간은 마냥 손놓고 있지는 않습니다. 고난과 잔혹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믿는 바를 위해 살아남고 싸우기로 결심합니다. 누구나 회복력이 있고, 고난 앞에 굴복하지 않음을 보여주는 것이지요.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와중에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은 생존을 위해, 그리고 신념을 위해 싸웁니다. 또한 어려운 결정과 희생을 강요받으며 종종 다른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걸기도 합니다. 이러한 희생은 개인적으로나 감정적으로나 큰 대가를 치르게 됩니다. 또한 많은 인물들이 소설 속에서 실수를 저지릅니다. 하지만 이를 바로잡고 스스로를 구원하고 회복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일상이 파괴된 세상에서 살아남고자 노력한 그 자체만으로 우리는 그들을 영웅이라 부를 수 있을 것입니다.



저자의 작품을 여러 권 읽었지만 여전히 그의 글이 매력적입니다. 생생한 묘사, 이야기를 전달하거나 이야기 속에서 살아 숨쉬는 훌륭한 등장인물들. 그리고 저자는 설득력 있고 흥미로운 방식으로 과거 역사 속에 존재했던 시대를 바로 지금으로 소환하고 있습니다.


이 책, “우리 슬픔의 거울”은 공포, 파괴, 죽음 등 전쟁이 미치는 영향을 인간들이 사랑, 가족, 희생, 구원 같은 가치를 통해 어떻게 극복하고 이겨내려고 했는지에 대해 들려주는 아름다운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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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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