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디 너희 세상에도
남유하 지음 / 고블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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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디 너희 세상에도 (남유하 著, 고블)”를 읽었습니다.


남유하 작가는 천연덕스럽게 미래의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하고,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소름끼치는 순간을 제대로 포착하기도 합니다. 어쩔 때는 청소년들의 싱그러운 우정과 사랑, 혹은 좌절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줄 때도 있습니다. 이야기의 폭이 매우 넓은 작가입니다. 장르를 굳이 구애받지도 않습니다. 이번에 읽은 남유하 작가의 새로운 소설집, “부디 너의 세상에도”는 그 중 호러와 SF 장르를 다룬 작품집입니다.


작품집에는 총 8 작품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표제작인 ‘부디 너희 세상에도’는 정말 흥미로운 단편입니다. 무명의 작가인 주인공은 아이디어가 막힐 때 동네 사우나에 가는 습관이 있습니다. 사우나에 가면 막혔던 장면이 풀리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죠. 그날도 또, 아이디어가 막혔습니다. 지난 번에 사우나에 다녀온 지 얼마되지 않았는데 말이지요. 그렇게 집을 나섰는데 유통기한이 없는 우유, 편의점에서 벌어진 폭력사태 등 그  날은 뭔가 다릅니다. 그리고 갑작스레 일어난 좀비 아포칼립스. 아니, 뭐 이런 클리셰 덩어리가 다 있느냐는 속마음이 들 무렵, 주인공은 깨닫습니다. 이 세상은 진짜가 아니라 작가가 창조한 세계임을.


작가에 의해 창조된 캐릭터인 주인공. 결국 그 주인공은 작가의 생각과 말을 전달하기 위한 도구일 뿐인가라는 작가의 고민이 담겨 있는 작품으로 보입니다. 아마도 작가는 그런 고민을 이런 작품을 통해 독자에게, 아니 스스로에게 말을 걸어본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던 작품입니다.


다른 작품들도 여러 개념이나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풀어내면서 일상의 공포, 혹은 공포가 주는 경이 등을 잘 다루고 있습니다. 남유하 작가의 모든 작품을 읽어본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작품 세계를 따라오면서 감히 남유하 작가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장르를 평가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바로 호러 장르라고 말할 것 입니다. 그러기에 이번에 읽은 작품집, “부디 너희 세상에도”는 남유하 작가의 작품 세계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부디너희세상에도 #남유하 #고블 #컬처블룸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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