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임 머신 - 수치심이 탄생시킨 혐오 시대, 그 이면의 거대 산업 생태계
캐시 오닐 지음, 김선영 옮김 / 흐름출판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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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임 머신 (캐시 오닐 著, 김선영 譯, 흐름출판, 원제 : The Shame Machine: Who Profits in the New Age of Humiliation)”는 소셜미디어에서 수치심이 새로운 형태의 권력이자 ‘돈’을 창출하는 수단이자 상품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통해 소셜미디어가 세상을 지배하는 시대에 흥미로우면서도 도발적 물음을 던지는 책입니다.



저자는 이 새로운 형태의 권력이 우리 사회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그 부정적인 영향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이를 더 잘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저자는 수치심의 역사, 그리고 소셜 미디어 시대에 수치심이 어떻게 진화해 왔는지에 대한 개요를 설명합니다. 인간 사회의 일부로 수치심은 존재해왔지만 소셜 미디어의 확산이 이 수치심에 새로운 차원의 힘과 영향력을 부여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소셜 미디어 플랫폼이 제공하는 좋아요, 공유, 댓글을 기반으로 보상과 처벌 시스템을 만들어 사람들이 수치심을 공개하는데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그러면 이러한 공개적 수치심, 그리고 그 확산을 통해 누가 이득을 볼까요? 책에 따르면 기업, 정부, 개인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존재합니다. 기업은 도덕적 우월감을 조성하고 자신의 잘못으로부터 주의를 돌리기 위해 공개적인 수치심을 이용하고 있으며,  정부 역시 시민들의 행동을 통제하고 자신의 실패로부터 주의를 돌리기 위해 공개적인 수치심을 적극 활용합니다. 개인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의 사회적 지위를 높이기 위해 공개적인 수치심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상품이 되어버린 수치심은 개인 및 사회에게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개인은 논란의 여지가 있는 의견을 표현하는 것을 두려워하게 되고, 이는 자기 검열을 초래합니다. 누구도 나서서 이야기를 하지 않는 사회 분위기가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결국 이는 언론의 자유를 위축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특히 소셜 미디어 시대에 공개적인 수치심이 일종의 화폐가 되었다는 주장은 의미심장합니다. 좋아요, 공유, 댓글이 사회적 화폐의 척도가 되었으며, 공개적인 수치심은 사람들이 자신의 사회적 지위와 권력을 높이는 수단이 되었다는 것이 주장의 핵심이죠. 사람들은 수치심을 주는 대상에게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하더라도 공개적인 수치심에 참여하도록 인센티브를 받는 상황을 플랫폼들이 방치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방치로 인해 사이버 불링이 횡행하고 캔슬 컬처가 대세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지요.


또 하나, 공개적인 수치심이 기업과 정부를 통제하는 도구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기업이 도덕적 우월감을 조성하고 자신의 잘못에 주의를 돌리기 위해 공개적인 수치심을 사용한다고 지적합니다. 예를 들어, 한 기업이 아동 노동을 사용하는 경쟁업체를 공개적으로 비난하면서 정작 자신은 노동력을 착취하는 행위는 무시할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정부도 공개적인 수치심을 통해 자국민의 행동을 통제하고 자신의 실패에 주의를 돌릴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정부는 폭력을 일으킨 시위대를 공개적으로 비난하면서 시위의 근본적인 이유는 무시할 수 있습니다.


 


수치심은 인간의 감정 중 윤리적이며 도덕적인 부분을 건드립니다. 그렇기에 이를 책임감 있고 건설적인 방식으로 사용될 때 사회 변화를 위한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비윤리적인 관행에 연루된 기업을 부끄러워하면 행동의 변화를 이끌어내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의 수치심은 소외된 목소리를 침묵시키거나 권력 불균형을 지속시키는 데 사용될 때 해롭고 학대적인 방식으로 사용되고 있음도 간과할 수 없습니다. 저자는 이에 대해 책임감 있고 건설적인 방식으로 수치심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수치심에 대한 보다 정교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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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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